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연금술사, 뇌
- 1537
• 지은이 : 모기 겐이치로
• 옮긴이 : 이경덕
• 가격 : 10,800원
• 책꼴/쪽수 :
223*152mm, 216쪽
• 펴낸날 : 2009-01-20
• ISBN : 9788958283393
• 십진분류 : 자연과학 > 자연과학 (400)
• 도서상태 : 절판
• 태그 : #교양 #뇌과학 #욕망 #마음 #심리학
저자소개
지은이 : 모기 겐이치로
茂木健一郞.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이학부와 법학부를 졸업한 후 도쿄 대학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화학연구소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있었으며 소니 컴퓨터사이언스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도쿄공업대학 대학원 객원조교수를 지냈다. 뇌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뇌와 가상(?と?想)』으로 제4회 고바야시 히데오(小林秀雄) 상을 수상했다. 국내에는 『창조성의 비밀』, 『뇌와 가상』 등이 소개되었다.
옮긴이 : 이경덕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힘을 배우고, 대학원에서는 세상의 실체를 만나기 위해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인류의 신화와 의례를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신화와 의례, 종교 문화, 아시아 문화 등을 강의하며 학생들과 만나고,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우리 고대로 가는 길, 삼국유사』,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의 세계 유산』 등이 있고, 번역서로 『고민하는 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등이 있다.
쓴 책으로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우리 고대로 가는 길, 삼국유사』,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의 세계 유산』 등이 있고, 번역서로 『고민하는 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등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욕망, 타자를 통해 윤리를 모색하다
욕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윤리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논어』에 나오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아도 윤리적인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從心所欲, 不踰矩)”는 공자의 유명한 말은 욕망과 윤리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나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과 긴장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내가 조절할 수 없는 타자를 향한, 인간관계에 대한 욕망이라는 점에서 욕망은 윤리의 문제를 포함한다. 타자의 욕망과 부딪치면서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여 윤리적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거나, 연애 등의 인간관계에서 볼 수 있듯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타자가 존재한다는 점을 깨닫고 때로는 욕망의 좌절을 맛보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 역시 욕망이 무조건적으로 해방되거나 충족되기를 지시하지 않고, 단기적인 욕망을 희생해서 장기적인 이익(예컨대 사회적 평판 등)을 얻고자 한다. 따라서 나의 욕망만을 따르지 않고 필요에 따라 이를 억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바로 윤리의 시작인 것이다.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욕망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의 이기심과 최대한의 욕망 추구를 바탕으로 경제나 사회를 활성화하고 이를 전체의 이익과 연결시킨다는 세계관 위에 성립되어 있다. 저자는 특히 사이버 공간을 매개로 한 ‘디지털 자본주의’에 주목한다. 컴퓨터 화면을 한 번 클릭하기만 해도 수십년간 노동한 대가를 능가하는 수익을 올리거나 익명성을 내세워 죄책감 없이 사기를 치거나 불특정 다수의 시간과 노력을 빼앗는 대량 스팸 메일을 전송하는 예는 흔히 볼 수 있다. 사이버 공간의 인간관계 역시 실제보다 과잉된 감정이나 특정인에 대한 매도나 비방이 난무하는 윤리적 가벼움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처럼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도록 하는 뇌의 작용은 인간이 지닌 다양한 지향성이나 행동의 일부에 불과하다.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욕망을 새로 살펴보아야 하듯이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하는 경제학의 효용 개념 또한 타자와의 관계에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는 것이다.
욕망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인간의 행동과 뇌의 작용을 설명하는 가설 가운데 엄밀한 과학주의와 기능주의의 입장에서 이를 탐구하는 시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이나 주관적 체험, 그 속에서 갖게 되는 감각(퀄리아qualia)은 뇌의 작용을 설명하는 데 유효하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바흐 음악을 들을 때와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 뇌의 메커니즘은 같다. 그러나 바흐의 음악을 들을 때의 주관적 체험은 경제적 효용이나 진화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른 종류의 쾌감을 선사한다. 간단하고 쉽게 쾌락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복잡하고 먼 우회로를 거쳐 쾌락에 이르는 길은 인류가 수없이 많은 전쟁과 야만적 상황을 겪었음에도 문화와 예술, 인간성이 살아남은 이유를 말해준다. 또한 축적된 기억을 편집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기록하는 컴퓨터의 기억은 기억의 조합과 편집이 이루어지는 인간 뇌의 기억과 다르다. 예술을 포함해 ‘거친’ 감각/지식이 뇌 속에서 축적, 발전하여 ‘정밀한’ 감각/지식으로 진화하는 인간의 모든 정신운동은 고도로 정밀해진 욕망이 발현된 결과인 것이다.
욕망을 배우고 다스리기 위한 영혼의 연금술
공자가 말한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아도 윤리적인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경지는 어떤 것일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도 규범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와 타자에 대한 파괴적인 감정이나 충동이 없는 상태일 것이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제거한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을 토대로 긍정적인 감정이 성장해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공자는 감정이 완전히 조화를 이룬 ‘완성된 성인’이 아니라 부정적인 충동이나 욕망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이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지향성으로 바꾼,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욕망을 적절히 다스리고 배움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것을 권한다. 여기에는 적절한 자극이 뇌에 가해질 때에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최대로 방출되는 뇌의 학습 메커니즘이 바탕에 있다. 이를 통해 이기심이 발현된 욕망이 아니라 윤리적 욕망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욕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윤리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논어』에 나오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아도 윤리적인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從心所欲, 不踰矩)”는 공자의 유명한 말은 욕망과 윤리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나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과 긴장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내가 조절할 수 없는 타자를 향한, 인간관계에 대한 욕망이라는 점에서 욕망은 윤리의 문제를 포함한다. 타자의 욕망과 부딪치면서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여 윤리적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거나, 연애 등의 인간관계에서 볼 수 있듯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타자가 존재한다는 점을 깨닫고 때로는 욕망의 좌절을 맛보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 역시 욕망이 무조건적으로 해방되거나 충족되기를 지시하지 않고, 단기적인 욕망을 희생해서 장기적인 이익(예컨대 사회적 평판 등)을 얻고자 한다. 따라서 나의 욕망만을 따르지 않고 필요에 따라 이를 억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바로 윤리의 시작인 것이다.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욕망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의 이기심과 최대한의 욕망 추구를 바탕으로 경제나 사회를 활성화하고 이를 전체의 이익과 연결시킨다는 세계관 위에 성립되어 있다. 저자는 특히 사이버 공간을 매개로 한 ‘디지털 자본주의’에 주목한다. 컴퓨터 화면을 한 번 클릭하기만 해도 수십년간 노동한 대가를 능가하는 수익을 올리거나 익명성을 내세워 죄책감 없이 사기를 치거나 불특정 다수의 시간과 노력을 빼앗는 대량 스팸 메일을 전송하는 예는 흔히 볼 수 있다. 사이버 공간의 인간관계 역시 실제보다 과잉된 감정이나 특정인에 대한 매도나 비방이 난무하는 윤리적 가벼움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처럼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도록 하는 뇌의 작용은 인간이 지닌 다양한 지향성이나 행동의 일부에 불과하다.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욕망을 새로 살펴보아야 하듯이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하는 경제학의 효용 개념 또한 타자와의 관계에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는 것이다.
욕망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인간의 행동과 뇌의 작용을 설명하는 가설 가운데 엄밀한 과학주의와 기능주의의 입장에서 이를 탐구하는 시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이나 주관적 체험, 그 속에서 갖게 되는 감각(퀄리아qualia)은 뇌의 작용을 설명하는 데 유효하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바흐 음악을 들을 때와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 뇌의 메커니즘은 같다. 그러나 바흐의 음악을 들을 때의 주관적 체험은 경제적 효용이나 진화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른 종류의 쾌감을 선사한다. 간단하고 쉽게 쾌락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복잡하고 먼 우회로를 거쳐 쾌락에 이르는 길은 인류가 수없이 많은 전쟁과 야만적 상황을 겪었음에도 문화와 예술, 인간성이 살아남은 이유를 말해준다. 또한 축적된 기억을 편집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기록하는 컴퓨터의 기억은 기억의 조합과 편집이 이루어지는 인간 뇌의 기억과 다르다. 예술을 포함해 ‘거친’ 감각/지식이 뇌 속에서 축적, 발전하여 ‘정밀한’ 감각/지식으로 진화하는 인간의 모든 정신운동은 고도로 정밀해진 욕망이 발현된 결과인 것이다.
욕망을 배우고 다스리기 위한 영혼의 연금술
공자가 말한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아도 윤리적인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경지는 어떤 것일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도 규범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와 타자에 대한 파괴적인 감정이나 충동이 없는 상태일 것이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제거한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을 토대로 긍정적인 감정이 성장해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공자는 감정이 완전히 조화를 이룬 ‘완성된 성인’이 아니라 부정적인 충동이나 욕망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이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지향성으로 바꾼,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욕망을 적절히 다스리고 배움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것을 권한다. 여기에는 적절한 자극이 뇌에 가해질 때에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최대로 방출되는 뇌의 학습 메커니즘이 바탕에 있다. 이를 통해 이기심이 발현된 욕망이 아니라 윤리적 욕망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