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어때서 그카노 (사계절 아동문고 60)
- 1696
• 지은이 : 남찬숙
• 그린이 : 이혜란
• 가격 : 9,800원
• 책꼴/쪽수 :
223*152mm, 206쪽
• 펴낸날 : 2006-05-30
• ISBN : 9788958281719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어린이도서연구회, 열린어린이
• 태그 : #초등 #고학년 #우정 #가족 #시골 #농촌
저자소개
지은이 : 남찬숙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0년 겨울, ‘왕따’ 문제를 다룬 동화 『괴상한 녀석』을 발표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받은 편지함』으로 ‘2005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그밖의 작품으로 『사라진 아이들』, 『꿈꾸는 꼬마 자전거』 등이 있다. 현재 경북 안동에서 살면서 어린이를 위한 좋은 글을 쓰고 있다. 이메일은 kidreams@dreamwiz.com이다.
그린이 : 이혜란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다가 지금은 강원도 산골에서 남편과 강아지들과 닭들과 꿀벌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조금 많긴 하지만 모두 우리 식구예요. 『노각 씨네 옥상 꿀벌』 『국민의 소리를 들어요!』 『뒷집 준범이』 『짜장면 더 주세요!』 『우리 가족입니다』를 쓰고 그렸고, 『돼지 오줌보 축구』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산나리』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나머지 공부를 할지언정 늘 신나고 즐거운 송연이, 반드시 공부로 성공해서 부모님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 공부벌레 서연이,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작은집에 내려와 살지만 당차고 똑똑한 기철이, 기철이만 보면 괜히 마음이 설레는 경순이, 술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자기 몫은 똑부러지게 잘 해내는 정식이. 비록 부족한 건 많지만 마음만은 풍요롭고 건강한 아이들입니다. 송연이네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지금 현재 시골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편집자 추천글
>> 더 이상 산과 들로 쏘다니며 노는 아이들은 없다?
시골 구석구석으로 인터넷이 보급되는 것과 동시에 시골 골목에서도 흙을 묻히며 노는 아이들이 부쩍 줄어들었다. 다들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학원에 다니며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먹는다. TV와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들은 비단 도시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시골을 배경으로 한 우리 동화도 좀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나 서울 간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동구 밖에 나 앉아 울고 있는 아이나,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며 도시로 떠나는 아이들을 마냥 부러워하는 아이만을 그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남찬숙의 『니가 어때서 그카노』가 남달라 보이는 건 바로 그 점 때문이다. 바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시골 아이들의 현주소를 제대로 짚어주고 있다. 비록 벽촌이라 인터넷도 자주 못하고, 최신 영화도 꼭꼭 찾아보지 못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희망과 꿈, 삶의 결이 오롯이 살아 있는 동화이다. 송연이와 서연이, 경순이, 기철이, 정식이 다섯 아이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면면들은 총천연색으로 다채롭게 빛난다.
>> 각자 다른 색깔로 표현되는 다섯 아이들
송연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안동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시골이다. 마을 전체 가구도 적고 같이 놀 또래 아이들도 별로 없고, 삼학년까지 다니던 학교는 폐교가 되어 면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을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송연이네는 재래식 화장실을 아직까지 쓰고 있고, 속도가 느려 컴퓨터 게임도 실컷 못 하는 그런 집이다.
그런 집에 살고 있는 송연이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살짝 엿듣고 돌아가는 사정을 눈치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취미이며, 공부에 흥미가 없어 날마다 나머지 공부 하는 게 특기인 아이다. 그렇다고 주눅들거나 기죽는 일은 좀체 없다. 공부도 못하고 가진 것도 많지 않은 송연이가 언제나 씩씩하고 당당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감 덕분이다. 시골에 산다고 도시 아이들을 어쭙잖게 부러워하지도 않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을 책망하지도 않는다. 또한 가난하고 못 배운 부모님을 창피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최고의 학벌을 자랑하며 잘살았던 큰아버지네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공부 잘하는 사촌 기철이가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뭐가 되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자신감. 그래서 송연이의 모습은 건강하고 활달하다.
송연이 언니 서연이는 송연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공부로 대성하여 출세하고자 하는 아이다. 서연이는 시골 중학교에서 내내 일등만 한다. 그러면 부모님이 안동으로 유학 보내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촌 기철이네가 망해서 그 빚을 갚느라 안동 유학이 좌절되었는데도 서연이는 이에 굴하지 않는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불사한다. 결국 뜻대로 안동으로 공부하러 가게 되고, 부모님 몰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서연이에겐 목표가 하나 정해지면 그것만 보고 돌진하는 추진력과 억척스러운 고집이 있다. 그래도 서연이가 밉지 않은 건, 훗날 성공하여 부모님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 욕심이 순순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별일없이 조용하게 지나가던 송연이네 집에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인물이 바로 사촌 기철이다. ‘서울 부잣집 큰아버지’으로 통했던 큰아버지 사업이 망하자 기철이는 불시에 송연이 집으로 오게 된다. 기철이는 재래식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서울내기다. 기철이에게 시골이란 컴퓨터 게임도 마음껏 못 하고, 군데군데 편집된 영화를 텔레비전으로 봐야 하는 시시한 곳일 뿐이다. 하지만 시골 학교로 전학한 뒤 기철이는 조금씩 변해간다. 학교에서 어느 누구와도 친하지 못하고 섬처럼 외롭게 지내던 기철이는 친구들과 한바탕 싸우고 나서 친해진다. 이후 기철이는 아빠와 이혼하고 미국에 같이 가자는 엄마의 제안도 거부한다. 더 이상 주위의 의사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 의지와 소신을 정확하게 펼칠 줄 알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바라는 의사, 판사, 검사보다 시골 학교 선생님이 되는 꿈을 꾼다.
송연이 친구 경순이는 송연이와 함께 나머지 공부를 하고, 인터넷으로 즐거움을 찾는 평범하고 순박한 아이다. 송연이와 함께 끝까지 시골을 지키자고 다짐하지만 가족이 모두 서울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된다. 서울 간 경순이는 송연이에게 메일이 아니라 장문의 편지를 부쳐온다. 서울 생활이 쓸쓸하고 고향이 그립다고. 경순이는 늘 자기 자신감이 부족하여 속상하다. 기철이에게 잘 보이려고 공부하고, 서울 친구들이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를 볼까 두려워하는 자기 자신이 싫다. 그래도 경순이는 고향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기억한다.
정식이는 반에서 늘 반장을 도맡아할 정도로 영특하며 자기 일에 책임감이 강하다. 하지만 술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집안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술만 마시면 엄마를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아버지를 둔 덕에 가끔 송연이네로 피신을 온다. 그래도 정식이는 자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운동장 열 바퀴를 도는 벌을 받았을 때도 못 달리는 기철이를 위해 자기 몫을 다 뛰고도 함께 뛰어주는 의리를 발휘할 줄 안다. 송연이네 엄마 아빠는 못 배우고 가난하지만, 자식을 위해서는 제 몸 아끼지 않고 뒷바라지를 하고, 정성껏 할머니 모시고,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아껴주는 그런 부모님이다.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성실한 우리네 부모님의 또다른 모습이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듯이 송연이네 부모님은 굽은 소나무의 소임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작가 남찬숙은 실제 안동에 살면서 시골 아이들의 꿈과 희망, 좌절, 외로움 등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작가 특유의 편안하고 막힘없는 문체로 이야기는 술술 읽힌다. 세게 내지르듯 하지만 기실 정이 뚝뚝 묻어나는 경상도 사투리는 송연이와 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집이 부자이든 아니든, 꿈이 있든 없든 이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순수하고 아름답다.
시골 구석구석으로 인터넷이 보급되는 것과 동시에 시골 골목에서도 흙을 묻히며 노는 아이들이 부쩍 줄어들었다. 다들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학원에 다니며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먹는다. TV와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들은 비단 도시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시골을 배경으로 한 우리 동화도 좀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나 서울 간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동구 밖에 나 앉아 울고 있는 아이나,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며 도시로 떠나는 아이들을 마냥 부러워하는 아이만을 그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남찬숙의 『니가 어때서 그카노』가 남달라 보이는 건 바로 그 점 때문이다. 바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시골 아이들의 현주소를 제대로 짚어주고 있다. 비록 벽촌이라 인터넷도 자주 못하고, 최신 영화도 꼭꼭 찾아보지 못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희망과 꿈, 삶의 결이 오롯이 살아 있는 동화이다. 송연이와 서연이, 경순이, 기철이, 정식이 다섯 아이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면면들은 총천연색으로 다채롭게 빛난다.
>> 각자 다른 색깔로 표현되는 다섯 아이들
송연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안동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시골이다. 마을 전체 가구도 적고 같이 놀 또래 아이들도 별로 없고, 삼학년까지 다니던 학교는 폐교가 되어 면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을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송연이네는 재래식 화장실을 아직까지 쓰고 있고, 속도가 느려 컴퓨터 게임도 실컷 못 하는 그런 집이다.
그런 집에 살고 있는 송연이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살짝 엿듣고 돌아가는 사정을 눈치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취미이며, 공부에 흥미가 없어 날마다 나머지 공부 하는 게 특기인 아이다. 그렇다고 주눅들거나 기죽는 일은 좀체 없다. 공부도 못하고 가진 것도 많지 않은 송연이가 언제나 씩씩하고 당당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감 덕분이다. 시골에 산다고 도시 아이들을 어쭙잖게 부러워하지도 않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을 책망하지도 않는다. 또한 가난하고 못 배운 부모님을 창피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최고의 학벌을 자랑하며 잘살았던 큰아버지네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공부 잘하는 사촌 기철이가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뭐가 되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자신감. 그래서 송연이의 모습은 건강하고 활달하다.
송연이 언니 서연이는 송연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공부로 대성하여 출세하고자 하는 아이다. 서연이는 시골 중학교에서 내내 일등만 한다. 그러면 부모님이 안동으로 유학 보내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촌 기철이네가 망해서 그 빚을 갚느라 안동 유학이 좌절되었는데도 서연이는 이에 굴하지 않는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불사한다. 결국 뜻대로 안동으로 공부하러 가게 되고, 부모님 몰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서연이에겐 목표가 하나 정해지면 그것만 보고 돌진하는 추진력과 억척스러운 고집이 있다. 그래도 서연이가 밉지 않은 건, 훗날 성공하여 부모님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 욕심이 순순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별일없이 조용하게 지나가던 송연이네 집에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인물이 바로 사촌 기철이다. ‘서울 부잣집 큰아버지’으로 통했던 큰아버지 사업이 망하자 기철이는 불시에 송연이 집으로 오게 된다. 기철이는 재래식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서울내기다. 기철이에게 시골이란 컴퓨터 게임도 마음껏 못 하고, 군데군데 편집된 영화를 텔레비전으로 봐야 하는 시시한 곳일 뿐이다. 하지만 시골 학교로 전학한 뒤 기철이는 조금씩 변해간다. 학교에서 어느 누구와도 친하지 못하고 섬처럼 외롭게 지내던 기철이는 친구들과 한바탕 싸우고 나서 친해진다. 이후 기철이는 아빠와 이혼하고 미국에 같이 가자는 엄마의 제안도 거부한다. 더 이상 주위의 의사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 의지와 소신을 정확하게 펼칠 줄 알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바라는 의사, 판사, 검사보다 시골 학교 선생님이 되는 꿈을 꾼다.
송연이 친구 경순이는 송연이와 함께 나머지 공부를 하고, 인터넷으로 즐거움을 찾는 평범하고 순박한 아이다. 송연이와 함께 끝까지 시골을 지키자고 다짐하지만 가족이 모두 서울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된다. 서울 간 경순이는 송연이에게 메일이 아니라 장문의 편지를 부쳐온다. 서울 생활이 쓸쓸하고 고향이 그립다고. 경순이는 늘 자기 자신감이 부족하여 속상하다. 기철이에게 잘 보이려고 공부하고, 서울 친구들이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를 볼까 두려워하는 자기 자신이 싫다. 그래도 경순이는 고향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기억한다.
정식이는 반에서 늘 반장을 도맡아할 정도로 영특하며 자기 일에 책임감이 강하다. 하지만 술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집안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술만 마시면 엄마를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아버지를 둔 덕에 가끔 송연이네로 피신을 온다. 그래도 정식이는 자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운동장 열 바퀴를 도는 벌을 받았을 때도 못 달리는 기철이를 위해 자기 몫을 다 뛰고도 함께 뛰어주는 의리를 발휘할 줄 안다. 송연이네 엄마 아빠는 못 배우고 가난하지만, 자식을 위해서는 제 몸 아끼지 않고 뒷바라지를 하고, 정성껏 할머니 모시고,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아껴주는 그런 부모님이다.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성실한 우리네 부모님의 또다른 모습이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듯이 송연이네 부모님은 굽은 소나무의 소임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작가 남찬숙은 실제 안동에 살면서 시골 아이들의 꿈과 희망, 좌절, 외로움 등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작가 특유의 편안하고 막힘없는 문체로 이야기는 술술 읽힌다. 세게 내지르듯 하지만 기실 정이 뚝뚝 묻어나는 경상도 사투리는 송연이와 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집이 부자이든 아니든, 꿈이 있든 없든 이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순수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