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소녀 명란이의 좌충우돌 서울살이 (역사 일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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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김영미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 근현대 사회사, 생활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한국 현대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그들의 새마을운동 : 한 마을과 한 농촌운동가를 통해 본 민중들의 새마을운동 이야기』, 『동원과 저항: 해방 전후 서울의 주민사회사』가있으며,『한국생활사박물관』(전12권)을 편집했습니다.
그린이 : 강부효, 김효은
책정보 및 내용요약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1970년대의 대한민국에 희망찬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도시에는 공장과 집들이 쑥쑥 들어서고, 농촌에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었지요.
그러나 농촌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었습니다.
또한 도시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면서도 좁고 허름한 집에 살았고요.
일기를 쓴 명란이는 시골에 살다가 서울에 올라온 국민학생입니다.
언니와 함께‘닭장집’에 살며 학교에 다녔지요.
명란이의 일기 속에는 새마을 운동을 비롯해 가족계획, 쥐잡기 운동, 공장의 여성 노동자, 분단과 반공 등 1970년대 우리나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글
우리나라는 본래 벼농사를 주로 하는 농업국이었습니다. 그러나 1960년부터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도시에 공장과 회사가 생겨났습니다. 많은 농촌 주민들은 대도시로 이사해 학교에 다니거나 취직을 했습니다. 그래서 1970년대에는 농촌 인구보다 도시 인구가 더 많아졌습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이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민주주의 시련과 성장
<일기 엿보기>
잘살아 보세 - 1974년 9월 4일
마을 회관에 확성기를 단 뒤로 이장 아저씨는 걸핏하면 꼭두새벽부터 노래를 튼다. 그 소리에 온 마을이 아주 쩌렁쩌렁 울린다.「 새마을노래」,「 잘살아보세」이런노래들이다. (……) 요즘 마을 길 넓히는 작업이 한창이다. 소쿠리와 지게로 흙과 자갈을 날라 길을 다지고 시멘트로 포장하는 일이다. 그 일을 모두 다 마을 사람들이 한다.
닭장집의 첫 아침 - 1975년 2월 24일
밤새 옹크린 채 칼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빳빳이 굳은 느낌이었다. 셋이 자기에는 방이 너무 비좁아서 몸을 제대로 뒤척이지 못한 탓이었다. (……) 이 집에는 방이 모두 스물세 개나 되는데 화장실은 달랑 하나다. 그러니 아침엔 줄을 서지 않고 볼일을 볼 수 없다.
반공 웅변대회 - 1975년 6월 17일
오늘 반공 웅변대회가 열렸다. 강당에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학년 대표 연사들이 단상에 서서 저마다 열변을 토했다. (……) 6월은 6·25 전쟁이 일어난 달이라 반공 표어 짓기, 반공 웅변대회 같은 행사를 많이 한다. 내일 미술 시간에 반공 포스터를 그린다는데, 뭘 그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