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열세 살의 걷기 클럽


하늘은 높고 바람을 살랑살랑 부는 초여름의 계절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처럼

풋풋한 아이들의 이야기.


또래가 좋을 시기 초등 5학년

누구보다도 친구들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을 나이의 아이를 보면서 서로가 힘이 되어 주는 친구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엄마여서인지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이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학원으로 분주하게 다니고 친구는 학원에서 만드는 거라는 소리도 들리는데요,


학교에서 같은 취미의 동아리나 클럽을 만든다면. . .

공동체로서 의식을 함께 할 수도. 고민을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도.

같이 공감 할 거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을 읽어 보니

우리 아이도 이런 클럽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갑자기 생긴 초등학교.

처음 입학해서 쭉 함께 올라온 아이들보다 전학으로

들어온 아이가 많아 아이들간의 관계가 서먹서먹했던 아이들의 관계를 좀 더

친숙하게 만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운동 클럽을 학교에서 운영하게 되었어요.


주인공 '윤서'는 딱히 들고 싶은 운동 클럽이 없던 차에 학교에서 운영하지 않는 걷기를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윤서'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선생님은 '걷기 클럽'을 제안하고 마땅한 조원이 없을 때

'강은'이라는 아이가 지원을 해서 '걷기 클럽'이 급조되었지요. 걷기 클럽은 '윤서'와 '강은'외에도

'재희'까지 3명의 조원과 노란 머리띠의 '혜윤' 그리고 담임 선생님으로 클럽이 짜여지게 되었어요.


친구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오지라퍼 '강은'과 생각하는 말을 거침없이 뱉어내는 소녀 '혜윤',

좋아하는 소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재희'와 단짝을 배신했다는 마음으로 더는 친구를 사귈 수 없다고 생각한 '윤서'가

펼쳐내는 열세 살의 고민과 우정을 잔잔하게 들려주는 사춘기 이야기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는 거야?"

"모르니까, 모르니까 그러는 거야.

강은이에 대해서도, 그말을 듣는 마음도.

알면 절대 그렇게 말 못 해." p.165


"고마워. 너희들이 한 말들을 꼭꼭 씹어서 삼켰어.

더러운 말들, 나쁜 말들은 뱉었어.' p. 174

우리는 잘했다고, 정말 잘했다고 말해 주었다.


걷기는 이기고 지는 운동이 아니다.

천천히 걷고 싶으면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앞서 걷는 사람을 꼭 따라잡을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이렇게 함께 손을 잡고도

걸을 수 있다. p.175


"친구란 뭘까?"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열세 살의 걷기 클럽>


마냥 친구가 좋을 나이의 우리 아이들.

그들은 진정한 친구의 개념을 잘 알고 있을까요?


항상 학원으로 분주하게 다니고, 학원에서 경쟁을 위해 앞다투어 뛰어 가는 아이들에게

친구란 과연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걸까요?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은 사춘기를 거치고 있는 아이들의 고민을 잔잔하게 들려주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친구란 어떤 것이다'는 말을 우리에게 들려 주고 있어요.


친구란 걷기처럼 이기고 지는 사람이 아니다.

힘들 때 함께 힘을 낼 수 있게 격려하고, 즐거울 때 함께 즐거워 해 줄 수 있는

손을 맞잡고 어깨를 맞대며 웃을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말이죠.


또래가 마냥 좋을 나이의 아이들.

그들에게 친구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싶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을 선물해 보면 좋겠어요.


이 책을 읽는 아이는 어느 새 걷기 클럽에 빠져 들어 나의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