
다이내믹 코리아
- 278
• 지은이 : 정주식 외 6인
• 엮은이 : 정주식
• 가격 : 21,000원
• 책꼴/쪽수 :
130x205mm, 400쪽
• 펴낸날 : 2025-02-03
• ISBN : 979-11-6981-353-2 03300
• 십진분류 : 사회과학 > 사회과학 (30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토론 #사회 #정치 #시사 #이슈
저자소개
지은이 : 정주식 외 6인
정주식
좋은 뉴스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직썰〉에서 다양한 뉴스콘텐츠 실험을 했고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강남규
대학 언론 활동과 사회 운동을 하며 정치를 배웠고, 냉소와 절망을 덜어낸 사회비평서 《지금은 없는 시민》(2021)을 썼다.
박권일
기자와 공직을 거친 뒤 《한국의 능력주의》(2021), 《소수의견》(2012) 등을 썼으며 독립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신혜림
CBS 뉴미디어 〈씨리얼〉의 10년차 PD다. 사회의 구석진 이야기를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은유
사람, 책, 현장에서 글쓰기를 배웠다. 《글쓰기의 최전선》(2015), 《있지만 없는 아이들》(2021)등을 썼으며, 자기 언어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훈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구조에 관심을 두고 2003년부터 기자로 일하며 주간지 《한겨레21》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장혜영
소수자들의 곁이 되어 주었던 제21대 국회의원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며 차별과 싸웠고 앞으로도 싸울 예정이다.
좋은 뉴스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직썰〉에서 다양한 뉴스콘텐츠 실험을 했고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강남규
대학 언론 활동과 사회 운동을 하며 정치를 배웠고, 냉소와 절망을 덜어낸 사회비평서 《지금은 없는 시민》(2021)을 썼다.
박권일
기자와 공직을 거친 뒤 《한국의 능력주의》(2021), 《소수의견》(2012) 등을 썼으며 독립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신혜림
CBS 뉴미디어 〈씨리얼〉의 10년차 PD다. 사회의 구석진 이야기를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은유
사람, 책, 현장에서 글쓰기를 배웠다. 《글쓰기의 최전선》(2015), 《있지만 없는 아이들》(2021)등을 썼으며, 자기 언어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훈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구조에 관심을 두고 2003년부터 기자로 일하며 주간지 《한겨레21》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장혜영
소수자들의 곁이 되어 주었던 제21대 국회의원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며 차별과 싸웠고 앞으로도 싸울 예정이다.
엮은이 : 정주식
좋은 뉴스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직썰〉에서 다양한 뉴스콘텐츠 실험을 했고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다이내믹 코리아》는 정치 시사 토론 채널 ‘토론의 즐거움’에서 펴내는 토론집이다. 첫 주제는 ‘숏폼’이다. 지금은 숏폼의 전성시대. 도파민만을 집중 공략하는 짧고 강렬한 ‘숏폼’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미디어의 현실을 직시하며 토론자들은 이런 현상이 민주주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유튜브로 ‘독학’하며 편향된 사상으로 무장한 ‘외로운 늑대’들의 정치인 테러 그리고 거부권 중독에 빠진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계엄까지 한국 사회를 다이내믹하게 뒤흔든 이슈들을 한 권에 모았다.
목차
여는 글 – 다이내믹 코리아, 우리는 지금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가?
‘도둑맞은 집중력’과 뉴스의 위기
‘죽은 개가 돌아왔다’ 복제견 찬반논란
양당제를 돕는 중도정치의 역설
정치인 향한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유
인구 문제를 과장함으로써 은폐되는 것들
카리나는 몇 살부터 연애하면 됩니까?
진보정치는 왜 망했을까?
영피프티는 언제까지 젊을까?
거부권 중독 윤석열 대통령의 심리 상태
대한민국이 양궁협회처럼 운영된다면…
사람들이 <흑백요리사>에 열광한 이유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이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
계엄군과 응원봉,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도둑맞은 집중력’과 뉴스의 위기
‘죽은 개가 돌아왔다’ 복제견 찬반논란
양당제를 돕는 중도정치의 역설
정치인 향한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유
인구 문제를 과장함으로써 은폐되는 것들
카리나는 몇 살부터 연애하면 됩니까?
진보정치는 왜 망했을까?
영피프티는 언제까지 젊을까?
거부권 중독 윤석열 대통령의 심리 상태
대한민국이 양궁협회처럼 운영된다면…
사람들이 <흑백요리사>에 열광한 이유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이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
계엄군과 응원봉,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편집자 추천글
▣ 한국 사회의 다이내믹한 뉴스를 바라보며……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사회이다. 케이팝 스타 카리나는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팬들 앞에 자필 사과문을 내놨다. 카리나는 몇 살 때 연애가 가능할까? 한때 돌풍을 일으키며 소수자들을 대변하던 진보정당은 의회에서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왜 진보정당은 외면을 받게 되었을까? 축구협회, 배드민턴협회 등 스포츠 단체의 부조리가 대두되자 양궁협회의 공정한 시스템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을 양궁협회처럼 운영하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까?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자 수많은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탄핵을 외쳤다. 우리는 이 뉴스를 바라보며 어떤 입장을 가질 수 있을까?
▣ 유튜브로 학습한 ‘외로운 늑대’들의 습격
사회 이슈에 나만의 명쾌한 입장을 갖기는 쉽지 않다. 책을 보거나 뉴스를 보며 자기만의 시각을 다듬을 수 있긴 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입장과 의견을 청취하며 토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를 외면하고 유튜브로 학습을 한 ‘외로운 늑대’ 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정치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들은 ‘정치 과몰입’ 상태에 이르렀고 급기야 ‘신념’을 갖고 정치인들을 테러하기 시작했다. 이런 ‘외 로운 늑대’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는 ‘팬덤’의 ‘신념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 극단적인 ‘정치 팬덤’ 현상과 능력주의로 일그러진 ‘공정 의식’……
특히 한국의 ‘정치 팬덤’은 한국 정치 문화를 극단화의 길로 끌고 가며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영향력을 미쳤다. 이런 팬덤 문화는 급기야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상대로 개인의 고유한 감정마저 굴복시키기에 이르렀고,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부끄러움마저 던져 버리고 초법적인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광신도처럼 지지하며 법원에 난입했다. 우리 사회의 공정은 사회적 약자 배려나 평등 의식과는 거리가 먼 무한 경쟁 원리에 입각한 냉혈한 ‘능력주의’로 환원되었다. 이런 일그러진 인식들은 소수의 극단적 부류가 아니다. 점점 우리 사회의 ‘기본값’이 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일그러진 ‘공정’과 ‘팬덤’ 문화는 극단의 양극화를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을 ‘가치상실감’에 빠지게 했다. 이런 상실감에서 벗어나려면 과연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
▣ 내란·탄핵·대선의 혼란 속에서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희망을 담은 《다이내믹 코리아》
공론장이 붕괴되고 사회적 신뢰가 사라진 각자도생의 시대. 희미하게나마 우리가 공유하고 있던 가치들이 사라졌다는 위기감. 이런 위기의식을 딛고 정주식, 강남규, 박권일, 신혜림, 은유, 이재훈, 장혜영이 모여 ‘토론의 즐거움’이라는 토론 모임을 결성했다. 《다이내믹 코리아》에는 근래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사건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포착한 13개 토론문이 담겨 있다. 거대한 정치담론에서부터 드라마와 케이팝, 예능 프로그램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가장 논쟁적인 주제들을 망라한다. 2025년은 내란 탄핵 대선 등 다이내믹한 일들이 펼쳐지며 민주주의의 경종이 울리는 시점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나서야 비로소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길을 잃더라도 여기가 어디쯤인지 안다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희망을 담아 우리가 지금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지 그 좌표를 찾아 나서게 해 주는 책이다.
♦ 이 책의 특징
▣ 억지 주장과 뻔뻔한 진영 논리로 점철된 토론이 아닌,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가는 토론
신문을 봐야 세상을 알 수 있다는 시대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가짜 뉴스, 허위 정보가 난무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평범한 개인이 팩트 체크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시사토론이나 뉴스에 초대된 패널들은 억지 주장과 진영 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대중은 공론장의 숙의를 지켜 보는 게 아니라 그저 말싸움을 구경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내믹 코리아》의 13개 토론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독자들은 토론을 지켜 보고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며 자기만의 입장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쉽고, 명쾌하고, 균형 잡힌 다양한 의견
사회 이슈에 자기만의 입장을 갖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통찰이 필요하다.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숙지하며, 다양한 사회 구성원 및 전문가들의 입장 차이도 빠짐없이 체크해야 한다. 하지만 편향된 정보만을 취득해 ‘외로운 늑대’가 되기도 한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토론집이다. 따라서 다양한 입장을 가진 토론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토론 과정에서 다양한 책과 이론, 논문이 소개되기도 한다. 따라서 독자들은 균형 잡힌 다양한 의견과 사실을 접할 수 있다. 읽기 버거운 학술 논문이나 인문서 형식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 형식이고 중간 중간 해설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세상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7인의 토론자
《다이내믹 코리아》의 토론자는 총 7명이다. 날카로운 비평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칼럼리스트 정주식, 박권일, 강남규 그리고 저널리스트인 《한겨레21》 이재훈 편집장과 CBS ‘씨리얼’ 신혜림 피디, 진보정치인 장혜영 전 국회의원, 팬층이 두터운 은유 작가. 토론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다. 이들은 서로 존중하며 세상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 주목할 만한 부분
잘 읽히는 스토리텔링 기사들은 도파민이 팡팡 터지게 만든 장르물스러운 스토리텔링 기사들이에요. 실제로 사회적 맥락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저널리즘에서 ‘좋은 기사’라고 하는 것, 정보값이 많은 기사는 스토리텔링이라도 거의 안 읽히는 거죠.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른바 잘 팔리는 콘텐츠는 다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것들뿐이에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이런 플랫폼들이 다 그런 방식으로 우리들 뇌를 조작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과 뉴스의 우기 27쪽)
한국 정치 양당체제 안에서는 중도정치나 중도표 자체가 일정한 프리미엄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민심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 개혁이 우선입니다. 제도가 이렇다 보니까 중도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심판병에 걸려 있어요. 정치인들도 똑같은 선수이고 유권자들도 똑같은 유권자 1일 뿐인데 마치 자기들이 심판자 지위에 있는 것처럼 굴어요. 그렇게 무가치한 프리미엄이 붙다 보니까 중도에 대한 과도한 기획과 고평가가 벌어지는 것 같아요. (양당제를 돕는 중도 정치의 역설 86쪽)
정치부 기자들도 24시간 내내 정치만 보지는 않잖아요. 근데 시민들은 24시간 내내 정치를 보려고 해요. 시사 유튜브를 틀면 하루 종일 시사에 대한 얘기를 하고 거기서 정쟁을 부추기 는 발언들을 하고 증오를 부추기는 발언들을 하고, 유튜브 끄고 뒤를 돌면 다시 종편에서 또 증오를 부추기는 정치 방송을 하고. 하루 종일 정치에 노출되게 만들어진 미디어 환경 변화도 어느 정도 지금 같은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정치적인 목적보다도 그냥 과몰입 대상으로서 정치가 전면에 부각된 상황입니다. (정치인 향한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유 113쪽)
중장년들의 아직 젊다는 망상과 젊고 싶다는 욕망이 그런 상상의 공동체(영피프티)를 만들어 내는 거예요. “나 아직 젊은이랑 별 차이 없어! 밴드도 한다니까?” 김난도의 호명을 통해 사람들이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깨닫고 SNS에서 “이거 봐라,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고 과시하기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의 공동체가 탄생한 거죠. (영피프티는 언제까지 젊을까? 219쪽)
정치 문화가 성숙되면 그 제도가 갖고 있는 결함도 조금 무뎌지는 경향이 있죠. 폭군의 등장을 대비해서 이런저런 견제 장치들을 마련해놓은 것인데 거부권도 그런 일환이에요. 입법과 행정 양측에서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무기를 쥐어준 거죠. 사람들이 민주화 이후에 이렇게 생각했던 거예요. ‘우리 정치가 이 정도 됐으면 그런 것까지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민주화가 진척된 상황에서는 거부권과 시행령이라는 제도를 이렇게 악용해서 폭주하는 대통령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던 것예요. 그런 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민주적 절차에 대한 고민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존재인 셈이죠. (거부권 중독 윤석열 대통령의 심리 상태 226쪽)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사회이다. 케이팝 스타 카리나는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팬들 앞에 자필 사과문을 내놨다. 카리나는 몇 살 때 연애가 가능할까? 한때 돌풍을 일으키며 소수자들을 대변하던 진보정당은 의회에서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왜 진보정당은 외면을 받게 되었을까? 축구협회, 배드민턴협회 등 스포츠 단체의 부조리가 대두되자 양궁협회의 공정한 시스템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을 양궁협회처럼 운영하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까?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자 수많은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탄핵을 외쳤다. 우리는 이 뉴스를 바라보며 어떤 입장을 가질 수 있을까?
▣ 유튜브로 학습한 ‘외로운 늑대’들의 습격
사회 이슈에 나만의 명쾌한 입장을 갖기는 쉽지 않다. 책을 보거나 뉴스를 보며 자기만의 시각을 다듬을 수 있긴 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입장과 의견을 청취하며 토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를 외면하고 유튜브로 학습을 한 ‘외로운 늑대’ 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정치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들은 ‘정치 과몰입’ 상태에 이르렀고 급기야 ‘신념’을 갖고 정치인들을 테러하기 시작했다. 이런 ‘외 로운 늑대’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는 ‘팬덤’의 ‘신념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며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 극단적인 ‘정치 팬덤’ 현상과 능력주의로 일그러진 ‘공정 의식’……
특히 한국의 ‘정치 팬덤’은 한국 정치 문화를 극단화의 길로 끌고 가며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영향력을 미쳤다. 이런 팬덤 문화는 급기야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상대로 개인의 고유한 감정마저 굴복시키기에 이르렀고,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부끄러움마저 던져 버리고 초법적인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광신도처럼 지지하며 법원에 난입했다. 우리 사회의 공정은 사회적 약자 배려나 평등 의식과는 거리가 먼 무한 경쟁 원리에 입각한 냉혈한 ‘능력주의’로 환원되었다. 이런 일그러진 인식들은 소수의 극단적 부류가 아니다. 점점 우리 사회의 ‘기본값’이 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일그러진 ‘공정’과 ‘팬덤’ 문화는 극단의 양극화를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을 ‘가치상실감’에 빠지게 했다. 이런 상실감에서 벗어나려면 과연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
▣ 내란·탄핵·대선의 혼란 속에서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희망을 담은 《다이내믹 코리아》
공론장이 붕괴되고 사회적 신뢰가 사라진 각자도생의 시대. 희미하게나마 우리가 공유하고 있던 가치들이 사라졌다는 위기감. 이런 위기의식을 딛고 정주식, 강남규, 박권일, 신혜림, 은유, 이재훈, 장혜영이 모여 ‘토론의 즐거움’이라는 토론 모임을 결성했다. 《다이내믹 코리아》에는 근래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사건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포착한 13개 토론문이 담겨 있다. 거대한 정치담론에서부터 드라마와 케이팝, 예능 프로그램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가장 논쟁적인 주제들을 망라한다. 2025년은 내란 탄핵 대선 등 다이내믹한 일들이 펼쳐지며 민주주의의 경종이 울리는 시점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나서야 비로소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길을 잃더라도 여기가 어디쯤인지 안다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희망을 담아 우리가 지금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지 그 좌표를 찾아 나서게 해 주는 책이다.
♦ 이 책의 특징
▣ 억지 주장과 뻔뻔한 진영 논리로 점철된 토론이 아닌,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가는 토론
신문을 봐야 세상을 알 수 있다는 시대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가짜 뉴스, 허위 정보가 난무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평범한 개인이 팩트 체크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시사토론이나 뉴스에 초대된 패널들은 억지 주장과 진영 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대중은 공론장의 숙의를 지켜 보는 게 아니라 그저 말싸움을 구경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내믹 코리아》의 13개 토론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독자들은 토론을 지켜 보고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며 자기만의 입장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쉽고, 명쾌하고, 균형 잡힌 다양한 의견
사회 이슈에 자기만의 입장을 갖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통찰이 필요하다.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숙지하며, 다양한 사회 구성원 및 전문가들의 입장 차이도 빠짐없이 체크해야 한다. 하지만 편향된 정보만을 취득해 ‘외로운 늑대’가 되기도 한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토론집이다. 따라서 다양한 입장을 가진 토론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토론 과정에서 다양한 책과 이론, 논문이 소개되기도 한다. 따라서 독자들은 균형 잡힌 다양한 의견과 사실을 접할 수 있다. 읽기 버거운 학술 논문이나 인문서 형식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 형식이고 중간 중간 해설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세상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7인의 토론자
《다이내믹 코리아》의 토론자는 총 7명이다. 날카로운 비평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칼럼리스트 정주식, 박권일, 강남규 그리고 저널리스트인 《한겨레21》 이재훈 편집장과 CBS ‘씨리얼’ 신혜림 피디, 진보정치인 장혜영 전 국회의원, 팬층이 두터운 은유 작가. 토론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다. 이들은 서로 존중하며 세상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 주목할 만한 부분
잘 읽히는 스토리텔링 기사들은 도파민이 팡팡 터지게 만든 장르물스러운 스토리텔링 기사들이에요. 실제로 사회적 맥락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저널리즘에서 ‘좋은 기사’라고 하는 것, 정보값이 많은 기사는 스토리텔링이라도 거의 안 읽히는 거죠.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른바 잘 팔리는 콘텐츠는 다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것들뿐이에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이런 플랫폼들이 다 그런 방식으로 우리들 뇌를 조작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과 뉴스의 우기 27쪽)
한국 정치 양당체제 안에서는 중도정치나 중도표 자체가 일정한 프리미엄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민심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 개혁이 우선입니다. 제도가 이렇다 보니까 중도라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심판병에 걸려 있어요. 정치인들도 똑같은 선수이고 유권자들도 똑같은 유권자 1일 뿐인데 마치 자기들이 심판자 지위에 있는 것처럼 굴어요. 그렇게 무가치한 프리미엄이 붙다 보니까 중도에 대한 과도한 기획과 고평가가 벌어지는 것 같아요. (양당제를 돕는 중도 정치의 역설 86쪽)
정치부 기자들도 24시간 내내 정치만 보지는 않잖아요. 근데 시민들은 24시간 내내 정치를 보려고 해요. 시사 유튜브를 틀면 하루 종일 시사에 대한 얘기를 하고 거기서 정쟁을 부추기 는 발언들을 하고 증오를 부추기는 발언들을 하고, 유튜브 끄고 뒤를 돌면 다시 종편에서 또 증오를 부추기는 정치 방송을 하고. 하루 종일 정치에 노출되게 만들어진 미디어 환경 변화도 어느 정도 지금 같은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정치적인 목적보다도 그냥 과몰입 대상으로서 정치가 전면에 부각된 상황입니다. (정치인 향한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유 113쪽)
중장년들의 아직 젊다는 망상과 젊고 싶다는 욕망이 그런 상상의 공동체(영피프티)를 만들어 내는 거예요. “나 아직 젊은이랑 별 차이 없어! 밴드도 한다니까?” 김난도의 호명을 통해 사람들이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깨닫고 SNS에서 “이거 봐라,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고 과시하기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의 공동체가 탄생한 거죠. (영피프티는 언제까지 젊을까? 219쪽)
정치 문화가 성숙되면 그 제도가 갖고 있는 결함도 조금 무뎌지는 경향이 있죠. 폭군의 등장을 대비해서 이런저런 견제 장치들을 마련해놓은 것인데 거부권도 그런 일환이에요. 입법과 행정 양측에서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무기를 쥐어준 거죠. 사람들이 민주화 이후에 이렇게 생각했던 거예요. ‘우리 정치가 이 정도 됐으면 그런 것까지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민주화가 진척된 상황에서는 거부권과 시행령이라는 제도를 이렇게 악용해서 폭주하는 대통령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던 것예요. 그런 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민주적 절차에 대한 고민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존재인 셈이죠. (거부권 중독 윤석열 대통령의 심리 상태 2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