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가족] 뿌뿌는 준비됐어를 읽고




뿌뿌의 소원은?
- 박윤선 '뿌뿌는 준비됐어!' 를 읽고


책을 받자마자, 이 책은 아이가 너무나도 좋아할 것을 한 눈에 알아챘다.
아기자기한 그림, 강아지 뿌뿌와 함께 떠나는 환상의 여행을 담은 만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집에 오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 버리기로 했다.
돌아와 아이가 읽고 나면 정말 재밌었어, 라고 달려오면 나도! 하고 대답해주기 위해서이다.
만화는 그림책과 다른 달리 나에게는 좀 산만한 느낌이 있다. 한 칸에 그림과 말풍선이 여러개 섞여있고
누가 말하는지는 단박에 파악하기도 좀 어렵고, 그림들에 숨어있는 요소들도 한 번에 발견하려니
오히려 벅차다. 그림과 짧은 글로 빠르게 넘어가지만 다시 돌아가 생각해보게 한다.
만화를 그린 박윤선 작가가 차곡 차곡 담은 이야기를 빼먹지 않기 위해서였다.
안또낭의 강아지 뿌뿌는 귀엽고 정말 사랑스럽다. 뿌뿌는 정말 친구다.
그리고 어린이만의 호기심을 넘어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단번에 허무는 마법사같은 존재이다.
사람과 어울려 살면서 생일 파티도 해보고, 학교도 가보고, 핼로윈파티도 해본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잠든 사이, 잠들지 않은 움직이지지 않고 고정되어있는 존재들을
끌고 하얀 눈 세상으로 나간다. 그렇게 뿌뿌는 놀아주지도 않아도 스스로 놀줄 알고,
놀고 싶은 것들을 불러모으고 신나게 즐길 줄 아는 강아지다.
그런 뿌뿌에게는 소원이 있다. 첫 챕터였던 '뿌뿌의 생일'에 안또낭과 친구들은 뿌뿌를 위한
생일 파티를 준비한다. 그리고 흙으로 만든 케이크에 민들레 홀씨 촛을 꽂고는 소원을 빌라고 한다.
뿌뿌의 소원은
"꼬마 들국화는 키가 늘 작기를.
금단추 꽃은 늘 반짝이고,
꼬까 꽃의 꽃잎이 부드럽다는 걸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지평선까지 내려온 해님은
내가 멍! 멍! 멍! 세번 울면...
땅 아래로 내려가도 돼."
였다. 여기에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마음도 얹어본다.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나와 연결된 모든 것의 행복을 빌어보는 마음 말이다.
우리 아이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아이는 이렇게 감상을 남겼다.
나는 뿌뿌는 준비 됐어라는 책을 읽고 조금 특별한 학교라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를 쓴 작가의 창의력이 대단했기 때문에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 이야기의 줄거리는, 뿌뿌의 주인 안또낭이 학교에 가기가 귀찮아서 대신 뿌뿌를 학교에 보냈다. 엄마는 뿌뿌가 안또낭인 줄 알고 학교까지 자동차로 붕 떠서 날아갔다. 뿌뿌는 도착했다. 그런대 반 친구들은 온데간데 없고 친구들의 반려동물만 학교에 온것이다. 선생님의 닭은 선생님의 역할을 하며 공부를 했다. 하교를 할 때 아빠는 뿌뿌가 뿌뿌인 줄 알아차렸다. 근데 아빠는 엄마가 혹시 그 붕 떠서 날아가는 버튼은 눌렀냐고 했다. 뿌뿌는 거짓말을 쳤다.

안또낭이 뿌뿌를 대신 보냈을 때 나는 뿌뿌만 강아지 일 줄 알았는데 모두다 대신 와서 놀랐다. 그리고 너무 재밌었다. 내가 만약 대신 보낸다면 나는 인형을 보낼 것이다. 맨 마지막 아빠가 그 버튼을 엄마가 누르지는 않았지 라고 말할때 뭔가 그 버튼이 신비로운 버튼 일 것 같다. 뭔가 그 버튼과 엄마와 아빠의 사이가 궁금해 진다.

*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계절 #책읽은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