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서평단] 해님이 웃었어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2년에 한번씩 홀수 년마다 개최되는 BIB 국제아동도서원화전은 세계 최고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의 원화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전시하는 국제 행사이다.
1967년에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처음 열린 이래 라가치상, 안데르센상과 함께 세계 3대 그림책 공모전으로 불려지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축제이다.
국제심사위원단 13명이 수상자 11명을 선정하여 그랑프리(1명), 황금사과상(Golden Apple 5명), 금패상(Plaque 5명)을 수여한다. BIB 그랑프리 수상자는 이듬해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도록의 표지를 그리며 볼로냐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에서 특별전이 열린다. 또한 그 다음 회 BIB에서 특별전이 열린다.

작가 기쿠치 치키는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로 2013년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그 기쿠치 치키의 신간 『해님이 웃었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표지부터 높은 대비를 이루는 파아란 배경과 샛노란 얼굴이 눈에 띈다.
자기 자신과 자연, 벌레, 동물 사이의 경계선이 없는 자유롭고 천진한 모습을 목판화로 그려냈다.
작렬하는 색채와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작가는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하여
스케치 -> 목판에 밑그림 -> 장면마다 4색(2~3색일 때도 있음)으로 나눠 4장의 그림을 조각도로 팜
-> 목판에 물감 칠파기 -> 종이 올려서 롤러로 밀어 종이에 찍어내기
-> 수정할 것이 있으면 다시 파기 -> 찍어내기 반복 -> 색마다 나눠진 목판화 각각 스캔 -> 인쇄기에서 겹쳐서 인쇄
-> 완성!
위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 멋진 작품을 만드는 데에 무려 200장 이상의 목판을 이용했다고 한다.

판화에 대해 잘 모른다면,
함께 이 목판화 그림책 작품을 감상 후 함께 지판화 혹은 고무판화를 함께 해보는 건 어떠한가?
교사라면, 이 책을 지판화, 고무판화 수업 전 학생들에게 동기를 유발하는 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이 강렬한 대비의 색채의 아름다움은 작가의 아들이 한 말을 인용해서 소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아 징그러워! 그런데 아름다워.”

자기 자신과 자연, 벌레, 동물 사이의 경계선이 없는 자유롭고 천진한 모습이 담긴, 이 그림책을 즐기길 바란다.

[기쿠치 치키 작가의 인터뷰 – 사계절]
https://blog.naver.com/skjmail/222824489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