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턴 동물 이야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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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옮긴이 : 윤소영
책정보 및 내용요약
1800년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북미대륙에서 야생 동물과 함께 살면서 그 삶을 면밀히 관찰한 시턴은 진정한 자연주의자였습니다. 시턴은 동물의 삶을 쓰고 그려서 100년 넘게 사랑받는 고전인 『시턴 동물 이야기』을 출간했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매니토바 정부에서 동물학자로 임명되기도 하고,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6천여 회 강연도 했습니다. 또한 우드크래프트라는, 아이들과 함께 주말과 여름에 캠프 활동을 하는 동아리를 창설하여 미국의 캠핑 협회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 동아리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창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시턴은 미국 보이스카우트 협회 창립 위원회 의장,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자연과 원주민, 특히 인디언의 삶과 정치적?문화적?정신적 권리에 관심이 많았던 시턴은 원주민 인디언 수족에게 ‘검은 늑대’라는 이름을 받기도 했지요. 한평생 자연에서 살면서 자연을 사랑한 시턴은 평생의 행적을 단 한마디의 메시지로 남겼습니다. “자연은 참 좋은 것이다.”가 그것입니다.
목차
코요테의 정신적 지주 티토 - 043
소문난 개구쟁이 웨이앗차 - 125
열 마리 새끼쇠오리의 목숨을 건 여행 - 169
멧토끼 워호스의 위험한 경기 - 187
전서구 아녹스의 장엄한 비행 - 239
달빛 아래 춤추는 요정 캥거루쥐 - 277
회색곰 왑의 일생 - 305
내가 사랑한 개 빙고 - 393
시턴의 삶 - 428
옮긴이의 말 - 437
편집자 추천글
100년 전의 고전, [시턴 동물 이야기]는 어떤 책인가?
지금은 동물원에나 가야 동물을 볼 수 있는 야생 동물들도 모두 야생의 시절이 있었다. 100여 년 전, 광활한 미개척지에서 야생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던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시턴 동물 이야기]이다. 100년 전, 시턴은 야생에서 직접 관찰하고 겪은 일을 극적으로 구성하여 [시턴 동물 이야기]를 출간했고, 출간 당시 새로운 형식의 최고의 동물 문학이라는 엄청난 화제와 동시에 검증 없이 동물에 인격을 부여하고 의인화시켜 이야기를 꾸며 냈다는 비난을 함께 받았다. 하지만 그의 작품과 인생은 키플링, 테오도어 루스벨트, 레프 톨스토이, 마크 트웨인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의 작품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장 재미있고, 가장 감동적인, 최고의 동물 이야기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
시턴은 은여우나 늑대, 곰 같은 맹수들 뿐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동물들의 이야기도 많이 남겼다. 먹을 것을 찾아 인간의 밭으로 들어오는 여우나 토끼, 인간에게 잡힌 코요테, 너구리 등 시턴의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어쩌면 우리네 시골 밭으로 들어오는 멧돼지나 족제비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시턴의 이야기는 간간히 출간되는 여느 동물 생태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시턴은 광활한 대지에서 목숨을 걸고 사냥을 하면서, 아주 절박한 상황을 많이 겪었다. 동물을 쫓기도 했지만 오히려 쫓기거나 덫에 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생 동물들의 야생 생태와 삶을 일상에서 면밀히 관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 하나하나가 긴박하고, 절절하며, 생생하게 살아 있다. 거기에 극적인 요소를 더해 어떤 작품은 한편의 대서사시 같고, 또다른 작품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며, 또 어떤 이야기에서는 인간 못지않은 절절한 자식 사랑, 사랑하는 배우자를 위한 희생, 알콩달콩한 가족 이야기가 담뿍 담겨 있다. 어떤 이야기보다 재미있고, 깊은 감동이 살아 있으며, 동물을 통해 인간의 삶까지 성찰할 수 있는 시턴의 이야기는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놀라운 흡입력을 가지고 백 년 동안 사랑받았다.
자연주의자 시턴의 평생 고백-자연은 정말 좋은 것이다.
시턴은 직접 야생으로 나아가 여행하며 자연주의자다운 삶을 살아왔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에 깊이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정치적·문화적·정신적 권리를 지지한 인권 운동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그런 시턴의 삶은 수백만 청소년들에게 북아메리카 원주민 정신을 불어넣어 미국 보이스카우트의 기초가 되기도 하였다. 늘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본연의 것에 대해 존중하고 그것을 유지하고자 했던 시턴이 육십 평생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자연은 아주 좋은 것(Nature is a very good thing)'이었다. [시턴 동물 이야기]에는 자연과 야생, 그리고 공존을 향한 시턴의 평생 소망이 담겨 있다. 그래서 [시턴 동물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동물 생태 이야기뿐 아니라, 동물들의 삶을 통해 빗대어 본 인간의 삶, 철학까지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지금, 늘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던 시턴의 메시지는 온 가족들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두 권의 어린이책을 보충하여 한 권의 성인용 책으로
이 책은 2009년 12월 어린이를 위해 두 권으로 펴낸 [시턴 동물 이야기]를 한 권으로 묶어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펴낸 것이다. 시턴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고 의미 있긴 하지만, 때로는 주제가 중복되거나 등장하는 동물이 비슷한 점도 없지 않다. 그래서 야생 동물들의 목숨 걸고 쫓고 쫓기는 생존, 슬프고도 아름다운 삶과 사랑, 인간 못지않은 절절한 자식 사랑, 처절한 삶과 죽음 등 치열한 일생을 골고루 접할 수 있는 핵심적인 이야기 아홉 꼭지를 뽑아 한 권으로 구성했다. 어린이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린이판에 들어 있는 ‘은여우 도미노의 아름다운 일생’을 빼고, 시턴의 대표작 중 하나인 ‘회색곰 왑의 일생’을 넣은 것이다. 특히나 과학 전문 번역가인 윤소영이 기획부터 참여하여, 엄선된 이야기를 뽑고, 원문 그대로를 살려 번역했으며, 고전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시턴의 그림을 그대로 살렸다. [시턴 동물 이야기]만큼은 시턴의 초판 원본을 그대로 살려 시턴의 글과 그림을 그대로 맛보는 게 최상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책의 특징
한 권의 도서로 시턴을 한눈에
시턴은 평생 60권이 넘는 도서를 출간하고, 4천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 엄청난 양이다. 물론 이야기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의미 있지만, 그 많은 이야기를 다 읽어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어떤 이야기를 선택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마저도 쉽지 않다. 그래서 과학 전문 번역가 윤소영이 이야기 선정부터 기획, 번역까지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작업한 이 도서가 더욱 의미 있다. 시턴의 이야기 중에서도 꼭 읽어봐야 할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이야기만 엄선하여 묶여 있는 이 한 권의 책이면 시턴 이야기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시턴의 그림
국내에도 시턴의 동물 이야기가 여러 판본으로 출간되었다. 새로 컬러 그림을 그려 넣은 것도 있고, 만화 형식, 논술 형식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출간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만화 형식으로 출간된 경우에는 주로 외면당한 게 사실이다. 시턴이 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 그렸던 시턴의 그림, 그 그림에 맞는 판면 디자인 등이 시턴의 이야기에는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시턴의 그림은 먹색 판화 형식이라 고전적인 맛이 있으면서도, 선이 유쾌하고 동적이며 동물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무척 다양하다. 굳이 우화처럼 동물들을 의인화하지 않았지만, 은근슬쩍 동물들의 손짓과 발짓, 표정과 자세를 익살맞게 표현했으며, 시턴이 직접 보고 관찰하면서 그린 그림이라서 그 생생함이 살아 있다. 여기에 오래됐지만, 촌스럽지 않은 진정한 고전의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