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내 이름 (사계절 웃는 코끼리 28)
- 501
• 지은이 : 류호선
• 그린이 : 박정섭
• 가격 : 10,000원
• 책꼴/쪽수 :
160x210mm, 88쪽
• 펴낸날 : 2024-12-13
• ISBN : 979-11-6981-346-4 74810|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이름 #존중 #나다움 #일학년 #학교생활
저자소개
지은이 : 류호선
거북이 같기도, 도토리 같기도, 때로는 기러기 같기도 한 아이들과 교실에 있을 때 행복합니다. 아이들을 칭찬할 때, 아이들에게 칭찬받을 때 더 행복하지요. 작가일 때에나 교사일 때에나, 이름을 기억하고 이름이 기억되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 『언제나 칭찬』,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실린 『담배피우는 엄마』를 비롯해 『언제나 빨리빨리』, 『특별한 지구인』, 『사투리의 맛』, 『지는 건 싫어!』, 『자는 건 싫어!』 등 많은 어린이책을 썼습니다.
그린이 : 박정섭
어릴 때는 산만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상력의 크기가 산만 하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이제는 그 상상력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강원도 묵호에서 그림책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기 걸린 물고기』, 『똥시집』, 『검은 강아지』, 『짝꿍』, 『놀자!』, 『도둑을 잡아라!』 등을 쓰고 그렸고, 『언제나 칭찬』, 『언제나 빨리빨리』, 『담배 피우는 엄마』, 『지는 건 싫어!』, 『자는 건 싫어!』, <숭민이의 일기> 시리즈 등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언제나 어른들에게 칭찬을 듣고 싶고, 빨리빨리 대신 언제나 자기만의 속도로 지내고 싶은 여덟 살 토리가 어린이 독자들을 다시 한번 찾아왔다. 어린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이름표를 받는다. 도토리라는 이름표를 당당하게 달고 입학한 토리 앞에서, 할머니는 눈물바다를 이룬다. 내 이름이 뭐라고 할머니는 저렇게 슬피 우는 걸까? 매일 말하고, 듣고, 쓰면서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던 이름에서 여덟 살 토리는 오늘도 세상을 배운다.
2017년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며 오랫동안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언제나 칭찬』에 이어, ‘언제나 토리’ 시리즈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들의 일상에 밀착한 동화이다. 언제나 환상의 시너지를 내는 류호선 작가와 박정섭 작가의 만남은 『언제나 내 이름』에서도 이어진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류호선 작가는 어린이들이 학교와 일상에서 고민하는 순간들을 쏙쏙 짚어 낸다. 거기에 유쾌한 상상력으로 어린이들의 배꼽을 책임지는 박정섭 작가의 그림이 덧입혀져, 이번에도 진짜 1학년들의 속마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며 오랫동안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언제나 칭찬』에 이어, ‘언제나 토리’ 시리즈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들의 일상에 밀착한 동화이다. 언제나 환상의 시너지를 내는 류호선 작가와 박정섭 작가의 만남은 『언제나 내 이름』에서도 이어진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류호선 작가는 어린이들이 학교와 일상에서 고민하는 순간들을 쏙쏙 짚어 낸다. 거기에 유쾌한 상상력으로 어린이들의 배꼽을 책임지는 박정섭 작가의 그림이 덧입혀져, 이번에도 진짜 1학년들의 속마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목차
작가의 말
1.이름표
2.별명
3.이름하다
1.이름표
2.별명
3.이름하다
편집자 추천글
토리의 이름 바꾸기 대소동!
토리는 제 이름을 좋아한다. 자신을 소개할 때도 누군가 불러 줄 때도 이렇게 듣기 좋을 수가 없다. 1학년 첫 날, 이름 삼행시 숙제를 받게 된 토리는 선생님처럼 멋들어지는 소개를 하고 싶어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웬걸, 좋아하던 짝꿍 민지가 토리에게 토마토라고 놀리며 삼행시 숙제에 토마토를 붙이라고 딴죽을 건다. 된통 다투던 둘은 결국 선생님에게서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 숙제를 해 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토리는 이제 제 이름이 싫다. 토마토는 원래 싫어하고, 생각지도 않던 토사물까지 생각나는 바람에 토리는 얼른 이름을 바꾸고 싶어졌다.
토리는 하루아침에 울긋불긋 볼품없는 모습에, 맛도 없고, 이상하기 그지없는 새빨간 토마토가 되어 버렸어요. 알밤 같은 도토리가 한순간에 시뻘건 토마토가 된 날이랍니다. 그러니 토리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35쪽)
살면서 가장 많이 쓰고, 말하고, 들을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내 이름이다. 어린이어린이 들의 사회생활 시작점인 초등학교에서는 이름에 가까워질 순간이 더더욱 많다. 유치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들, 선생님들을 만나며 본인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워 나가고 제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스스로 표시도 해야 한다. 특히 한글을 깨치며 말놀이를 재미있어 하는 시기인 만큼, 1학년 교실에서는 늘 이름을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학교에서 수많은 어린이를 만나 온 류호선 작가는 누구라도 한 번쯤 겪어 봤을 별명 소동으로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게끔 하며 상대방의 이름이 가진 호선 작가는 누구라도 한 번쯤 겪어 봤을 별명 소동으로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게끔 하며 상대방의 이름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를 쥐여 준다. 친구들 간의 다툼으로 시작된 사건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어린이들이 자신 외에도 곁에 있는 대상을 차근차근 알아 갈 수 있도록 이끈다. 『언제나 내 이름』은이름으로 골머리를 앓아 본 일고여덟 살 어린이들에게 시기적절한 주제를 콕 집은 이야기이다.

나다운 이름은 내가 지을 거야!
토리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에게 무작정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선언한다. 이름을 바꿔야만 “우주 최강멋진 이름”으로 숙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토리는 마음이 초조하다. 토리의 이름을 짓는 데 할머니가 얼마나 큰 고생을 했는지 말해도 토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 일화는 토리가 어려서부터 할머니가 “잊을 만하면 들려”주었다. 그 덕에 토리도 본인 이름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결국 토리는 ‘내 이름’을 두고 엄마에게 시원한 한 방을 날린다. 안 된다고만 할 줄 알았던 엄마는 토리의 주체적인 한마디 덕분에 생각을 바꾼다
“그래도 내 이름이니까 내가 바꾸고 싶어 하는 거잖아요? 아무리 정성스럽게 지은 이름이어도 제가 싫다고요! 저는 꼭 바꾸고 싶다고요!” (46쪽)
태명부터 본명까지, 새로 태어날 아이를 두고 가족들은 한참 전부터 어떤 이름을 지어 줄지 고민한다. 앞으로 수없이 불릴 이름, 아이가 어떠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염원 등 이름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긴다. 그러나 그 이름을 평생 쓰고 살 존재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태어나면 모두가 그 이름으로 부르고, 큰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은 남이 정한 이름으로 일생을 살아야만 한다. 당연히 이름은 누군가 지어 주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생각 앞에서 여덟 살 토리는 독립적인 발언을 한다. 인터넷 세상에서 나만의 닉네임을 짓듯, 현실에서도 나다운 이름을 직접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어린이의 당찬 생각은 어른들의 꽉 막힌 마음을 뒤집어 놓는다. 토리는 그때부터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린다. 할머니가 토리 이름을 두고 수십번 부르고 부른 끝에 정했듯이, 자신의 새로운 이름 짓기에 온 정성을 쏟는다. 하지만 어째선지 토리 머릿속에는 도토리라는 이름만 맴돌 뿐이다.

내 이름에서 네 이름으로
이름으로 알게 되는 존재의 소중함
토리는 여러 이름을 쓰고, 불러도 보지만 성에차지 않는다. 결국 토리는 본인의 이름을 지어 준 할머니를 찾아간다. 할머니는 늘 토리에게 지혜로운 길을 알려 주었고, “천 명의 엄마보다도 더 든든한” 존재이니까. 그런데 토리는 할머니 이름을 모른다는 의외의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 아빠도, 친구도, 선생님의 이름도 모두 다 아는데 말이다. 게다가 할머니는 어려서 이름이 없었단다! 제 이름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던 토리 이야기는 이름 없이 살아온 할머니 이야기로 이어져, 소중한 존재에게 붙여 주는 이름의 의미를 독자들이 차분히 되짚게 한다. 토리는 도토리보다 더 나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괴로워하다, 그제야 본인의 이름을 짓는 데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지 깨닫고, 이름이 없이 지낸 할머니의 어린 시절에 가만히 귀기울이며 새로운 고민에 빠진다. 얼마 남지 않은 삼행시 발표 날, 과연 토리는 어떤 이름으로 바꾸었을까? 맨 처음에 지었던 민지를 놀리는 삼행시를 친구들에게 선보일까?
비단 토리의 할머니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여전히 이름 없이 살고 있는 존재들이 있다. 별 의미 없이 지어진 이름, 누군가의 가족으로 불리는 경우, 고유한 이름 대신 ‘야’라는 호칭으로 퉁 쳐지는 이들까지. 내 이름에서 네 이름을 생각게 하는 토리의 이름 짓기 대소동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레 깨치게 될 것이다. 자신을 대변하는 이름에 얼마나 큰 세상이 담겨 있는지, 또 각자의 이름을 부르는 건 얼마나 상대를 존중하는 일인지를 말이다. “도토리! 나는 내 이름이 참 좋아!”라고 외치는 토리처럼, “사랑이 담긴 이름”은 자기 자신을 존귀한 존재로 여길 수 있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이름과 별명으로 시무룩했던 경험이 있다면 『언제나 내 이름』을 다 읽고 난 뒤에, 자신의 이름을 시원하게 외쳐 보기를 바란다. 분명 스스로가 더욱더 좋아지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줄거리
초등학교에 입학한 토리는 매일 듣고 매일 부르던 제 이름이 새삼 멋지게 느껴졌어요. 토리는 예쁜 내 이름으로 어떤 삼행시를 지어 볼까 고민했지요. 하지만 짝꿍 민지가 토리의 이름을 두고 토마토라고 놀렸어요. 알밤 같던 토리가 한순간에 시뻘건 토마토가 되어 버리자, 토리는 당장 이름을 바꾸고 싶어졌어요. 고민 끝에 이름을 지어 준 할머니에게 어떤 이름으로 바꾸는 게 좋을지 물어보았어요. 그런데 웬걸, 토리 할머니는 이름이 없다지 뭐예요! 할머니는 세상에서 이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누누이 말했는데, 대체 할머니는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요?

토리는 제 이름을 좋아한다. 자신을 소개할 때도 누군가 불러 줄 때도 이렇게 듣기 좋을 수가 없다. 1학년 첫 날, 이름 삼행시 숙제를 받게 된 토리는 선생님처럼 멋들어지는 소개를 하고 싶어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웬걸, 좋아하던 짝꿍 민지가 토리에게 토마토라고 놀리며 삼행시 숙제에 토마토를 붙이라고 딴죽을 건다. 된통 다투던 둘은 결국 선생님에게서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 숙제를 해 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토리는 이제 제 이름이 싫다. 토마토는 원래 싫어하고, 생각지도 않던 토사물까지 생각나는 바람에 토리는 얼른 이름을 바꾸고 싶어졌다.
토리는 하루아침에 울긋불긋 볼품없는 모습에, 맛도 없고, 이상하기 그지없는 새빨간 토마토가 되어 버렸어요. 알밤 같은 도토리가 한순간에 시뻘건 토마토가 된 날이랍니다. 그러니 토리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35쪽)
살면서 가장 많이 쓰고, 말하고, 들을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내 이름이다. 어린이어린이 들의 사회생활 시작점인 초등학교에서는 이름에 가까워질 순간이 더더욱 많다. 유치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들, 선생님들을 만나며 본인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워 나가고 제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스스로 표시도 해야 한다. 특히 한글을 깨치며 말놀이를 재미있어 하는 시기인 만큼, 1학년 교실에서는 늘 이름을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학교에서 수많은 어린이를 만나 온 류호선 작가는 누구라도 한 번쯤 겪어 봤을 별명 소동으로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게끔 하며 상대방의 이름이 가진 호선 작가는 누구라도 한 번쯤 겪어 봤을 별명 소동으로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게끔 하며 상대방의 이름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를 쥐여 준다. 친구들 간의 다툼으로 시작된 사건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어린이들이 자신 외에도 곁에 있는 대상을 차근차근 알아 갈 수 있도록 이끈다. 『언제나 내 이름』은이름으로 골머리를 앓아 본 일고여덟 살 어린이들에게 시기적절한 주제를 콕 집은 이야기이다.

나다운 이름은 내가 지을 거야!
토리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에게 무작정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선언한다. 이름을 바꿔야만 “우주 최강멋진 이름”으로 숙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토리는 마음이 초조하다. 토리의 이름을 짓는 데 할머니가 얼마나 큰 고생을 했는지 말해도 토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 일화는 토리가 어려서부터 할머니가 “잊을 만하면 들려”주었다. 그 덕에 토리도 본인 이름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결국 토리는 ‘내 이름’을 두고 엄마에게 시원한 한 방을 날린다. 안 된다고만 할 줄 알았던 엄마는 토리의 주체적인 한마디 덕분에 생각을 바꾼다
“그래도 내 이름이니까 내가 바꾸고 싶어 하는 거잖아요? 아무리 정성스럽게 지은 이름이어도 제가 싫다고요! 저는 꼭 바꾸고 싶다고요!” (46쪽)
태명부터 본명까지, 새로 태어날 아이를 두고 가족들은 한참 전부터 어떤 이름을 지어 줄지 고민한다. 앞으로 수없이 불릴 이름, 아이가 어떠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염원 등 이름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긴다. 그러나 그 이름을 평생 쓰고 살 존재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태어나면 모두가 그 이름으로 부르고, 큰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은 남이 정한 이름으로 일생을 살아야만 한다. 당연히 이름은 누군가 지어 주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생각 앞에서 여덟 살 토리는 독립적인 발언을 한다. 인터넷 세상에서 나만의 닉네임을 짓듯, 현실에서도 나다운 이름을 직접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어린이의 당찬 생각은 어른들의 꽉 막힌 마음을 뒤집어 놓는다. 토리는 그때부터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린다. 할머니가 토리 이름을 두고 수십번 부르고 부른 끝에 정했듯이, 자신의 새로운 이름 짓기에 온 정성을 쏟는다. 하지만 어째선지 토리 머릿속에는 도토리라는 이름만 맴돌 뿐이다.

내 이름에서 네 이름으로
이름으로 알게 되는 존재의 소중함
토리는 여러 이름을 쓰고, 불러도 보지만 성에차지 않는다. 결국 토리는 본인의 이름을 지어 준 할머니를 찾아간다. 할머니는 늘 토리에게 지혜로운 길을 알려 주었고, “천 명의 엄마보다도 더 든든한” 존재이니까. 그런데 토리는 할머니 이름을 모른다는 의외의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 아빠도, 친구도, 선생님의 이름도 모두 다 아는데 말이다. 게다가 할머니는 어려서 이름이 없었단다! 제 이름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던 토리 이야기는 이름 없이 살아온 할머니 이야기로 이어져, 소중한 존재에게 붙여 주는 이름의 의미를 독자들이 차분히 되짚게 한다. 토리는 도토리보다 더 나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괴로워하다, 그제야 본인의 이름을 짓는 데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지 깨닫고, 이름이 없이 지낸 할머니의 어린 시절에 가만히 귀기울이며 새로운 고민에 빠진다. 얼마 남지 않은 삼행시 발표 날, 과연 토리는 어떤 이름으로 바꾸었을까? 맨 처음에 지었던 민지를 놀리는 삼행시를 친구들에게 선보일까?
비단 토리의 할머니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여전히 이름 없이 살고 있는 존재들이 있다. 별 의미 없이 지어진 이름, 누군가의 가족으로 불리는 경우, 고유한 이름 대신 ‘야’라는 호칭으로 퉁 쳐지는 이들까지. 내 이름에서 네 이름을 생각게 하는 토리의 이름 짓기 대소동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레 깨치게 될 것이다. 자신을 대변하는 이름에 얼마나 큰 세상이 담겨 있는지, 또 각자의 이름을 부르는 건 얼마나 상대를 존중하는 일인지를 말이다. “도토리! 나는 내 이름이 참 좋아!”라고 외치는 토리처럼, “사랑이 담긴 이름”은 자기 자신을 존귀한 존재로 여길 수 있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이름과 별명으로 시무룩했던 경험이 있다면 『언제나 내 이름』을 다 읽고 난 뒤에, 자신의 이름을 시원하게 외쳐 보기를 바란다. 분명 스스로가 더욱더 좋아지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줄거리
초등학교에 입학한 토리는 매일 듣고 매일 부르던 제 이름이 새삼 멋지게 느껴졌어요. 토리는 예쁜 내 이름으로 어떤 삼행시를 지어 볼까 고민했지요. 하지만 짝꿍 민지가 토리의 이름을 두고 토마토라고 놀렸어요. 알밤 같던 토리가 한순간에 시뻘건 토마토가 되어 버리자, 토리는 당장 이름을 바꾸고 싶어졌어요. 고민 끝에 이름을 지어 준 할머니에게 어떤 이름으로 바꾸는 게 좋을지 물어보았어요. 그런데 웬걸, 토리 할머니는 이름이 없다지 뭐예요! 할머니는 세상에서 이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누누이 말했는데, 대체 할머니는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