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때

<시간이 흐르듯 흘러가는 것에 대한 믿음과 자유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

-홍솔 가족이 읽고 -


제3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인 이 책은 5개의 단편동화로 이뤄져 있다. 아이가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 대표작인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판타지의 전형적 특성을 지니면서도 '시간'이라는 주제를 철학적으로 다루고 있어 단박에 읽어내던 기존 동화와는 좀 차이가 있었다. 

아이는 <늑대 털이 삐죽>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다음으로 넘어가는 관문을 고요일이 통과 하는 장면이었다고 한다.그러려고 온 힘을 다해서 달려가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고요일의 꿈을 비웃고 놀리는 친구들이 너무 나쁜 것 같다며 나에게 그렇지 않냐고 되묻기도 했다. 낭 꿈만 신경 쓰면 되지 잘 못 없는 고요일의 끔을 비웃다니...  훌룡한 나무꾼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고요일을 본받고 싶다는 아이.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그래도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가 가장 감각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흘러가는 것이 구름과 시간의 유사성인데 그것을 잘 찾아내어 글로 썼다. 시간 여행을 통해 지금 류근원이 사는 세상에는 붉은 하늘과 굶주림, 희망이 전혀 없으며, 과거에 돌아가는 순간 반드시 돌아와야 할 것은 알지만, 거기에서 누렸던 희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비여울에서 그대로 멈추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했던 것이다. 

웅덩이에 뛰어들지 않고 똑바로 보고 건너는 용기가 나에게도 필요하다. 시간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후회가 아닌 깨달음이며, 그것은 '어제'가 아닌 '오늘'과 '내일'을 상상하게 하는 힘이다. 되돌릴 수는 없지만, 관점을 바꿀 수 있다.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는 대로 두어야 할 것이다. 시간을 붙잡거나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주인공 류구원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순간, 언니와 같이 괴물이 될까 두려웠던 순간 '도마뱀꼬리 구름이 사라진다면'에만 생각하는 삶이 아닌,  내곁에 누가 함께 하고 있는지는 돌아보는 삶을 살도록 해야할 것이다. 

담백한 문체 속에서 감각적인 표현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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