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 장승업, 신이 내린 붓을 잡다 (빛나는 미술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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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장세현
그린이 : 허구
책정보 및 내용요약
목차
수표교 위의 검은 그림자
장승업과 한판 퍼즐 게임
떠돌이 소년
그림 공부를 시작하다
혜산 유숙을 스승으로 모시다
배움과 수련의 시간
모방 속에 길이 있다!
2. 화가의 길
장승업의 몽타주
술 취하듯 그림에 취해
궁중에서 도망친 사건
새장에 가둘 수 없는 새
도움의 손길을 내민 후원자들
하룻밤만에 끝난 혼인 생활
3. 장승업의 그림과 예술 세계
익살과 해학이 깃든 그림
장승업의 유머와 장난기
내가 단원이나 혜원만 못할쏘냐!
원숭이 그림이 화제를 모으다
왕희지도 있고 도연명도 있고
신이 내린 붓잡이
조선 시대에도 정물화가 있었다?
죽음의 수수께끼
부록
장승업의 생애
이 책에 실린 작품
편집자 추천글
1. 출간 의의
신이 내린 붓을 잡은 화가 장승업
조선 시대의 화가 가운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사람이 바로 오원 장승업이다. 이미 80년부터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연극과 소설로도 일대기가 소개되었다. 그러다 2002년 영화 <취화선>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정선이나 김홍도도 누려 보지 못한 호사라면 호사이다. 정선과 김홍도가 번듯한 삶을 살아온 것과 달리 장승업은 갖은 기행을 남겼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기행만 남고 작품은 기억하지 못하는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
푸른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옆에 술과 여자가 없으면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는 일화는 장승업의 모든 것을 규정해 버렸다. 몇몇 문헌에 나온 이 일화는 나름 근거가 있는 것이지만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자연스러운 과장과 살이 덧붙여져 조선의 위대한 예술가의 삶을 엉뚱한 방향으로 왜곡시켜 버렸다. 결국 조선의 위대한 화가 장승업은 현대에서 술과 여자와 기행만 남겨 버렸다.
어린이 위한 장승업 평전
따라서 장승업의 그림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한다. 장승업의 그림을 본 적이 없더라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승업의 이미지는 술에 취한 자유분방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섬세하게 그린 <홍백매화>라든가 10폭이 넘는 병풍으로 완성한 동물화 그리고 대담한 구성과 필치가 돋보이는 산수화와 고사인물화를 보노라면 ‘기인’ 장승업이 아니라 ‘천재 화가’ 장승업을 만나게 된다.
동서양 미술가를 소개하는 ‘빛나는 미술가’시리즈
《장승업, 신이 내린 붓을 잡다》는 (주)사계절출판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빛나는 미술가’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시중에는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인물 이야기가 나와 있지만 예술가들의 삶을 소개하는 책은 인색하기 짝이 없다. 더러 출간된 책들이 있지만, 말만 어린이 책일뿐 내용은 일반 전문서에 가깝다. 이에 사계절출판사는 ‘빛나는 미술가’ 시리즈를 기획하여 동서양 미술가들의 삶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인물 이야기를 출간하고 있다.
2. 이 책의 특징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인물 이야기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를 위한 예술가 인물 이야기는 종류가 많지 않다. 게다가 상당수의 책은 작품에 대한 설명보다는 인물의 기인한 삶만을 다루고 있어 조금은 유치하거나 졸렬한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작품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인물 이야기도 더러 있지만, 어린 독자들에 대한 고려 없이 사실상 일반서의 수준으로 쓴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일대기는 물론 작품 세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산수, 고사인물, 화조, 영모, 어해, 기명절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수록
회화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잘 그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장승업은 산수, 고사인물, 화조, 영모, 어해, 기명절지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특출한 기량을 발휘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말 그림,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그렸던 고사인물에도 자기만의 위트와 해학을 가미해 눈웃음을 짓게 했다. 이 책에는 장승업의 예술 세계를 균형감을 갖고 감상할 수 있게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고르게 수록해 놓았다.
명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름다운 조합
고전 명화는 아이들을 위해 제작한 게 아니다. 따라서 옛 그림을 아이들이 보고 감상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이미지가 분명하지 않거나, 책이라는 한계 때문에 큰 그림을 작게 축소하면 감상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런 한계를 일러스트레이터 허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했다. 화려한 색채와 대담한 구성 그리고 장승업만큼이나 위트 있는 표현으로 옛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