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거리 수사대 2 적자 독살의 비밀 (사계절 아동문고 116)
- 508
• 지은이 : 고재현
• 그린이 : 인디고
• 가격 : 13,000원
• 책꼴/쪽수 :
147x210mm, 164쪽
• 펴낸날 : 2025-05-16
• ISBN : 979-11-6981-374-7 74810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신분 #차별 #평등 #서얼허통 #홍길동전 #추리동화
저자소개
지은이 : 고재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대학원에서 아동 청소년 상담을 공부했습니다. 동화를 쓰기 전에는 신문 기사,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방송 대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책방거리 수사대〉 시리즈, 『꿈꾸는 행성』, 『귀신 잡는 방구 탐정』, 『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 『천천히 안녕』, 『우리 다시 만나요』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인디고
소소한 일상에 재미난 상상을 더해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를 짓고, 〈책방거리 수사대〉 시리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신분과 성별, 시대를 뛰어넘는 연대의 장
책방거리 수사대의 두 번째 활약이 시작된다!
『장화홍련전』에 붙은 쪽지 ‘한양풍문기’를 발견하며 일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냈던 책방거리 수사대가 이번에는 『홍길동전』과 함께 돌아왔다. 서얼의 차별을 당연하게 여겼던 시대상을 반영한 『홍길동전』과 그 안에 새롭게 꽂힌 한양풍문기, 그리고 연이어 일어난 권위 있는 집안의 적자가 서자에게 독살당한 사건까지! 심지어는 책방거리 수사대의 일원인 양인 아씨 연이의 아버지가 사건 관련자로 지목되며 서사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책방거리 수사대 ② 적자 독살의 비밀』은 조선 시대의 ‘양인’, ‘서얼’이라는 독특한 신분과 현대에 등장한 ‘수저론’을 추리 사건과 결합하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되는 차별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끔 이끈다. 그와 동시에 고재현 작가는 서얼 제도에 가려진 여성을 등장시켜, 기존 고전과는 색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또 한 번 기발한 역사추리동화를 선보여 냈다.
조선 시대에 어린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은 크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책방거리 수사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사회에서 지워진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애쓴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규방 밖으로 나설 용기를 내는 연이 아씨, 늘 약자의 위치에서 사회를 경험하며 그릇된 세상을 깨쳐 왔던 여종 동지, 이제껏 당연하게 여겨 온 제도와 규율을 되돌아보며 책방거리 수사대에 손을 내민 윤휘 도령, 포상의 기쁨보다 함께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알게 된 포졸 두태까지, 책방거리 수사대는 다시 한번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발을 맞추어 나간다.
책방거리 수사대의 두 번째 활약이 시작된다!
『장화홍련전』에 붙은 쪽지 ‘한양풍문기’를 발견하며 일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냈던 책방거리 수사대가 이번에는 『홍길동전』과 함께 돌아왔다. 서얼의 차별을 당연하게 여겼던 시대상을 반영한 『홍길동전』과 그 안에 새롭게 꽂힌 한양풍문기, 그리고 연이어 일어난 권위 있는 집안의 적자가 서자에게 독살당한 사건까지! 심지어는 책방거리 수사대의 일원인 양인 아씨 연이의 아버지가 사건 관련자로 지목되며 서사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책방거리 수사대 ② 적자 독살의 비밀』은 조선 시대의 ‘양인’, ‘서얼’이라는 독특한 신분과 현대에 등장한 ‘수저론’을 추리 사건과 결합하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되는 차별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끔 이끈다. 그와 동시에 고재현 작가는 서얼 제도에 가려진 여성을 등장시켜, 기존 고전과는 색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또 한 번 기발한 역사추리동화를 선보여 냈다.
조선 시대에 어린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은 크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책방거리 수사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사회에서 지워진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애쓴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규방 밖으로 나설 용기를 내는 연이 아씨, 늘 약자의 위치에서 사회를 경험하며 그릇된 세상을 깨쳐 왔던 여종 동지, 이제껏 당연하게 여겨 온 제도와 규율을 되돌아보며 책방거리 수사대에 손을 내민 윤휘 도령, 포상의 기쁨보다 함께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알게 된 포졸 두태까지, 책방거리 수사대는 다시 한번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발을 맞추어 나간다.
목차
한양풍문기가 다시 나타났다
죄가 없으면 풀려날 것이다
조선에서 가장 무서운 죄
홍길동은 누구인가
얽히고설킨 사건들
팔월 초삼일 밤에 생긴 일
위험한 말을 하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검계가 나타났다
연이의 추론, 두태의 계획
증거를 찾아라
네 죄를 고하라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이다
도망은 비겁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마음을 쓰는 일
달은 밝고 맑다
죄가 없으면 풀려날 것이다
조선에서 가장 무서운 죄
홍길동은 누구인가
얽히고설킨 사건들
팔월 초삼일 밤에 생긴 일
위험한 말을 하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검계가 나타났다
연이의 추론, 두태의 계획
증거를 찾아라
네 죄를 고하라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이다
도망은 비겁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마음을 쓰는 일
달은 밝고 맑다
편집자 추천글

책방거리 수사대가 마주한 고전에는
시대와 약자가 담겨 있다
한양 운종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던 책방거리 수사대는 이번에 “홍길동이 왕이 되었다.”라고 쓰인 새로운 한양풍문기를 발견한다. 내용만 보아서는 『홍길동전』의 결말을 암시한 바나 다름없지만, 양인 신분인 연이 아씨는 필연적으로 불안함을 감지한다.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서얼 홍길동은 결코 조선에서 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권세가 등등한 대감 집안의 적자 효진이 서자 우겸에 의해 독살당했다는 사건이 터진다. 더 나아가 연이는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이한다. 평소 권력이라곤 관심 없던 연이의 아버지가 독살 사건의 용의자 우겸과 친분이 있는 데다, 역모 혐의가 의심되어 하루아침에 끌려가고 만 것이다. 이 사태를 두고 연이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 없다. 아버지, 홍길동, 우겸…… 한양풍문기가 가리키는 소문의 끝에는 모두 서얼들이 존재하고 있는 탓이다. 〈책방거리 수사대〉 시리즈는 사회의 기조를 담은 고전을 추리 사건의 매개체로 활용하는 데 있어, 주로 ‘약자’에 집중한 고전을 눈여겨봐 왔다. 『장화홍련전』의 여성과 어린이, 『홍길동전』의 서얼 그리고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기존 고전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서얼 제도에 가려진 여성에 주목한다. 적자와 서자는 어머니의 신분을 비롯해 본처와 첩에 따라 신분이 정해지며, 남편에게 첩이 있어도 입 뻥긋할 수 없었던 것이 여성의 현실이었다. 이번 작품의 핵심 주인공인 연이는 양인으로서 양반 축에 끼지 못하며,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처지로서 서얼과 여인의 형편을 절실히 통감하며, 보다 면밀히 독살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본다. 변방으로 밀려나는 약자들을 멀리하지 않는 자세, 이는 오래전에 흥행한 고전이 지금에도 유효한 이유이다. 다양한 계층으로 이루어진 책방거리 수사대가 같은 고전을 읽고 또 읽으며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나가는 과정은, 자칫 고전을 지루하고 어렵게만 여겼던 어린이 독자들에게 책방거리 수사대가 계속해서 새로운 고전과 함께 활약해 주기를 바라는 응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신분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갈등의 진실
서자와 적자의 겸상에서 이루어진 독살 사건, 이것만으로도 기상천외하지만 서자까지 독을 먹고 사경을 헤매는 탓에 사건은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다. 서자가 적자를 시기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시선이 만연한 가운데, 사건과 함께 등장한 한양풍문기를 비롯해 새롭게 나타난 쪽지들은 연이어 서얼들을 겨냥한다. 역모를 꾀한 홍길동을 비방하는 글부터 서자 출신의 양인들이 젊고 가난한 선비들을 돕는 모임이 있다는 사실까지 꼬집으며, 서얼들의 차별에 반대하는 읍소를 향한 부정적인 견해는 날로 높아진다. 과연 이 독살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그 답은 사건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서얼 차별이 당연했던 시대에 서자와 적자의 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례, 이 작품은 그들의 겸상이 어찌하여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어린 독자들에게 질문을 건넨다. 어른들보다 차별에 눈이 밝지 않은 어린이들이라면, 분명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터다. 고재현 작가가 계속해서 추리 동화를, 〈책방거리 수사대〉 시리즈를 집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범행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느냐보다는 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연에 대해 귀 기울인다. 정의의 구현이 비단 이야기책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달빛이 강물을 포옹하고
강자가 약자를 아우를 때 세계는 변화한다
연이는 의금부로 끌려간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의금부 도사와 가까운 윤휘 도령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윤휘는 여종 동지와의 겸상을 의아해하고, 서얼들은 적자에게 시기와 질투를 품으리라 여기는, 시대의 규율과 제도를 자연히 받아들여 온 양반가 자제이기 때문이다. 상대와 엄연히 처지가 다르다는 것을, 당장 자신이 사회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연이는 꿋꿋이 윤휘에게 대응한다. 나라가 규정한 신분 제도는 엄연히 구별이 아닌, 차별이기에. 그런가 하면 윤휘와 다른 처지에서 차별을 당연하게 여겨온 이가 있다. 바로 여종 동지이다. 동지는 주인 나리가 끌려간 이후, 난생처음으로 나리의 신분을 자각한다. 동지에게는 그저 모셔야 하는 주인일 뿐이었지만 사실, 그 또한 사회에서는 배제된 존재였음을 깨닫고 책방거리 수사대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더 골몰한다. 그 누구보다 약자의 억울함과 아픔을 잘 알기에.
생각해 보면 이런 날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아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양반의 아들과 서자의 딸과 양인의 아들과 태생조차 알 수 없는 천민 아이가 한자리에 둘러앉았다. (…)
“자연은 공평하네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빛을 비춰 주니.”
네 사람은 모난 구석 없이 둥근 달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주변으로 스며드는 달빛에 네 사람의 얼굴도, 마음도 환히 빛났다. (160~161쪽)
당연하게 여겨져 온 것들에 의문을 품고 돌파구를 고민하는 연이와 동지가 있는 덕에 책방거리 수사대의 또 다른 일원 윤휘 도령과 포졸 두태는 자신들이 고수해 온 태도에서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게 된다. 연이가 아버지를 되찾을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자신의 성과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한 덕분에 독살 사건의 진면을 수사할 수 있었음을 뒤늦게나마 깨친다. 신분과 성별이 다르다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려 노력한다. 마음을 쓰는 일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잣대로 가르지 않고 서로 연대하며 화합을 이루어 나가는 책방거리 수사대의 모습은 과거를 넘어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참모습을 일깨워 줄 것이다.
♦ 줄거리
아버지가 양반이어도 제 어머니의 신분에 따라 귀한 적자와 천한 서자로 나뉘는 현실. 차별받으며 살아온 서자들의 원통함을 빗댄 『홍길동전』이 유행하는 가운데 세책점을 발칵 뒤엎었던 한양풍문기가 다시 한번 나타났다. 그 안에는 홍길동을 비롯한 서얼들을 겨냥하는 내용들이 가득하고, 때마침 책방거리 수사대는 서자가 적자를 독살했다는 사건을 마주한다. 설상가상 연이의 아버지는 독살 사건의 관련자로 지목되어 끌려가고 마는데……. 신분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갈등의 진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책방거리 수사대의 용기 있는 두 번째 수사!
♦ 책 속으로
68쪽
“그래도 구별은 있어야 합니다.”
“도련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구별이 아니라 차별 아닌가요?”
연이의 말에 윤휘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연이를 빤히 바라봤다.
지난번 최 여인 사건 때에도 연이는 윤휘에게 따졌다. 이 양반 사회가 옳은 거냐고. 그때도 시원히 대꾸하지 못했다. 윤휘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양반이고, 앞으로도 양반일 터였다. 달라질 리 없는 것에 대해 의심하고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연이를 만난 이후 난처한 질문을 받았고, 대답 대신 스스로 묻는 일이 잦아졌다.
147쪽
“그래. 이건 이름이 아니라 나리를 위한 마음이니까. 마음에 남자 여자가 따로 있더냐.”
주모는 손을 행주치마에 닦고 또 닦았다. 동지는 또박또박 이름을 쓰는 주모를 바라봤다. 주모의 말이 맞았다. 누군가의 간절한 호소에 이름을 쓰는 건 마음을 쓰는 일이었다.
158쪽
“억울함을 겪은 사람이 남의 분한 마음을 이해하고, 아픔을 겪은 사람이 남의 슬픈 처지를 가엽게 여깁니다. 배를 곯아 본 사람이 그 서러움을 알아서 내 것을 내주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무서운 사람 아닌가요?”
160쪽
“동지야, 난 세상이 달라질 거 같아. 더 나은 세상으로 변할 거 같아. 아주 더딜지도 몰라. 여기 한 상에 놓인 송편도 그 속이 다 다른 것처럼, 사람도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봐.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잖아?”
생각해 보면 이런 날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아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양반의 아들과 서자의 딸과 양인의 아들과 태생조차 알 수 없는 천민 아이가 한자리에 둘러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