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 (사계절 아동문고 28)
- 217
• 지은이 : 김남일
• 가격 : 8,400원
• 책꼴/쪽수 :
ePUB
• 펴낸날 : 2019-01-07
• ISBN : 9791160944334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통일 #평화 #민주화 운동
저자소개
지은이 : 김남일
1957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1983년 『우리 세대의 문학』에 단편 「배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국장, 계간 『실천문학』의 주간으로 일했으며, 제1회 전태일문학상(보고문학 부문), 제2회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2007년 현재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청년일기』, 『국경』, 소설집 『일과 밥과 자유』, 『천하무적』, 『세상의 어떤 아침』, 『산을 내려가는 법』, 장편동화 『떠돌이 꽃의 여행』, 소년소설 『모래도시의 비밀』, 청소년 인물이야기 『통일할아버지 문익환』, 『늘푸른 역사가 신채호』, 산문집 『책』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청년일기』, 『국경』, 소설집 『일과 밥과 자유』, 『천하무적』, 『세상의 어떤 아침』, 『산을 내려가는 법』, 장편동화 『떠돌이 꽃의 여행』, 소년소설 『모래도시의 비밀』, 청소년 인물이야기 『통일할아버지 문익환』, 『늘푸른 역사가 신채호』, 산문집 『책』 등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하나가 된다는 것은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던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은 일제의 핍박, 6·25 전쟁의 혼란, 숨막히는 독재 정권을 겪으며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온국민이 함께하는 ”통일맞이” 운동을 펼쳐 나간 문익환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진정한 이웃이었습니다. 그런 문익환에게서 민주주의의 소중함, 통일의 필요성과 함께 인간에 대한 참사랑을 배웁니다.
문익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개정판이다. 2002년 10월 출간한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의 낡은 표현을 새롭게 만들고, 장정과 디자인도 새 단장을 하였다. 영원할 것 같던 분단의 장벽에 맨몸으로 부딪혔던 선각자, 불가능할 것 같던 겨레의 통일을 꿈꾸게 해 준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평화와 통일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갈등도 하고 선택의 순간에 고민하며 자신을 다져간 인간 문익환에 초점을 맞추어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문익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개정판이다. 2002년 10월 출간한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의 낡은 표현을 새롭게 만들고, 장정과 디자인도 새 단장을 하였다. 영원할 것 같던 분단의 장벽에 맨몸으로 부딪혔던 선각자, 불가능할 것 같던 겨레의 통일을 꿈꾸게 해 준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평화와 통일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갈등도 하고 선택의 순간에 고민하며 자신을 다져간 인간 문익환에 초점을 맞추어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목차
강을 건너는 사람들
1. 명동학교
2. 형제
3. 훌륭한 선생님들
4. 동무들
5. 해란강
6. 청년의 선택
7. 일본 유학 시절
8.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
9. 우리 말 사랑
10.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11. 감옥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12.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으며
13. 급물결치는 1980년대를 헤치며
14. 어디든 누구에게든
15. 잠꼬대 아닌 잠꼬대
16. 마침내 통일의 물꼬를 트고
17. 통일 할아버지
뒷이야기
문익환 목사의 생애
1. 명동학교
2. 형제
3. 훌륭한 선생님들
4. 동무들
5. 해란강
6. 청년의 선택
7. 일본 유학 시절
8.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
9. 우리 말 사랑
10.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11. 감옥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12.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으며
13. 급물결치는 1980년대를 헤치며
14. 어디든 누구에게든
15. 잠꼬대 아닌 잠꼬대
16. 마침내 통일의 물꼬를 트고
17. 통일 할아버지
뒷이야기
문익환 목사의 생애
편집자 추천글
1. 기획 의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 시리즈는 기존의 인물이야기 또는 위인전에 대한 비판과 반성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첫째, 인물 선정에 있어서 근대성을 관철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인물이야기나 위인전들이 대부분 인물 선정에 있어서 아직까지도 전근대성(봉건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임금이나 장군, 정치가, 국가에 충성했던 인물 등 봉건사회의 영웅들을 주로 다루고 있지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는 이와 달리 접근하여 해방 이후 각 분야(정치, 학문, 예술, 법조계, 노동계, 의학, 종교계 등)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과 민족적 주체성 확립에 헌신해왔던 인물들을 선정하여 새로운 위인상을 정립하려 했습니다.
둘째, 사실성과 객관성을 최대한 견지한 서술 태도를 취했습니다. 서술 태도에 있어서도 기존의 위인전들은 객관성을 견지하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으며, 성장과정도 비범했다는 식의 ‘위인예정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는 한 개인의 탄생에서부터 어린 시절, 성년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려 했습니다. 인물의 업적이나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변화·발전해 나간 의식의 성장 과정 및 사회적 실천의 내용을 진솔하게 담았고요. 간단한 에피소드에 기초해 상상력으로 집필하는 태도는 철저히 배제하고 지금까지 그 인물에 대해 나와 있는 모든 자료와 유가족, 친지, 친구 등의 증언을 토대로 삼았습니다.
셋째, 해당 인물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필자들을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민족 시인 신동엽』은 신동엽 연구로 학위를 받은 젊은 시인 김응교가 집필한 것처럼 대부분 해당 인물에 대해 이미 많은 연구와 독서 경험, 또는 해당 인물과의 개인적 접촉이 있는 사람들을 선정했습니다. 특히 나름대로 민족과 사회에 대한 의식이 뚜렷한 작가를 택했지요. 이처럼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 시리즈는 기존의 위인전에서 보이는 위인 선정의 관점이, 오늘의 우리에게 과연 가치 있는 것인가 하는 반성에서 출발하여 현재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만드는 ‘살아 있는 인물이야기’입니다.
1권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김민수 지음)』를 시작으로 『나비 박사 석주명(박상률 지음)』, 『민족을 노래한 작곡가 김순남(김별아 지음)』, 『나라 사랑의 외길을 산 선비 김창숙(정종목 지음)』, 『민족 시인 신동엽(김응교 지음)』, 『인권 변호사 조영래(박상률 지음)』, 『청년 노동자 전태일(위기철 지음)』과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김남일 지음)』까지 모두 8권이 나왔으며, 앞으로 『여성의 어머니 이태영』과 『민족주의자 홍명희』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 책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가치관 형성을 돕고,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더 나은 사회, 남북이 통일된 나라를 열어 가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님이나 교사, 삼촌 등 주변의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며 읽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2. 내용 소개
문익환은 1918년, 암울했던 일제 시대에 만주 북간도 용정에서 독립 운동가인 문재린 목사와 김신묵 장로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문익환의 할아버지 문치정은 김약연 등과 함께 만주에 민족 교육의 산실인 명동학교를 세운 선각자입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문익환은 그런 할아버지와 아버지, 올곧은 어머니 밑에서 바른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문익환이 다닌 명동학교는 하루에 한 번씩 역사 시간이 있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학생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킬 정도로 ‘민족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게 민족 의식이 투철한 선생님들 밑에서 문익환은 윤동주, 송몽규와 함께 공부하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그 당시 명동을 비롯한 간도 지역의 교회는 민족 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문익환은 민족 운동에 보탬이 되고자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지요.
목사가 된 문익환은 이전의 성서가 ‘악독’, ‘긍휼’, ‘패역’과 같은 말처럼 어려운 한자말로 가득 차 있어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히브리어로 된 성서를 알기 쉽게 번역하여 『공동번역성서』를 펴냈습니다. 그만큼 보통 사람들 입장을 헤아릴 줄 알았고 우리 말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습니다. 그런 그가 쉰아홉의 늦은 나이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장준하와 전태일의 죽음이었습니다. 이미 윤동주와 송몽규를 일제의 모진 고문에 잃은 문익환은 충격이 컸습니다. 민주화 투쟁을 하다 목숨을 잃은 장준하와 청년 노동자 전태일이 자기 몸에 불을 지르면서까지 이루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문익환은 민주주의 기반 조성, 독재 정책 중단, 남북의 평화통일을 골자로 하는 ‘3·1 민주구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었지요. 독재 정권은 그런 그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한 문익환의 의지는 꺾일 줄 몰랐습니다. 죽는 날까지 무려 여섯 번이나 감옥을 들락거려야 했지만 문익환은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너희를 안아 줄 수 없다는 건 분명 행복일 수 없지. 그러나 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다가 여기 들어왔으니 얼마나 행복하니? 저만 잘살겠다고 나쁜 짓 하다가 여기 들어온 사람도 많은데, 난 그게 아니잖아? 모두모두 행복하게 사는 세상 만들려고 애쓰다가 감옥에 여섯 번이나 간 사람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이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기도하고 있거든. 그러니 난 행복할 수밖에.
매번 감옥에 들락거리는 할아버지가 안타까워 어린 손녀가 보낸 편지에 문익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문익환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진정한 이웃이었습니다. 달동네가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땀을 흘리면서 산꼭대기까지 찾아갔습니다. 대낮에도 어두운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수은 중독에 걸린 어린 노동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치 자기 손자가 그러기라도 한 듯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값이 폭락하여 성난 농민들이 시위를 하면 그들과 함께했고, 억울하게 잡혀간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서 슬픔을 나눴습니다. 늘 자신을 낮추고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라도 함께한 문익환은 바로 인간 사랑을 실천한 민중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 의장’, ‘민통련 의장’, ‘전민련 고문’, ‘범민련 의장’ 등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맡아 일했습니다. 그러다 문익환은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건 바로 ‘남북이 둘로 갈라져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이 땅의 사람들이 진정한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이 나라에 통일이 와야 했습니다. 한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져 서로 아웅다웅하기에 바빠 도무지 민주주의가 발전할 틈이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문익환은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김일성과 회담하여 자주, 평화 통일, 민족 대단결이라는 3대 원칙에 바탕을 두고 통일을 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주장과 북한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귀중한 성과였지요. 문익환은 남쪽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감옥으로 끌려갔지만 “통일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고 말하며 국민들의 통일을 향한 의지에 불을 지폈습니다. 결국 그는 감옥에서 풀려난 뒤에도, 문턱을 낮추어 모든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통일맞이 운동을 하다가 1994년 1월 18일 일흔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늘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편에 서서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 앞장선 문익환은 언뜻 투철한 사상가나 선동가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에서는 갈등도 하고 선택의 순간에 고민하며 자신을 다져간 인간 문익환에 초점을 맞추어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단 반세기가 넘은 지금 우리 어린이들은 남과 북이 한 겨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합니다. 왜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고, 통일을 하면 오히려 우리가 손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문익환이 말했듯이 ‘하나가 되는 것은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민주주의의 소중함, 통일의 필요성과 함께 인간에 대한 참사랑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 시리즈는 기존의 인물이야기 또는 위인전에 대한 비판과 반성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첫째, 인물 선정에 있어서 근대성을 관철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인물이야기나 위인전들이 대부분 인물 선정에 있어서 아직까지도 전근대성(봉건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임금이나 장군, 정치가, 국가에 충성했던 인물 등 봉건사회의 영웅들을 주로 다루고 있지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는 이와 달리 접근하여 해방 이후 각 분야(정치, 학문, 예술, 법조계, 노동계, 의학, 종교계 등)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과 민족적 주체성 확립에 헌신해왔던 인물들을 선정하여 새로운 위인상을 정립하려 했습니다.
둘째, 사실성과 객관성을 최대한 견지한 서술 태도를 취했습니다. 서술 태도에 있어서도 기존의 위인전들은 객관성을 견지하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으며, 성장과정도 비범했다는 식의 ‘위인예정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는 한 개인의 탄생에서부터 어린 시절, 성년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려 했습니다. 인물의 업적이나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변화·발전해 나간 의식의 성장 과정 및 사회적 실천의 내용을 진솔하게 담았고요. 간단한 에피소드에 기초해 상상력으로 집필하는 태도는 철저히 배제하고 지금까지 그 인물에 대해 나와 있는 모든 자료와 유가족, 친지, 친구 등의 증언을 토대로 삼았습니다.
셋째, 해당 인물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필자들을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민족 시인 신동엽』은 신동엽 연구로 학위를 받은 젊은 시인 김응교가 집필한 것처럼 대부분 해당 인물에 대해 이미 많은 연구와 독서 경험, 또는 해당 인물과의 개인적 접촉이 있는 사람들을 선정했습니다. 특히 나름대로 민족과 사회에 대한 의식이 뚜렷한 작가를 택했지요. 이처럼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 시리즈는 기존의 위인전에서 보이는 위인 선정의 관점이, 오늘의 우리에게 과연 가치 있는 것인가 하는 반성에서 출발하여 현재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만드는 ‘살아 있는 인물이야기’입니다.
1권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김민수 지음)』를 시작으로 『나비 박사 석주명(박상률 지음)』, 『민족을 노래한 작곡가 김순남(김별아 지음)』, 『나라 사랑의 외길을 산 선비 김창숙(정종목 지음)』, 『민족 시인 신동엽(김응교 지음)』, 『인권 변호사 조영래(박상률 지음)』, 『청년 노동자 전태일(위기철 지음)』과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김남일 지음)』까지 모두 8권이 나왔으며, 앞으로 『여성의 어머니 이태영』과 『민족주의자 홍명희』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 책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가치관 형성을 돕고,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더 나은 사회, 남북이 통일된 나라를 열어 가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님이나 교사, 삼촌 등 주변의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며 읽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2. 내용 소개
문익환은 1918년, 암울했던 일제 시대에 만주 북간도 용정에서 독립 운동가인 문재린 목사와 김신묵 장로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문익환의 할아버지 문치정은 김약연 등과 함께 만주에 민족 교육의 산실인 명동학교를 세운 선각자입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문익환은 그런 할아버지와 아버지, 올곧은 어머니 밑에서 바른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문익환이 다닌 명동학교는 하루에 한 번씩 역사 시간이 있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학생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킬 정도로 ‘민족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게 민족 의식이 투철한 선생님들 밑에서 문익환은 윤동주, 송몽규와 함께 공부하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그 당시 명동을 비롯한 간도 지역의 교회는 민족 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문익환은 민족 운동에 보탬이 되고자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지요.
목사가 된 문익환은 이전의 성서가 ‘악독’, ‘긍휼’, ‘패역’과 같은 말처럼 어려운 한자말로 가득 차 있어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히브리어로 된 성서를 알기 쉽게 번역하여 『공동번역성서』를 펴냈습니다. 그만큼 보통 사람들 입장을 헤아릴 줄 알았고 우리 말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습니다. 그런 그가 쉰아홉의 늦은 나이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장준하와 전태일의 죽음이었습니다. 이미 윤동주와 송몽규를 일제의 모진 고문에 잃은 문익환은 충격이 컸습니다. 민주화 투쟁을 하다 목숨을 잃은 장준하와 청년 노동자 전태일이 자기 몸에 불을 지르면서까지 이루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문익환은 민주주의 기반 조성, 독재 정책 중단, 남북의 평화통일을 골자로 하는 ‘3·1 민주구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었지요. 독재 정권은 그런 그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한 문익환의 의지는 꺾일 줄 몰랐습니다. 죽는 날까지 무려 여섯 번이나 감옥을 들락거려야 했지만 문익환은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너희를 안아 줄 수 없다는 건 분명 행복일 수 없지. 그러나 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다가 여기 들어왔으니 얼마나 행복하니? 저만 잘살겠다고 나쁜 짓 하다가 여기 들어온 사람도 많은데, 난 그게 아니잖아? 모두모두 행복하게 사는 세상 만들려고 애쓰다가 감옥에 여섯 번이나 간 사람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이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기도하고 있거든. 그러니 난 행복할 수밖에.
매번 감옥에 들락거리는 할아버지가 안타까워 어린 손녀가 보낸 편지에 문익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문익환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진정한 이웃이었습니다. 달동네가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땀을 흘리면서 산꼭대기까지 찾아갔습니다. 대낮에도 어두운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수은 중독에 걸린 어린 노동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치 자기 손자가 그러기라도 한 듯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값이 폭락하여 성난 농민들이 시위를 하면 그들과 함께했고, 억울하게 잡혀간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서 슬픔을 나눴습니다. 늘 자신을 낮추고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라도 함께한 문익환은 바로 인간 사랑을 실천한 민중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 의장’, ‘민통련 의장’, ‘전민련 고문’, ‘범민련 의장’ 등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맡아 일했습니다. 그러다 문익환은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건 바로 ‘남북이 둘로 갈라져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이 땅의 사람들이 진정한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이 나라에 통일이 와야 했습니다. 한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져 서로 아웅다웅하기에 바빠 도무지 민주주의가 발전할 틈이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문익환은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김일성과 회담하여 자주, 평화 통일, 민족 대단결이라는 3대 원칙에 바탕을 두고 통일을 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주장과 북한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귀중한 성과였지요. 문익환은 남쪽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감옥으로 끌려갔지만 “통일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고 말하며 국민들의 통일을 향한 의지에 불을 지폈습니다. 결국 그는 감옥에서 풀려난 뒤에도, 문턱을 낮추어 모든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통일맞이 운동을 하다가 1994년 1월 18일 일흔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늘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편에 서서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 앞장선 문익환은 언뜻 투철한 사상가나 선동가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에서는 갈등도 하고 선택의 순간에 고민하며 자신을 다져간 인간 문익환에 초점을 맞추어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단 반세기가 넘은 지금 우리 어린이들은 남과 북이 한 겨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합니다. 왜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고, 통일을 하면 오히려 우리가 손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문익환이 말했듯이 ‘하나가 되는 것은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민주주의의 소중함, 통일의 필요성과 함께 인간에 대한 참사랑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