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을 나온 암탉(기념판)
- 911
• 지은이 : 황선미
• 그린이 : 김환영
• 가격 : 13,000원
• 책꼴/쪽수 :
138x203mm, 208쪽
• 펴낸날 : 2020-04-29
• ISBN : 979-11-6094-663-5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정상
• 추천기관 :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한국출판인회의 선정도서 ★책읽는교육사회실천회의 권장도서 ★부산시교육청 권장도서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권장도서 ★전 세계 29개국 저작권 수출도서 ★애니메이, 뮤지컬, 연극 원작 ★초등 4학년 2학기 국어(가) 교과서 수록
• 태그 : #사계절출판사 #마당을나온암탉 #황선미 #김환영
저자소개
지은이 : 황선미
세계 30 개국에 번역 출간된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롯해 『나쁜 어린이표』, 『들키고 싶은 비밀』 등 많은 작품을 썼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그린이 : 김환영
1959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동화 『종이밥』 『마당을 나온 암탉』 『해를 삼킨 아이들』, 그림책 『나비를 잡는 아버지』 『호랑이와 곶감』, 장편만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들을 그렸고 동시집 『깜장 꽃』을 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2000년 5월 출간 이후 어린이부터 성인독자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은 스테디셀러인 황선미 작가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하 『마당』)이 2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판형으로 출간되었다. 『마당』은 한국 어린이문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동화이자 이 시대의 고전이다.
닭장에 갇혀 알을 낳던 암탉 잎싹이 앞을 품겠다는 꿈을 꾸며 양계장을 나온다. 잎삭은 천적 족제비로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 나그네 청둥오리 대신 오리 알을 품고 생명을 탄생시키고 사랑으로 키운다. 우리는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 나가는 잎싹의 아름다운 여정을 지켜보면서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하게 한다.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박진감 넘치는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상징성, 독특한 등장인물의 창조, 산뜻하고 감성적인 문체 등 고도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작품의 깊이는 물론 진한 감동과 문학의 참맛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오래전 『마당』을 읽은 독자에게도,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읽게 될 독자에게도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닭장에 갇혀 알을 낳던 암탉 잎싹이 앞을 품겠다는 꿈을 꾸며 양계장을 나온다. 잎삭은 천적 족제비로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 나그네 청둥오리 대신 오리 알을 품고 생명을 탄생시키고 사랑으로 키운다. 우리는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 나가는 잎싹의 아름다운 여정을 지켜보면서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하게 한다.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박진감 넘치는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상징성, 독특한 등장인물의 창조, 산뜻하고 감성적인 문체 등 고도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작품의 깊이는 물론 진한 감동과 문학의 참맛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오래전 『마당』을 읽은 독자에게도,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읽게 될 독자에게도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목차
알을 낳지 않겠어!
닭장을 나오다
마당 식구들
친구
이별과 만남
마당을 나오다
떠돌이와 사냥꾼
엄마, 나는 괙괙거릴 수밖에 없어
저수지의 나그네들
사냥꾼을 사냥하다
아카시아꽃처럼 눈이 내릴 때
닭장을 나오다
마당 식구들
친구
이별과 만남
마당을 나오다
떠돌이와 사냥꾼
엄마, 나는 괙괙거릴 수밖에 없어
저수지의 나그네들
사냥꾼을 사냥하다
아카시아꽃처럼 눈이 내릴 때
편집자 추천글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
혐오와 경계를 넘어, 살아 있는 모든 것과 연대하는 잎싹의 힘찬 여정
20주년 기념판 출간
2000년 5월 출간한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사실주의 동화가 우위를 점하던 시절, '우화'라는 낯선 형식에 '죽음'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어린이문학판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2010년 국내 동화로는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마당』은 2020년 출간 20주년을 맞아 지금껏 큰 사랑을 받아 온 김환영 화가의 그림으로 재편집한 20주년 기념판 양장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마당』은 출간 당시에는 '꿈과 소망' '모성'이라는 키워드로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 뒤 우리 사회의 변화에 따라 『마당』은 닭과 오리라는 이족의 결합에서 '대안가족' '다문화가족' '새로운 공동체'라는 키워드를 읽어 내기도 하고, 폐계 암탉 잎싹의 당당한 홀로서기를 보여 주는 '페미니즘' 동화로도 읽혔다. 또 잎삭과 나그네, 초록머리를 통해 '정체성' '나다움'의 문제를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다. 그런가 하면 천적 관계에 있는 족제비와 잎싹이 어린 자식을 보호해야 하는 어른으로서 보여 준 '연대와 공감'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교과서 수록 동화로 읽었던 어린이 독자들이 성인이 된 지금, 『마당』을 다시 읽으면 어떤 키워드를 찾게 될까?
우리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읽히는 고전
이번엔 아마도 나그네와 초록머리가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족제비한테 날개를 물려 날 수 없게 된 청둥오리 '나그네'는 자기 무리를 따라 날아가지 못해 마당에 머무는 경계인으로 나온다. 알을 품어 병아리를 보겠다는 소망을 품었지만 결국 폐계로 버려진 잎삭을 구덩이에서 구해 준 나그네는 잎싹과 친구가 된다. '초록머리'는 잎싹이 품어 세상에 나온 오리로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고 지내다가 청둥오리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나그네와 청둥오리는 둘 다 경계인, 소수자의 모습을 보여 주지만 방향성은 서로 다르다. 나그네가 무리에서 소외돼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면 초록머리는 당당하게 자신의 사회 속으로 들어간다. 잎싹을 비롯한 마당 식구들까지 모든 동물이 우리 사회의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시대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역동적이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이다.
여전히 질문을 던지는 지금 우리 모두의 문학
작가는 동물의 생태적 특성에 인간의 삶을 정교하게 입혔고, 잎삭과 초록머리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과 자유의지를 그려냈다. 독자들이 읽어 낸 '모성'은 결국 '소망'이었고, 그 소망은 바로 나는 누구이고 무엇이며 왜 사는지에 대한 철학적 명제이기도 하다. 『마당』은 2000년대 초 급부상한 어린이문학에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혹감으로 다가왔던, 잎싹이 족제비와 그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결말은 해피엔딩이라는 동화의 정석을 깨고 ‘죽음’을 전면에 내세워 어린이문학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었고, 어린이만 읽는 책처럼 여겨졌던 동화를 어린이를 비롯해 어른들까지 즐길 수 있는 장르로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오직 알을 낳기 위해 존재했던 암탉은 스스로에게 '잎싹'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토록 소망하던 '마당'으로 나갔지만 그곳 역시 온갖 편견과 부조리한 세상임을 깨달은 잎삭은 저수지라는, 훨씬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이미 늙고 지쳤지만 야생 닭으로 존엄하게 삶을 마감한다. 평범하지만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것은 이토록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다. 하지만 잎싹의 이 위대한 여정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인생의 큰 화두를 조용히 던진다.
이야기를 지을 때만 해도 작품을 창작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함께 살아갈 친구가 찾아온 거예요. 예술 작품에는 생명이 있다고 하지요. 나는 사실 이 말을 믿은 적은 없어요. 그러나 책 때문에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고 책을 읽고 나서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독자를 보면서 책이 납작한 물건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러니까 작가에게 창작이란 평생 좋아하고 짝이 될 수 있는 친구를 얻는 일입니다. - 작가의 말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힘찬 날갯짓
2000년 5월에 출간한 『마당』은 주인공 잎싹처럼 처음엔 평단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고, 교과서 등에 꾸준히 수록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 5월 국내 창족동화로는 첫 밀리언셀러 작품으로 기록되는 영광을 얻었고, 연이어 100만부를 돌파한 작가의 『나쁜 어린이표』와 함께 축하 자리를 갖기도 했다. 그해 7월 오돌또기와 명필름 제작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했고,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다 관객 220만 명 동원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마당』은 전 세계 29개국으로 번역 출간한 작품으로, 2012년 폴란드 ‘올해의 아름다운 책’에 선정되었고, 2013년에는 미국 펭귄출판사에서 번역한 첫 번째 한국 작품이 되었다. 다음해 2014년에는 한국 작품 최초로 영국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마당』은 누적 판매 180만 부를 달성했다. 현재 판소리극이 제작 중인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연극, 뮤지컬, 국악극 등 OMU(원소스멀티유즈)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특별한 그림
오늘의 『마당』을 있게 한 데는 그림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고학년 동화에서는 거의 시도한 적 없는 올 컬러 애니메이션 기법이 돋보이는 김환영 화가의 작업 덕이다. 당시 애니메이션회사 ‘오돌또기’를 그만두고 나와 애니메이션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적극 활용한 화가는 원고를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처럼 읽었다고 한다. 웅숭깊은 내용, 캐릭터들의 면면, 장면의 전개와 속도감, 다양한 공간 변화 등이 그런 애니메이션적인 상상 속으로 자신을 끌어넣었고, 그래서 그림도 평면이 아니라 3차원 카메라 시점으로 그렸다. 텍스트와 더불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그림 덕에 김환영 작가는 이후 안정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그림책 작업에 매진할 수 있었고, 그가 그린 『마당』 그림들은 지금도 여전히 새롭고 역동적이며 강인하면서도 따듯하다.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그림을 잘 그린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어린이책 그림은, 최초 독자의 한 사람인 화가가 솔직하게 써 내려간 독후감이기도 하거든요. 그림이 조금 서툴더라도 글이 품고 있는 철학과 세계관을 지지하고 몰입할 때 비로소 그림은 살아서 움직입니다. 글을 읽는데 그림에도 눈길이 간다면 바로 이 때문일 거예요. - 화가의 말에서
혐오와 경계를 넘어, 살아 있는 모든 것과 연대하는 잎싹의 힘찬 여정
20주년 기념판 출간
2000년 5월 출간한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사실주의 동화가 우위를 점하던 시절, '우화'라는 낯선 형식에 '죽음'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어린이문학판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2010년 국내 동화로는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마당』은 2020년 출간 20주년을 맞아 지금껏 큰 사랑을 받아 온 김환영 화가의 그림으로 재편집한 20주년 기념판 양장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마당』은 출간 당시에는 '꿈과 소망' '모성'이라는 키워드로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 뒤 우리 사회의 변화에 따라 『마당』은 닭과 오리라는 이족의 결합에서 '대안가족' '다문화가족' '새로운 공동체'라는 키워드를 읽어 내기도 하고, 폐계 암탉 잎싹의 당당한 홀로서기를 보여 주는 '페미니즘' 동화로도 읽혔다. 또 잎삭과 나그네, 초록머리를 통해 '정체성' '나다움'의 문제를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다. 그런가 하면 천적 관계에 있는 족제비와 잎싹이 어린 자식을 보호해야 하는 어른으로서 보여 준 '연대와 공감'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교과서 수록 동화로 읽었던 어린이 독자들이 성인이 된 지금, 『마당』을 다시 읽으면 어떤 키워드를 찾게 될까?
우리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읽히는 고전
이번엔 아마도 나그네와 초록머리가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족제비한테 날개를 물려 날 수 없게 된 청둥오리 '나그네'는 자기 무리를 따라 날아가지 못해 마당에 머무는 경계인으로 나온다. 알을 품어 병아리를 보겠다는 소망을 품었지만 결국 폐계로 버려진 잎삭을 구덩이에서 구해 준 나그네는 잎싹과 친구가 된다. '초록머리'는 잎싹이 품어 세상에 나온 오리로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고 지내다가 청둥오리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나그네와 청둥오리는 둘 다 경계인, 소수자의 모습을 보여 주지만 방향성은 서로 다르다. 나그네가 무리에서 소외돼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면 초록머리는 당당하게 자신의 사회 속으로 들어간다. 잎싹을 비롯한 마당 식구들까지 모든 동물이 우리 사회의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시대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역동적이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이다.
여전히 질문을 던지는 지금 우리 모두의 문학
작가는 동물의 생태적 특성에 인간의 삶을 정교하게 입혔고, 잎삭과 초록머리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과 자유의지를 그려냈다. 독자들이 읽어 낸 '모성'은 결국 '소망'이었고, 그 소망은 바로 나는 누구이고 무엇이며 왜 사는지에 대한 철학적 명제이기도 하다. 『마당』은 2000년대 초 급부상한 어린이문학에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혹감으로 다가왔던, 잎싹이 족제비와 그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결말은 해피엔딩이라는 동화의 정석을 깨고 ‘죽음’을 전면에 내세워 어린이문학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었고, 어린이만 읽는 책처럼 여겨졌던 동화를 어린이를 비롯해 어른들까지 즐길 수 있는 장르로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오직 알을 낳기 위해 존재했던 암탉은 스스로에게 '잎싹'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토록 소망하던 '마당'으로 나갔지만 그곳 역시 온갖 편견과 부조리한 세상임을 깨달은 잎삭은 저수지라는, 훨씬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이미 늙고 지쳤지만 야생 닭으로 존엄하게 삶을 마감한다. 평범하지만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것은 이토록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다. 하지만 잎싹의 이 위대한 여정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인생의 큰 화두를 조용히 던진다.
이야기를 지을 때만 해도 작품을 창작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함께 살아갈 친구가 찾아온 거예요. 예술 작품에는 생명이 있다고 하지요. 나는 사실 이 말을 믿은 적은 없어요. 그러나 책 때문에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고 책을 읽고 나서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독자를 보면서 책이 납작한 물건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러니까 작가에게 창작이란 평생 좋아하고 짝이 될 수 있는 친구를 얻는 일입니다. - 작가의 말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힘찬 날갯짓
2000년 5월에 출간한 『마당』은 주인공 잎싹처럼 처음엔 평단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고, 교과서 등에 꾸준히 수록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 5월 국내 창족동화로는 첫 밀리언셀러 작품으로 기록되는 영광을 얻었고, 연이어 100만부를 돌파한 작가의 『나쁜 어린이표』와 함께 축하 자리를 갖기도 했다. 그해 7월 오돌또기와 명필름 제작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했고,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다 관객 220만 명 동원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마당』은 전 세계 29개국으로 번역 출간한 작품으로, 2012년 폴란드 ‘올해의 아름다운 책’에 선정되었고, 2013년에는 미국 펭귄출판사에서 번역한 첫 번째 한국 작품이 되었다. 다음해 2014년에는 한국 작품 최초로 영국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마당』은 누적 판매 180만 부를 달성했다. 현재 판소리극이 제작 중인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연극, 뮤지컬, 국악극 등 OMU(원소스멀티유즈)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특별한 그림
오늘의 『마당』을 있게 한 데는 그림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고학년 동화에서는 거의 시도한 적 없는 올 컬러 애니메이션 기법이 돋보이는 김환영 화가의 작업 덕이다. 당시 애니메이션회사 ‘오돌또기’를 그만두고 나와 애니메이션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적극 활용한 화가는 원고를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처럼 읽었다고 한다. 웅숭깊은 내용, 캐릭터들의 면면, 장면의 전개와 속도감, 다양한 공간 변화 등이 그런 애니메이션적인 상상 속으로 자신을 끌어넣었고, 그래서 그림도 평면이 아니라 3차원 카메라 시점으로 그렸다. 텍스트와 더불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그림 덕에 김환영 작가는 이후 안정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그림책 작업에 매진할 수 있었고, 그가 그린 『마당』 그림들은 지금도 여전히 새롭고 역동적이며 강인하면서도 따듯하다.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그림을 잘 그린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어린이책 그림은, 최초 독자의 한 사람인 화가가 솔직하게 써 내려간 독후감이기도 하거든요. 그림이 조금 서툴더라도 글이 품고 있는 철학과 세계관을 지지하고 몰입할 때 비로소 그림은 살아서 움직입니다. 글을 읽는데 그림에도 눈길이 간다면 바로 이 때문일 거예요. - 화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