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생태학 -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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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이브 코셰
옮긴이 : 배영란
책정보 및 내용요약
가장 논쟁적이고 가장 급진적인 탈성장 담론으로 다시 쓰는 생태학
이 책은 프랑스 브레알출판사의 ‘Antimanuel(거꾸로 읽는)’ 시리즈 중 하나로 이 시리즈는 여러 주제에 대한 가장 최신의 지평을 소개하는 입문서로 정평이 나 있다. 시리즈 제목답게 입문서이면서도 기존의 지배적인 생각들을 뒤집어 새로운 방식으로 읽어내는 것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환경을 다루는 다양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도판자료에 있다. 환경 문제를 다룬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사진들은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뿐 아니라 환경 관련 사진집이나 환경 관련 사진전을 둘러보는 듯하여 환경 위기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짚어주는 『불온한 생태학』은 생태학 논쟁의 최전선을 쉽고 흥미롭게 밝혀준다는 점에서 최고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목차
더 읽을거리
1부 물질과 삶
chapter 1 하나뿐인 지구
서로 다른 생태발자국지수
지구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누가 대가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하는가
지구는 하나? 불평등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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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아직도 온전한 것이 남아 있을까
요소와 체계로 생태학 이해하기
생산 중심 농업 VS 친환경 농업
질소, 칼륨, 인은 왜 중요한가
자연계 순환주기의 교란
해수, 어류, 어부가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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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부메랑 효과와 눈덩이 효과
자가용을 탈 것인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가
과도한 폭주가 불러온 변화
왜 이렇게 서두르는가
기이한 지수 법칙
새로운 현상 모델, 동역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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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예측 불가능한 것을 예측할 수 있는가
얼마든지 상황은 돌이킬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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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자연은 타협하지 않는다
눈먼 생산제일주의
피할 수 없는 무질서
오일피크는 세계 종말의 전조
지정학적 문제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고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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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
chapter 6 위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대기가 이상하다
양의 문제인가
비용의 문제에 대한 스턴의 보고서
대응하지 않는 사람들의 문제
세계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
거울반사적 상호작용의 파급효과
고위당국자들이여, 눈치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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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주범은 누구인가
‘호모 사피엔스’가 누리는 풍부한 에너지
화석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이유
저렴하게 사용하는 화석 에너지
손해 볼 일이 절대 없는 화석 에너지
에너지에서도 체감하는 풍요와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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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각국의 정상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공공재인가, 공유재인가
법과 제도는 효력 없는 환경 문제
세계환경기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사전 예방의 원칙은 어떻게 변신했나
유전자변형생물체를 거부하다
하나의 그르넬에 속한 세 개의 그르넬
하나마나한 발리와 포즈난의 기후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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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전례 없는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테인터 붕괴론
투자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망하는 꼴
이반 일리치의 타율성 비판
생산제일주의의 반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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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정치
chapter 10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오일피크론의 정치경제학에서 말하는 변화 기간
인간이 쓸 수 있는 에너지의 한계
너무 넘쳐도 감당할 수 없다
빠른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적응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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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패러다임론
과학과 기술로부터 시작하다
인류의 자리는 도대체 어디인가
또 다른 세상을 추구하기 위한 제도
이 모든 것은 신의 뜻인가
임금 노동과 시간으로부터 해방되다
새로운 인류학
새로운 경제학 패러다임, 생물물리 경제학
늘 질문해야 하는 경제적 문제
생산과 소비의 또 다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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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탈성장
에너지 절약의 시급함
여덟 가지 복귀 방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미래 사회를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
지역자급자족의 길을 향해서
변화가 아니면 죽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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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2022년의 세계
옮긴이 후기
미주
본문 속으로
편집자 추천글
투발루의 비극 그리고 자연의 복수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투발루는 국토 전체가 서서히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 이미 투발루의 9개 섬 중 2개가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 아래로 잠겼고 위기에 처한 투발루 국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2002년부터 뉴질랜드로 이주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투발루뿐 아니라 매년 갈수록 심각해지는 허리케인, 폭설과 폭우, 무더위와 강추위는 지구가 예년과는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원 이용과 파괴에 대한 자연의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왜 생태학은 불온한가?
‘불온’은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생태학은 왜 불온해야 하는가?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태학은 전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산업문명의 기치인 성장제일주의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환경운동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목표 역시 성장제일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더 많은 소득, 더 좋은 자동차, 더 좋은 소비재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을 바탕으로 자라난 성장제일주의는 인간의 모든 가치를 성장에 맞춘다. 전통과 자연 등 성장에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가치들을 모두 외면해버리는 성장제일주의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태학은 우리의 체제부터 생각, 습관, 행동까지 하나하나 바꿔나갈 것을 요구하는 가장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수준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탈성장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불온한 생태학』에서 제시하는 탈성장은 성장제일주의에 대한 정치적 대안 중 하나가 아니다. 탈성장은 인류의 멸종이라는 최악의 환경 재난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최선이자 단 하나의 종착지다. 탈성장은 기본적으로 현대 물질문명을 버리고 조금씩 과거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더 많은 소득을 얻지는 못하지만 더 소중한 가치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나가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철학자 세르주 라투슈Serge Latouche가 정교화한 탈성장 방법론을 소개한다. 세르주 라투슈는 기존의 산업사회를 탈성장의 검소한 사회로 변모시키기 위해 성장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 생산 관계의 구조를 재편하며, 토지의 재분배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을 재이용하고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중심 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탈성장 사회의 미래는 성장제일주의에 물든 지금의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역 공동체가 기반이 된 탈성장 사회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삶의 의미를 가르쳐줄 것이다.
녹색당 출신의 전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쓴 불온한 생태학
『불온한 생태학』의 저자인 이브 코셰Yves Coche는 프랑스의 조스팽 사회당 정부 당시 녹색당 출신으로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정치인이자 30년 동안 환경운동을 이끌어온 환경운동가다. 정치가이자 환경운동가라는 독특한 이력은 이번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계 정상들이 모인 회의에서 얼마나 허울상의 대책만 논의되고 있는지 날카롭게 지적하고 복잡한 법 개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지금 당장 시행할 수 있는 환경 정책들을 제안한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논의들이 근본적이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뤄지고 있어 운동가이자 정책가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생태학의 가장 최신 지평을 보여주는 입문서
이 책은 프랑스 브레알출판사의 ‘Antimanuel(거꾸로 읽는)’ 시리즈 중 하나로 이 시리즈는 여러 주제에 대한 가장 최신의 지평을 소개하는 입문서로 정평이 나 있다. 시리즈 제목답게 입문서이면서도 기존의 지배적인 생각들을 뒤집어 새로운 방식으로 읽어내는 것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환경을 다루는 다양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도판자료에 있다. 환경 문제를 다룬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사진들은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뿐 아니라 환경 관련 사진집이나 환경 관련 사진전을 둘러보는 듯하여 환경 위기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짚어주는 『불온한 생태학』은 생태학 논쟁의 최전선을 쉽고 흥미롭게 밝혀준다는 점에서 최고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주요 내용
체계론적 관점으로 생태학을 이해하기
현대 과학은 각 분야별로 연구가 진행된다. 그 결과 개별 학문의 발전과 전문성을 이룰 수 있었지만 포괄적 시각과 상호간의 역동성은 놓치게 되었다. 환경 위기를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도 환경 문제를 각 분야로 나눠 바라보기 때문이다. 생태학은 체계론적 관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체계란 서로 간에 상호작용을 하고 외부 환경과도 상호작용을 하는 개체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개체가 모여 전에 없던 새로운 포괄적 특성을 가지게 되기도 하고, 전체가 개체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개체로서 인간은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전체인 지구에 영향을 주고, 전체인 지구는 개체인 인간에게 환경 재앙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체계론적 관점에서는 작은 미생물 하나하나에도 전체를 구성하는 개체로서 의미를 갖는다. 체계의 순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환경 위기를 생각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공공재로서 환경, 누가 책임지는가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목초지를 생각해보자. 만약 사람들이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이 목초지는 금방 황무지로 변할 것이다. 환경 역시 마찬가지이다. 환경은 지구라는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공공재다. 목초지를 보호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듯,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1972년 스톡홀름 유엔환경회의 이후 수많은 협정과 정상 회의가 있었다. 모두 전 세계 국가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구의 환경 위기를 막기 위한 모임이었다. 그러나 각 국가들의 이익에 막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환경 개선책들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켜지지도 않는 국제 환경 회의에 기대를 거는 것보다 도리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산유국을 설득해 석유의 공급을 줄이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석유 생산량이 준다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어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고, 생산량 감소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산유국의 이익도 보존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해야 할 정도로 우리는 급박한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성장, 성장제일주의의 또 다른 얼굴
이명박 정부는 4대강을 개발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말을 끌어왔다. 친환경적으로 개발을 하겠다는 얼토당토 않는 이 주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구호의 모순점과도 연관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주장에 따르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면서도 성장 및 비즈니스를 지속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은 급박한 환경 위기와 빗발치는 생태주의의 요구에 대응해 성장제일주의가 내놓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말은 지원군이 아니라 하나의 방해물이 될 뿐이다. 실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판단을 흐리게 하면서 석유 사용 억제 등과 같은 지금 당장 급하게 시행해야 하는 정책들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마지막 선택, 탈성장으로 가는 길
1970년대부터 철학자인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반反생산성’ 개념을 발전시켜 사회제도의 해로운 영향을 탐구했다. 교통수단의 발달은 우리를 편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반 일리치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우리는 자동차 구입비, 연료비, 보험료 등을 벌어야 하고 이를 위해 수많은 에너지를 허비해야 한다. 우리가 편하다고 여기는 수많은 물건들은 그것들을 손에 넣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들을 생각한다면 수익성이 마이너스가 된다. 생산제일주의의 반생산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탈성장이란 이렇게 비효율적인 성장 담론을 근본적으로 바꿔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을 시도한다. 탈성장을 위해 에너지와 식량 문제는 지역에서 자급자족으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권력의 지방분권화를 통해 지역 중심의 경제체제를 구현해야 한다. 또한 무분별한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합의에 따른 계획 경제 및 할당제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탈성장의 길은 험난하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다.
환경 문제를 철학적으로 읽어내다
『불온한 생태학』이 기존의 생태학 입문서와 다른 점은 탈성장을 주장하는 것뿐 아니라 생태학 문제에 담긴 철학적, 경제적인 본질을 함께 짚어주고 있다는 데 있다. 왜 사람들은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지 않는지, 왜 현대 문명은 반생태적인지, 고전주의 경제학에서는 왜 환경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지 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생태학 논의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는 생태학 논의를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상가들을 인용한다. 탈성장 담론의 근거로 이반 일리치를, 에너지 개념을 재해석하기 위해 조르주 바타유를, 생명 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스 요나스를, 탈성장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기 위해 세르주 라투슈를 인용한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이 책을 단순히 환경 위기의 현상만을 고발하는 책에서 더 나아가 생태학에 관련된 철학적 성찰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책으로 격상시킨다. 또한 환경 문제를 고민한 철학자, 사상가,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따로 발췌해 각 장 뒤에 배치한 ‘더 읽을거리’ 역시 환경 문제에 대한 풍부하고 깊이 있는 사상적인 논의들이 집약되어 있어 생태학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