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마트료시카

인형 속의 인형 마트료시카.
글과 그림 모두 작가님들의 가득한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어요.
작가님이 이 그림책을 통해 하고픈 말은 무엇이었을까?
곰곰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곱게 만발한 꽃, 이국적인 풍경, 아늑한 시골집
그리고 영혼들의 숲을 비추며 신비로운 분위기로 채워진
이 책의 그림들이 주는 느낌이
더 향기롭고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몰입해서 보고 또 보고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몹시 좋아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양파를 떠올리게 하는 겹겹의 마트료시카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때로는 한 몸으로, 때로는 각자 서서..
누군가의 인생은 고단하고 다난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인생은 여유롭고 너그럽기도 합니다.
또 어떤 누군가는 굉장히 성숙하고
또 어떤 누군가는 굉장히 힘겨운 회한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어떤이는 권태롭기도 하고
어떤이는 평화롭기도 하지요.
어떤이는 아득한 길을 홀로 걸어가기도 합니다.

달콤한 품 안에서 싱그러운 그늘 아래서 행복을 느끼고,
이제 막 태어나 꽃망울을 터뜨려 피어날 어린 아이의 모습도 보여요.

내 안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도 해보고
나의 가장 깊은 기억을 돌아보기도 하고
잃어버렸던 잠들었던 일부분을 일깨워보는 시간을 선물해 준 그림책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한마디: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의 인형이에요.
나도 예쁜 마트료시카를 가지고 싶어요.
아빠 엄마의 어린 시절을 함께 공유해 보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 가족이 살아갈 시간들을 준비해 보기도 하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