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ook] 라인 (사계절1318문고 111)
- 366
• 지은이 : 이송현
• 가격 : 8,400원
• 책꼴/쪽수 :
ePUB
• 펴낸날 : 2018-06-29
• ISBN : 9791160942927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슬랙라인 #줄타기 #형제
저자소개
지은이 : 이송현
197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영국 런던에서 공부했다. 장편동화 『아빠가 나타났다!』로 제5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았고, 「호주머니 속 알사탕」으로 2010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었다.
꽤 쓸 만한 인내심과 끈기를 갖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농담과 수영, 수구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캔디캔디』의 테리우스와 안소니를 놓고 싸울 때 혼자 돈 많고 나이도 많은(?) 앨버트를 사모할 만큼 조숙한 여자애였다. 으랏차차, 무슨 일을 하든 힘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늘 유쾌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인생 목표는 기똥차게 재미난 작가가 되는 것! 오랫동안 킥킥 소리 내어 함께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길 소망한다.
지은 책으로 『아빠가 나타났다!』, 『천둥 치던 날』(공저) 등이 있다.
꽤 쓸 만한 인내심과 끈기를 갖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농담과 수영, 수구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캔디캔디』의 테리우스와 안소니를 놓고 싸울 때 혼자 돈 많고 나이도 많은(?) 앨버트를 사모할 만큼 조숙한 여자애였다. 으랏차차, 무슨 일을 하든 힘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늘 유쾌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인생 목표는 기똥차게 재미난 작가가 되는 것! 오랫동안 킥킥 소리 내어 함께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길 소망한다.
지은 책으로 『아빠가 나타났다!』, 『천둥 치던 날』(공저) 등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인생이나 줄타기나 결국 흥이다. 줄 위에서 뛰면
솟구치는 순간도 있고 아래로 뚝 떨어지는 찰나도 있지.”
아찔한 줄 위에 청춘을 건 쌍둥이 형제의 도전
독일의 줄타기 슬랙라인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율은 슬랙라인 세계 대회 우승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전통 줄타기꾼이자 냉정하기 짝이 없는 쌍둥이 동생 이도가 필요하다. 슬랙라인과 전통 줄타기가 비슷한 듯 다른 것처럼 쌍둥이처럼 태어나서 지금껏 함께했지만 다른 구석이 많은 율과 도. 휘청거리던 둘의 걸음걸이는 단단해질 수 있을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내 청춘, 시속 370km』의 작가 이송현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현대 스포츠를 기막히게 버무렸다.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결정하는 두 청춘의 모습을 통해 ‘십 대도 많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솟구치는 순간도 있고 아래로 뚝 떨어지는 찰나도 있지.”
아찔한 줄 위에 청춘을 건 쌍둥이 형제의 도전
독일의 줄타기 슬랙라인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율은 슬랙라인 세계 대회 우승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전통 줄타기꾼이자 냉정하기 짝이 없는 쌍둥이 동생 이도가 필요하다. 슬랙라인과 전통 줄타기가 비슷한 듯 다른 것처럼 쌍둥이처럼 태어나서 지금껏 함께했지만 다른 구석이 많은 율과 도. 휘청거리던 둘의 걸음걸이는 단단해질 수 있을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내 청춘, 시속 370km』의 작가 이송현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현대 스포츠를 기막히게 버무렸다.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결정하는 두 청춘의 모습을 통해 ‘십 대도 많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목차
노 브레인 /
너비 5센티미터 /
왕의 남자 /
한쪽 발의 균형 /
검은 개가 왔다 /
5월 8일 /
꼬인 놈 /
봉황의 역습 /
한밤의 아르바이트 /
역사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두 개의 줄 /
하늘은 무너지지 않아 /
이토록 아름다운 /
살판
너비 5센티미터 /
왕의 남자 /
한쪽 발의 균형 /
검은 개가 왔다 /
5월 8일 /
꼬인 놈 /
봉황의 역습 /
한밤의 아르바이트 /
역사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두 개의 줄 /
하늘은 무너지지 않아 /
이토록 아름다운 /
살판
편집자 추천글
추천사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가고 싶은 길을 향해 도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처음 슬랙라인을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작은 성취감이라도 맛볼 수 있길, 항상 도전하고 꿈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국내 1호 슬랙라이너, 손인수)
만약 오늘 당신의 하루가 허공 위의 줄타기처럼 불안하다면 여기 두 소년의 용감무쌍한 줄타기를 읽어 보라. 따스하고 유쾌한 위로의 춤사위에 미소가 절로 지어질 것이다. (드라마 <보이스> 작가, 마진원)
바이크에 죽고 못 사는 열일곱 동준이의 매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그린 『내 청춘, 시속 370km』로 제9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은 이송현 작가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이 나왔다. 마해송 문학상, 서라벌문학상 신인상,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 등을 받으며 이미 필력을 인정받은 이송현 작가가 이번 작품 『라인』에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쌍둥이 형제 이도와 이율이 줄타기를 통해 서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두 주인공을 비롯해 친구 독고용, 줄타기 스승 어름사니 어른, 국내 1호 슬랙라이너 손 사부,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주다인 같은 주변 인물까지 어느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각자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제목 ‘라인’은 주인공이 타는 우리나라 전통 줄타기의 ‘줄’, 그리고 서양식 줄타기 ‘슬랙라인’을 의미하며, 외줄을 타는 듯한 위태로운 청춘들의 인생을 상징한다. 안전장치도 없는 줄 위가 가장 자유롭고 안전하다는 두 형제. 그들은 어떻게 줄타기에 매료됐을까?
익스트림 스포츠 슬랙라인과 전통 줄타기의 만남
열여덟 살 ‘이도’와 ‘이율’은 한날 같은 곳에서 태어난 쌍둥이지만 피는 섞이지 않은 형제다. 혼혈아로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도는 이율과 한 가족이 되어 자라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늘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 도에게 위로가 되는 건 전통 줄타기다. 도는 주말마다 전통 줄타기 공연장을 다니며 육 년째 진지하게 줄타기를 배우고 있다.
잘생긴 외모와 과묵한 성격으로 어딜 가나 인기를 독차지하는 이도와 달리 지극히 평범한 이율은 하고 싶은 일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화끈한 성격의 보유자다. 그런 율의 눈에 들어온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슬랙라인’이다. 우연히 공터에 갔다가 너비 5센티미터 줄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사내를 보자마자 율은 그를 사부로 모시기로 한다. 줄의 탄력을 이용해 하늘로 솟구치는 손 사부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살아 있다는 걸 느낀 율은 자신의 미래 역시 저 줄 위에 있다는 걸 확신한다. 율의 열정과 진심을 느낀 손 사부는 슬랙라인 세계 대회 우승의 꿈을 함께 나눌 동지를 얻는다.
세계 대회 우승을 위해선 그들만의 필살기가 필요하다. 유럽의 난다 긴다 하는 실력자들 사이에서 한국인만이 뽐낼 수 있는 필살기는 무엇이 있을까? 남사당 줄타기에서 영감을 받아 독일 청년이 슬랙라인을 만든 만큼 전통 줄타기를 보면 해답이 나올 거라 믿은 율은 이도의 줄타기 스승을 찾아가 전통 줄타기를 배우게 된다. 그런데 손 사부가 발목을 다쳐 대회에 나가지 못하자 율은 도에게 세계 대회를 함께 나가자고 한다.
"슬랙라인에 전통 줄타기를 합체하는 거야. 일종의 콜라보라구. 손 사부, 어때요? 콜라보레이션! 요즘 이게 대세잖아요. 무조건 줄 위에서 방방 뛰는 것보다 뭔가 스토리텔링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중략)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이런저런 궁리를 했다. 줄과 줄의 만남,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만남, 그 안에서 나는 도와 나를 생각했다. 음악은 매번 쓰는 강한 비트의 테크노나 팝보다 우리 사물놀이를 재구성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
꼬인 줄 풀기
쌍둥이 사이엔 서로 모르는 게 없을 것 같고, 말하지 않아도 텔레파시가 잘 통할 것 같지만 율과 도의 경우는 다르다. 지나치게 말수가 적은 도, 지나치게 활발한 율은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못한다. 율은 잘생기고 인기 많은 도가 부럽지만, 도는 누가 봐도 쌍둥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자신의 외모가 싫다. 튀기라 놀리고 입양아인 자신을 가십거리로 만드는 세상에서 한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전통 줄타기를 시작한 도였다. 그런데 다시 서양 스포츠를 하라니, 그것도 율과 함께라니……. 무엇보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도에게 율은 큰 실수를 저지른다. 슬랙라인 블로그를 만든 율이 허락도 없이 줄 타는 도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 파급력은 엄청났다. 도가 혼혈인 입양아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꼴이 되었고, 동영상을 본 도의 친엄마까지 나타나면서 두 형제 사이는 단단히 꼬인다. 만날 수 없는 평행선 위를 걷는 듯했던 도와 율은 서로의 줄을 바꿔 타 보면서 점차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혼혈이라는 것도, 입양되었다는 것도, 누군가에게 버려졌다는 것도…… 잊고 싶었어. 여태껏 신경 쓴 적 없는 사실이 갑자기 현실로 다가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든. 그러다가 줄을 타게 됐지. 그 위태로운 줄 위가 오히려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도는 혼자서 그 위태롭기 짝이 없는 줄 위를 외롭게, 묵묵히 걷고 있었던 거였다. 취미나 흥미 때문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인생이 자신에게 던져 준 무게를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 이겨 내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줄 위에서는…… 내 길을 그냥 걸어만 가면 되니까. 줄 위의 세상에선 그게 가능하니까. 엄마랑 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하고 줄 타는 것을 허락받았어.”
“별 소릴 다 하면서 허락받았네.”
마음과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팔로 쓱 닦았다.
“이율, 이제 알겠지? 내 줄과 네가 타는 줄이 왜 다른지.”
당신의 라인은 무엇인가요?
이 책의 인물들은 각자 자기만의 라인을 품고 있다. 율을 짝사랑하는 주다인에게 라인은 ‘율’ 그 자체이고, 쌍둥이의 아버지에게 라인은 전투기를 조종할 때 하늘에서 길을 안내해 주는 줄이며, 도와 율에게 라인은 심장이 뛰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청춘을 의미한다. 견디기 힘든 현실을 탓하며 차라리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줄 위가 더 안전하다고 느꼈던 도와 율은 점차 줄과 몸이 하나가 되면서 줄타기의 진짜 매력에 빠진다. 도와 율은 이제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그 어떤 것과도 있는 힘을 다해 싸울 수 있는 흥을 주는 것’이 줄타기이며 ‘균형 없는 삶’ 속에서 ‘늘 그 균형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줄타기꾼이란 걸 깨닫는다.
등장인물들이 자기만의 라인을 찾아가는 것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라인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 가족 혹은 사회에서 정한 기준 말고, 내가 진짜 즐기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저마다 견뎌야 하는 줄의 너비와 높이는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 줄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길러야 하는 단단한 발의 힘이 아닐까. ‘발 아래 세상이 위태롭게 흔들릴지라도, 나는 건강한 글을 쓰고 싶다’는 이송현 작가처럼 용감하게, 힘 있게 자신만의 줄 위로 올라가 보자.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가고 싶은 길을 향해 도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처음 슬랙라인을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작은 성취감이라도 맛볼 수 있길, 항상 도전하고 꿈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국내 1호 슬랙라이너, 손인수)
만약 오늘 당신의 하루가 허공 위의 줄타기처럼 불안하다면 여기 두 소년의 용감무쌍한 줄타기를 읽어 보라. 따스하고 유쾌한 위로의 춤사위에 미소가 절로 지어질 것이다. (드라마 <보이스> 작가, 마진원)
바이크에 죽고 못 사는 열일곱 동준이의 매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그린 『내 청춘, 시속 370km』로 제9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은 이송현 작가의 세 번째 청소년소설이 나왔다. 마해송 문학상, 서라벌문학상 신인상,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 등을 받으며 이미 필력을 인정받은 이송현 작가가 이번 작품 『라인』에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쌍둥이 형제 이도와 이율이 줄타기를 통해 서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두 주인공을 비롯해 친구 독고용, 줄타기 스승 어름사니 어른, 국내 1호 슬랙라이너 손 사부,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주다인 같은 주변 인물까지 어느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각자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제목 ‘라인’은 주인공이 타는 우리나라 전통 줄타기의 ‘줄’, 그리고 서양식 줄타기 ‘슬랙라인’을 의미하며, 외줄을 타는 듯한 위태로운 청춘들의 인생을 상징한다. 안전장치도 없는 줄 위가 가장 자유롭고 안전하다는 두 형제. 그들은 어떻게 줄타기에 매료됐을까?
익스트림 스포츠 슬랙라인과 전통 줄타기의 만남
열여덟 살 ‘이도’와 ‘이율’은 한날 같은 곳에서 태어난 쌍둥이지만 피는 섞이지 않은 형제다. 혼혈아로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도는 이율과 한 가족이 되어 자라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늘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 도에게 위로가 되는 건 전통 줄타기다. 도는 주말마다 전통 줄타기 공연장을 다니며 육 년째 진지하게 줄타기를 배우고 있다.
잘생긴 외모와 과묵한 성격으로 어딜 가나 인기를 독차지하는 이도와 달리 지극히 평범한 이율은 하고 싶은 일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화끈한 성격의 보유자다. 그런 율의 눈에 들어온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슬랙라인’이다. 우연히 공터에 갔다가 너비 5센티미터 줄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사내를 보자마자 율은 그를 사부로 모시기로 한다. 줄의 탄력을 이용해 하늘로 솟구치는 손 사부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살아 있다는 걸 느낀 율은 자신의 미래 역시 저 줄 위에 있다는 걸 확신한다. 율의 열정과 진심을 느낀 손 사부는 슬랙라인 세계 대회 우승의 꿈을 함께 나눌 동지를 얻는다.
세계 대회 우승을 위해선 그들만의 필살기가 필요하다. 유럽의 난다 긴다 하는 실력자들 사이에서 한국인만이 뽐낼 수 있는 필살기는 무엇이 있을까? 남사당 줄타기에서 영감을 받아 독일 청년이 슬랙라인을 만든 만큼 전통 줄타기를 보면 해답이 나올 거라 믿은 율은 이도의 줄타기 스승을 찾아가 전통 줄타기를 배우게 된다. 그런데 손 사부가 발목을 다쳐 대회에 나가지 못하자 율은 도에게 세계 대회를 함께 나가자고 한다.
"슬랙라인에 전통 줄타기를 합체하는 거야. 일종의 콜라보라구. 손 사부, 어때요? 콜라보레이션! 요즘 이게 대세잖아요. 무조건 줄 위에서 방방 뛰는 것보다 뭔가 스토리텔링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중략)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이런저런 궁리를 했다. 줄과 줄의 만남,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만남, 그 안에서 나는 도와 나를 생각했다. 음악은 매번 쓰는 강한 비트의 테크노나 팝보다 우리 사물놀이를 재구성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
꼬인 줄 풀기
쌍둥이 사이엔 서로 모르는 게 없을 것 같고, 말하지 않아도 텔레파시가 잘 통할 것 같지만 율과 도의 경우는 다르다. 지나치게 말수가 적은 도, 지나치게 활발한 율은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못한다. 율은 잘생기고 인기 많은 도가 부럽지만, 도는 누가 봐도 쌍둥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자신의 외모가 싫다. 튀기라 놀리고 입양아인 자신을 가십거리로 만드는 세상에서 한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전통 줄타기를 시작한 도였다. 그런데 다시 서양 스포츠를 하라니, 그것도 율과 함께라니……. 무엇보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도에게 율은 큰 실수를 저지른다. 슬랙라인 블로그를 만든 율이 허락도 없이 줄 타는 도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 파급력은 엄청났다. 도가 혼혈인 입양아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꼴이 되었고, 동영상을 본 도의 친엄마까지 나타나면서 두 형제 사이는 단단히 꼬인다. 만날 수 없는 평행선 위를 걷는 듯했던 도와 율은 서로의 줄을 바꿔 타 보면서 점차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혼혈이라는 것도, 입양되었다는 것도, 누군가에게 버려졌다는 것도…… 잊고 싶었어. 여태껏 신경 쓴 적 없는 사실이 갑자기 현실로 다가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든. 그러다가 줄을 타게 됐지. 그 위태로운 줄 위가 오히려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도는 혼자서 그 위태롭기 짝이 없는 줄 위를 외롭게, 묵묵히 걷고 있었던 거였다. 취미나 흥미 때문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인생이 자신에게 던져 준 무게를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 이겨 내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줄 위에서는…… 내 길을 그냥 걸어만 가면 되니까. 줄 위의 세상에선 그게 가능하니까. 엄마랑 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하고 줄 타는 것을 허락받았어.”
“별 소릴 다 하면서 허락받았네.”
마음과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팔로 쓱 닦았다.
“이율, 이제 알겠지? 내 줄과 네가 타는 줄이 왜 다른지.”
당신의 라인은 무엇인가요?
이 책의 인물들은 각자 자기만의 라인을 품고 있다. 율을 짝사랑하는 주다인에게 라인은 ‘율’ 그 자체이고, 쌍둥이의 아버지에게 라인은 전투기를 조종할 때 하늘에서 길을 안내해 주는 줄이며, 도와 율에게 라인은 심장이 뛰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청춘을 의미한다. 견디기 힘든 현실을 탓하며 차라리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줄 위가 더 안전하다고 느꼈던 도와 율은 점차 줄과 몸이 하나가 되면서 줄타기의 진짜 매력에 빠진다. 도와 율은 이제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그 어떤 것과도 있는 힘을 다해 싸울 수 있는 흥을 주는 것’이 줄타기이며 ‘균형 없는 삶’ 속에서 ‘늘 그 균형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줄타기꾼이란 걸 깨닫는다.
등장인물들이 자기만의 라인을 찾아가는 것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라인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 가족 혹은 사회에서 정한 기준 말고, 내가 진짜 즐기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저마다 견뎌야 하는 줄의 너비와 높이는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 줄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길러야 하는 단단한 발의 힘이 아닐까. ‘발 아래 세상이 위태롭게 흔들릴지라도, 나는 건강한 글을 쓰고 싶다’는 이송현 작가처럼 용감하게, 힘 있게 자신만의 줄 위로 올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