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
- 1073
• 원서명 : Eight Princesses and a Magic Mirror
• 지은이 : 나타샤 패런트
• 옮긴이 : 김지은
• 그린이 : 리디아 코리
• 가격 : 17,000원
• 책꼴/쪽수 :
153×216mm, 260쪽
• 펴낸날 : 2022-01-20
• ISBN : 9791160949018
• 십진분류 : 문학 > 영미문학 (84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나다움 #새로움 #성장
저자소개
지은이 : 나타샤 패런트
처음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은 날을 기억합니다. 여섯 살이었는데,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치 시공간이 다른 어느 신비한 나라의 궁전 정원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바로 그 순간부터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씁니다. 그들을 위한 글을 쓸 때만, 처음 책장을 넘기던 그 순간이 떠오르거든요. 지은 책으로 『바위 성의 아이들』, 『새매의 모험』, 『나무와 대화하는 소녀』 등이 있습니다.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은 한국말로 번역된 첫 작품입니다.
옮긴이 : 김지은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에서 학생들과함께 그림책, 아동청소년문학을 연구합니다. 지은 책으로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홀라홀라 추추추』, 『인어를 믿나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등이 있습니다.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그린이 : 리디아 코리
로열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배웠습니다. 현재는 가족과 함께 영국 헤이스팅스에 거주하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린 책으로 『해적 엄마』, 『달고양이와 나』, 『나무와 대화하는 소녀』 등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옛날 옛날 먼 옛날, 머나먼 곳에 홀로 떨어져 있는 나라의 왕과 왕비가 딸을 낳았다. 이들을 마법사를 불러 이 아기의 대모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법사는 흔쾌히 승낙하면서, 아기가 훌륭한 공주로 자라나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잠깐, ‘훌륭한 공주’가 도대체 어떤 거지? 고민에 빠진 마법사는 마법 거울을 찾아가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훌륭한 공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과연 거울은 뭐라고 대답할까? 거울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만난 여덟 공주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거울아, 거울아, 훌륭한 공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과연 거울은 뭐라고 대답할까? 거울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만난 여덟 공주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목차
마법사와 마법 거울 * 7
공주와 기사들 * 13
사막의 공주 * 41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공주 * 65
험난한 바다의 공주 * 91
공주와 악어 * 119
이야기 공주 * 145
망명을 떠난 공주 * 179
아파트에 사는 공주 * 213
마법 거울과 마법사 * 247
옮긴이의 말 * 254
공주와 기사들 * 13
사막의 공주 * 41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공주 * 65
험난한 바다의 공주 * 91
공주와 악어 * 119
이야기 공주 * 145
망명을 떠난 공주 * 179
아파트에 사는 공주 * 213
마법 거울과 마법사 * 247
옮긴이의 말 * 254
편집자 추천글

“거울아, 거울아, 훌륭한 공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마법 거울이 만난 여덟 명의 공주 이야기, 훌륭한 공주란 무엇일까?
이 세상에는 수많은 공주 이야기가 있다. ‘백설 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원래 공주였던 이들의 이야기도 있고, ‘신데렐라’처럼 왕자를 만나 공주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착한 여자가 위기에 처한다. 2. 위기를 해결해 줄 왕자 혹은 부와 권력을 지닌 남자가 나타난다. 3. 착한 여자와 그녀를 구해 준 남자는 행복하게 잘 살고, 그들을 괴롭히던 악의 무리는 응징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의 주인공, 즉 공주들은 자신을 구원해 줄 왕자를 기다리거나, 주변인들의 구박이나 괴롭힘을 꿋꿋하게 감내할 뿐이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를 찾기는 어렵다. 어느 순간 낡아 버린 옛날 공주 이야기, 언젠가는 낡은 옷을 던지고 새롭게 쓰여야 했던 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쓴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이 출간되었다.
‘훌륭한 공주란 무엇인지’ 알아 오라는 마법사의 지시를 받은 마법 거울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하며 여덟 명의 공주들을 만난다. 그런데 이 여덟 공주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던 공주의 모습이 아니다.
“공주들은 의지가 굳고 자부심이 넘치다 못해서 다들 대장이 되려고 해요. 그들은 손톱 관리도 잘 안 하고 종종 아주 무례해요. 동물들을 구조하거나, 싸움을 하거나, 잔디 깎는 기계를 고치느라고 항상 정신없어요. 그들은 수업 따위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걸요.” (249~250쪽)
대장이 되려 하고 무례하고 공부에는 관심도 없는 공주라니, 이 작품 속의 여덟 공주들을 우리는 과연 ‘공주’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다양한 공주 이야기
유쾌하며 진지한 여덟 명의 공주들이 그려내는 새로운 세상
첫 번째 등장하는 엘로이즈 공주는 병에 걸린 동생 에멀린을 낫게 하기 위해 마녀를 찾아간다. 온갖 무예 실력을 자랑하며 공주에게 구혼하던 기사들이 마녀를 상대할 수 없다고 하자 엘로이즈가 직접 길을 나선 것이다. 두 번째 공주 레일라는 장난꾸러기의 대명사이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이 여왕이 된다면 주변 사람들이 한시도 지루해하지 않게 하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세 번째 공주 아베요미는 자신의 온갖 생활 태도를 고쳐 놓으려는 엄격한 새엄마를 맞이하지만, 새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지만은 않는다. 네 번째 엘렌 공주는 동경하던 새로운 세상을 향한 항해를 하기 위해 직접 배를 몰고 떠나며, 다섯 번째 티카 공주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이 무엇인지 어른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시얼샤 공주는 이야기를 통해 자기 자신이 누군지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직접 일자리를 얻고 돈을 버는 네 명의 공주들은 궁전 밖에서도 진정한 공주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왕족도 귀족도 촌장의 딸도 아닌 그저 이름만 ‘공주’였던 어떤 공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주에 대해서 말해 주렴.”
“그는 진짜 공주는 아니었어요.” 거울이 말했다.
“그냥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부른 거예요. 그런데 다른 공주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어요. 그들은 전부…….”
“대장처럼 행동하고 의지가 굳고 자부심이 넘쳤니?”
“용감했어요!” 거울이 다시 일렁였다.
“용감하고 용맹하고 아주 헌신적이었어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보다 더 큰 가슴이 있었어요. 늘 더 나은 세상을 간절히 바랐죠. 뜨거운 사랑도 품고 있었고, 그리고…….”
(251쪽)
그렇게 공주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결국 우리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이야기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우리에겐 아홉 번째 공주, 바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이야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덟 가지 에피소드만으로 채울 수 없는 새로운 공주 이야기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 책의 독자들의 몫이다. 주어진 운명 앞에서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부당한 것에 항의하며, 옳은 일에 연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아홉 번째 공주를 만나러 마법 거울은 오늘도 똑딱 소리를 내며 어딘가를 여행 중일 것이다.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이 그 마법 거울을 만날 마법 같은 통로가 되길, 그리하여 수많은 새로운 공주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쓰여지길 기대해 본다.
★추천의 말★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모든 의미 있는 가치를 떠나서 정말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백설 공주를 위험에 빠뜨렸던 오래된 거울에 대한 기억을 거의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공주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작은 마법의 손거울이 제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으니까요.
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공주에게는 왕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뜻을 펼치고 바꾸어 나갈 넓은 세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주가 세계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려는 것을 막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아마도 그는 생각을 바꿀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공주 이야기를 쓰기 위해 좋은 사례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한동안 이 책을 읽어 보면 된다고 말할 것입니다.”-김지은(번역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훌륭한 공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마법사가 물었다.
거울은 말이 없었다. 마법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거울아, 거울아, 가장 지혜롭고 뛰어난 거울아, 훌륭한 공주란 어떤 공주일까?”
거울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아무 말이나 좀 해 봐!”
답답한 마법사가 소리쳤다.
“내가 제대로 물어보지 않아서 그래?”
“이게 그렇게 쉬운 질문이 아니에요.(9쪽)
아기 여우는 다시 엘로이즈에게 거울을 건네주었다. 엘로이즈는 한 번 더 열어 보았다. 처음 거울을 열었을 때 엘로이즈가 보지 못한 것이 있었을까?
거기 한 여자가 있었다. 작고……. 엘로이즈는 더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거울 속에 비친 여자는 분명히 자기 자신이었지만, 다시 보니 어째서인지 작아 보이진 않았다.(35쪽)
“어린 숙녀님께서는 거울로 당신 자신을 똑바로 보고, 진정으로 되고 싶은 모습을 찾으세요.”
레일라는 그동안 거울 따위를 볼 시간이 없었다. 방 안에 있는 거울이라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레일라에게 선물로 주었던, 주홍색 리본을 두른 작은 손거울 하나밖에 없었다. 레일라는 거울의 뚜껑을 열고 그 속에 비친 자신을 노려보았다. 후줄근하고 더러운 레일라, 머리카락에는 재스민 줄기가 뒤엉켜 있는 레일라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너에게 실망했다, 레일라.”(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