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의 친척 (사계절1318문고 42)
- 2055
• 지은이 : 남상순
• 가격 : 9,500원
• 책꼴/쪽수 :
226*146mm, 224쪽
• 펴낸날 : 2006-12-30
• ISBN : 9788958282068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책으로따뜻한세상을여는교사들, 부산시교육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권장도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권장도서
• 태그 : #청소년 #1318 #소설 #결손가정 #가족
저자소개
지은이 : 남상순
1963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산 너머에는 기적 소리가」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고, 1993년 『흰 뱀을 찾아서』로 제1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나비는 어떻게 앉는가』, 『우체부가 없는 사진』 등이 있습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나비는 어떻게 앉는가』, 『우체부가 없는 사진』 등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아버지라는 말을 입 밖에 내 본 기억이 거의 없는 열일곱 살 미용이. 낯설고 원망스럽기만 했던 아버지라는 존재를 받아들이기까지 미용이의 마음속 혼란을 그렸다.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어도 딸이 아닌 먼 친척 노릇을 해야 하는 미용이는 절대로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어느덧 미용이의 마음은 '가족'들에게 향한다. 친구가 가족이 되고 가족이 친구가 될 수 있을 만큼 가족을 이루는 데 핏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과 솔직한 태도임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편집자 추천글
>> 아버지의 부재
『흰 뱀을 찾아서』로 제1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남상순이 “나는 절대로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열일곱 살 여고생 미용이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단순히 아버지를 미워한다거나, 아버지를 사랑하고 싶어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다고 하면 모를까, 사랑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까지 하는 그 아이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그리고 남상순은 의심과 불안감,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미용이를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미용이는 죽 엄마와 둘이서 살아 왔고 중학교 때 엄마가 병으로 죽고 난 후에는 외가 쪽 친척집을 전전하다시피 하였다. 하지만 미용이가 그런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미용이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지만 나에게는 없는 것’이었고, 아버지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모르기에 간절히 원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미용이는 그 ‘아버지’라는 사람의 집에 가서 살아야 한다.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고, 그 품에 안겨 본 적조차 없는 낯선 아버지의 집으로. 가뜩이나 마음이 꽁꽁 닫혀 있는데, 집에 가는 길의 차 안에서 아버지가 던진 말은 이렇다. “혹시 아빠한테 가족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니?” 미용이는 아버지보다 네 살 많은 아줌마, 그리고 동갑내기 남자아이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가뜩이나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첫 대면에서부터 미용이와 준석이라는 남자아이 사이에는 야릇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아버지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빤히 아는데도 준석이는 자기 앞에서 아버지와 돈독한 유대를 과시하는 행동을 하고, 마치 친아들이라도 된다는 듯이 ‘텃새’를 부리는 느낌이다. 더구나 아버지는 준석이에게 미용이를 단순히 ‘외가 쪽 친척’이라고만 소개한다. 미용이가 앞으로 이들과 ‘가족’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미용이는 준석이의 ‘텃새’에 쐐기를 박기로 마음먹는다. 준석이가 믿는 것처럼 아버지는 준석이의 친아버지가 아니며 사실은 자기가 아버지의 친척이 아니라 친딸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일깨우기 위한 작전을 짜고 행동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다분히 사악하고 교묘한 이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어느덧 독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미용이를 동정하던 마음에서 준석이가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으로 급전환한다. 그러나 미용이의 작전은 결국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철저히 속마음을 감춘 채 진행되는 미용이의 작전 앞에 준석이가 대응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처음에는 잔뜩 움츠리고 분노를 드러내지만 끝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다 드러내고 백기를 드는 것이다. 진실로 솔직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만큼 용기를 내어 솔직한 사람 앞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 가족이라고 마음먹으면 누구나 가족이다
작가는 가족의 해체로 인한 청소년기의 방황을 묘사함으로써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가족애를 북돋우려는 것일까. 남상순은 미용이와 주변 인물들, 특히 가족들간의 갈등을 통해서 ‘관계’ 자체에 대해서 말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미용이가 가족과 겪는 부대낌 말고도 절친한 친구 소영이와 자기를 무작정 따라다니는 미선이와 맺어 나가는 관계 역시 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가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관계를 만들고 가꿔 나가는 일 자체를 들여다보고자 함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고, 알아가고, 마음을 열고, 때론 미워하고, 결국 받아들임으로써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이 바로 삶이며, 가족이라고 해도 핏줄 하나만 믿고 서로의 관계를 ‘방치’하면 그 관계는 ‘못쓰게’ 됨을, 끊임없이 그 관계를 들여다보고 보살펴야 가족의로서의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한다.
작가의 말대로 요즘 가족은 개인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범위에서 형성된다. 명백히 핏줄로 이어져 있어도 서로를 아끼지 않으면 그들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닐 뿐만 아니라 혈연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뜻만 맞으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이제 이전처럼 핏줄에 의해 운명 지어진 관계만 가족이라고 우길 수는 없게 되었으며,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 누구나 다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다.
'내가 타인을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 때 우리는 틀림없이 가족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핏줄로 맺어져 있으나 서로를 짐스러워하고 가족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여긴다면 그들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닌 것입니다.' 남상순은 작가의 말을 통해서 유독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좁고 경직된 사고를 하기 쉬운 1318들에게,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보라고, 열린 태도를 가져 보라고 은근히 권한다. 가족이란 인생의 친구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한 친구들이 한집에 모여사는 것 아니겠냐는 물음과 함께.
『흰 뱀을 찾아서』로 제1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남상순이 “나는 절대로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열일곱 살 여고생 미용이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단순히 아버지를 미워한다거나, 아버지를 사랑하고 싶어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다고 하면 모를까, 사랑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까지 하는 그 아이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그리고 남상순은 의심과 불안감,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미용이를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미용이는 죽 엄마와 둘이서 살아 왔고 중학교 때 엄마가 병으로 죽고 난 후에는 외가 쪽 친척집을 전전하다시피 하였다. 하지만 미용이가 그런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미용이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지만 나에게는 없는 것’이었고, 아버지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모르기에 간절히 원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미용이는 그 ‘아버지’라는 사람의 집에 가서 살아야 한다.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고, 그 품에 안겨 본 적조차 없는 낯선 아버지의 집으로. 가뜩이나 마음이 꽁꽁 닫혀 있는데, 집에 가는 길의 차 안에서 아버지가 던진 말은 이렇다. “혹시 아빠한테 가족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니?” 미용이는 아버지보다 네 살 많은 아줌마, 그리고 동갑내기 남자아이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가뜩이나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첫 대면에서부터 미용이와 준석이라는 남자아이 사이에는 야릇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아버지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빤히 아는데도 준석이는 자기 앞에서 아버지와 돈독한 유대를 과시하는 행동을 하고, 마치 친아들이라도 된다는 듯이 ‘텃새’를 부리는 느낌이다. 더구나 아버지는 준석이에게 미용이를 단순히 ‘외가 쪽 친척’이라고만 소개한다. 미용이가 앞으로 이들과 ‘가족’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미용이는 준석이의 ‘텃새’에 쐐기를 박기로 마음먹는다. 준석이가 믿는 것처럼 아버지는 준석이의 친아버지가 아니며 사실은 자기가 아버지의 친척이 아니라 친딸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일깨우기 위한 작전을 짜고 행동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다분히 사악하고 교묘한 이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어느덧 독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미용이를 동정하던 마음에서 준석이가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으로 급전환한다. 그러나 미용이의 작전은 결국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철저히 속마음을 감춘 채 진행되는 미용이의 작전 앞에 준석이가 대응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처음에는 잔뜩 움츠리고 분노를 드러내지만 끝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다 드러내고 백기를 드는 것이다. 진실로 솔직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만큼 용기를 내어 솔직한 사람 앞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 가족이라고 마음먹으면 누구나 가족이다
작가는 가족의 해체로 인한 청소년기의 방황을 묘사함으로써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가족애를 북돋우려는 것일까. 남상순은 미용이와 주변 인물들, 특히 가족들간의 갈등을 통해서 ‘관계’ 자체에 대해서 말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미용이가 가족과 겪는 부대낌 말고도 절친한 친구 소영이와 자기를 무작정 따라다니는 미선이와 맺어 나가는 관계 역시 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가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관계를 만들고 가꿔 나가는 일 자체를 들여다보고자 함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고, 알아가고, 마음을 열고, 때론 미워하고, 결국 받아들임으로써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이 바로 삶이며, 가족이라고 해도 핏줄 하나만 믿고 서로의 관계를 ‘방치’하면 그 관계는 ‘못쓰게’ 됨을, 끊임없이 그 관계를 들여다보고 보살펴야 가족의로서의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한다.
작가의 말대로 요즘 가족은 개인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범위에서 형성된다. 명백히 핏줄로 이어져 있어도 서로를 아끼지 않으면 그들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닐 뿐만 아니라 혈연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뜻만 맞으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이제 이전처럼 핏줄에 의해 운명 지어진 관계만 가족이라고 우길 수는 없게 되었으며,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 누구나 다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다.
'내가 타인을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 때 우리는 틀림없이 가족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핏줄로 맺어져 있으나 서로를 짐스러워하고 가족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여긴다면 그들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닌 것입니다.' 남상순은 작가의 말을 통해서 유독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좁고 경직된 사고를 하기 쉬운 1318들에게,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보라고, 열린 태도를 가져 보라고 은근히 권한다. 가족이란 인생의 친구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한 친구들이 한집에 모여사는 것 아니겠냐는 물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