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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답게 살아가라" - <윤초옥 실종사건>을 읽고


요즘, 둘째는 인라인 타기에 빠져있다. 딸 아이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며(바깥 활동을 좋아함) 엄마인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집안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그런 딸아이가 아이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바깥 활동을 좋아하는 딸아이의 성격은 의외로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그래서 정적인 책 읽기등을 좋아할 줄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어릴 때부터 놀이터에서 줄넘기를 하고, 인라인을 타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동안 엄마인 내가 "위험하다"고 말하며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고, 학원에 보내고 책을 읽으라고 강요했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윤초옥 실종 사건> 속에는 나와 같은 부모님이 등장한다. 아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아이가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지지해 주지 못한 것이다. 동화에 등장하는 초옥, 이해, 홍단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해내려는 주체적인 아이들이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줄타기를 하고 싶은 초옥, 남자아이지만 담장을 좋아하는 이해, 남들이 기녀가 되었다고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거문고를 배워 예술도 하고 집안도 일으키고 싶은 홍단을 통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게된다.

"신분도 처지도 너무나 다른 세 아이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이자 조력자가 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성격, 다른 취향, 다른 생각을 가지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해진 사회적 기준에 따라 때로는 비난을 받거나, 비웃음을 받기도 한다. 이런 사회적인 기준과 판단이 모순되어 있음을 동화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알게 한다. 또한, "나답게 살아가라"고 세 아이의 모습을 통해 용기를 얻으며, 꿈을 키울 수 있다. 엄마인 나는, 딸인 '초옥의 꿈'을 위해 고씨 부인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씨 부인은 초옥이 갓난아이 시절부터 유달리 기운이 넘치고, 가만히 있는 것을 못 참던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양반 그리고 여자라는 구속과 억압에서도 초옥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딸을 보고 고씨부인은 딸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것으로 마음을 바꾼다. 이런 고씨 부인을 보며 나도 딸 아이의 취미를 존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줄을 타며 벅찬 감정을 느낀 동화 속 초옥을 보며, 인라인을 타며 행복했을 딸을 그려본다.

이런 시기에 아이와 함께 읽은 <윤초옥 실종 사건>은 내가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아이 또한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이 인라인을 타면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문학을 읽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동화를 읽어가며 또 한번 깨닫게 된다. 딸 아이도 동화 속에 나오는 부모님들의 반대가 '자식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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