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건너 저편에 (사계절1318문고 5)
- 2840
• 지은이 : 게리 폴슨
• 옮긴이 : 김옥수
• 가격 : 8,000원
• 책꼴/쪽수 :
226*145mm, 123쪽
• 펴낸날 : 2007-03-23
• ISBN : 9788958282181
• 십진분류 : 문학 > 영미문학 (840)
• 도서상태 : 절판
• 추천기관 :
어린이도서연구회, 중앙독서교육, 한국출판문화상, 학교도서관을사랑하는사람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한국百想출판문화상 문고부문 수상, 중앙독서교육 추천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한국百想출판문화상 문고부문 수상, 중앙독서교육 추천도서
• 태그 : #청소년 #1318 #소설 #미국 #성장 #빈곤 #진실 #전쟁 #우정
저자소개
지은이 : 게리 폴슨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150권 이상의 책을 집필해 미국과 영국에서 수백 가지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미국 영어교사협의회에서 선출한 전 세계 주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게리 폴슨은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술집에서 신문도 팔고 볼링장에서 핀을 세워 돈을 벌었으며, 이후 농장 일꾼, 트럭 운전사, 목장 일꾼, 사냥꾼, 선원, 군인, 배우, 가수, 연출자, 기술자, 교사, 편집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개의 노래』, 『겨울방』, 『손도끼』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
게리 폴슨은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술집에서 신문도 팔고 볼링장에서 핀을 세워 돈을 벌었으며, 이후 농장 일꾼, 트럭 운전사, 목장 일꾼, 사냥꾼, 선원, 군인, 배우, 가수, 연출자, 기술자, 교사, 편집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개의 노래』, 『겨울방』, 『손도끼』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 김옥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사계절 1318문고 2)과 『다리 건너 저편에』(사계절 1318문고 5) 를 비롯한 청소년 소설과『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천상의 예언』, 『빛의 역사』,『라몬의 바다』, 『달빛 노래』, 『푸른 돌고래 섬』, 『다리 건너 저편에』, 『춤추는 노예들』 등 여러 권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지대. 하루하루 먹을 것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거리의 소년 마니와 전장에서 죽어간 전우들의 영혼에 시달리는 군인 로버트, 이곳에서 두 사람의 짧지만 강렬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세 차례나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 게리 폴슨이 보여주는 삶의 통렬한 이면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은 인생의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첫 번째 만남
두 번째 만남
세 번째 만남 그리고 그 이후
두 번째 만남
세 번째 만남 그리고 그 이후
편집자 추천글
> 게리 폴슨이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삶의 비장한 이면
게리 폴슨은 이미 국내에 소개된 『손도끼』(사계절1318문고 18)처럼 무게 있는 모험소설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온 청소년 전문 작가로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였다.
이번에 개정판이 나온 이 책 『다리 건너 저편에』에서, 게리 폴슨은 멕시코 거리의 소년과 미국 군인의 짧지만 강렬한 만남을 보여줌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비장한 이면을 전하고 있다. 총 3부 12장으로 구성된 이 짧은 소설은, 마니의 이야기와 로버트의 이야기를 장 별로 번갈아 들려주며 그들이 각자 어떤 상황에서 서로의 만남을 예비하게 되는지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그들이 놓인 상황이란 일견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힘없는 멕시코 소년 마니나 미국의 막강한 군인인 로버트나 사회적 상황 앞에 무력하게 놓인, 그리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안타까운 존재일 뿐임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만남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지대를 잇는 커다란 다리의 켁시코 쪽 교각 아래. 그 곳은 낮에는 멕시코로 들어오는 미국 관광객들에게 구걸하는 아이들로, 밤에는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부랑자들로 득실거린다. 마니 역시 이 다리 밑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구걸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열네 살 소년이다. 마니는 다리를 건너 미국으로 들어가면 하루하루 먹을 것과 잠잘 곳을 걱정하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는 희망 하나를 안타깝게 붙들고 살아가고 있다.
드디어 마니는 밤을 타서 밀입국을 시도한다. 그러나 곧 ‘거리의 늑대’라고 불리는 불한당들에게 붙잡혀 팔아넘겨질 위험에 놓인다. 놈들의 손을 피해 달아나는 길에 마니는 술에 취한 미국 군인이 길거리에서 토악질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돈이 생길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마니가 군인의 지갑에 손을 뻗는 순간, 강력한 힘에 의해 손목을 휘어잡히고 간신히 마니는 군인의 손에서 놓여난다.
이것이 로버트와 마니의 첫 번째 만남이다. 우연히 식당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로버트는 마니에게 식사를 같이 하자는 호의를 베푼다. 로버트는 베트남전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평일에는 군인의 업무에 충실하다가 주말만 되면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지 않으면 전쟁 중에 죽어간 전우들의 영혼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로버트의 눈에,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마니의 모습은 언젠가 보았던 원숭이와 닮아 있었다. 쇠사슬에 묶여서 몇 달을 굶주리다가 쇠사슬을 끊고 파티 테이블에 올라와 닥치는 대로 먹을 것을 집어삼키던 원숭이 한 마리. 로버트는 혼자서 이 생각을 하다가 마니에게 불쑥 말한다. “그런데 그 원숭이는 파티가 끝나고 그리 오래 살지는 못했어. 뱀이 나타나서 원숭이를 통째로 집어삼켰거든. 하지만 나는 그 원숭이가 식탁에 있는 음식을 깡그리 먹어치워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진 않아. 정의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지. 만일 원숭이에게 돈이 많았다면, 아마 원숭이가 뱀을 삼켜 버렸을 거야. 그게 진짜 정의야.”
게리 폴슨은 두 사람을 투우장으로 옮겨 놓고 반데릴라에 처참하게 찢겨 죽어가는 황소의 모습을 찬찬히 묘사한다. 황소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잃고 추한 모습으로 쓰러져 마침내 태양과 선지피와 먼지가 가득한 곳에서 피비린내를 풍기며 무너지는 모습을. 로버트는 “저건 게임에 불과해. 아무 의미도 없어.” 하고 자리를 뜨지만 그 날 오후를, 황소가 천천히 죽어가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 모습은 죽어간 옛 전우들의 비틀거리던 모습과 함께 떠올라 로버트를 괴롭혔다.
세 번째 만남. 언제나 먹을 것과 돈을 생각하며 로버트에게 거짓말을 일삼던 마니가 느닷없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자 로버트는 당황한다. “나는 아버지를 몰라요. 엄마도 모르고요. (……) 내가 가진 건 나밖에 없어요.” 하면서‘다리 건너 저편’으로 가고 싶다는 마니에게 로버트는 자신도 모르게 “내가 도와줄게.” 하고 말한다. 그러나 갑자기 아이에게 준비해 줄 것이 많아 마음이 바빠진 로버트 앞에 마니를 놓쳤던 거리의 늑대들이 나타난다. 늑대들과의 싸움 앞에서 로버트는 투우장에 던져진 황소와 다름없다. 로버트는 피에 젖은 손으로 지갑을 꺼내 마니에게 건네며 말한다. “받아. 이걸 받아서, 다리 건너 저편으로 가. (……) 뱀에게 잡아먹히면 안 돼.”
게리 폴슨은 생존의 문제 말고는 다른 것에 관심을 둘 여력조차 없는 어린 마니와 정신적 황폐함과 의식의 혼란으로 역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군인 로버트를 만나게 함으로써, 진정한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반추하게 한다.
로버트와 마니의 짧은 만남은 건조하게 시작해서 잔인하게 끝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지는 로버트를 울부짖으며 잡아당기다가, 경찰이 오는 소리에 지갑을 집어들고 어둠에 잠긴 다리 쪽으로 달려가는 마니의 모습만을 담담히 묘사한 엔딩에서, 독자는 희미하나마 희망을 감지한다.
해마다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멕시코인들이 48만 명이 넘고, 멕시코의 한 놀이공원에 ‘미국 밀입국 체험’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성행을 이루고 있을 만큼 미국으로의 밀입국 문제는 이제 대단한 이슈가 아니다. “나는 너무 작아요. 얼마 안 가서 독수리들이 나를 잡아서 팔아넘길 거예요.” 하고 말하는 마니와 ‘그래, 얼마 안 가서 독수리들이 우리 모두를 잡아들일 거다. 그러면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 없겠지.’ 하고 생각하는 로버트에게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독수리’와 ‘코요테’의 위협이 우글거리는 ‘야생의 벌판’에서 ‘투우라는 게임에 충실히 임하는 황소’로 살아가다가 언젠가는 피를 뿜으며 쓰러질지 모를 이 삶 자체일 것이다. 게리 폴슨은 비장한 이 한 자락을 청소년들에게 통렬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게리 폴슨은 이미 국내에 소개된 『손도끼』(사계절1318문고 18)처럼 무게 있는 모험소설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온 청소년 전문 작가로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였다.
이번에 개정판이 나온 이 책 『다리 건너 저편에』에서, 게리 폴슨은 멕시코 거리의 소년과 미국 군인의 짧지만 강렬한 만남을 보여줌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비장한 이면을 전하고 있다. 총 3부 12장으로 구성된 이 짧은 소설은, 마니의 이야기와 로버트의 이야기를 장 별로 번갈아 들려주며 그들이 각자 어떤 상황에서 서로의 만남을 예비하게 되는지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그들이 놓인 상황이란 일견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힘없는 멕시코 소년 마니나 미국의 막강한 군인인 로버트나 사회적 상황 앞에 무력하게 놓인, 그리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안타까운 존재일 뿐임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만남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지대를 잇는 커다란 다리의 켁시코 쪽 교각 아래. 그 곳은 낮에는 멕시코로 들어오는 미국 관광객들에게 구걸하는 아이들로, 밤에는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부랑자들로 득실거린다. 마니 역시 이 다리 밑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구걸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열네 살 소년이다. 마니는 다리를 건너 미국으로 들어가면 하루하루 먹을 것과 잠잘 곳을 걱정하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는 희망 하나를 안타깝게 붙들고 살아가고 있다.
드디어 마니는 밤을 타서 밀입국을 시도한다. 그러나 곧 ‘거리의 늑대’라고 불리는 불한당들에게 붙잡혀 팔아넘겨질 위험에 놓인다. 놈들의 손을 피해 달아나는 길에 마니는 술에 취한 미국 군인이 길거리에서 토악질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돈이 생길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마니가 군인의 지갑에 손을 뻗는 순간, 강력한 힘에 의해 손목을 휘어잡히고 간신히 마니는 군인의 손에서 놓여난다.
이것이 로버트와 마니의 첫 번째 만남이다. 우연히 식당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로버트는 마니에게 식사를 같이 하자는 호의를 베푼다. 로버트는 베트남전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평일에는 군인의 업무에 충실하다가 주말만 되면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지 않으면 전쟁 중에 죽어간 전우들의 영혼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로버트의 눈에,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마니의 모습은 언젠가 보았던 원숭이와 닮아 있었다. 쇠사슬에 묶여서 몇 달을 굶주리다가 쇠사슬을 끊고 파티 테이블에 올라와 닥치는 대로 먹을 것을 집어삼키던 원숭이 한 마리. 로버트는 혼자서 이 생각을 하다가 마니에게 불쑥 말한다. “그런데 그 원숭이는 파티가 끝나고 그리 오래 살지는 못했어. 뱀이 나타나서 원숭이를 통째로 집어삼켰거든. 하지만 나는 그 원숭이가 식탁에 있는 음식을 깡그리 먹어치워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진 않아. 정의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지. 만일 원숭이에게 돈이 많았다면, 아마 원숭이가 뱀을 삼켜 버렸을 거야. 그게 진짜 정의야.”
게리 폴슨은 두 사람을 투우장으로 옮겨 놓고 반데릴라에 처참하게 찢겨 죽어가는 황소의 모습을 찬찬히 묘사한다. 황소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잃고 추한 모습으로 쓰러져 마침내 태양과 선지피와 먼지가 가득한 곳에서 피비린내를 풍기며 무너지는 모습을. 로버트는 “저건 게임에 불과해. 아무 의미도 없어.” 하고 자리를 뜨지만 그 날 오후를, 황소가 천천히 죽어가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 모습은 죽어간 옛 전우들의 비틀거리던 모습과 함께 떠올라 로버트를 괴롭혔다.
세 번째 만남. 언제나 먹을 것과 돈을 생각하며 로버트에게 거짓말을 일삼던 마니가 느닷없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자 로버트는 당황한다. “나는 아버지를 몰라요. 엄마도 모르고요. (……) 내가 가진 건 나밖에 없어요.” 하면서‘다리 건너 저편’으로 가고 싶다는 마니에게 로버트는 자신도 모르게 “내가 도와줄게.” 하고 말한다. 그러나 갑자기 아이에게 준비해 줄 것이 많아 마음이 바빠진 로버트 앞에 마니를 놓쳤던 거리의 늑대들이 나타난다. 늑대들과의 싸움 앞에서 로버트는 투우장에 던져진 황소와 다름없다. 로버트는 피에 젖은 손으로 지갑을 꺼내 마니에게 건네며 말한다. “받아. 이걸 받아서, 다리 건너 저편으로 가. (……) 뱀에게 잡아먹히면 안 돼.”
게리 폴슨은 생존의 문제 말고는 다른 것에 관심을 둘 여력조차 없는 어린 마니와 정신적 황폐함과 의식의 혼란으로 역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군인 로버트를 만나게 함으로써, 진정한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반추하게 한다.
로버트와 마니의 짧은 만남은 건조하게 시작해서 잔인하게 끝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지는 로버트를 울부짖으며 잡아당기다가, 경찰이 오는 소리에 지갑을 집어들고 어둠에 잠긴 다리 쪽으로 달려가는 마니의 모습만을 담담히 묘사한 엔딩에서, 독자는 희미하나마 희망을 감지한다.
해마다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멕시코인들이 48만 명이 넘고, 멕시코의 한 놀이공원에 ‘미국 밀입국 체험’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성행을 이루고 있을 만큼 미국으로의 밀입국 문제는 이제 대단한 이슈가 아니다. “나는 너무 작아요. 얼마 안 가서 독수리들이 나를 잡아서 팔아넘길 거예요.” 하고 말하는 마니와 ‘그래, 얼마 안 가서 독수리들이 우리 모두를 잡아들일 거다. 그러면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 없겠지.’ 하고 생각하는 로버트에게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독수리’와 ‘코요테’의 위협이 우글거리는 ‘야생의 벌판’에서 ‘투우라는 게임에 충실히 임하는 황소’로 살아가다가 언젠가는 피를 뿜으며 쓰러질지 모를 이 삶 자체일 것이다. 게리 폴슨은 비장한 이 한 자락을 청소년들에게 통렬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