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 (사계절 아동문고 64)
- 2113
• 지은이 : 이상권
• 그린이 : 김성민
• 가격 : 8,900원
• 책꼴/쪽수 :
223*152mm, 179쪽
• 펴낸날 : 2007-01-20
• ISBN : 9788958282082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절판
• 추천기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어린이도서연구회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분기 우수문학도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추천도서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분기 우수문학도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추천도서
• 태그 : #초등 #고학년 #동물 #자연 #야생 #청소년
저자소개
지은이 : 이상권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창작과 비평』에 소설을 발표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동화와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동화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그 녀석의 왕집게』, 『겁쟁이』,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소설 『애벌레를 위하여』, 『14살의 자전거』, 동시집 『숲의 소리』, 에세이 『들꽃의살아가는 힘을 믿는다』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김성민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서양화과를 나왔습니다. 줄곧 어린이책의 그림을 그려왔으며, 주로 목판과 실크스크린을 이용하여 우리 옛이야기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황금 거위』, 『두꺼비 신랑』,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새롬이와 함께 일기 쓰기』, 『까막바위 위로 날아간 지빠귀새』, 『엄마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튼튼이의 하루』등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황금 거위』, 『두꺼비 신랑』,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새롬이와 함께 일기 쓰기』, 『까막바위 위로 날아간 지빠귀새』, 『엄마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튼튼이의 하루』등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도도한 야생동물들의 영리한 생존 이야기!
온갖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았지만 꿋꿋하게 살아 돌아온 외눈박이 암탉, 건드리면 주황색 뿔을 쑥 내밀어 끔찍이도 무서워했던 호랑나비 애벌레, 어떤 영리한 사냥꾼도 잡지 못한 뜸돌양반 멧돼지, 자기 발자국까지 숨길 줄 아는, 영특한 줄무늬 토끼, 가족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은 숫여우. 어쩜 이리도 똑똑한 동물들이 다 있을까 싶은 야생동물들의 멋진 생존기가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온갖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았지만 꿋꿋하게 살아 돌아온 외눈박이 암탉, 건드리면 주황색 뿔을 쑥 내밀어 끔찍이도 무서워했던 호랑나비 애벌레, 어떤 영리한 사냥꾼도 잡지 못한 뜸돌양반 멧돼지, 자기 발자국까지 숨길 줄 아는, 영특한 줄무늬 토끼, 가족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은 숫여우. 어쩜 이리도 똑똑한 동물들이 다 있을까 싶은 야생동물들의 멋진 생존기가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편집자 추천글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영혼을 불어넣은 동화집
“닭대가리 같은 녀석!”, “여자로 둔갑한 여우가 사람 잡는다.”, “돼지는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많이 먹는 동물이다.”, “토끼는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약해 비만 맞아도 죽는다.” 인간이 동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집약된 몇몇 표현들이다. 개중 맞는 것도 있겠지만 잘못된 상식도 많다. 무엇보다 인간이 동물 위에 존재한다는 우월의식이 진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러한 인간의 왜곡된 생각을 뒤엎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작가가 있다. 살아 있는 모든 동물들이 소중한 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영혼의 속삭임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라고 말하는 작가, 생태동화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가, 동물과 작은 미물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늘 동물과 곤충들과 함께하는 삶에서 발효되어 나오는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쓰는 작가. 그가 바로 이상권이다.
그래서 작가 이상권의 생태동화는 여느 동화 작가가 쓰는 동식물 동화와 현격히 차별화된다. 10여 년 전부터 혼자 외길을 걸어오듯 생태동화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오던 작가 이상권이 이번에도 생태동화의 한 자락을 읊어냈다.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에는 총 5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산토끼, 멧돼지, 호랑나비 애벌레, 여우, 암탉 등 우리 산천에서 살아왔던, 또는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이상권의 작품에는 사자나 표범, 코끼리 같은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동물들 이야기는 없다. 우리 삶과 역사를 함께해 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핍진하고 진솔하다.
여기에 실린 5편의 작품은 동물이 주인공이거나 아니면 동물의 삶과 인간의 삶이 동등하게 교차 편집되듯이 펼쳐진다. 편편마다 개성 강한 동물들의 모습이 오롯이 새겨져 있고, 5편을 하나로 모으면 각각의 작품들이 자연이라는 이름 아래 같은 길로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꼿꼿한 자존심을 자랑하는 암탉, 「외눈박이 암탉」
가까이 있지만 괜시리 싫은 동물이 있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이 주로 미운털 박히기가 쉽다. 시우도 흰 병아리를 밉살스러워했다. 시우가 덫을 놓아 다람쥐를 잡으려고 할 때마다 갑자기 나타나서 방해를 했으니 미울 만도 하다. 시우에게 된통 얻어맞고 흰 병아리는 끝내 집을 나가 버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암탉이 되어 새끼들을 거닐고 당당히 금의환향한다. 닭의 머리를 빗대 비꼬아 부르는 말이 있듯 사람들은 닭을 멍청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눈박이 암탉은 교묘히 족제비의 공격을 피할 줄 알고, 어디로 숨어야 안전한지 귀신같이 잘 안다. 그래서 몇 해를 너끈히 살아낸다. 이쯤되면 외눈박이는 한 마리 닭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을 지킬 줄 아는 도도한 동물이다.
>> 시우를 벌벌 떨게 한 애벌레의 정체, 「주황색 뿔을 가진 괴물」
선명한 초록색에 양쪽에 눈처럼 달리 검은 점, 툭 건드리면 불쑥 내미는 주황색 뿔, 포동포동한 몸통, 꿈틀꿈틀 느리게 움직이는 마디들. 시우는 꿈틀대는 그 애벌레를 엄청 무서워했다. 주황색 뿔을 곧추세우는 것이 마치 전투 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 시우는 벌벌 떨면서도 친구들에게 놀림받을까 봐 말도 못 한다. 나중에 그것이 호랑나비가 된다는 것을 알고는 그토록 무서워했던 존재가 예쁜 나비 애벌레라는 것을 알고 스스로 어이없어한다.
>> 가족을 끔찍이 아끼면서도 기개가 넘치는 멧돼지,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
뜸돌양반으로 불리는 멧돼지는 처음엔 인간의 잔인함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첫 번째 아내를 잃었고, 허벅지에 총을 맞기도 했다. 이 세상에 가장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뜸돌양반은 인간 역시 그렇게 쉽게 자연과 동물을 해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끔 혼구녕을 내준다. 뜸돌양반과 사냥꾼 쌍칼의 싸움은 팽팽하면서 대등하다. 인간과 동물이라는 경계를 넘어서서 자연의 한 존재로서 정정당당하게 싸움을 펼친다. 기개와 용기를 알았던 멧돼지의 짧은 삶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똘똘하고 영특한 꾀돌이 토끼, 「집토끼가 기른 산토끼」
줄무늬 토끼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종이라고 한다. 두어 종의 유전자가 섞여서 아주 간혹 보이는 토끼라서 시골 출신인 작가도 어릴 적 딱 몇 번밖에 보지 못했다고 한다. 작품 속 줄무늬 토끼는 희귀한 만큼 똘똘하고 영특하다. 쫓아오는 사냥꾼을 피해 자기 발자국을 되짚어가기도 하고, 독이 든 번데기를 물어 사냥개들이 드나드는 길목에 갖다 놓기도 하는 등 기상천외한 행동을 보인다. 인간과 사냥꾼을 골탕먹이는 토끼 이야기는 통쾌하다. 동물이 어리석고 지능이 낮을 거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반격한 셈이다.
>>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되려 사람이 무서워하는 존재, 여우, 「호랑할매 여우 목도리」
어릴 적부터 여우가 여자로 둔갑하여 사람들을 홀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우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 동물이다. 먹이가 부족할 때만 아주 가끔 닭서리를 할 뿐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여우를 싫어하고 무서워할까? 여우는 사람들과 마주쳐도 후닥닥 도망을 가지 않는다.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사람 주위를 살필 뿐이다. 특별히 공격할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고 둔갑을 한다느니 하는 헛소문을 만들어낸다.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물에 대한 나름의 응징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통해 여우의 진면목을 알고 나면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라져 간 여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이다.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을 다 읽고 나면, 결코 인간이 동물 위에 군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인간과 동물이 자연의 한 구성 요소로서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동물을 잡아먹으면 그 동물이 인간의 한 부분이 되고, 똥을 누면 그것이 식물의 거름이 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의미도 알게 된다. 결국 우리는 커다란 순환 고리 안에 하나의 모습으로 잠시 나타나 있을 뿐이고, 동물이 되었다 흙이 되었다, 자연이 되었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권의 생태동화를 보면 잠시나마라도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닭대가리 같은 녀석!”, “여자로 둔갑한 여우가 사람 잡는다.”, “돼지는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많이 먹는 동물이다.”, “토끼는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약해 비만 맞아도 죽는다.” 인간이 동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집약된 몇몇 표현들이다. 개중 맞는 것도 있겠지만 잘못된 상식도 많다. 무엇보다 인간이 동물 위에 존재한다는 우월의식이 진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러한 인간의 왜곡된 생각을 뒤엎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작가가 있다. 살아 있는 모든 동물들이 소중한 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영혼의 속삭임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라고 말하는 작가, 생태동화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가, 동물과 작은 미물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늘 동물과 곤충들과 함께하는 삶에서 발효되어 나오는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쓰는 작가. 그가 바로 이상권이다.
그래서 작가 이상권의 생태동화는 여느 동화 작가가 쓰는 동식물 동화와 현격히 차별화된다. 10여 년 전부터 혼자 외길을 걸어오듯 생태동화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오던 작가 이상권이 이번에도 생태동화의 한 자락을 읊어냈다.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에는 총 5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산토끼, 멧돼지, 호랑나비 애벌레, 여우, 암탉 등 우리 산천에서 살아왔던, 또는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이상권의 작품에는 사자나 표범, 코끼리 같은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동물들 이야기는 없다. 우리 삶과 역사를 함께해 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핍진하고 진솔하다.
여기에 실린 5편의 작품은 동물이 주인공이거나 아니면 동물의 삶과 인간의 삶이 동등하게 교차 편집되듯이 펼쳐진다. 편편마다 개성 강한 동물들의 모습이 오롯이 새겨져 있고, 5편을 하나로 모으면 각각의 작품들이 자연이라는 이름 아래 같은 길로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꼿꼿한 자존심을 자랑하는 암탉, 「외눈박이 암탉」
가까이 있지만 괜시리 싫은 동물이 있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이 주로 미운털 박히기가 쉽다. 시우도 흰 병아리를 밉살스러워했다. 시우가 덫을 놓아 다람쥐를 잡으려고 할 때마다 갑자기 나타나서 방해를 했으니 미울 만도 하다. 시우에게 된통 얻어맞고 흰 병아리는 끝내 집을 나가 버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암탉이 되어 새끼들을 거닐고 당당히 금의환향한다. 닭의 머리를 빗대 비꼬아 부르는 말이 있듯 사람들은 닭을 멍청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눈박이 암탉은 교묘히 족제비의 공격을 피할 줄 알고, 어디로 숨어야 안전한지 귀신같이 잘 안다. 그래서 몇 해를 너끈히 살아낸다. 이쯤되면 외눈박이는 한 마리 닭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을 지킬 줄 아는 도도한 동물이다.
>> 시우를 벌벌 떨게 한 애벌레의 정체, 「주황색 뿔을 가진 괴물」
선명한 초록색에 양쪽에 눈처럼 달리 검은 점, 툭 건드리면 불쑥 내미는 주황색 뿔, 포동포동한 몸통, 꿈틀꿈틀 느리게 움직이는 마디들. 시우는 꿈틀대는 그 애벌레를 엄청 무서워했다. 주황색 뿔을 곧추세우는 것이 마치 전투 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 시우는 벌벌 떨면서도 친구들에게 놀림받을까 봐 말도 못 한다. 나중에 그것이 호랑나비가 된다는 것을 알고는 그토록 무서워했던 존재가 예쁜 나비 애벌레라는 것을 알고 스스로 어이없어한다.
>> 가족을 끔찍이 아끼면서도 기개가 넘치는 멧돼지,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
뜸돌양반으로 불리는 멧돼지는 처음엔 인간의 잔인함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첫 번째 아내를 잃었고, 허벅지에 총을 맞기도 했다. 이 세상에 가장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뜸돌양반은 인간 역시 그렇게 쉽게 자연과 동물을 해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끔 혼구녕을 내준다. 뜸돌양반과 사냥꾼 쌍칼의 싸움은 팽팽하면서 대등하다. 인간과 동물이라는 경계를 넘어서서 자연의 한 존재로서 정정당당하게 싸움을 펼친다. 기개와 용기를 알았던 멧돼지의 짧은 삶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똘똘하고 영특한 꾀돌이 토끼, 「집토끼가 기른 산토끼」
줄무늬 토끼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종이라고 한다. 두어 종의 유전자가 섞여서 아주 간혹 보이는 토끼라서 시골 출신인 작가도 어릴 적 딱 몇 번밖에 보지 못했다고 한다. 작품 속 줄무늬 토끼는 희귀한 만큼 똘똘하고 영특하다. 쫓아오는 사냥꾼을 피해 자기 발자국을 되짚어가기도 하고, 독이 든 번데기를 물어 사냥개들이 드나드는 길목에 갖다 놓기도 하는 등 기상천외한 행동을 보인다. 인간과 사냥꾼을 골탕먹이는 토끼 이야기는 통쾌하다. 동물이 어리석고 지능이 낮을 거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반격한 셈이다.
>>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되려 사람이 무서워하는 존재, 여우, 「호랑할매 여우 목도리」
어릴 적부터 여우가 여자로 둔갑하여 사람들을 홀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우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 동물이다. 먹이가 부족할 때만 아주 가끔 닭서리를 할 뿐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여우를 싫어하고 무서워할까? 여우는 사람들과 마주쳐도 후닥닥 도망을 가지 않는다.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사람 주위를 살필 뿐이다. 특별히 공격할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고 둔갑을 한다느니 하는 헛소문을 만들어낸다.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물에 대한 나름의 응징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통해 여우의 진면목을 알고 나면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라져 간 여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이다.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을 다 읽고 나면, 결코 인간이 동물 위에 군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인간과 동물이 자연의 한 구성 요소로서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동물을 잡아먹으면 그 동물이 인간의 한 부분이 되고, 똥을 누면 그것이 식물의 거름이 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의미도 알게 된다. 결국 우리는 커다란 순환 고리 안에 하나의 모습으로 잠시 나타나 있을 뿐이고, 동물이 되었다 흙이 되었다, 자연이 되었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권의 생태동화를 보면 잠시나마라도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