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뿌뿌는 준비됐어!

과연 준비가 된 뿌뿌는 누구일까?
검은개 아니야? 가운데 책을 든 닭 아니야?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족이 함께 책을 펼쳤다.

 꺄~~~~ 뿌뿌는 귀여운 강아지의 이름이었다.
우리집 아이들은 강아지를 정말 좋아한다. 
특히 털색이 검은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딱 취향저격이었다.
한결같이 축 쳐진 커다란 귀에 동그란 눈까지 무척 귀엽다고 따라그리기까지 했다.
어른인 나에게도 익숙한 그림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 많은 색감이 더해져 
온가족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뿌뿌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더 흥미로웠다.
첫번째 에피소드, 뿌뿌의 생일에서는 흙으로 케이크 만드는 모습에서
흙장난 좀 해본 누구나 겪어본 일이라 공감이 됐고, 빵집에 초를 구하러 간 친구가
다름아닌 강아지 뿌뿌였다는 사실에서 빵터졌다.
그러면 초는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5학년, 3학년, 6살 세 아이와 함께 토론을 했다.
'나뭇가지를 세운다'라는 뻔한 답을 내놓은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역시 정답을 쉽게 맞췄다.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으신 박윤선 작가님께 박수를...
두번째 에피소드, 마법의 열쇠는 정말 상상초월이었다.
허공에 대고 열쇠를 돌렸을 뿐인데 짠! 하고 나타나는 세상에 아이들이 박수를 쳤다.
거기다 열쇠를 찾아러가요!라는 지도에서 초성으로 길을 찾는 것을 정말 즐거워했다.
이제 막 한글을 깨친 6살 막내도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단어였지만
그 단어들을 따라 열쇠구멍을 찾으러 가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세번째 에피소드, 조금 특별한 학교에서는 누구나 꿈꿨을 법한 나대신 누가 해줬으면 하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였다.
누가봐도 애완동물들인데 당연한듯 인사를 나누고(누구 대신 왔는지 찾아보는 사다리타기 게임도 최고!)
특히 선생님 대신 학교에 온 닭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하는데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차가 꽉막힌 도로에서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특별한 버튼'에서 통쾌함도 느낄 수 있었다.
네번째 에피소드, 뿌뿌와 사탕에서도 거울속으로 들어갈 수있다는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소리를 몇번이나 질렀는지 모른다.  뿌뿌의 마음을 읽어야만 뿌뿌가 있는 곳으로 갈 수있다니
'강아지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한다면 강아지 키우는 게 쉽지는 않겠다'라는 아이의 혼잣말도 들을 수 있었다.
다섯번째 에피소드, 뿌뿌와 눈에서는 진짜 상상초월이었다.
물건들이 문밖으로 나와 눈을 즐기는 모습, 특히나 네발 짐승처럼 달리는 탁자와 의자 다리는 리얼했다.
만화지만 마치 실사영화를 보는 듯이 빠져들어 봤던 것같다. 영화 <미녀와 야수>와 견주어도 될 정도.
다시 봄이 돌아오지만 변하지 않는 뿌뿌의 귀여움과 친구들의 우정까지
어느 한 장 어느 한 컷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가득한 책 [뿌뿌는 준비됐어!]
알록달록한 색감만큼이나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즐거운 스토리에 깨알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만화책이다.
뿌뿌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준비됐어! 이제 우린 즐기기만 하면 돼!
뿌뿌야! 나도 준비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