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만세꾼 (사계절 아동문고 95)
- 1841
• 지은이 : 정명섭
• 그린이 : 김준영
• 가격 : 11,000원
• 책꼴/쪽수 :
153×225mm, 164쪽
• 펴낸날 : 2019-03-04
• ISBN : 9791160944433 74810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3・1운동 #민주주의 #역사
저자소개
지은이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여러 직업을 거쳐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미스 손탁』 『유품정리사』 『추락』 등 추리・역사・장르소설을 다수 출간했다. 『무덤 속의 죽음』으로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린이 : 김준영
사람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은 화가입니다. 지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 우리가 만나지 못하지만 잊지 않아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도요. 그래서 『어린 만세꾼』이 더욱 특별한 작업이었습니다.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특별수사단> 시리즈, <추리로 배우는 사회 교과서> 시리즈, <세상을 바꾼 특별한 편지> 시리즈, 『툴툴 마녀는 배려가 필요해!』 등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우리도 만세 부를 거예요. 밀양소년단은 겁먹지 않아요.”
1919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일어난 3·1 만세 운동 대열의 맨 앞에는 서로 손을 꼭 잡은 어린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본의 감시를 피해 밤마다 태극기를 만들고, 친구들을 설득해 교문을 나섰습니다. 위험하니 물러서라는 어른들의 말은 어린 만세꾼들을 겁줄 수 없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데에는 어른과 아이가 따로 없으니까요. 100년 전, 총칼 앞에서도 작은 손을 높이 들었던 어린 만세꾼들의 외침이 다시 울려 퍼집니다.
1919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일어난 3·1 만세 운동 대열의 맨 앞에는 서로 손을 꼭 잡은 어린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본의 감시를 피해 밤마다 태극기를 만들고, 친구들을 설득해 교문을 나섰습니다. 위험하니 물러서라는 어른들의 말은 어린 만세꾼들을 겁줄 수 없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데에는 어른과 아이가 따로 없으니까요. 100년 전, 총칼 앞에서도 작은 손을 높이 들었던 어린 만세꾼들의 외침이 다시 울려 퍼집니다.
목차
1. 너무너무 싫은 학교
2. 역사와 역사
3. 윤세주와의 만남
4. 불온 학생
5. 밀양소년단
6. 저항
7. 1919년
8. 만세 시위
9. 어린 만세꾼
작가의 말
2. 역사와 역사
3. 윤세주와의 만남
4. 불온 학생
5. 밀양소년단
6. 저항
7. 1919년
8. 만세 시위
9. 어린 만세꾼
작가의 말
편집자 추천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교문을 나선 보통학교 아이들을 아시나요?
3・1운동 100주년에 다시 만나는 어린 만세꾼들의 가슴 뛰는 활약
2018년 말, 국가보훈처는 ‘항일학생운동 참여 학교 학적부’ 전수 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퇴학을 당한 학생이 새로운 독립유공자 포상 기준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보훈처 자료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에 학적부가 남아 있는 22개 학교에만 독립운동 관련 처벌자가 400명이 넘는다. 전국 개별 학교와 지역으로 확대해 조사를 계속한다면, 그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를 비롯한 수많은 책과 영화들에서 1919년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만세 시위 풍경’에 등장하는 주변인, 혹은 보호받아야 하는 역할로 그려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것이다.
1919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일어난 3・1 만세 운동 대열의 맨 앞에도 보통학교 어린이들이 있었다. 사계절아동문고 95번째 책 『어린 만세꾼』은 당시 만세 운동을 주도한 밀양 보통학교 재학생들, ‘밀양소년단’의 활약을 다룬 장편 동화다. 밀양은 의열단 핵심 인물인 무장독립운동가 김원봉과 윤세주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쓴 정명섭 작가는 밀양 보통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주도한 만세 운동과, 밀양 보통학교 재학생 비밀 단체 ‘밀양소년단’에 주목했다. 김원봉, 윤세주 열사의 행적과 항일학생운동에 대한 당시 재판 기록들을 조사하고 거기에 역사추리소설가다운 상상력을 더해, ‘밀양소년단’의 만세 운동을 흥미진진한 동화로 되살렸다. 100년 전, 보통학교 아이들은 왜 태극기를 들고 교문을 나섰을까? 그들은 어떻게 일본의 총칼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어린 만세꾼』은 뛰어난 인물의 삶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용기가 역사를 바꾸는 과정을 보여 주며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인 동시에 항일학생운동 90주년이 되는 해다. 『어린 만세꾼』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유와 독립을 지키려 애쓴 수많은 어린 만세꾼들을 기억할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에 다시 만나는 어린 만세꾼들의 가슴 뛰는 활약
2018년 말, 국가보훈처는 ‘항일학생운동 참여 학교 학적부’ 전수 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퇴학을 당한 학생이 새로운 독립유공자 포상 기준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보훈처 자료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에 학적부가 남아 있는 22개 학교에만 독립운동 관련 처벌자가 400명이 넘는다. 전국 개별 학교와 지역으로 확대해 조사를 계속한다면, 그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를 비롯한 수많은 책과 영화들에서 1919년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만세 시위 풍경’에 등장하는 주변인, 혹은 보호받아야 하는 역할로 그려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것이다.
1919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일어난 3・1 만세 운동 대열의 맨 앞에도 보통학교 어린이들이 있었다. 사계절아동문고 95번째 책 『어린 만세꾼』은 당시 만세 운동을 주도한 밀양 보통학교 재학생들, ‘밀양소년단’의 활약을 다룬 장편 동화다. 밀양은 의열단 핵심 인물인 무장독립운동가 김원봉과 윤세주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쓴 정명섭 작가는 밀양 보통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주도한 만세 운동과, 밀양 보통학교 재학생 비밀 단체 ‘밀양소년단’에 주목했다. 김원봉, 윤세주 열사의 행적과 항일학생운동에 대한 당시 재판 기록들을 조사하고 거기에 역사추리소설가다운 상상력을 더해, ‘밀양소년단’의 만세 운동을 흥미진진한 동화로 되살렸다. 100년 전, 보통학교 아이들은 왜 태극기를 들고 교문을 나섰을까? 그들은 어떻게 일본의 총칼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어린 만세꾼』은 뛰어난 인물의 삶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용기가 역사를 바꾸는 과정을 보여 주며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인 동시에 항일학생운동 90주년이 되는 해다. 『어린 만세꾼』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유와 독립을 지키려 애쓴 수많은 어린 만세꾼들을 기억할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이 조선을 보호한다고?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라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진실을 찾아나선 아이들
서당에 다니다가 부모님에게 등떠밀려 보통학교에 편입한 덕수는 혼란스럽다. 일본인 교장과 훈도(교사)들은 조선은 나약한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덕수는 서당에서 ‘일본이 나라를 강제로 빼앗았다’고 배웠고, 훈도들이 조선인을 깎아내리는 것도 불만이다. 친구들은 덕수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어하지만, 일본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윤암이는 면 서기인 아버지에게 ‘일본이 조선을 잘살게 해 준다’고 들었고, 민구는 일본 ‘신식 문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자랐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인력거꾼인 용철이만이 기세등등한 일본인들을 아니꼽게 생각할 뿐이다.
어느 날, 학교 소지 할아버지가 놀라운 사실을 알려 준다. 밀양 보통학교는 조선인이 세우고 지켜 왔으며, 일본이 세웠다는 교장의 말은 거짓이라는 것이다. 덕수와 친구들은 일장기를 변소에 버렸다가 퇴학당한 뒤 서점을 운영한다는 ‘윤세주’를 찾아가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윤세주의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다. 조선은 일본이 전쟁에 필요한 사람과 물자를 얻기 위한 ‘식민지’라는 것이다.
“일본이 조선을 보호하는 게 아니었나요?”
윤세주는 윤암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보호? 보호는 위험이나 곤란에서 남을 지켜 주는 것이지. 일본은 조선 사람을 착취하고 더 큰 위험에 빠뜨리고 있어.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지. 나라는 우리 스스로 지키는 것이지 남이 지켜 주는 것이 아니다.” (44쪽)
아이들은 윤세주에게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진실’을 들려 달라고 청한다. 『어린 만세꾼』은 밀양 어린이, 청소년 만세 운동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많다. 인물들의 이름이나 사건이 일어난 순서가 조금씩 다르며, 윤세주와 밀양소년단의 관계 역시 작가가 설정한 것이다. 생활 환경과 부모의 성향에 따라 각각 다른 가치관을 가지게 된 네 아이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당시 보통학교 아이들의 삶을 간접 경험 한다. ‘일제강점기’는 보통학교 아이들이 수업 시간마다 ‘조선인은 무능하다’는 수업을 받고, 자유롭게 생각하거나 말하지 못하며, 오직 조선인에게만 적용되는 ‘매질’ 법령이 버젓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외워야 하는 정보가 아니라, 누군가 실제로 겪은 삶의 흔적임을 절실히 깨달을 때 ‘역사’는 남다른 무게를 지닌다.
고난의 시기에도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들
일본의 부당함에 분노하던 덕수와 용철이, 일본이 나쁘다는 사실은 알지만 두려움이 앞섰던 민구와 일본인 밑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외면하기 어려운 윤암이. 각각 다른 입장을 가진 아이들이 ‘만세 시위’라는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은 이 동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윤세주를 만난 뒤에도, 덕수를 제외한 세 친구는 두려워한다. 훈도나 경찰에게 발각되면 퇴학을 당하거나 잡혀갈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변화시킨 것은 바로 ‘사람’들이다.
학교를 퇴학당하고 일본 경찰에 쫓기면서도 민족의 미래를 위해 지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윤세주는, 밀양소년단 아이들이 독립을 꿈꾸게 하는 존재다. 학교와 가정에서 일본과 타협하는 어른들에 둘러싸인 소년들은 소지 할아버지나 윤세주 같은 정의로운 어른들을 보며 희망을 키운다.
일본인 학생들에게 희롱당하다 밀양소년단 아이들의 도움을 받은 같은 학교 학생 오마리아는, ‘여자아이는 지켜 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소년들의 생각을 바꿔 놓는다. 오마리아는 ‘만세 시위는 폭력적인 선동’이라는 일본인 교장의 거짓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다가 징계를 받기도 하고, 여자아이들과 함께 누구보다 먼저 만세 대열에 합류한다.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것보다 더 나쁜 건 없어.”(152쪽)
“이젠 우리가 함께 나라를 되찾아야지.”(153쪽)
아이들은 오마리아를 보며 어리니까, 연약하니까 뒤로 물러나라는 어른들의 말에 물러서지 않고, 옳다고 믿는 일을 실천할 용기를 얻는다.
『어린 만세꾼』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조선인임을 숨기고 일본인인 척 살아가는 훈도도 있고, 윤세주가 만세 운동을 준비할 때 일본인 교장은 ‘만세 운동을 자중하라’는 이완용의 글을 학생들에게 읽어 준다. 독자들은 다양한 인물들을 지켜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정명섭 작가는 당시에 분명히 존재했던 위선적인 인물과 독립 위해 애쓴 인물들을 함께 등장시켜, 세상을 바꾼 것은 결국 사람들의 용기있는 선택이었음을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교문을 나서다
덕수와 윤암이, 용철이, 민구는 자신들을 ‘밀양소년단’이라 이름 붙이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윤세주와의 만남은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끼리의 ‘토론’이 되어 간다. 윤세주에게 들은 진실을 학교 아이들에게 은밀히 전하고, 월사금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내쫓는 훈도들에게 항의하며 학생들의 신뢰를 얻는다.
마침내 1919년 3월, 경성에서 만세 운동에 참여하고 돌아온 윤세주는 밀양 지역 만세 운동을 준비한다. 그러나 밀양소년단에게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윤세주조차 ‘너무 위험하다’며 아이들의 시위 참여를 말린다. 두려움보다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이 더 커진 밀양소년단은 오히려 윤세주를 설득한다.
“저희들도 참여할게요.”
“위험하다니까.”
“지금까지 나라는 스스로 되찾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잖아요.”
덕수의 진지한 눈빛에 윤세주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민구가 자신있게 말했다.
“밀양소년단은 겁먹지 않아요.”
나란히 선 아이들을 차례로 바라본 윤세주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거렸다. (103쪽)
윤세주와 밀양소년단은 일본의 감시를 피해 태극기를 만들고, 윤세주는 밀양 지역 주민들을 주도해 만세 시위를 벌인다. 아이들은 먼발치에서 평화적인 만세 시위가 일본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에 큰 피해를 입는 과정을 목격한다. 부상을 입고 경찰에 쫓기는 윤세주는 밀양소년단과 오마리아의 도움으로 몸을 숨긴다. 밀양소년단은 윤세주의 탈출을 위해, 어린이만의 만세 시위를 준비한다. 교장의 훈화 시간을 틈타 전교생들 앞에 선 덕수는, 일본의 부당함을 알리자고 친구들을 설득한다. 거기에 마음이 움직인 밀양 보통학교 아이들은 칼을 든 일본인 교장과 위협하는 훈도들을 뿌리치고 교문을 나선다. 바로 며칠 전 폭력적인 진압에 무릎을 꿇은 어른들조차, 직접 만든 태극기를 손에든 어린 만세꾼들의 행렬에 감동해 만세 시위에 참여한다. 어린 만세꾼들이 만세 대열의 맨 앞에서 손을 맞잡고 일본 경찰에 대치하는 책의 마지막 장면은, 100년 전 거리로 나선 만세꾼들이 어떤 마음과 각오로 나라의 독립을 지켜 냈는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오늘의 아이들이 1919년의 어린 만세꾼들을 만나는 방법
『어린 만세꾼』은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코끝 찡한 감동으로 어린이 독자들이 100년 전의 어린 만세꾼들과 만나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김준영 화가의 만화풍 삽화는 유쾌한 인물과 다양한 구도, 과감한 색감으로 흥미진진한 줄거리에 긴장감을 더한다.
사계절출판사는 3・1운동 100주년과 『어린 만세꾼』 출간을 맞아, ‘어린 만세꾼이 다시 쓰는 3・1독립 선언서’ 필사 노트를 제작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배포한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 선언서’를 바탕으로 제작한 필사 노트는, 어린이 독자들이 3・1독립 선언서를 한 줄 한 줄 직접 쓰면서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3월 한 달 동안 ‘어린 만세꾼이 다시 읽는 3・1독립 선언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어린이 독자들의 3・1독립 선언서 낭독을 응원하는 이번 캠페인은 사계절출판사 독자들은 물론 학교 및 공공도서관과 함께 진행한다.
<주요 문장>
“일본이 조선을 보호하는 게 아니었나요?”
윤세주는 윤암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보호? 보호는 위험이나 곤란에서 남을 지켜 주는 것이지. 일본은 조선 사람을 착취하고 더 큰 위험에 빠뜨리고 있어.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지. 나라는 우리 스스로 지키는 것이지 남이 지켜 주는 것이 아니다.” (44쪽)
“사람들이 많이 모일까요?”
“그들의 마음에 달려 있지.”
“만세를 부르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윤세주는 자신을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모여서 만세를 몇 번 부른다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는 없단다.”
“그럼 왜 만세를 부르려고 해요?”
가만히 듣고 있던 윤암이의 물음에 윤세주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게 첫 번째 발걸음이니까." (108쪽)
“우리 때문에 일이 더 나빠질 수 있겠는걸.”
덕수가 걱정하자 오마리아가 고개를 저었다.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것보다 더 나쁜 건 없어.” (152쪽)
“전교생이 다 나온 모양이야. 이제 천천히 가면서 태극기 나눠 주자.”
“알았어.”
밀양소년단은 책 보따리와 옷 속에 숨겨 온 태극기를 아이들에게 나눠 줬다. 태극기를 건네받은 아이들은 신이 나서 흔들어 댔다. 덕수가 숨을 몰아쉬면서 얘기했다.
“이제부터는 읍내를 행진할 거야! 목소리 크게 내고 겁먹지 말자!” (151쪽)
“밀양 읍내의 순사와 헌병들은 다 몰려온 것 같아.”
“선생님이 빠져나가시기에 충분할 거야.”
“두렵니?”
윤암이의 물음에 덕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서워.”
그리고 덧붙였다.
“하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있어서 괜찮아.”
“나도 그래.”
희미하게 웃은 윤암이가 팔을 단단히 잡았다. 두려워질수록 덕수와 아이들은 목청껏 만세를 부르며 친구의 팔을 꽉 움켜잡았다.
친구들의 팔을 잡고 버티던 덕수가 외쳤다.
“야! 우리 마지막으로 만세나 크게 불러 보자.”
“그래!”
윤암이의 외침에 덕수는 아이들과 한 명씩 눈을 맞췄다. 그리고 있는 힘껏 외쳤다.
“조선 독립 만세!” (157-158쪽)
도서 내용
서당에 다니다 부모님의 성화로 보통학교에 입학한 덕수, 면 서기의 아들로 일본어를 잘하는 윤암이, 번화가에 살며 일본을 동경하는 민구와 인력거꾼 아버지와 성실하게 살아가는 정의로운 용철이. 보통학교에서 친구가 된 네 아이는 ‘일본이 조선을 잘살게 해 주는 것’이라는 학교 교육에 의심을 품고 진실을 찾아나선다. 일장기를 버렸다가 퇴학당한 후 밀양에서 서점을 하고 있다는 학교 선배 ‘윤세주’를 찾아간 아이들은, 지금 조선이 처한 현실과 일본의 부당한 지배에 대해 알게 된다. 네 아이는 자신들을 ‘밀양소년단’이라고 이름 붙이고, 윤세주와 함께 공부하며 ‘나라를 되찾을 방법’을 찾는다. 윤세주가 가르쳐준 진실을 학교의 아이들에게 전하고, 일본인 교장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1919년 3월 경성에서 만세 시위가 일어난다. 윤세주는 경성에서 만세 시위에 참여한 뒤 밀양에 돌아와 밀양 사람들과 함께 만세 시위를 준비하고, 아이들은 윤세주와 함께 난생처음 태극기를 만들며 힘을 보탠다. 윤세주가 이끈 만세 시위가 일본의 폭력적인 진압에 의해 해산된 뒤, 아이들은 윤세주를 탈출시키기 위한 아이들만의 만세 시위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