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 해도 괜찮아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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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이남석
하지만 2․30대를 보내며 직업 칸에는 다른 것이 더 많이 채워졌다. 사업 기획자, 콘텐츠 기획자, 학습 애니메이션 기획자, 번역가, 도서 기획자,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다큐멘터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인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에서 정보운영실장으로 일하고 있고,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인지심리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성군관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박사 과정에서 창의성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글 쓰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생각의 족보를 파는 책방』, 『타임머신 없는 시간여행』, 『마인드 해킹』, 『무삭제 심리학』 등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이 책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청소년들과 상담을 해 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청소년들이 진로 문제를 두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학의 원리와 지혜를 잘 담아낸 지식소설이다.
목차
▣ 자신의 두 다리로 나아가기
2. 뭘 하며 먹고살 수 있을까
▣ 적성 검사 제대로 활용하기
3. 재회 또는 첫 만남
▣ 성공을 얻는 결정적 시기?
4. 시소게임
▣ 위인전 올바르게 읽기
5. 네 가지 유형
▣ 직업 전환과 진로 설계
6.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 괴테의 방황과 성장
7. 탐사
▣ 진로 설계의 필살기
8. 축제
▣ 진로와 직업
편집자 추천글
진로 문제 앞에서 무기력해진 청소년들,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게 하는 책
진로 문제는 청소년들의 고민 1순위다. 그래서인지 진로를 안내하는 책들이 이미 많다. 그런데 기존의 책들은 대개 한정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남보다 빨리 뛰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학부모가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자녀가 갈 길을 인도해야 한다고 보며, 청소년이 스스로 꿈이 무엇인지 찾도록 안내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을 먼저 경험한 어른들의 설계를 따라 뛰라고 재촉한다. 이런 책들은 가치 있는 삶을 생각해 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에게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해 세상에 더욱 휩쓸리게 할 뿐이다.
또한 최근 쏟아져 나오는 직업 안내서들도 한계가 있다. 그들은 진로 안내를 직업 소개로 대체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꿈과 직업관 등에 대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직업에 대한 정보가 아무리 많다 한들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뭘 해도 괜찮아』는 기존의 진로책과는 달리 청소년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어 꿈을 찾도록 안내한다.
진로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제시하다
요즘 청소년들은 꿈이 없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단다. 어른들은 그런 청소년들을 보고 “요즘 애들은 꿈이 없다.”고 나무란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꿈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청소년들을 빡빡한 입시 일정에 가두어 놓고 날개를 펼치지 못하게 했으니 말이다. 어쩌면 어른들이 그들의 날개를 묶어 놓고서는 왜 꿈을 향해 날지 못하냐고 다그치는 꼴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변변한 진로 교육도 없고, 어른들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느라 뾰족한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삶에 능동적인 태도를 갖고 여러 체험을 하도록 북돋워야 한다. 청소년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꿈을 찾아갈 수 있다.
한편 대학을 잘 들어가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른바 좋은 대학에 가도 문제는 계속 남는다. 뚜렷한 진로 없이 떠밀려 사는 경우가 많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서다. 진정 성공과 행복이 무엇인지, 직업관이 어떠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를 가져야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해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에 근본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상황에 맞춘 설득력 있는 이야기
이 책은 청소년 독자가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기 위해 지식소설의 형식을 갖추었다. 주인공 태섭은 공부를 잘하고자 결심을 해도 작심삼일이고, 공부 말고 무언가 해보려 해도 쉬운 일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지 막막하다. 진로에 대한 고민도 발전이 없다. 그러다 보니 그저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때우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다행히 태섭에게는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있다. 사서 선생님은 힘들어하는 태섭의 마음을 읽고 책을 하나 추천해 준다. 링컨 전기다. 태섭은 그 책을 읽고 깜짝 놀란다. 자신이 알던 링컨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책에는 링컨이 자신의 길에 확신이 없어 흔들리는 모습이 일인칭 시점으로 쓰여 있었다. 링컨은 수많은 실패와 좌절에 힘들어했다. 그런데도 링컨은 끝없이 도전했다. 그것을 보고 태섭은 의문을 품는다. ‘그토록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링컨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끝내 성공할 수 있었을까?’ 태섭은 사서 선생님과 링컨 전기로 인해 이제껏 해본 적 없는 낯선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의 과정에서 태섭은 성장하게 되는데, 이 책이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이유가 있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주변의 시선과 기대에 맞춘 진로 압박이 매우 심하다. 그래서 작은 실패에 연연하며 좌절하기도 한다. 결국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시도하려 하지 않게 된다. 이남석 저자는 청소년들의 이런 상황과 심리를 간파하고 그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지혜를 전해 준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의 이력 십분 활용하다
꿈을 찾고 이루는 과정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다. 결과만 보고 가는 사람은 금방 지치게 마련이다. 성과주의에 물들 수밖에 없는 요즘 청소년들이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꿈을 이루어 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전과는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청소년들과 상담을 해 온 저자의 경험이 충분히 활용되었다. 즉 오늘날 청소년들의 상황과 그들이 입는 상처를 인상적으로 묘사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학의 원리와 지혜를 잘 담아냈다. 덕분에 청소년 독자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며 읽어 페이지를 술술 넘기게 되고, 주인공이 무기력한 상태에서 무언가 이루고자 변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자신을 이해하는 눈을 키워 꿈을 찾는 일에 성큼 다가가게 된다. 이 책의 부제가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인 이유가 그것이다.
직업관?행복?성공에 대한 성찰부터 실용적인 도움까지 담다
태섭은 학교에서 진로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업관?행복?성공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한다. 강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고,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강사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을 위해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도 알려 준다. 소설 속 진로 특강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로 청소년 독자가 진로 관련해 자기 주관을 세우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강연을 들은 이후 태섭은 용기를 얻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좋아하는 일들을 여럿 찾게 된다. 그 과정에서 태섭은 자신이 모르고 있던 장점을 알게 되고 어느새 자신감을 찾게 된다. 자신이 미처 모르고 있던 장점을 이끌어 내는 방법, 꿈을 더욱 크게 키우는 방법 등 이 책은 자신을 알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다양한 가능성을 키워주는 것이 진로 지도의 핵심임을 드러내다
이 책의 별면인 ‘생각의 징검다리’에도 진로 개발의 방향을 잡는 데 유용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적성검사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미국의 ‘21세기교육협의회’ 보고서와 직업 전환 사례들, ‘역할 모델’을 따라할 때 주의할 점, 자신의 진로에 관한 단서를 정리하는 법 등은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청소년 시기는 다양한 가능성이 빠르게 커 나가는 시기이다. 때문에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라고 권해야 한다. 그래야 하고 싶은 것이나 좋아하는 것이 많아지고 꿈은 더욱 커진다. 그와 함께 잘하고 싶은 일에 관한 능력도 쑥쑥 자라난다. 청소년 시기는 어떤 결말을 위한 과정이 아니며, 미래를 위해 불행을 감수해야 할 시기는 더욱 아니다. 꿈을 품어서 행복한 시기,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이 행복한 시기여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자신의 가능성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는 청소년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을 덮을 때쯤 자신의 가슴에서 자라나는 꿈이 보일 것이다.
꿈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추천해 달라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 책을 보면 된다.”며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을 비로소 만났다.
만족할 만한 성적을 위해, 남들 눈에 비치는 ‘멋질 것 같은’ 모습을 위해 하루하루 참으며 미래의 어느 때 만나게 될 막연한 행복을 기다리는 것이 오늘날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성적이 다가 아니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일궈 나가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이미 입시만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고등학생들은 긴 인생을 염두에 두고 진정한 성공과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직 여유가 있는 중학생들에게는 지금 당장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중동고등학교 사서교사 김은회
인상적인 구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산층 연봉이라는 6천만 원이면 될까? 그런데 돈을 어떻게 벌지? 사업을 하면 될까? 사업하려면 기본적으로 사업 자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업 자금이 있으려면 부모님 재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집에는 돈이 별로 없는데? 돈이 없다면 사람들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멋진 사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지? 엄마가 바라는 것처럼 좋은 대학에 가면 정말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질문은 꼬리를 무는데 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
‘아, 뭘 해서 먹고살지 생각하면 한심하기만 하네. 왜 나는 이렇게 사는 걸까?’
태섭은 덜컥 겁이 났다. 딱히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자 하는 다른 것도 없었다. 그래도 공부가 아닌 길을 가는 상상을 하면 벼랑길을 굽어보는 듯 아찔한 현기증이 났다. -31~32쪽
직업 적성 검사 결과를 보고 곧바로 자기 진로를 생각하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첫째, 검사는 현실에서 인재를 뽑는 사람의 평가 기준을 고려했다기보다는 원래 직업에 필요한 이상적인 능력을 고려해서 만들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둘째, 직업군 분류에는 적성 검사가 정착되던 1960년대의 상황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오늘날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정보화와 세계화가 많은 것을 변화시킨 오늘날, 50년 전에 틀이 잡힌 검사가 유효하기는 힘들 것이다. 셋째,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능력이 없었지만 꾸준히 도전해서 원하는 능력을 얻은 사람도 많다. -46쪽
현재 청소년들 둔 부모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한 직업으로 평생을 살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이 맞이할 현실은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미국의 ‘21세기교육협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120세까지 늘어날 평균 수명에 맞게 살기 위해서는 평균 10~15개의 직업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은 더 많이 옮길 수도 있다. 현재 미국인들은 7.4개의 직업에 종사하다가 은퇴한다(2011년 통계 기준). 청소년 시기에 정한 어느 하나의 직업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진로 설계 발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 이런 상황이라면 구체적인 직업에 매달리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의 종류를 알고 도전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삶을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올바른 방향이다. -116~117쪽
“다른 사람의 눈에 옛날은 지금처럼 성공하기 위해 참고 노력하는 고통의 순간이겠지요.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고통이 아니에요. 순간순간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행복했던 것입니다.”
작가는 ‘성공’이라는 단어에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 강조했다.
“이 사람 생각에는 성공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성공이에요.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고 행복한 것이지요.” -138쪽
“여러분, 무식해지세요. 그리고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실행해 보세요. 오늘날 세상은 불확실한 것들로 넘쳐나고 무척이나 복잡합니다. 게다가 미래는 더욱더 불확실하고 복잡해질 거예요. 그러니 가장 확실한 것에서 출발하세요. 즉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138~139쪽
“어른들이 말하는 철저한 진로 설계라는 것은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을 막습니다. 그것은 청소년들에게 수동적인 태도를 익히게 하죠. 그래서 부모의 진로 설계는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독이 될 수 있어요.” -144쪽
“실패를 겪으면서 가더라도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배우는 것이 진짜 진로를 개척하는 공부입니다.” -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