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전쟁 문화전쟁 (한국문화총서 10)
- 1855
• 지은이 : 주영하
• 가격 : 12,000원
• 책꼴/쪽수 :
223*152mm, 342쪽
• 펴낸날 : 2000-02-25
• ISBN : 9788971966488
• 십진분류 : 사회과학 > 사회과학 (300)
• 도서상태 : 절판
• 태그 : #역사 #음식 #문화 #문화인류학
저자소개
지은이 :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교수
지은이는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마산고등학교에서 문학과 역사에 몰입해 있다가 서강대학교 사학과에 진학했다. 1980년대 초반 한국사회의 부조리에 고심하면서 이대조(李大釗)에 빠져 중국근대사를 공부하겠다고 덤벼들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얻은 직장인 풀무원 김치박물관에서 음식사 연구라는 새로운 영역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음식사 연구의 대가인 장지현(張智鉉) 교수로부터 사사(私師)를 받을 기회도 가졌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역 음식을 조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로 1993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김치의 문화인류학적 연구」라는 석사학위논문을 쓰게 되었다. 그 후 일찍이 꿈꾸었던 중국에서의 공부를 실현하기 위해 1994년 중국 중앙민족대학(中央民族大學)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였다. 한편에서 중국 민족학을 공부하면서 다른 한편 중국인들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생활방식에 깊이 침잠하기도 했다. 결국 1998년 6월 「중국 사천 량산 이족 전통 칠기 연구」로 민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이는 현재 민속학과 음식사 연구를 주된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근대와 근대의 "사유와 생활"이 혼재되어 있는 19세기와 20세기라는 시간 축에 관심이 많다. 이 시기에 한국인의 생활방식이 어떻게 변용(transformation) 되어 왔는가를 규명하는 작업은오늘날 한국사회의 각종 사회문화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 그 동안 「고추의 상징화 과정에 대한 일고(一考)」(『역사민속학』11, 2000), 「식구론(食口論):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음식 관습」(『정신문화연구』25, 2002), 「출산의례의 변용(變用)과 근대적 변환(變換): 1940-1990」(『한국문화연구』7, 2003), 「식탁 위의 근대 : 1883년 조일통상조약 기념연회도를 통해서」(『사회와 역사』66, 2004) 등과 같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외 기왕에 출판한 저서로는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김치의 문화인류학』(공간, 1994년), 『한국의 시장-사라져가는 우리의 오일장을 찾아서』(공저, 민속원, 초판 1995, 재출간 2003), 『음식전쟁 문화전쟁』(사계절, 2000),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책세상, 2000) 등이 있다.
지은이는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마산고등학교에서 문학과 역사에 몰입해 있다가 서강대학교 사학과에 진학했다. 1980년대 초반 한국사회의 부조리에 고심하면서 이대조(李大釗)에 빠져 중국근대사를 공부하겠다고 덤벼들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얻은 직장인 풀무원 김치박물관에서 음식사 연구라는 새로운 영역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음식사 연구의 대가인 장지현(張智鉉) 교수로부터 사사(私師)를 받을 기회도 가졌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역 음식을 조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로 1993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김치의 문화인류학적 연구」라는 석사학위논문을 쓰게 되었다. 그 후 일찍이 꿈꾸었던 중국에서의 공부를 실현하기 위해 1994년 중국 중앙민족대학(中央民族大學)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였다. 한편에서 중국 민족학을 공부하면서 다른 한편 중국인들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생활방식에 깊이 침잠하기도 했다. 결국 1998년 6월 「중국 사천 량산 이족 전통 칠기 연구」로 민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이는 현재 민속학과 음식사 연구를 주된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근대와 근대의 "사유와 생활"이 혼재되어 있는 19세기와 20세기라는 시간 축에 관심이 많다. 이 시기에 한국인의 생활방식이 어떻게 변용(transformation) 되어 왔는가를 규명하는 작업은오늘날 한국사회의 각종 사회문화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 그 동안 「고추의 상징화 과정에 대한 일고(一考)」(『역사민속학』11, 2000), 「식구론(食口論):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음식 관습」(『정신문화연구』25, 2002), 「출산의례의 변용(變用)과 근대적 변환(變換): 1940-1990」(『한국문화연구』7, 2003), 「식탁 위의 근대 : 1883년 조일통상조약 기념연회도를 통해서」(『사회와 역사』66, 2004) 등과 같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외 기왕에 출판한 저서로는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김치의 문화인류학』(공간, 1994년), 『한국의 시장-사라져가는 우리의 오일장을 찾아서』(공저, 민속원, 초판 1995, 재출간 2003), 『음식전쟁 문화전쟁』(사계절, 2000),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책세상, 2000) 등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단순한 먹거리 차원을 넘어서 음식을 한 사회의 문화가 응집된 문화 코드의 위치에 올려놓은 이 책은 한국 최초로 음식이라는 소재를 문화인류학적으로 분석한 역작입니다. 기근과 포식이 공존해온 인류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한국 발효음식의 비밀을 통해 한국맛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오해를 살피며, 식습관의 사회·종교성을 밝히는 등 음식을 통해 우리가 현재 처해 있는 일상생활의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의미를 통찰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왜 '음식전쟁 문화전쟁'인가
왜 '음식 문화'가 아닌 '음식과 문화'여야 하는가
1장_ 음식과 인류: 21세기는 음식의 시대
기근과 포식으로 점철된 인류 역사
음식을 만드는 여성, 음식을 먹는 남성?
패스트푸드와 슬로푸드의 전쟁
남한의 쌀 포식, 북한의 쌀 기근
2장_ 음식과 역사: 한국 발효 음식의 비밀
음식의 기원에 얽힌 진실과 허구
공자가 3년 동안 익힌 김치의 맛을 찾아서
김치가 빨갛게 된 사연
소금과 밥의 상관성
장(醬)은 소금으로 만들어지고 그 짜기가 소금보다 더하다
한국 발효 음식의 비밀
3장_ 음식과 기술: 한국적인 맛의 정체
급속한 경제 발전이 만든 한국인의 비만
가공 식품 때문에 변한 한국의 맛
조선간장과 왜간장, 발효 미생물의 식민지 시대
불고기는 일본의 맛
천연 양념과 손맛에서 화학 조미료 시대로
식품 제조 기술의 발전과 음식의 안전성
4장_ 음식과 경제: 식량과 음식 기호의 희비 쌍곡선
희석식 소주는 국민의 술?
막걸리 마시듯 소주를 마시는 한국인
숭늉과 커피, 구수한 단맛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
권력과 폼의 음료, 차
공동체 음식에서 경쟁적인 음식으로
5장_ 음식과 공동체: 식사 습관과 맛의 사회화
모서리에 앉으면 복이 나간다
일본의 젓가락과 한국의 숟가락
말 배우듯 익히는 음식 맛, 음식 습관
짜장면에서 탕수육으로의 진급
한국적인 식사 예절의 겉과 속
쌀밥의 위기, 한국인의 건강
공동체적 솜씨와 과학적 기술의 올바른 만남을 위하여
6장_ 음식과 사회: 사회적 음식과 음식적 사회
떡값과 뇌물, 음식 속에 숨어 있는 사회적 의미
중국 요리, 식탁을 통한 밀실 정치와 요람
궁중 요릿집의 주메뉴가 된 수라상
요릿집과 고급 요정, 그리고 남도식 한정식
동물성 단백질에 걸신들인 한국인
7장_ 음식과 종교: 너무나 종교적인 한국 음식
돌상에 나란히 오른 백설기와 케이크
밥보다 더 중요했던 떡
유교식 제사 음식에 담긴 세계관
출생의 미역국, 낙방의 미역국
집안을 지켜 주는 음식의 신령들
굿과 무당, 그리고 제물
음식을 통한 신령과 사람들의 교감
8장_ 음식과 만족: 음식의 민족주의와 민족 음식
우리는 개고기를 먹는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매운 맛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발명품, 김치
민족 음식의 참뜻
민족 통일과 북한 음식의 상품화
왜 '음식전쟁 문화전쟁'인가
왜 '음식 문화'가 아닌 '음식과 문화'여야 하는가
1장_ 음식과 인류: 21세기는 음식의 시대
기근과 포식으로 점철된 인류 역사
음식을 만드는 여성, 음식을 먹는 남성?
패스트푸드와 슬로푸드의 전쟁
남한의 쌀 포식, 북한의 쌀 기근
2장_ 음식과 역사: 한국 발효 음식의 비밀
음식의 기원에 얽힌 진실과 허구
공자가 3년 동안 익힌 김치의 맛을 찾아서
김치가 빨갛게 된 사연
소금과 밥의 상관성
장(醬)은 소금으로 만들어지고 그 짜기가 소금보다 더하다
한국 발효 음식의 비밀
3장_ 음식과 기술: 한국적인 맛의 정체
급속한 경제 발전이 만든 한국인의 비만
가공 식품 때문에 변한 한국의 맛
조선간장과 왜간장, 발효 미생물의 식민지 시대
불고기는 일본의 맛
천연 양념과 손맛에서 화학 조미료 시대로
식품 제조 기술의 발전과 음식의 안전성
4장_ 음식과 경제: 식량과 음식 기호의 희비 쌍곡선
희석식 소주는 국민의 술?
막걸리 마시듯 소주를 마시는 한국인
숭늉과 커피, 구수한 단맛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
권력과 폼의 음료, 차
공동체 음식에서 경쟁적인 음식으로
5장_ 음식과 공동체: 식사 습관과 맛의 사회화
모서리에 앉으면 복이 나간다
일본의 젓가락과 한국의 숟가락
말 배우듯 익히는 음식 맛, 음식 습관
짜장면에서 탕수육으로의 진급
한국적인 식사 예절의 겉과 속
쌀밥의 위기, 한국인의 건강
공동체적 솜씨와 과학적 기술의 올바른 만남을 위하여
6장_ 음식과 사회: 사회적 음식과 음식적 사회
떡값과 뇌물, 음식 속에 숨어 있는 사회적 의미
중국 요리, 식탁을 통한 밀실 정치와 요람
궁중 요릿집의 주메뉴가 된 수라상
요릿집과 고급 요정, 그리고 남도식 한정식
동물성 단백질에 걸신들인 한국인
7장_ 음식과 종교: 너무나 종교적인 한국 음식
돌상에 나란히 오른 백설기와 케이크
밥보다 더 중요했던 떡
유교식 제사 음식에 담긴 세계관
출생의 미역국, 낙방의 미역국
집안을 지켜 주는 음식의 신령들
굿과 무당, 그리고 제물
음식을 통한 신령과 사람들의 교감
8장_ 음식과 만족: 음식의 민족주의와 민족 음식
우리는 개고기를 먹는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매운 맛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발명품, 김치
민족 음식의 참뜻
민족 통일과 북한 음식의 상품화
편집자 추천글
1. 이 책의 기획 의도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음식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전통음식에 대한 강력한 애정에서부터 시작하여 각국의 요리에 대한 관심, 퓨전푸드(fusion food), 통신동호회의 미식가 그룹, 그리고 식품의 안정적 공급과 안전성에 대한 논의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와 논의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21세기는 음식의 시대”임을 예고하는 듯하다. 특히 올해 모 방송국에서 설날 특집으로 방송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21세기 음식대전(飮食大戰)”이었다. 이른바 21세기는 민족음식을 가지고 어 떻게 경제전략을 짜서 각국간의 치열한 음식전쟁(飮食戰爭)에 이길 것인가 하는 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였다. 기왕에 간간이 소개되던 전통음식이나 외국음식에 관한 감성적인 다큐멘터리가 이제는 하나의 전투적인 경제전략으로 바뀐 것이다.
음식은 뉴스의 주요 주제로도 떠오른다. 유전자 조작 콩이나 환경 호르몬 문제, 그리고 다이옥신이 들어간 쇠고기 파동 등의 사건은 이제 먹는 것이 단순히 배를 불리는 차원을 넘어 생명의 안전과 지구의 환경 문제와 관련된 ”화두”임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대중들의 이러한 지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대중들의 음식에 대한 관심을 체계적인 연구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과 문화” 연구가인 주영하 박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연구해온 성과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음식에 얽힌 인간의 우리의 행위는 인간의 삶 자체이다. 따라서 저자는 여러 가지 문화적 양상들과 음식을 관련시키면서, 권력·역사·기술technology)·경제· 공동체·사회·종교·민족 등과 같이 문화인류학자들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주제들과 음식, 특히 한국음식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살피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음식이 내포하고 있는 문화적 의미의 분석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 사회사적 맥락에서 형성된 것이며, 21세기에는 음식과 문화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하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리하여 그 동안 소홀히 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음식을 학문의 영역으로 당당하게 격상시키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이다.
2. 이 책의 특징
- 10여년 동안 음식과 문화를 연구해온 저자가 음식에 대해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한 인문서 ·문화인류학적 시각에서 한국인의 음식과 문화를 동시에 분석한 책이다.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중 요한 문화 코드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 저자가 오랫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몸으로 쓴 문화인류학 서적”이다. 저자는 풀무원 김치박물관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음식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풀무원에서 근무하던 8년 동안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그는 맛의 고향을 찾아 연구했으며,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문화적 양태를 분석해 왔다. 저자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이 책은 이론의 전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음식과 관련된 각각의 주제를 다양한 문화적 예를 들면서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그러기에 그의 주장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온다.
- 문화상대론적 입장에서 각 민족의 음식과 문화를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어느 민족이 우수하고 어느 민족이 열등하다는 식의 비교우위적인 관점을 비판하고, 음식은 시대와 사회, 환경에 의해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의 칼날을 휘두른다. 예를 들어, 개고 기를 먹는 것이 대단한 민족주의 정신의 발로인 양 떠드는 것, 북한 음식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날 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 문화인류학의 주요 테제와 음식을 관련시켜 그 문화적 의미를 살피고 있다. 즉 인류의 역사, 경제, 공동체, 사회화, 종교, 민족 등의 주제를 음식과 관련시켜 그 문화적 의미를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 음식에 대한 일반 대중의 단편적인 지식의 이면세계와 그 허구, 그리고 그것의 진실을 많은 예를 통해 밝혔다. 예를 들어, 희석식 소주를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국민주로 인식하는 것, 김치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의 음식이었 다고 생각하는 것, 요즘 유행하는 불고기가 우리 고유의 맛이라고 생각하는 것 등 잘못된 통념들을 적절하게 바로잡 아주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의 불고기는 왜간장에 의해 변화된 일본의 맛이다.
- 이 책에서 다루는 예들은 비교문화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다루었다.
- 이 책은 아카데미즘의 대중 확산을 목적으로 서술하였다. 따라서 깊이 있는 인문학적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가능한 한 많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
-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에서 강의 되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들이다. 이는 이 책이 문화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생들과 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증명해 준다. 더욱 깊이 있게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을 위해 각주와 색인을 마련하고, 음식 관련 주요 논저들을 소개하였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음식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전통음식에 대한 강력한 애정에서부터 시작하여 각국의 요리에 대한 관심, 퓨전푸드(fusion food), 통신동호회의 미식가 그룹, 그리고 식품의 안정적 공급과 안전성에 대한 논의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와 논의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21세기는 음식의 시대”임을 예고하는 듯하다. 특히 올해 모 방송국에서 설날 특집으로 방송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21세기 음식대전(飮食大戰)”이었다. 이른바 21세기는 민족음식을 가지고 어 떻게 경제전략을 짜서 각국간의 치열한 음식전쟁(飮食戰爭)에 이길 것인가 하는 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였다. 기왕에 간간이 소개되던 전통음식이나 외국음식에 관한 감성적인 다큐멘터리가 이제는 하나의 전투적인 경제전략으로 바뀐 것이다.
음식은 뉴스의 주요 주제로도 떠오른다. 유전자 조작 콩이나 환경 호르몬 문제, 그리고 다이옥신이 들어간 쇠고기 파동 등의 사건은 이제 먹는 것이 단순히 배를 불리는 차원을 넘어 생명의 안전과 지구의 환경 문제와 관련된 ”화두”임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대중들의 이러한 지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대중들의 음식에 대한 관심을 체계적인 연구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과 문화” 연구가인 주영하 박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연구해온 성과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음식에 얽힌 인간의 우리의 행위는 인간의 삶 자체이다. 따라서 저자는 여러 가지 문화적 양상들과 음식을 관련시키면서, 권력·역사·기술technology)·경제· 공동체·사회·종교·민족 등과 같이 문화인류학자들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주제들과 음식, 특히 한국음식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살피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음식이 내포하고 있는 문화적 의미의 분석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 사회사적 맥락에서 형성된 것이며, 21세기에는 음식과 문화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하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리하여 그 동안 소홀히 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음식을 학문의 영역으로 당당하게 격상시키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이다.
2. 이 책의 특징
- 10여년 동안 음식과 문화를 연구해온 저자가 음식에 대해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한 인문서 ·문화인류학적 시각에서 한국인의 음식과 문화를 동시에 분석한 책이다.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중 요한 문화 코드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 저자가 오랫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몸으로 쓴 문화인류학 서적”이다. 저자는 풀무원 김치박물관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음식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풀무원에서 근무하던 8년 동안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그는 맛의 고향을 찾아 연구했으며,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문화적 양태를 분석해 왔다. 저자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이 책은 이론의 전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음식과 관련된 각각의 주제를 다양한 문화적 예를 들면서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그러기에 그의 주장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온다.
- 문화상대론적 입장에서 각 민족의 음식과 문화를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어느 민족이 우수하고 어느 민족이 열등하다는 식의 비교우위적인 관점을 비판하고, 음식은 시대와 사회, 환경에 의해 탄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의 칼날을 휘두른다. 예를 들어, 개고 기를 먹는 것이 대단한 민족주의 정신의 발로인 양 떠드는 것, 북한 음식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날 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 문화인류학의 주요 테제와 음식을 관련시켜 그 문화적 의미를 살피고 있다. 즉 인류의 역사, 경제, 공동체, 사회화, 종교, 민족 등의 주제를 음식과 관련시켜 그 문화적 의미를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 음식에 대한 일반 대중의 단편적인 지식의 이면세계와 그 허구, 그리고 그것의 진실을 많은 예를 통해 밝혔다. 예를 들어, 희석식 소주를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국민주로 인식하는 것, 김치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의 음식이었 다고 생각하는 것, 요즘 유행하는 불고기가 우리 고유의 맛이라고 생각하는 것 등 잘못된 통념들을 적절하게 바로잡 아주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의 불고기는 왜간장에 의해 변화된 일본의 맛이다.
- 이 책에서 다루는 예들은 비교문화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다루었다.
- 이 책은 아카데미즘의 대중 확산을 목적으로 서술하였다. 따라서 깊이 있는 인문학적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가능한 한 많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
-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에서 강의 되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들이다. 이는 이 책이 문화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생들과 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증명해 준다. 더욱 깊이 있게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을 위해 각주와 색인을 마련하고, 음식 관련 주요 논저들을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