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11)
- 3895
• 지은이 : 김회경
• 그린이 : 조혜란
• 가격 : 12,000원
• 책꼴/쪽수 :
297*210mm, 36쪽
• 펴낸날 : 2001-02-15
• ISBN : 9788971967751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어린이도서연구회, 교보문고, 열린어린이,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교보문고 계층별 권장도서 ·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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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 #유아 #그림책 #똥 #부자 #가난
저자소개
지은이 : 김회경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졸업한 뒤 줄곧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다. 서른이 훌쩍 넘은 어느 날, “언니는 아이를 좋아하니까 동화를 써 보면 어때?” 하는 후배의 말 한마디에 힘입어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동화 공부를 시작했고 작가가 되었다. 첫 작품 『똥벼락』에 이어 『여자 농부 아랑이』, 『챙이 영감 며느리』, 『똥비녀』, 『옹고집전』, 『도요새 공주』, 『호랑이, 오누이 쫓아가는듸, 궁딱!』 등을 지었다. 지금은 지리산 악양 골짜기에서 농사를 지으며, 옛이야기와 신비로운 신화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린이 : 조혜란
196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좋아해서 두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 친구들과 함께 직접 그림 책을 만들어 보는 '토끼네 그림책방' 활동을 하고 있는 조혜란 선생님은 '밥알 한 톨, 김치 한 조각도 농부의 땀이 배어 있는 소중한 것'이라며 딸들이 남긴 음식까지 말끔히 먹어 치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한 엄마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정서와 느낌이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는 조혜란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보면서 세상을 새롭 게 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그림책을 꾸준히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그 동안 그린 책으로 ”똥벼락”, ”참새”(이상 사계절출판사), ”사물놀이”(길벗어린이), ”삼신 할머니와 아이들”(창작과 비평사), ”박씨 부인”(한겨레신문사 출판부) 들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돌쇠 아버지를 30년 동안이나 머슴으로 부려먹고 새경이랍시고 돌밭 한 뙤기를 준 욕심쟁이 김 부자는, 돌쇠 아버지가 도깨비의 도움으로 농사를 잘 짓자 배가 아픕니다. 그러다가 도깨비가 돌쇠아버지에게 자기네 똥을 선물로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부자는 ”훔쳐간 똥을 갚든지, 아니면 곡식을 몽땅 가져오라”며 심술을 부립니다. ”설마 제깟놈이 똥을 가져 올 수야 없겠지.” 하고 대청에 앉아 곡식을 기다리던 김 부자는 마당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는 ”옳거니! 곡식이 왔구나.”하며 달려나갑니다. 하지만 곡식은 무슨 곡식입니까? 곡식은커녕 온갖 똥덩이가 김 부자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굵직한 똥자루 똥, 질퍽질펵 물찌똥, 따끈한 똥, 걸쭉한 똥, 된똥, 진똥, 산똥, 선똥, 피똥, 알똥 배내똥…….
편집자 추천글
”예전엔 똥도 아까워서 어디 나갔다가도 마려우면 내 집 뒷간에 와서 누었지.” 연세 지긋하신 시골 노인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순환의 원리에 바탕을 둔 자연농법 시절의 이야기지요. 그 시절에 '밥은 곧 똥이요, 똥은 곧 밥'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똥 꿈을 꾸면 돈이 들어온다'거나 '똥을 밟으면 재수가 좋다'는 속설도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 농경 문화의 소산으로 농부들에게 똥이 그만큼 소중한 자원이었음을 말해 줍니다. 반면에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속언이라든가 ”똥을 싸고 뭉갤 녀석!”, ”똥독이 올라 죽을 놈!”이라는 욕설도 있습니다. 이는 '더럽고 냄새나는 피해야 할 물건'이라는, 똥에 대한 또 다른 생각과 정서를 담고 있는 말들입니다. 이처럼 오랫동안 우리는 똥을 축복과 저주의 양면성을 지닌 존재로 여겨 왔습니다. 그리고 그 양면적인 생각은 어쩌면, 자연의 일부이면서 자연에 대하여 독자적인 - 똥을 누어야 하고 그것을 순환시켜 밥을 얻어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멀리하여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 존재인 인간의 속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똥은 양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편리만을 좇는 오늘날의 생활은 똥을 오로지 싸는 즉시 없애버려야 하는, 더럽고 냄새나는 저주받을 물건으로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처리 과정은 자연 친화적인 순환 구조 속에서가 아니라, 반자연적인 일방적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지요. 넓고 길게 볼 때 이러한 경향은 분명 인간에게나 자연에게나 이롭지 않습니다. 조금 비약이긴 하지만 그러므로,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똥의 양 측면이 긴장을 유지할 때, 인간과 자연은 서로를 해치지 않는 상보적 관계를 맺어갈 수 있겠지요. 바야흐로 똥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인간이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반성적 사고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런 까닭인지 저런 까닭인지, 요즘 '똥'을 다룬 어린이 책이 적지 않게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는 똥에 대한 일방적인 관념에 균형의 추를 달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지나친 소재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착하고 부지런한 농부에게는 축복을 주는 똥벼락이, 끝 모를 욕심에 사로잡혀 착취를 일삼는 못된 부자에게는 벌을 내리는 똥벼락이 내리치는 그림책, 똥의 양면성에 대한 건강한 생각이 담긴 그림책을요.
그런데 지금 똥은 양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편리만을 좇는 오늘날의 생활은 똥을 오로지 싸는 즉시 없애버려야 하는, 더럽고 냄새나는 저주받을 물건으로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처리 과정은 자연 친화적인 순환 구조 속에서가 아니라, 반자연적인 일방적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지요. 넓고 길게 볼 때 이러한 경향은 분명 인간에게나 자연에게나 이롭지 않습니다. 조금 비약이긴 하지만 그러므로,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똥의 양 측면이 긴장을 유지할 때, 인간과 자연은 서로를 해치지 않는 상보적 관계를 맺어갈 수 있겠지요. 바야흐로 똥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인간이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반성적 사고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런 까닭인지 저런 까닭인지, 요즘 '똥'을 다룬 어린이 책이 적지 않게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는 똥에 대한 일방적인 관념에 균형의 추를 달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지나친 소재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착하고 부지런한 농부에게는 축복을 주는 똥벼락이, 끝 모를 욕심에 사로잡혀 착취를 일삼는 못된 부자에게는 벌을 내리는 똥벼락이 내리치는 그림책, 똥의 양면성에 대한 건강한 생각이 담긴 그림책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