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에 떠나는 세계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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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조지욱
틈틈이 쓴 다른 책으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사계절, 2008),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 지리 이야기』(사계절, 2012), 『길이 학교다』(낮은산, 201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 선정작), 7차 교육과정 교과서 『세계 지리』(천재교육, 2001), 2009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세계 지리』(천재교육, 2011), 『수능특강 세계 지리』(EBS) 등 다수가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지리 교사인 저자는 대륙별로 2~7 나라, 총 스물네 나라와 경유지 6군데를 차례차례 안내하며 세계 일주 형식으로 지리 여행을 이어나간다. 우리나라와 대척점에 있는 아메리카 대륙의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르헨티나와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둔 칠레, 칠레 북쪽의 페루, 페루의 이웃나라이자 아마존 강으로 이어져 있는 브라질을 거쳐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와 이웃한 일본까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지역의 자연을 공유한 나라들을 오가며 세계의 자연환경을 살펴보고, 지역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나라와 다음 여행지인 이웃나라의 위치와 관계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구성했다.
목차
1장 아메리카
열정과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와인의 나라, 칠레
수수께끼로 가득한 나라, 페루
아마존과 삼바의 나라, 브라질
경유지 1 ─ 파나마에서 하루
카리브해의 보석, 쿠바
멋과 맛의 나라, 멕시코
경유지 2 ─ 뉴욕에서 하루
2장 유럽
청정 자원의 본거지, 아이슬란드
경유지 3 ─ 런던에서 하루
튤립과 폴더의 나라, 네덜란드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초원의 나라, 헝가리
장화를 닮은 나라, 이탈리아
3장 아프리카
나일 강의 선물, 이집트
아프리카의 유럽, 튀니지
경유지 4 ─ 라고스에서 하루
동물의 왕국, 탄자니아
무지갯빛 이야기가 숨은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4장 오세아니아
불과 얼음의 나라, 뉴질랜드
경유지 5 ─ 울룰루에서 하루
마지막 에덴동산, 파푸아 뉴기니
5장 아시아
젊은 나라, 베트남
화려한 유산과 가난의 땅, 캄보디아
히말라야 품에 안긴, 네팔
경유지 6 ─ 다르질링에서 하루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나라, 터키
실크로드를 품은 나라, 우즈베키스탄
초원을 달리는 유목민의 나라, 몽골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
편집자 추천글
1. 기획 의도
나라 이름, 수도 이름을 외우고, 어느 나라 국기인지 맞추며 퀴즈 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시절을 지나 중학교 과정에서는 사회 교과서에서 본격적으로 세계지리가 다루어진다. 한뼘 더 자란 키만큼이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높아져 가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세계 일주를 꿈꾸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쯤이다.
낯선 곳,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동경은 현대인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이 되어 있고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여행 기회는 다양해지고 그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문화 경제 교류가 확대되는 현실에서 각 나라와 지역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행과 지리는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이게 된 셈이다. 2016년 <여행 지리> 교과가 고등학교 과정에 신설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갖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세계 여행과 지리에 접목시켜 풀어갈 수 있게 한다.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여행자인 청소년들이 세계와 세계인들을 간접 체험하고 삶의 공간을 통찰하는 인문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2. 내용 소개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이웃나라 일본까지, 세계일주로 지리 여행을 떠난다
지리 교사인 저자는 대륙별로 2~7 나라, 총 스물네 나라와 경유지 6군데를 차례차례 안내하며 세계 일주 형식으로 지리 여행을 이어나간다. 우리나라와 대척점에 있는 아메리카 대륙의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르헨티나와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둔 칠레, 칠레 북쪽의 페루, 페루의 이웃나라이자 아마존 강으로 이어져 있는 브라질을 거쳐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와 이웃한 일본까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지역의 자연을 공유한 나라들을 오가며 세계의 자연환경을 살펴보고, 지역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나라와 다음 여행지인 이웃나라의 위치와 관계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구성했다.
각 대륙의 자연과 문화를 잘 반영하는 나라들과의 흥미진진한 만남!
만약 세계 일주를 한다면 어느 나라들을 다녀오고 싶은가? 이 책에서 저자는 지역을 선택함에 있어 강대국보다는 각 대륙의 자연과 문화를 잘 반영할 수 있는 나라들을 선정했다. 그래서 미국이나 중국, 영국, 프랑스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쿠바, 네덜란드, 핀란드, 튀니지, 탄자니아, 베트남 등 지역성이 뚜렷한 나라들을 주로 다루었다. 그럼으로써 비록 대륙마다 몇 나라만을 살펴보게 될지라도 대륙 전체의 자연환경의 핵심과 역사 문화의 특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카의 나라들에서는 안데스 고원의 문화, 팜파스 초원, 아마존의 열대우림, 잉카와 마야, 아즈텍의 역사 등을, 아프리카의 나라들에서는 사막과 스텝 기후, 자원과 인종차별의 역사 등을 들여다본다.
지리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사람살이의 이야기
여행이란 다른 나라, 다른 지역, 다른 사람들의 다른 삶을 만남으로써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세계 스물네 나라의 다채로운 모습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그들만의 개성을 찾아내고 다양한 삶의 방식과 태도, 가치관을 만나 교훈을 얻을 수 있게 구성했다.
특히 한 나라 한 나라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 독특한 방법을 택했다. 그 나라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숨겨진 측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여행을 마치며 그 이야기에 대한 답을 주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장소들의 나열이거나 유명한 관광지를 가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나라의 성격을 통찰할 수 있는 인문적 측면을 인상깊게 서술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의 탱고에는 어떤 반전이 있을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보카는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집들과 탱고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유럽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들이 부두 노동자로 일하며 선박을 칠하고 남은 페인트를 가져다 칠한 것이 지역의 특색이자 볼거리가 되었다. 탱고 역시 처음부터 남녀의 정열적인 춤이었던 것이 아니라 가난한 노동자들끼리 고향을 떠나온 서러움과 그리움을 달래며 추던 춤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오랫동안 외세의 식민 지배를 겪은 핀란드에서 사우나, 시벨리우스와 함께 또 하나의 S인 시수(sisu, 집요함) 정신이 정체성을 지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거나, 아프리카 국가 튀니지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이슬람 국가가 된 이유, ‘젊은 나라’ 베트남의 사연 등 나라들마다의 삶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저자는 이렇듯 세계 각지에서 만나는 것들의 이면에 있는 사람살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리적 감수성을 자극해 준다.
삶의 지혜를 얻는 세계 일주, 세계 지리
이 밖에도 이 책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반대되는 것 또는 우리나라와 비교될 만한 것들을 곁들여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끈을 놓치지 않는다. 페루의 잉카 유적 위에 세워진 에스파냐의 궁전과 교회는 마치 우리 경복궁 마당에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연상시키고, 간척의 나라 네덜란드가 요즘 환경을 되돌리는 역간척 사업을 하는 것 등에서는 우리나라의 간척 사업의 방향을 생각하게 하며, 런던에 있는 150년 된 지도 전문 서점을 보며 서점이 사라지는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한다.
대안적인 삶의 지혜가 절실한 이 시대에 세계에 대한 이해와 공존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 다른 문화권, 세계의 자연과 인문환경이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변화하는지 통합적으로 이해하며 대처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책 속으로
오늘날 탱고는 멋진 춤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슬픈 사연이 담긴 춤이랍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빠르게 발전했어요. 도시 인구의 대부분은 부를 찾아 유럽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였는데, 항구 주변의 공장 지대와 가까운 라 보카에 모여 살았답니다. 이들은 주로 항구에서 힘든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죠.
밤이 되면 노동자들은 땀에 전 작업복을 벗어 던지고 멋진 정장 차림으로 춤을 추었어요. 그 춤은 여성을 유혹하는 외로움의 몸짓이자 고향을 생각하는 그리움의 몸짓이기도 했죠. 이런 사연을 알고 다시 탱고를 보니, 화려한 몸짓에서 알 수 없는 떨림이 느껴지네요.-17쪽
어떤 여행객이 “산티아고는 별로 볼 게 없다.”라고 평을 했대요. 그래서 ‘정말 그럴까?’ 내심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하얀 만년설을 머리에 얹은 안데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친 풍경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게다가 병풍을 이룬 산들 중 하나가 남미 대륙에서 가장 높은 아콩카과 산(6959m)이래요! 드높은 산 밑에 위치한 수도라고 생각하니, 마치 뉴욕의 중심가와 히말라야 산맥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 -26쪽
쿠바는 비록 가난한 나라지만 도시 어디에나 춤과 노래가 있고, 사람들의 쾌활함이 거리에 넘쳐나요. 쿠바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망설임 없이 다가가 말을 건다고 해요. ‘부정적인 생각이야말로 성공 가능성을 제로로 만드는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런 유쾌함과 용기가 어려움을 이겨 내는 해피 바이러스인 것 같아요. -67쪽
아이슬란드는 이름과는 반대로 지구 상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가 땅 아래에서 넘쳐흐르죠. 그래서 땅속열(지열)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지열 발전소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어요. 지하에서 뽑아 올린 240℃의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증기로 터4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뜨거운 물은 난방용 온수로 쓰고 있어요. 국가 전체 난방의 88%, 전기 생산의 30%를 지열이 담당하죠. 수도꼭지를 틀면 땅속에서 바로 뜨거운 물이 나오고, 이 물을 집 안에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인도와 도로에까지 흘려보내 눈이 와도 길이 꽁꽁 어는 일이 잘 없어요. 아이슬란드는 지열 발전으로 얻은 친환경 에너지를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유럽에 수출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요.- 91쪽
암스테르담에는 비둘기만큼 많은 게 또 있어요. 바로 자전거죠.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자전거 선수 같아요. 걸어가는 것처럼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편안해 보여요. 사고가 많이 나지 않을까 조금 걱정도 되지만 교통 시스템이 자동차보다는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이고, 대부분의 길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다고 해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아는 것 같죠?^^ -103쪽
핀란드 사람들이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산림 자원 덕분이에요. 사우나 방에 긴 시간 열기를 채우려면 엄청난 양의 땔감이 필요한데, 핀란드는 이를 무한히 공급할 만큼 산림 자원이 풍부하죠. 핀란드 땅은 한반도의 약 1.5배인데 그중 70%가 대부분 침엽수 숲이에요. 핀란드는 유럽 최대의 목재 생산국이고, 핀란드 가구로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어요. - 116쪽
베트남은 인구의 중위 연령이 29.2세래요. 중위 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말해요. 우리나라의 중위 연령이 40.2세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젊죠!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노동이 가능한 인구가 5000만 명이나 된다고 해요. 이는 베트남 총인구의 절반 정도예요.
베트남이 젊어서 부럽다고요? 그런데 여기에는 뼈아픈 사연이 숨어 있어요. 베트남에 젊은 사람이 많은 이유는 두 차례의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이에요. -2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