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열세 살의 걷기 클럽
- 2023-05-27 09:08:56
- 물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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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년째 열다섯>의 김혜정작가의 신작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이 출간되었다.
열세살 친구들의 걷기 클럽 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벌써 흥미롭다. 우리 아이들은 걷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 아이들 또래이야기 《열세 살의 걷기클럽》 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역시나 책을 펼치자마자 마지막장까지 숨도 쉬지 않고 읽어냈다. 네명의 아이들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고민도 이해하게 되고, 친구 손가락 한개의 도움으로 일어설 힘을 얻는 모습을 보면 어른인 나도 위로를 받는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너무 다른 아이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지금 이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다르다거나 작은 소문에도 흔들리는 약한 관계가 만연해진 사회에서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나를 믿어주는 친구다. 열세 살의 걷기클럽 친구들 이야기를 만나보자.
-책 속으로-
학교에 운동 클럽이 생기고 무조건 한가지 운동 클럽에 들어야하는 상황에 윤서는 아무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걷기클럽을 만든다. 예상외로 선생님을 포함해 세명의 아이들이 가입을 하고 윤서는 클럽장이 된다.
서로 다른 이유로 걷기클럽에 들어온 네명의 아이들 중 재희 단 한명만 운동이 목적이다.
윤서를 돕겠다고 나선 오지랖퍼 강은, 다른 클럽에서 밀려난 혜윤, 누구도 뛰는 모습을 본 적 없는 재희.
가입 이유가 다른 만큼 열심을 낼 이유가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모두 걷기에 진심이 되고, 걸으며 나누는 우정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하며 진짜 친구가 되어간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각자의 비밀을 감추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아이들이 걷기클럽에서 걸으며 한발짝씩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손잡아주는 것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비밀을 지켜주는 것, 친구를 돕다가 더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 친구들 무리에서 따돌림 당하는 것, 뚱뚱한 외모때문에 고민하는 것 모두 우리 아이들의 고민과 닮았기에 더 이야기 속에 몰입하며 읽었다.
원하는 것만 주는 관계가 아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믿고 손을 잡고 당겨주고 밀어주는 친구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걷기클럽의 네명의 친구들은 서로에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도 같다. 함께 걷고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 가족, 이웃이 있을 때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얻는다.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학창시절에는 차멀미로 버스보다는 나아서 걸었지만 지금은 나만의 시간을 위해 걷는다.
열세 살의 걷기클럽 친구들을 보면서 함께 걷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함께 걸어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혼자 걸을 때 지치거나 무서울때 두번 생각하지 않고 포기한다. 친구와 함께 걷는다면 포기보다는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것이다
윤서와 강은, 혜윤, 재희처럼 말이다.
@sakyejul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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