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근리, 그 해 여름 (사계절 아동문고 56)
- 2768
• 지은이 : 김정희
• 그린이 : 강전희
• 가격 : 11,800원
• 책꼴/쪽수 :
223*152mm, 231쪽
• 펴낸날 : 2005-09-02
• ISBN : 9788958281153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아침독서운동, 평화를위한어린이청소년책
2006 문화관광부 교양도서 선정
2006 문화관광부 교양도서 선정
• 태그 : #초등 #고학년 #노근리 #전쟁 #역사 #고난 #청소년
저자소개
지은이 : 김정희
1958년 경상북도 하양에서 태어나 한양여자대학에서 도자기 공예를 공부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국화』, 『야시골 미륵이』, 『노근리 그 해 여름』, 『대추리 아이들』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들을 꾸준히 써 왔습니다. 이 밖에도 『겁쟁이 하늘이』, 『내 친구 야야』, 『지옥에 떨어진 두 악당』, 『빨간 집게다리가 최고야!』, 『아홉 살은 괴로워』, 『별이네 옥수수밭 손님들』, 『학교 다니기 싫어!』 등의 책을 썼습니다.
그린이 : 강전희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골목 산책을 좋아하고, 옛것이 살아온 흔적을 찾아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답니다.
지은 책으로 『한이네 동네 이야기』, 『한이네 동네 시장 이야기』, 『어느 곰인형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춘악이』, 『나무마을 동만이』, 『울지 마, 별이 뜨잖니』, 『편지 따라 역사여행』, 『나는 바람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한이네 동네 이야기』, 『한이네 동네 시장 이야기』, 『어느 곰인형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춘악이』, 『나무마을 동만이』, 『울지 마, 별이 뜨잖니』, 『편지 따라 역사여행』, 『나는 바람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충청북도 영동군에 가면 노근리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옆으로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철도 밑에는 커다란 쌍굴 두 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굴 같지만 1950년 7월, 엄청난 비극이 벌어진 곳입니다. 뻐꾹새가 울고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그 해 여름, 큰 도시로 가는 줄 알고 좋아라하며 집을 나선 은실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실로 오랫동안 어둠 속에 묻혀 있어야 했던 우리의 슬픈 역사를 되돌아봅니다.
목차
1. 뻐꾹새 우는 마을
2. 남쪽 도시를 꿈꾸며
3. 피난 떠나는 사람들
4. 죽음의 굴
5. 산 사람, 죽은 사람
6. 살아남은 슬픔
7. 돌아온 금실이 언니
8. 또다른 세상에서
9. 엄마 밥! 인국이 밥! 홍이 밥!
10. 백마산의 들국화
11. 산에도 들에도 봄은 왔지만
12. 허공에 맴도는 자장가
14. 다섯 눈사람
2. 남쪽 도시를 꿈꾸며
3. 피난 떠나는 사람들
4. 죽음의 굴
5. 산 사람, 죽은 사람
6. 살아남은 슬픔
7. 돌아온 금실이 언니
8. 또다른 세상에서
9. 엄마 밥! 인국이 밥! 홍이 밥!
10. 백마산의 들국화
11. 산에도 들에도 봄은 왔지만
12. 허공에 맴도는 자장가
14. 다섯 눈사람
편집자 추천글
>> 잊혀져 가는 노근리 사건
누구나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서둘러 잊으려 한다. 하지만 역사에서만큼은 예외다. 지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상처와 아픔을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상처와 고통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 동화를 읽어야 하는 것도 그 까닭이다.
‘노근리 사건’은 우리가 걸어온 수난의 역사 한복판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으나 아무도 들추어보려 하지 않는 아픈 기억 가운데 하나다. 1950년 7월, 한국 전쟁 당시 미군은 ‘흰 옷 입은 사람은 무조건 사격하라’는 작전 명령에 따라 충북 영동군 노근리 일대에 사는 주민 400여 명을 노근리 쌍굴 다리 밑으로 몰아넣고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꼬박 사흘 밤낮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주민들은 깜깜한 굴 속에 갇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미군의 총알받이가 되어 죽어갔다. 살아남은 사람은 고작 20명 남짓이었다. 이것이 ‘노근리 사건’이다. 그렇게 엄청난 사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냉가슴을 앓으며 속 시원한 대답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근 반세기 동안을 벙어리로 살아야 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발뺌하는 미국과 거기에 동조한 우리 정부의 무책임함 때문이었다.
『노근리, 그 해 여름』은 이 가슴 아픈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작가는 노근리 굴 속에서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안은 소녀 은실이의 눈으로, 고난의 세월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보다 사실적인 접근을 위해 작가는 일년 넘게 충북 영동군 노근리 마을을 다니며 직접 취재를 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 벙어리가 된 소녀 은실이
은실이는 뻐꾹새 울음소리 흉내내기를 좋아하고, 이웃집 현수 오빠를 짝사랑하는 순진한 열두 살 소녀다. 전쟁이 나자 은실이네 가족들은 미군들의 명령에 따라 피난길에 오른다. 하지만 그 길은 ‘죽음의 길’이었다. 미군들이 남쪽으로 내려가던 피난민들을 갑자기 노근리 쌍굴 다리로 몰아넣은 것이다. 그러고는 사흘 동안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댄다.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굴 속에서 은실이는 시체로 담을 쌓고, 시체 썩은 핏물을 마셔가며 버틴다.
그 와중에 은실이는 엄마와 동생들을 잃는다. 겨우 동굴에서 살아 나온 할머니와 은실이는 집으로 돌아간다. 미군을 몰아낸 인민군이어서 좋아했는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군이든 인민군이든 총을 든 군인의 명령이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세상. 은실이는 한밤중에 굴을 탈출한 아버지와 생사를 알 수 없는 언니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나 언니는 미치고 아버지는 다리를 다쳐서 돌아온다. 은실이도 충격으로 벙어리가 된다. 세상은 어수선하다. 마을을 점령하던 인민군은 다시 미군과 국군에게 쫓겨 가고, 어느새 일년이 흘러 엄마 제삿날이 다가온다. 마을에서는 사흘 내내 제사가 잇달았다. 죽은 날짜가 하루 이틀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식구들이 모두 죽은 집도 있다. 하지만 동굴에서 있었던 일은 입 밖에 내서는 안 되었다. 말 한번 잘못했다간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
3년 동안 끌던 전쟁은 끝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휴전 협정을 맺는다. 할머니는 아버지의 재혼을 서두르더니 새엄마를 들인다. 새엄마가 데리고 온 여동생 단비는 은실이 만큼 외로워 보인다. 하지만 은실이는 죽은 식구들 생각에 곁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새엄마가 아기를 낳고, 은실이는 자기와 같은 처지의 단비를 발견하고는 새삼스레 가슴이 먹먹해진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
김정희는 전작 『국화』와 『야시골 미륵이』에 이어 『노근리, 그 해 여름』으로 우리의 뼈아픈 근현대사를 되돌아본다. 『국화』가 일제 시대를, 『야시골 미륵이』가 혼란스러웠던 해방 공간기를 그리고 있다면 『노근리, 그 해 여름』은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들풀처럼 살아가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 세 작품을 읽어 보면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왜 우리 나라가 둘로 나뉘게 되었는지, 또 이를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또한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우리의 역사를 알려 주고, 바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무엇보다 값지다. 은실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그 무거움 속에서 싹트는 희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자료를 찾고, 그 시대 사람들을 찾아 발로 뛰어다니며 완성한 『노근리, 그 해 여름』은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진지하게 풀어 나간 작가의 노력이 귀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누구나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서둘러 잊으려 한다. 하지만 역사에서만큼은 예외다. 지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상처와 아픔을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상처와 고통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 동화를 읽어야 하는 것도 그 까닭이다.
‘노근리 사건’은 우리가 걸어온 수난의 역사 한복판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으나 아무도 들추어보려 하지 않는 아픈 기억 가운데 하나다. 1950년 7월, 한국 전쟁 당시 미군은 ‘흰 옷 입은 사람은 무조건 사격하라’는 작전 명령에 따라 충북 영동군 노근리 일대에 사는 주민 400여 명을 노근리 쌍굴 다리 밑으로 몰아넣고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꼬박 사흘 밤낮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주민들은 깜깜한 굴 속에 갇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미군의 총알받이가 되어 죽어갔다. 살아남은 사람은 고작 20명 남짓이었다. 이것이 ‘노근리 사건’이다. 그렇게 엄청난 사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냉가슴을 앓으며 속 시원한 대답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근 반세기 동안을 벙어리로 살아야 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발뺌하는 미국과 거기에 동조한 우리 정부의 무책임함 때문이었다.
『노근리, 그 해 여름』은 이 가슴 아픈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작가는 노근리 굴 속에서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안은 소녀 은실이의 눈으로, 고난의 세월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보다 사실적인 접근을 위해 작가는 일년 넘게 충북 영동군 노근리 마을을 다니며 직접 취재를 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 벙어리가 된 소녀 은실이
은실이는 뻐꾹새 울음소리 흉내내기를 좋아하고, 이웃집 현수 오빠를 짝사랑하는 순진한 열두 살 소녀다. 전쟁이 나자 은실이네 가족들은 미군들의 명령에 따라 피난길에 오른다. 하지만 그 길은 ‘죽음의 길’이었다. 미군들이 남쪽으로 내려가던 피난민들을 갑자기 노근리 쌍굴 다리로 몰아넣은 것이다. 그러고는 사흘 동안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댄다.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굴 속에서 은실이는 시체로 담을 쌓고, 시체 썩은 핏물을 마셔가며 버틴다.
그 와중에 은실이는 엄마와 동생들을 잃는다. 겨우 동굴에서 살아 나온 할머니와 은실이는 집으로 돌아간다. 미군을 몰아낸 인민군이어서 좋아했는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군이든 인민군이든 총을 든 군인의 명령이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세상. 은실이는 한밤중에 굴을 탈출한 아버지와 생사를 알 수 없는 언니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나 언니는 미치고 아버지는 다리를 다쳐서 돌아온다. 은실이도 충격으로 벙어리가 된다. 세상은 어수선하다. 마을을 점령하던 인민군은 다시 미군과 국군에게 쫓겨 가고, 어느새 일년이 흘러 엄마 제삿날이 다가온다. 마을에서는 사흘 내내 제사가 잇달았다. 죽은 날짜가 하루 이틀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식구들이 모두 죽은 집도 있다. 하지만 동굴에서 있었던 일은 입 밖에 내서는 안 되었다. 말 한번 잘못했다간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
3년 동안 끌던 전쟁은 끝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휴전 협정을 맺는다. 할머니는 아버지의 재혼을 서두르더니 새엄마를 들인다. 새엄마가 데리고 온 여동생 단비는 은실이 만큼 외로워 보인다. 하지만 은실이는 죽은 식구들 생각에 곁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새엄마가 아기를 낳고, 은실이는 자기와 같은 처지의 단비를 발견하고는 새삼스레 가슴이 먹먹해진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
김정희는 전작 『국화』와 『야시골 미륵이』에 이어 『노근리, 그 해 여름』으로 우리의 뼈아픈 근현대사를 되돌아본다. 『국화』가 일제 시대를, 『야시골 미륵이』가 혼란스러웠던 해방 공간기를 그리고 있다면 『노근리, 그 해 여름』은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들풀처럼 살아가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 세 작품을 읽어 보면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왜 우리 나라가 둘로 나뉘게 되었는지, 또 이를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또한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우리의 역사를 알려 주고, 바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무엇보다 값지다. 은실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그 무거움 속에서 싹트는 희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자료를 찾고, 그 시대 사람들을 찾아 발로 뛰어다니며 완성한 『노근리, 그 해 여름』은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진지하게 풀어 나간 작가의 노력이 귀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