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씨의 가족 앨범 (사계절만화가열전 17)
- 568
• 지은이 : 홍연식
• 가격 : 22,000원
• 책꼴/쪽수 :
163x222mm, 680쪽
• 펴낸날 : 2020-12-18
• ISBN : 979-11-6094-701-4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태그 : #가족 #애증 #일상만화
저자소개
지은이 : 홍연식
만화가. 『불편하고 행복하게』, 『마당 씨의 식탁』으로 문화체육부장관상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다. 『불편하고 행복하게』는 프랑스, 미국, 중국에 판권이 수출되었으며 『부부소소사』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마당 씨의 식탁』, 『마당 씨의 좋은 시절』, 『마당 씨의 가족 앨범』으로 구성된 <마당 씨> 시리즈 3부작은 고양이로 형상화된 ‘마당 씨’라는 캐릭터를 통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건강한 삶과 행복, 가족의 의미, 나아가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장편만화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시간이 흘러 이완이는 아기에서 어린이가 되었고, 동생 이도가 탄생하며 마당 씨의 식구가 한 명 더 늘어났다. 이완이 때 그랬던 것처럼 둘째도 직접 아내의 산후조리를 도맡아 하는 마당 씨. 작업하랴, 집안일하랴, 산후조리하랴, 아픈 아버지까지 돌보느라 도저히 이완이를 돌볼 여력이 생기지 않는다.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않고 직접 이완이를 돌봐왔던 마당 씨지만, 어쩔 수 없이 유치원에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이완이는 절대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갓난아이인 동생을 시샘하며 괴롭히기까지 한다. 한 명 더 늘어난 가족, 가슴 깊은 곳에서 계속 부담인 아버지, 과연 마당 씨는 그의 가족 앨범을 어떤 사진들로 채워나가게 될까?
편집자 추천글
우리는 왜 행복하고, 왜 불행할까?
우리 삶의 보편적인, 그러나 보석 같은 순간들을 포착한
홍연식 작가의 <마당 씨> 3부작 완간!
작가도, 작품도, 첫 문장까지도 유명한 소설 『안나 까레니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정말 그럴까? 여기 과연 행복한 가정인지, 불행한 가정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모습의 가족이 있다. 가장인 주인공은 자신만의 텃밭을 꾸리며 아내와 아들과 함께 먹을 밥을 손수 짓고,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일을 직업으로 삼은 만화가다. 아이는 무럭무럭 커 가고 텃밭은 푸르다. 누가 보아도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머니는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며 동시에 우울증까지 찾아오고, 알코올중독에 가까운 아버지는 고관절 수술을 앞두고도 술을 끊지 못한다. 주인공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두 분을 지하 단칸방에서 지상으로 탈출시켜드릴 여력이 생기지 않는다. 아이에게 좋은 음식만 먹이고 싶지만 아이는 온갖 첨가물이 듬뿍 든 바깥세상의 음식이 더 먹고 싶다. 부모님도 육아도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과 별개로 가계의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누가 보아도 불행한 가정의 모습이다.
행복한 가정도, 불행한 가정도, 왜 행복하고 불행한지 그 이유가 납득이 된다. 나의 의지로 꾸린 가족과 그 가족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 그러나 가족임과 동시에 타인이기에 내가 어쩌지 못하는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생겨나는 불행.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이와 같은 이유로 행복과 불행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어쩌면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이유도, 불행한 가정이 불행한 이유도 모두 비슷할지 모른다.
이 보편적인 삶의 행복, 불행, 나아가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홍연식 작가의 <마당 씨> 3부작(『마당 씨의 식탁』, 『마당 씨의 좋은 시절』, 『마당 씨의 가족 앨범』, 전 3권)이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마당 씨의 식탁』으로 ‘문화체육부장관상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홍연식 작가는 고양이로 형상화한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마당 씨> 시리즈 전 3권에 걸쳐 선보인다. 이미 한차례 출간되어 프랑스, 미국, 중국에까지 수출된 『마당 씨의 식탁』 그리고 『마당 씨의 좋은 시절』은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찾아가며, 이전 판본에서 결말을 볼 수 없었던 『마당 씨의 가족 앨범』은 이번에 그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결말을 수록하며 <마당 씨> 3부작의 완간을 알린다.
전원생활을 그린 따뜻한 에세이?
삶의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우리 삶은 한 가지 장르가 아니다!
<마당 씨> 3부작은 한 가지 장르로 정의하기 어렵다. 아내와 어린 아들과 귀농하여 텃밭을 꾸리며 살아가는 만화가의 소소한 삶을 그린 따뜻한 만화였다가도, 이내 아픈 부모님을 간병하고 그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삶에 허덕이는 주인공의 모습에선 따뜻함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 병원에서 시달리다 다시 집에 돌아오면 아이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마련하고, 지금은 비록 아프시지만 그 옛날 매 끼니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셨던 건강하고 젊은 어머니를 회상하며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그러나 그 옛 추억도 매번 행복하지만은 않다.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 그로 인해 가족이 지긋지긋하게만 느껴졌던 마당 씨 본인과 동생, 결국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까지, 지나간 시간이지만 결코 미화할 수 없는 기억들이 마당 씨를 괴롭힌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려면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자신의 아버지와는 다른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내와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다시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한다.
마당 씨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 인물이다가도, 부모님을 외면하고 싶은 나쁜 아들이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직업인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이야기를 다 다루고 있기에 <마당 씨> 3부작을 어느 한 가지 장르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독자들이 이 긴 책의 페이지를 놓지 못하고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마당 씨> 3부작이 작가의 실제 경험을 다룬 이야기이자 보편적인 삶을 다루고 있어,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먼저 읽고 추천사를 써 준 임순례 감독과 황두영 작가도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마당 씨의 이러한 중층적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독자들은 자신의 고민과 만나게”(임순례 감독) 되거나 “당신에게도 마당 씨와 같은 가족이 있을 테니, 마당 씨와 가족의 행복을 진정으로 빌어 주게 될 것”(황두영 작가)이라고 말이다.
나 역시도 내가 미워했던 나의 아버지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왜 계속 실패만 할까….
홍연식 작가는 <마당 씨> 3부작을 일컬어 스스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의 육아 실패담이다.” 그토록 미워했던 자신의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내 아이에게만큼은 좋은 아빠가 되고자 부지런히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는다. ‘나 역시도 내가 미워했던 나의 아버지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비단 ‘육아 실패담’이기만 할까. 마당 씨는 좋은 아들로서도, 좋은 남편으로서도 계속해서 실패한다. 잘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는 거라곤 텃밭의 식물들밖에 없다. 하지만 마당 씨는 실패를 실패에서 끝내지 않는다. 반성하고 노력한다. 그리고 또 실패하지만 또다시 반성하고 노력하며 나아간다. 본인이 ‘실패담’이라 말하는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며 작가는 이야기한다. “수없이 다양한 버전의 성공담만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이렇게 실패만 계속하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낫지 않을까. 이 사람보다는 내가 좋은 아들이고,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구나, 라고 생각하면 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모든 걸 다 실패한 사람도 나처럼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조금은 나아질 거라 믿어 주었으면 좋겠다.”
성공만 해본 사람들은 절대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계속 건강하기만 했던 사람들은 건강한 삶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며, 내내 행복하기만 했던 사람들은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실패하고, 아프고, 불행했던 한 개인, 그리고 그가 속한 가족의 이야기인 <마당 씨> 3부작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마당 씨와 함께 건강한 삶, 행복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추천사
<마당 씨> 시리즈는 가볍고 자극적인 요즘의 경향과는 반대로 매우 담담하고 진지하다. 부모의 병수발 감옥에 갇힌 가난한 집안의 장남,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어 고민이 깊은 아빠, 육아와 시골살이 일더미 속에서 작업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프리랜서 예술가, 지구의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모범시민, 마당 씨의 이러한 중층적 고민이 일상을 지배하지만 그는 그 어느 역할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솔직하고 담백한 마당 씨의 화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독자들은 자신의 고민과 만나게 된다.
_임순례,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독
이 작품은 한 가족 위에 한국의 폭력적인 현대사, 계층과 성별 불평등, 자본의 환경파괴, 도시와 지방의 격차, 부족한 사회 안전망 등이 어떻게 포개어 있는지 보여주는 대서사극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싶지만, 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도무지 잘 안 된다면, <마당 씨> 시리즈의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쉽게 울지도 못할 것이다. 끝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려 용쓰는 마당 씨가 이해가 되다 안 되다 할 것이다. 도무지 방법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당 씨와 가족들이 행복하길 바라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당 씨와 같은 가족이 있을 테니 말이다.
_황두영, <외롭지 않을 권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