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노둣돌을 놓는 20회 <홍명희 문학제>를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언어를 풍부히 담은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선생을 재조명하는 홍명희 문학제가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추석을 앞둔 12일(토요일)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홍명희 문학제를 찾아주셨습니다.
​동두천에서 두 시간 걸려 압구정역 버스 주차장까지 와준 틴틴 기자단, <임꺽정>의 초판부터 4판까지 모두 읽었다는 독자, 살아있는 우리말 사전이라며 <임꺽정>을 아껴주시는 많은 독자분들. 이분들이 20회를 맞은 홍명희 문학제의 모든 순서를 빛내주셨습니다.
 
벌초하러 가는 차량으로 길이 막혀 예정 시간보다 지체되었지만,
모두 하나된 움직임으로 잘 따라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먼저, 벽초 홍명희 연구가 상명대학교 강영주 선생님의 안내로 서둘러 벽초 생가를 둘러봤습니다.




 
벽초 생가는 아주 단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생가 곳곳에서 흥망해가는 나라를 걱정하는 벽초의 고민을 느껴보기도 하였습니다.







생가 답사를 끝내고 단체 사진 한 컷~!
정말 많은 분들이 홍명희 문학제 20회를 빛내주셨습니다. 





 
다음 순서는 문학비 답사였습니다.
강영주 교수님의 설명으로 더욱 생생하게 벽초 홍명희 선생님의 발자취를 알 수 있었습니다.







​문학비 앞에는 평화의 노둣돌이 놓여 있습니다.
​잡초가 무성하여 잘 안 보이는 곳도 있었지만, 평화를 향한 우리들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었습니다.


 
다음 답사지는 제월리 고가였습니다.
제월리 고가 가는 길에 핀 이름 모를 예쁜 꽃입니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월리 고가에 새겨진 그림을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고가에 앉아 강영주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벽초 홍명희 선생님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처음에 이곳이 생가로 잘못 알려져, 정확한 고증 없이 생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시간상 아쉽게도 홍범식 묘소 참배는 마음속으로만 하기로 했습니다.
괴산에서 유명하다는 올갱이 해장국을 후딱 먹고 청주 예술의 전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홍명희 문학제 20년의 발자취> 영상을 관람하고 곽병찬 한겨레 대기자님의 학술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미 자료집에도 실린 글 <지식인의 선택, 벽초와 그 벗들의 경우>를 바탕으로 한 강연이었습니다.



 
학술강연 이후에는 <태백산맥>, <정글만리>의 저자 조정래 선생님과 <임꺽정>에 그림을 그려주신 박재동 선생님, 도종환 시인의 이야기 낭독회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입담으로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야기 낭독회였습니다.
​특히, 박재동 선생님의 낭독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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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크 컷팅식을 끝내고




​<꺽정, 벽초를 쓰다> 연극 관람을 하였습니다.
​임꺽정이 벽초 홍명희 선생님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다시 쓴 작품입니다.



 
끝으로 맛있는 불고기를 먹고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 벌초를 끝낸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움직임 없는 차량들을 보다가 문득, 분단의 아픔으로 벌초를 하러 가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아직도 이 땅에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떠올랐습니다.
​벽초 홍명희의 정신과 소설 『임꺽정』이 통일로 가는 평화와 화해의 노둣돌이 되길, 그리고 홍명희문학제가 언젠가는 벽초가 꿈꿨던 통일된 조국에서 열리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