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노동자 전태일 (사계절 아동문고 27)
- 3546
• 지은이 : 위기철
• 그린이 : 안미영
• 가격 : 9,800원
• 책꼴/쪽수 :
223*152mm, 212쪽
• 펴낸날 : 2005-07-08
• ISBN : 9788958280996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는교육사회실천협의회, 부산시교육청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책읽는교육사회실천협의회 추천도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권장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책읽는교육사회실천협의회 추천도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권장도서
• 태그 : #초등 #고학년 #인물 #위인 #전태일 #열사 #노동자 #희생 #청소년
저자소개
지은이 : 위기철
어릴 적 꿈은 석수장이와 건널목지기였는데, 어쩌다 보니 글 쓰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석수장이가 돌을 쪼아 다듬듯이 글을 쪼아 다듬고 있으니, 어릴 적 꿈이 반쯤은 이루어진 셈이지요. 그동안 어린이책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신발 속에 사는 악어』, 『무기 팔지 마세요』, 『청년노동자 전태일』, 『우리 아빠, 숲의 거인』 들을 썼습니다.
그린이 : 안미영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동안 ”황금 궁전의 추억”을 비롯하여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열기도 하면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청년 노동자 전태일』과 『신발 속에 사는 악어』 등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전태일은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아니야.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다정한 이웃 같은 사람이야.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친구야, 반갑다!” 하고 어깨를 툭 쳐주는 사람.
하지만 전태일은 거울 같은 사람이야. 거울 앞에 서면 우리 모습을 비춰볼 수 있잖니? 콧등에 코딱지가 붙었는지, 이빨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는지, 눈가에 눈물자국이 얼룩덜룩한지 알 수 있잖니? 그래, 전태일은 그런 사람이야. 얼굴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빤히 비춰볼 수 있도록 아주 깨끗한 거울을 내미는 사람.
전태일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괜한 욕심으로 투정을 부리고 있을 때, 별것도 아닌 일로 부모를 원망하고 있을 때, 심통이 나서 형이나 동생을 미워하고 있을 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도 된 듯 슬퍼하고 있을 때, 전태일은 너희 어깨를 툭 치며 이렇게 물을지도 몰라. “너, 지금, 거기서 뭐 하니?”
하지만 전태일은 거울 같은 사람이야. 거울 앞에 서면 우리 모습을 비춰볼 수 있잖니? 콧등에 코딱지가 붙었는지, 이빨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는지, 눈가에 눈물자국이 얼룩덜룩한지 알 수 있잖니? 그래, 전태일은 그런 사람이야. 얼굴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빤히 비춰볼 수 있도록 아주 깨끗한 거울을 내미는 사람.
전태일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괜한 욕심으로 투정을 부리고 있을 때, 별것도 아닌 일로 부모를 원망하고 있을 때, 심통이 나서 형이나 동생을 미워하고 있을 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도 된 듯 슬퍼하고 있을 때, 전태일은 너희 어깨를 툭 치며 이렇게 물을지도 몰라. “너, 지금, 거기서 뭐 하니?”
편집자 추천글
다시 전태일을 기억하다 다가오는 10월 청계천 복원 공사 완료를 앞두고 다시 전태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월 전태일 기념사업회와 서울시는 청계천에 전태일의 이름을 딴 거리와 다리를 조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기념사업회에서는 준비한 디자인 시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는데 서울시에서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디자인 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도로부표지 사인에만 ‘전태일 거리’라고 작게 표시하고 전태일이 분신한 자리에 동판 하나만 설치하자고 역제안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슨 이미 다리 이름을 버들다리로 지은데다가 “사망한 지 100년이 넘지 않을 경우 이름붙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수원시 영통구에 축구선수 박지성을 기념하는 ‘박지성 길’ 개통식을 도지사와 시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거창하게 치른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1070년 11월 13일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자기 몸을 불사르고 난 뒤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고(故) 문익환 목사는 ‘전태일이 아닌 것들아 다들 물러가라’는 시를 썼고,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는 자리에 항상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전태일이다. 그런데도 살아 생전 소외되고 가난했던 전태일은 죽어서도 다리나 거리 이름으로 붙여지지 못할 만큼 잊혀지고 소외된 존재인지도 모른다.
사계절출판사에서는 틀에 박힌 기존 위인전에서 벗어나 1994년부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야기를 꾸준히 출간해왔다. 이 시리즈의 하나인 『청년 노동자 전태일』은 작가 위기철이 이소선 어머니의 증언과 전태일 일기, 조영래 선생이 쓴 『전태일 평전』 등을 꼼꼼히 살펴 쓴 작품이다. 이번에 미흡한 부분과 사실 관계 부분을 재차 확인하여 새롭게 개정판을 출간하였다.
불꽃으로 산화한 전태일의 뜨거운 삶 전태일은 1948년 어머니 이소선과 옷 만드는 일을 했던 아버지 전상수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전태일의 어린 시절은 가난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길거리에서 숙식을 해야 할 때도 많았고 어린 나이에 직접 나서서 신문도 팔고 솔이나 붓 등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가끔 집안 형편이 허락할 때면 전태일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학교에 다니곤 했는데 그것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태일이 16살 때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이었고 어머니는 서울에 돈 벌러 가고 없었다. 보다 못한 태일이 어머니를 찾아 서울로 가려고 하자 막내 순덕이 무작정 따라가겠다고 떼를 썼다. 할 수 없이 태일은 순덕을 데리고 서울로 갔지만 넓디넓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 어떻게 어머니를 찾아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태일은 신문팔이를 해가며 순덕을 돌봐야 했다.
추운 겨울은 태일에게도 순덕에게도 너무 혹독했다. 태일은 급기야 순덕을 미아보호소에 맡기기로 결심하고는 순덕을 미아로 만들려고 서울 거리에 순덕을 버리고 만다. 하지만 버리고 돌아서 얼마 안 되어 태일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 버렸다. 그러다가 벌떡 일어나 다시 왔던 길을 내달렸다. 순덕은 앙앙 울면서 “오빠, 잘못했어. 밥 사달라고 안 조를게”라고 했다. 태일은 순덕에게 미안했고, 동생 하나 돌보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함에 화가 났다. 태일은 동생을 자기 손으로 버려야 할 만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끔찍한 가난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이유를 찾기보다 하루하루를 견디는 게 급선무였다. 하지만 태일은 결코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았고 자기한테 주어진 삶을 올곧게 살아가려고 처절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한미사에서 재단사로 있을 당시 전태일은 언제나 견습공으로 일하는 어린 여공들을 챙겨 주었다. 되도록 잔심부름을 시키지 않았고 견습공들이 해야 할 일까지 도맡아 해서 늘 남들보다 세 배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출근할 때 차비 30원과 점심 도시락으로 밀가루 개떡을 싸 오지만 도시락을 쌀 형편이 못 되는 견습공들에게 밀가루 개떡을 나눠 주고 자신은 물로 배를 채웠다. 또한 차비로 풀빵을 사서 견습공들에게 나눠 주고 집까지 걸어서 퇴근하곤 했다.
이렇듯 전태일은 늘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처지가 여유롭지 못할 때도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한없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태일의 노력은 햇볕 한줌 들어오지 않는 비참한 환경에서 하루 14시간씩 일요일도 쉬지 않고 한 달 내내 일하는 어린 여공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폐병에 걸려 쓰러져도 회사에서 쫓겨날까 봐 겁나 아프다고 말을 못하는 여공들을 도와주다가 태일 자신이 사장들의 눈밖에 나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태일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더욱 골몰하게 되었다. 그래서 근로기준법을 공부하고 ‘바보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실태 조사를 했다. 들어주는 이 없는데도 전태일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결국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온몸을 불사르며 근로기준법 준수를 처절하게 외쳤다. 전태일이 죽고 나서야 노동청에서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전태일 죽은 지 꼭 14일 만에 평화시장에 정식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땅의 노동자들은 모두 전태일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철의 『청년 노동자 전태일』은 전태일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리되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벅찬 감격을 느끼게 만든다. 전태일의 가난한 현실에 같이 눈물을 흘리고 전태일이 어린 여공들에게 가지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고 자기 몸을 불사르는 그 처절한 몸짓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청년 노동자 전태일』은 작가의 담담하지만 힘 있는 필력과 전태일의 힘겹고 험난했지만 올곧은 삶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있다.
사계절출판사에서는 틀에 박힌 기존 위인전에서 벗어나 1994년부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야기를 꾸준히 출간해왔다. 이 시리즈의 하나인 『청년 노동자 전태일』은 작가 위기철이 이소선 어머니의 증언과 전태일 일기, 조영래 선생이 쓴 『전태일 평전』 등을 꼼꼼히 살펴 쓴 작품이다. 이번에 미흡한 부분과 사실 관계 부분을 재차 확인하여 새롭게 개정판을 출간하였다.
불꽃으로 산화한 전태일의 뜨거운 삶 전태일은 1948년 어머니 이소선과 옷 만드는 일을 했던 아버지 전상수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전태일의 어린 시절은 가난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길거리에서 숙식을 해야 할 때도 많았고 어린 나이에 직접 나서서 신문도 팔고 솔이나 붓 등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가끔 집안 형편이 허락할 때면 전태일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학교에 다니곤 했는데 그것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태일이 16살 때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이었고 어머니는 서울에 돈 벌러 가고 없었다. 보다 못한 태일이 어머니를 찾아 서울로 가려고 하자 막내 순덕이 무작정 따라가겠다고 떼를 썼다. 할 수 없이 태일은 순덕을 데리고 서울로 갔지만 넓디넓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 어떻게 어머니를 찾아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태일은 신문팔이를 해가며 순덕을 돌봐야 했다.
추운 겨울은 태일에게도 순덕에게도 너무 혹독했다. 태일은 급기야 순덕을 미아보호소에 맡기기로 결심하고는 순덕을 미아로 만들려고 서울 거리에 순덕을 버리고 만다. 하지만 버리고 돌아서 얼마 안 되어 태일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 버렸다. 그러다가 벌떡 일어나 다시 왔던 길을 내달렸다. 순덕은 앙앙 울면서 “오빠, 잘못했어. 밥 사달라고 안 조를게”라고 했다. 태일은 순덕에게 미안했고, 동생 하나 돌보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함에 화가 났다. 태일은 동생을 자기 손으로 버려야 할 만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끔찍한 가난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이유를 찾기보다 하루하루를 견디는 게 급선무였다. 하지만 태일은 결코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았고 자기한테 주어진 삶을 올곧게 살아가려고 처절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한미사에서 재단사로 있을 당시 전태일은 언제나 견습공으로 일하는 어린 여공들을 챙겨 주었다. 되도록 잔심부름을 시키지 않았고 견습공들이 해야 할 일까지 도맡아 해서 늘 남들보다 세 배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출근할 때 차비 30원과 점심 도시락으로 밀가루 개떡을 싸 오지만 도시락을 쌀 형편이 못 되는 견습공들에게 밀가루 개떡을 나눠 주고 자신은 물로 배를 채웠다. 또한 차비로 풀빵을 사서 견습공들에게 나눠 주고 집까지 걸어서 퇴근하곤 했다.
이렇듯 전태일은 늘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처지가 여유롭지 못할 때도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한없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태일의 노력은 햇볕 한줌 들어오지 않는 비참한 환경에서 하루 14시간씩 일요일도 쉬지 않고 한 달 내내 일하는 어린 여공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폐병에 걸려 쓰러져도 회사에서 쫓겨날까 봐 겁나 아프다고 말을 못하는 여공들을 도와주다가 태일 자신이 사장들의 눈밖에 나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태일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더욱 골몰하게 되었다. 그래서 근로기준법을 공부하고 ‘바보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실태 조사를 했다. 들어주는 이 없는데도 전태일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결국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온몸을 불사르며 근로기준법 준수를 처절하게 외쳤다. 전태일이 죽고 나서야 노동청에서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전태일 죽은 지 꼭 14일 만에 평화시장에 정식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땅의 노동자들은 모두 전태일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철의 『청년 노동자 전태일』은 전태일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리되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벅찬 감격을 느끼게 만든다. 전태일의 가난한 현실에 같이 눈물을 흘리고 전태일이 어린 여공들에게 가지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고 자기 몸을 불사르는 그 처절한 몸짓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청년 노동자 전태일』은 작가의 담담하지만 힘 있는 필력과 전태일의 힘겹고 험난했지만 올곧은 삶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