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 (사계절 아동문고 76)
- 1616
• 지은이 : 이상권
• 그린이 : 모혜준
• 가격 : 8,800원
• 책꼴/쪽수 :
223*152mm, 181쪽
• 펴낸날 : 2009-06-27
• ISBN : 9788958283645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 태그 : #초등 #고학년 #이웃 #희망 #생태 #환경
저자소개
지은이 : 이상권
1964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1991년『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동화, 동시,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애벌레를 위하여』, 동시집 『숲의 소리』, 그림책 『보리밭은 재미있다』『산에 가자』『눈 속 아이』, 동화『싸움소』『황금박쥐 형제의 모험』『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외 여러 편이 있다. 아내와 중학생이 된 딸과 함께 토끼와 닭을 키우고, 풀과 나무를 가꾸며 글을 쓰고 있다. 하루에 한 번씩은 산에 오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다. 홈페이지 새알감자(www. gamja3.com)에들어가면 작가의 일상과 더불어 다양한 생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린이 : 모혜준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했고, 웹디자이너로 활동했다. 현재는 손 글씨로 디자인하는 캘리그래피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다리 건너 저편에』, 『교실밖 수학여행』,『바타비아호의 소년, 얀』,『어서 말을 해』등 청소년도서에 그림을 그렸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숲에 나무를 심듯, 우리 마음 숲에 심은 한 그루 변신 이야기
진달래나무가 되고 싶다는 지우 아빠, 죽은 할멈을 관에 넣을 때처럼 눈물이 난다는 진수 할아버지, 생일날 나무를 심었다는 이주 노동자 추란 도라카, 미숙아일지도 모르지만 살려고 몸부림치는 태아의 의지를 느끼는 미연 언니 등 숲속 작은 미나리꽝에 올챙이들을 키우며 우리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희망 하나를 품습니다. 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에 놀러 오세요.
진달래나무가 되고 싶다는 지우 아빠, 죽은 할멈을 관에 넣을 때처럼 눈물이 난다는 진수 할아버지, 생일날 나무를 심었다는 이주 노동자 추란 도라카, 미숙아일지도 모르지만 살려고 몸부림치는 태아의 의지를 느끼는 미연 언니 등 숲속 작은 미나리꽝에 올챙이들을 키우며 우리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희망 하나를 품습니다. 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에 놀러 오세요.
목차
글쓴이의 말
1. 아빠도 진달래나무가 되고 싶다
2. 죽은 할멈을 관에 넣을 때처럼 눈물이 나네요
3. 비밀을 아는 사람끼리는 쉽게 친해지듯이
4. 아가야, 너도 저렇게 살고 싶지?
5. 저 아이가 개구리 같아서 그런 것뿐이에요
6. 오줌 속에서도 살라고 하는구먼
7. 우리 식구는 생일날 특별한 의식을 가졌어요
8. 지우는 귀를 틀어막고 뒹굴었다
9. 그때 깡폭이 떠올랐다
10. 어서 새봄이 오면 좋겠구나
작품 해설
1. 아빠도 진달래나무가 되고 싶다
2. 죽은 할멈을 관에 넣을 때처럼 눈물이 나네요
3. 비밀을 아는 사람끼리는 쉽게 친해지듯이
4. 아가야, 너도 저렇게 살고 싶지?
5. 저 아이가 개구리 같아서 그런 것뿐이에요
6. 오줌 속에서도 살라고 하는구먼
7. 우리 식구는 생일날 특별한 의식을 가졌어요
8. 지우는 귀를 틀어막고 뒹굴었다
9. 그때 깡폭이 떠올랐다
10. 어서 새봄이 오면 좋겠구나
작품 해설
편집자 추천글
요즘 도시에서는 개구리 소리를 듣기 힘들다. 이삼십 년 전만 해도 매미 울음소리처럼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였는데 말이다. 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산이고 들이고 마구 파헤친 탓이다.『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멧돼지가 기른 감나무』등 생태동화 작가로 유명한 이상권은 신작『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을 통해 ‘생태적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가 살던 도심 뒷산의 고립된 분지에서 힘겹게 알을 낳으며 생명을 번식시켜가는 개구리들을 보면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완성한 이 작품에는 지금 현재 도시를 구성하는 개인들의 일상적 고민도 함께 들어 있다.
올챙이, 미물에게서 배운다
『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도시의 삶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지우 아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든 지우 엄마, 아빠의 변화와 엄마의 힘든 모습 때문에 소심해지는 지우, 기형아로 의심되는 출산을 앞두고 낙태를 고민하는 미연 언니,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상처받은 준식, 일찍 부모를 여읜 지우 담임선생님, 아내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몸이 아파 서울 자식 집에서 요양하며 외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는 진수 할아버지, 무능하고 못난 자식으로 고생하는 미나리꽝 할머니, 가난으로 공부를 포기하고 이주 노동자로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추란 도라카 등 모두 나름의 상처를 안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저마다 숲을 찾고, 미나리꽝에 사는 올챙이들을 보며 무언가 느끼기 시작한다.
지우는 아빠가 이상해지면서부터 친구들을 멀리하게 되고, 엄마가 목욕탕에서 일해야 하고, 낯선 학교로 전학 오면서 활발했던 성격이 소심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학교 뒷산을 오가면서 나무와 꽃들도 관찰하고, 미나리꽝에 사는 개구리와 올챙이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다. 지우는 작은 식물도감을 사서 숲에서 보는 꽃과 나무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림을 그린다. 정신병력이 있는 데다가 망해 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입은 상처로 힘들어하는 지우 아빠는 지우와 함께 간 동네 뒷산에서 “진달래랑 올챙이들을 보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26쪽)는다. 진수 할아버지는 한평생 농사만 짓던 사람인데도 ‘논에서 일하다 보면 발에 막 밟히던 그 흔한’ 개구리를 보고 고향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에 젖고,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지우와 푸른이, 진수의 담임선생님 역시 지우가 꽂아 놓은 조팝나무 꽃을 보며 삶의 기쁨을 느끼며 자신을 반성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또한 푸른이의 언니(미연 언니)는 곧 태어날 배 속 아기가 기형아일지도 모른다는 병원의 진단에 낙태를 고민하지만, ‘양수 속에 들어 있는 작은 개구리 알이 살기 위해서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미나리꽝 물꼬를 막아라
이런저런 상처를 갖고 숲으로 온 동네 사람들은 미나리꽝에서 물이 없어 숨막혀 하는 올챙이들을 보며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돌이켜본다. 그래서 미나리꽝 할머니가 생계를 위해 미나리꽝에 물기를 없애 돌미나리를 키우는 것을 알면서도 몰래몰래 물꼬를 막아 미나리꽝에 물을 채운다. 미나리꽝 할머니는 “논에 물만 차면 개구리들이 끓고, 올챙인지 멍챙인진 잡는다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미나리꽝을 밟아댄”다고 성화다. 할머니는 물꼬를 터야 값이 한 푼이라도 더 나가는 돌미나리를 팔 수 있고, 그래야 손녀딸 한솔이를 먹여살릴 수 있다.
한솔이 할머니는 말라가는 미나리꽝에 자신이 오줌을 누자 그 물에 올챙이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올챙이들을 두 손으로 잡아다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풀어준다. 다들 열악한 환경에서라도 살려고 애쓰는 올챙이들을 보며 동시에 자신의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진수 할아버지는 “살다 보니 올챙이랑 친구 할 수도 있”(53쪽)다고 너털웃음을 짓고, 한솔이 할머니 역시 “옘병할 것들! 오줌 속에서도 살라고 하는구먼.”(99쪽) 하며 아무 일도 안 하며 자기에게 손 벌리는 자식을 떠올린다.
또한 올챙이는 서먹해진 지우와 아빠 사이에 서로의 생각이 오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된다. 지우는 아빠한테 올챙이와 숲 이야기, 그리고 미나리꽝에서 만난 동네 이웃들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전하고, 지우 아빠는 그런 올챙이들을 보며 삶의 희망을 찾는다.
올챙이들을 보며 삶의 희망을 찾는다
동네 사람들은 한솔이 할머니의 생계도 유지하면서 올챙이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바로 올챙이가 살 수 있는 연못을 만드는 것이다. 지우와 진수, 푸른이, 진수 할아버지와 지우 아빠, 미연 언니 등 동네 사람 모두가 연못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보듬고, 더 나아가 이웃들을 향해 자연스레 마음을 열게 된다.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추란 도라카 역시 한솔이 할머니 미나리꽝에서 연못으로 올챙이를 옮겨주며 기뻐한다. 자신이 살던 곳에도 올챙이가 많았는데, 그때는 무심히 넘겼는데 여기서 올챙이를 보니까 고향 생각이 난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한솔이 할머니는 자신의 미나리꽝에 있는 미나리들을 이 올챙이 연못에 옮겨 심어준다. 하지만 현실이 늘 행복할 수는 없는 법. 지우 아빠 병은 증세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엄마는 생활고에 시댁에서 쏟아지는 비난 등 더는 좋아질 수 없는 상황에 이혼을 결심한다. 지우는 아빠도 불쌍하지만 엄마도 힘들다는 생각에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자신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루만져 준” 숲에 엄마를 데려간 지우는 바위 틈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를 보며 아빠를 떠올린다. 엄마 역시 아빠가 떠올라 기를 쓰고 도랑물에다 물고기를 풀어준다.
병원의 진단과 달리 미연 언니가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듯이, 지우 가족에게도 아빠와 건강하게 재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겨져 있다. 작은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삶 작가 이상권은 작품을 쓸 때 인간과 자연을 주체와 객체의 입장에 놓고 이분법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함께하는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나 『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은 문학평론가 박경장의「작품 해설」에서처럼 ‘이웃을 돌아보거나 자신을 성찰할 여유가 없는 도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현실 때문에 생명 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자연스러움은 어디에서고 찾아볼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인간문명이 만든 거대한 부조화의 상징’인 대도시로도 모자라 이제는 강과 하천 역시 ‘부조화’의 혼란 속에 빠질 운명에 처했다.
작가는 ‘생태적인 삶이란 결코 거창하지 않으며, 작은 이웃들이랑 더불어 사는 것이’라 말한다. 아이들이 주위에 있는 작은 생명체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올챙이, 미물에게서 배운다
『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도시의 삶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지우 아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든 지우 엄마, 아빠의 변화와 엄마의 힘든 모습 때문에 소심해지는 지우, 기형아로 의심되는 출산을 앞두고 낙태를 고민하는 미연 언니,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상처받은 준식, 일찍 부모를 여읜 지우 담임선생님, 아내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몸이 아파 서울 자식 집에서 요양하며 외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는 진수 할아버지, 무능하고 못난 자식으로 고생하는 미나리꽝 할머니, 가난으로 공부를 포기하고 이주 노동자로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추란 도라카 등 모두 나름의 상처를 안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저마다 숲을 찾고, 미나리꽝에 사는 올챙이들을 보며 무언가 느끼기 시작한다.
지우는 아빠가 이상해지면서부터 친구들을 멀리하게 되고, 엄마가 목욕탕에서 일해야 하고, 낯선 학교로 전학 오면서 활발했던 성격이 소심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학교 뒷산을 오가면서 나무와 꽃들도 관찰하고, 미나리꽝에 사는 개구리와 올챙이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다. 지우는 작은 식물도감을 사서 숲에서 보는 꽃과 나무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림을 그린다. 정신병력이 있는 데다가 망해 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입은 상처로 힘들어하는 지우 아빠는 지우와 함께 간 동네 뒷산에서 “진달래랑 올챙이들을 보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26쪽)는다. 진수 할아버지는 한평생 농사만 짓던 사람인데도 ‘논에서 일하다 보면 발에 막 밟히던 그 흔한’ 개구리를 보고 고향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에 젖고,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지우와 푸른이, 진수의 담임선생님 역시 지우가 꽂아 놓은 조팝나무 꽃을 보며 삶의 기쁨을 느끼며 자신을 반성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또한 푸른이의 언니(미연 언니)는 곧 태어날 배 속 아기가 기형아일지도 모른다는 병원의 진단에 낙태를 고민하지만, ‘양수 속에 들어 있는 작은 개구리 알이 살기 위해서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미나리꽝 물꼬를 막아라
이런저런 상처를 갖고 숲으로 온 동네 사람들은 미나리꽝에서 물이 없어 숨막혀 하는 올챙이들을 보며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돌이켜본다. 그래서 미나리꽝 할머니가 생계를 위해 미나리꽝에 물기를 없애 돌미나리를 키우는 것을 알면서도 몰래몰래 물꼬를 막아 미나리꽝에 물을 채운다. 미나리꽝 할머니는 “논에 물만 차면 개구리들이 끓고, 올챙인지 멍챙인진 잡는다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미나리꽝을 밟아댄”다고 성화다. 할머니는 물꼬를 터야 값이 한 푼이라도 더 나가는 돌미나리를 팔 수 있고, 그래야 손녀딸 한솔이를 먹여살릴 수 있다.
한솔이 할머니는 말라가는 미나리꽝에 자신이 오줌을 누자 그 물에 올챙이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올챙이들을 두 손으로 잡아다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풀어준다. 다들 열악한 환경에서라도 살려고 애쓰는 올챙이들을 보며 동시에 자신의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진수 할아버지는 “살다 보니 올챙이랑 친구 할 수도 있”(53쪽)다고 너털웃음을 짓고, 한솔이 할머니 역시 “옘병할 것들! 오줌 속에서도 살라고 하는구먼.”(99쪽) 하며 아무 일도 안 하며 자기에게 손 벌리는 자식을 떠올린다.
또한 올챙이는 서먹해진 지우와 아빠 사이에 서로의 생각이 오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된다. 지우는 아빠한테 올챙이와 숲 이야기, 그리고 미나리꽝에서 만난 동네 이웃들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전하고, 지우 아빠는 그런 올챙이들을 보며 삶의 희망을 찾는다.
올챙이들을 보며 삶의 희망을 찾는다
동네 사람들은 한솔이 할머니의 생계도 유지하면서 올챙이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바로 올챙이가 살 수 있는 연못을 만드는 것이다. 지우와 진수, 푸른이, 진수 할아버지와 지우 아빠, 미연 언니 등 동네 사람 모두가 연못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보듬고, 더 나아가 이웃들을 향해 자연스레 마음을 열게 된다.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추란 도라카 역시 한솔이 할머니 미나리꽝에서 연못으로 올챙이를 옮겨주며 기뻐한다. 자신이 살던 곳에도 올챙이가 많았는데, 그때는 무심히 넘겼는데 여기서 올챙이를 보니까 고향 생각이 난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한솔이 할머니는 자신의 미나리꽝에 있는 미나리들을 이 올챙이 연못에 옮겨 심어준다. 하지만 현실이 늘 행복할 수는 없는 법. 지우 아빠 병은 증세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엄마는 생활고에 시댁에서 쏟아지는 비난 등 더는 좋아질 수 없는 상황에 이혼을 결심한다. 지우는 아빠도 불쌍하지만 엄마도 힘들다는 생각에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자신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루만져 준” 숲에 엄마를 데려간 지우는 바위 틈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를 보며 아빠를 떠올린다. 엄마 역시 아빠가 떠올라 기를 쓰고 도랑물에다 물고기를 풀어준다.
병원의 진단과 달리 미연 언니가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듯이, 지우 가족에게도 아빠와 건강하게 재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겨져 있다. 작은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삶 작가 이상권은 작품을 쓸 때 인간과 자연을 주체와 객체의 입장에 놓고 이분법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함께하는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나 『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은 문학평론가 박경장의「작품 해설」에서처럼 ‘이웃을 돌아보거나 자신을 성찰할 여유가 없는 도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현실 때문에 생명 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자연스러움은 어디에서고 찾아볼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인간문명이 만든 거대한 부조화의 상징’인 대도시로도 모자라 이제는 강과 하천 역시 ‘부조화’의 혼란 속에 빠질 운명에 처했다.
작가는 ‘생태적인 삶이란 결코 거창하지 않으며, 작은 이웃들이랑 더불어 사는 것이’라 말한다. 아이들이 주위에 있는 작은 생명체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