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조끼 여우의 장신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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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김미혜
• 그린이 : 김혜원
• 가격 : 14,500원
• 책꼴/쪽수 :
220×275mm, 48쪽
• 펴낸날 : 2023-01-12
• ISBN : 979-11-6094-635-2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장신구 #전통문화 #여우
저자소개
지은이 : 김미혜
‘나’를 귀하게 대접하고, 스스로를 지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우와 우리 장신구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정성을 다해 아름답게 만든 장신구들이 우리 마음을 환하게 물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그림책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돌로 지은 절 석굴암』 『분홍 토끼의 추석』 등에 글을 쓰고, 동시집 『꼬리를 내게 줘』 『아기 까치의 우산』 『아빠를 딱 하루만』 『안 괜찮아, 야옹』 『꽃마중』 등을 냈습니다.
그린이 : 김혜원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데기와 조약돌을 줍고, 산에 가면 도토리나 열매, 이파리를 한참 들여다보곤 합니다. 반짝이는 것을 보면 마음이 콩닥콩닥 뛰는 여우를 그리며 제 마음도 따라 뛰었습니다. 그림책 『고양이』 『아기 북극곰의 외출』 『정말 멋진 날이야』를 냈고, 『누가 올까?』 『찰방찰방 밤을 건너』 『숲으로 가자!』 『한눈에 제주』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편집자 추천글
보름달이 뜨는 밤
빨간 조끼 여우와 할머니의 아주 특별한 약속
“날 도와주면 괴불노리개를 주마.
단 보름달이 뜨는 밤에만, 여기로 세 번 와야 한다.”
도토리나무 숲에 사는 여우는 반짝 빛나는 걸 좋아해요. 열매, 나뭇잎, 구슬, 헝겊 조각 같은 것을 모아요. 어느 날, 할머니가 숲속 끝에 작은 가게를 열어 날마다 장신구를 만들어 내놓아요. 여우는 장신구에 반해 할머니 가게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요. 여우는 보름달이 뜨길 기다렸다가 꼬리에 잔뜩 힘을 주고 앞으로 구르고, 옆으로 구르고, 뒤로 굴러요. 아이로 변신한 여우는 장신구 가게에 들어가게 되고, 할머니는 아이를 보고 자기를 도와주면 노리개를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여우는 할머니와 약속을 하고 장신구 만드는 일을 돕게 되는데…. 여우와 할머니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기자기한 멋과 아름다움이 깃든 장신구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지키는 마음
솜씨가 좋은 할머니는 바느질하고 수를 놓아서 장신구를 만들어요. 고운 빛깔의 실과 천, 여러 장식물을 더해 노리개와 댕기, 떨잠처럼 한복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장신구를 만들어 내요. 장신구로 몸을 꾸미는 것은 우리의 전통 문화이지요. 옛사람들은 멋을 부리고 예쁘게 꾸미는 것뿐만 아니라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장신구를 몸에 가까이 두었어요. 할머니는 장신구의 아름다움과 멋을 지키며, 아이로 변신한 여우의 마음을 알아주는 어른으로 그려집니다. 할머니와 아이는 장신구를 함께 만들며 서로에 대해 깊이 알아 갑니다. 정성을 다해 장신구를 만드는 마음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맑고 담백한 색채로 그린 그림들은 여우와 할머니 사이에 오가는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 줍니다.
여우가 좋아하는 장신구 가게의 비밀
오랫동안 동시를 쓰고 다양한 어린이책에 글을 써 온 김미혜 작가는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우의 둔갑술을 가져와서 장신구를 좋아하는 여우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옛이야기 속에서 여우가 사람을 속이고 해치는 동물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의 모습으로 여우를 새롭게 그렸지요.
향긋한 차와 오래된 나무 냄새가 피어오르고 언제 문을 열고 닫는지 알 수 없는 곳, 할머니의 취향이 담긴 예쁜 소품들과 여우 그림이 보이는 괘종시계가 있는 곳, 곱고 고운 장신구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 도토리나무 숲속 끝, 장신구 가게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에요. 그림을 그린 김혜원 작가는 수채 물감과 색연필로 이야기의 맛을 살려 냈습니다. 보름달을 기다리며 줄넘기하는 여우, 머리에 떨잠을 꽂고 상상하는 여우, 달밤에 연못에서 자기의 모습을 비춰 보는 여우처럼 귀여운 여우가 나오는 장면들은 슬며시 웃음 짓게 되지요. 빨간 조끼를 입은 여우와 장신구 가게의 비밀은 보랏빛으로 표현한 숲속의 밤처럼 부드럽고, 노란빛의 보름달처럼 그윽하게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