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도시 동물들의 권리 투쟁기 (아동교양 문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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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김향금
그린이 : 이갑규
책정보 및 내용요약
사람제일주의를 모토로 당선된 나챙겨 시장이 이끄는 달빛도시에서 어느 달 밝은 밤, 정말 이런 일이 벌어졌다. 돼지, 닭, 오리 등 농장 동물들부터 코끼리, 사자, 호랑이 등 동물원의 동물들, 동물 실험에 쓰인 토끼와 침팬지,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까지 모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동물 권리를 부르짖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달빛도시 동물들은 인간에게 빼앗긴 동물의 권리를 되찾고 지켜낼 수 있을까?
지금껏 인간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지내온 동물들이 벌이는 권리 투쟁에 관한 논픽션 동화.
목차
2. 한밤중 돼지 농장에서
3. 혼쭐난 돼지 농장 관리인
4. 돼지들아, 달려!
5. 농장 동물들의 대소동
6. 사람제일주의 달빛도시
7. 허둥지둥하는 달빛도시 시민들
8. 달빛동물원 코끼리 할멈의 오래된 기억
9. 실험실 토끼의 하소연
10. 개와 고양이의 가출 소동
11. 부루퉁한 나챙겨 시장님
12. 사랑이의 눈물
13. 동물의 편에 선 사람들
14. 코끼리 할멈의 따뜻한 리더십
15. 동물 대표 회의에서
16.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산다는 것
17. 코끼리 할멈이 발 도장을 찍다
18.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작가가 건네는 말_우리는 왜 동물 권리에 대해 알아야 할까요?
편집자 추천글
1. 출간의의
공장식 대량 사육의 심각한 동물 학대
거대한 자연에서 인간과 동물은 생태계의 일부로, 당연히 자연스럽게 함께 지내왔다. 그런데 산업화를 겪으며 예전과는 다르게 동물을 공장식으로 대량 사육하고 가죽과 털을 대량 상품화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분별하게 자행된 동물 실험, 동물쇼, 동물원 등의 문제도 이어졌다. 이미 200여년 전 심각한 동물 학대를 경계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물 복지, 동물 권리는 전세계적인 움직임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을 너무나 제멋대로 다루어 왔다는 데에 대한 반성은 전세계적인 움직임이다. 이미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동물 복지 차원에서 농장 환경을 좀더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는 법이 제정되었고 인간의 쾌락을 위해 즐겼던 동물 쇼는 없어지는 추세이다. 좀더 나아가 육식을 하지 않고, 모피 코트나 오리털, 가죽 등을 걸치지 않으며, 극단적으로는 동물에게 사람과 비슷한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동물 권리에 한발짝 다가선 우리나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몇 단체를 중심으로 동물 권리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에 비해서는 살짝 늦은 편이다. 동물 권리를 다룬 도서가 국내에 채 10도 출간되어 있지 않는 게 그 현실을 대변한다. 특히나 어린이 책은 한두 권이 전부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앞으로 동물 권리에 대한 관심과 흐름은 꾸준히, 때로는 폭발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거대한 철학과 사상, 그리고 엄청난 정보를 스토리텔링 안에 완벽하게
동물 권리는 자연과 생태계, 환경, 생명 존중 등 매우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여러 가지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거대한 주제를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달빛도시 동물들의 권리 투쟁기>의 김향금 작가가 그 일을 해냈다. 가상의 도시를 설정해 동물원 동물, 동물 실험, 반려동물, 농장 동물 등 동물 권리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완벽한 하나의 이야기 안에 녹여 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전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동물 권리에 대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비로소 생겼다.
2. 이 책의 특징
우리가 몰랐던 동물 수난사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고기, 달걀, 치즈 등 먹거리를 제공하는 동물들, 오리털 외투, 가죽 가방 등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죽어 나가는 동물들, 우리가 쓸 화장품과 약을 실험하기 위해 고통당하는 동물들,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갇혀 있는 동물원, 동물 쇼 동물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이들이 받는 고통과 학대는 외면한 채 편의에 따라 이들을 이용만 하면서 지내왔다.
이 잔혹한 사실을 김향금 작가는 혐오스럽거나 충격적이지 않게,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동물의 수난사를 낱낱이 묘사했다.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이야기 구성
작가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농장과 동물원을 취재하고,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그리고 그 많은 정보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아이들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모두 담았다. 꼭 알아야 하지만 딱딱한 정보와 어려운 철학이 들어 있어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이야기로 완전히 녹여 내어 동화처럼 재미있게 전달한다.
기획의도와 활용방법을 작가의 말에 담아
동물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초가 되는 이야기가 나온 것만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에 더해 이 책을 접하며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획의도와 활용방법을 작가의 말을 빌려 풍성하게 실었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깊이 녹아 있는 기획의도와 활용방법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어른들에게 완벽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레이션
그림 작가 이갑규는 최근 몇 년 사이 화제의 그림을 쏟아내며 주목 받고 있다. <달빛도시 동물들의 권리 투쟁기>는 가상의 공간에서 빚어지는 판타지이다. 흔히 판타지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할 때 유럽의 어느 도시를 재현해 이국적인 느낌을 주곤하다. 하지만 이갑규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공간을 판타지 세계로 표현했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갈등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여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3. 본문 내용
“농장 아냐!”
“공장이야! 공장!”
농장 돼지들에 이어 농장 닭들이 꼬꼬댁 들고일어났어요.
“우리는 알 낳는 기계가 아니다!”
“날개 한번 활짝 펴 보는 게 평생소원이다!”
“우리는 닭대가리가 아니다!”
_본문 31쪽
“사람이 닭보다 먼저지. 양계장 농민들부터 먼저 챙겨야지. 안 그런가?”
나챙겨 시장님이 한심하다는 듯이 탁자를 탕탕 치며 말했어요.
“그럼요. 사람이 굳이 닭의 편을 들 필요는 없지요!”
보좌관들이 두말하면 잔소리라는 듯이 냉큼 말을 받았어요.
“닭들이 뭘 알아? 뭘 느껴?”
나챙겨 시장님은 닭튀김에서 가는 뼈를 발라내며 말했어요.
_본문 40쪽
‘사람제일주의 달빛도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서재로 간 나챙겨 시장님은 의자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
“사랑이 말이 맞아!”
나챙겨 시장님이 무릎을 탁 쳤어요.
“사람만 챙긴 게 잘못이었어.”
나챙겨 시장님은 그제야 깨달았어요.
“사람과 동물은 지구에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야!”
_본문 90쪽
동물권리장전
동물의 권리는 신성불가침의 권리이다.
2. 달빛도시에서 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3.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노예도 아니다. 동물은 권리를 지닌 존재이다.
4. 동물은 타고난 습성대로 살 권리가 있다.
5. 동물은 학대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6. 야생 동물은 궁극적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7. 크든 작든, 힘이 세든 약하든, 지능이 높든 낮든, 모든 동물의 생명은 소중하다.
_본문 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