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두꺼비 (사계절 저학년문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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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책읽는교육사회실천협의회 추천도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권장도서, 아름다운재단 추천 나눔동화선정
저자소개
지은이 : 러셀 에릭슨
주요 작품으로는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주인공 워턴이 등장하는『화요일의 두꺼비』를 비롯하여『워턴과 상인들』, 『워턴과 스키 왕』, 『워턴의 크리스마스 이브』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햇살과나무꾼
그린이 : 김종도
책정보 및 내용요약
과연 워턴과 올빼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퉁명스럽고 자존심 센 올빼미와 명랑하고 다정한 두꺼비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그린 동화입니다.
편집자 추천글
잡고 잡아먹히는 천적관계인 올빼미와 두꺼비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그린 동물 판타지 동화입니다. 무뚝뚝하며 친구 하나 없는 냉소적인 올빼미가 낙천적이며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두꺼비의 정성과 노력에 차츰 마음을 열어 가며, 결국엔 깊은 우정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기발한 상황 설정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맘껏 키워 줍니다. 또한 무뚝뚝하고 자존심 센 올빼미와 낙천적이고 다정다감한 두꺼비의 성격과 행동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등장인물의 심리나 성격을 특징적인 말투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형상화함으로써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로 다가오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올빼미와 두꺼비, 사슴쥐 등 등장인물이 벌이는 기발한 행동과 절묘한 심리묘사, 판타지 동화 특유의 상상의 세계 등이 어린이들의 정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읽는 재미를 흠뻑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책의 내용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 어느 겨울날, 그날은 수요일이었어요. 두꺼비 워턴은 스키를 타고 숲 반대편에 사는 툴리아 고모 댁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올빼미가 나타나 워턴을 가로막더니 자기 생일날인 다음 주 화요일에 잡아먹겠다며 둥지로 데려가지 뭐예요. 워낙 명랑한 성격을 타고난 워턴은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마음 편히 지내기로 했어요. 그래서 우선 지저분한 올빼미의 집부터 청소하고, 어두운 방 안에 촛불을 밝혔어요. 그리고 밤마다 올삐미와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처음엔 퉁명스럽던 올빼미도 점점 워턴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했어요. 워턴은 올빼미와 친하게 지내면서 올빼미가 마음을 돌리기를 기대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달아날 궁리도 했답니다. 올빼미가 사냥을 나간 사이에 스웨터에 털실을 뽑아 둥지에서 내려갈 사다리를 만든 거예요. 하루 이틀 시간은 흘러 어느덧 일요일이 되었어요. 이틀만 지나면 화요일, 올빼미의 생일날이자 워턴의 제삿날이지요. 워턴은 그날도 올빼미가 집을 비운 사이에 부지런히 사다리를 만들어 배낭에 넣어 두었어요. 그런데 그날 따라 일찍 돌아온 올빼미가 워턴의 배낭에서 사다리를 발견하고는 둥지 밖으로 던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워턴과 올빼미는 그날 처음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밤을 보냈어요. 올빼미의 생일 전날 밤에도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낙천적인 워턴도 절망과 슬픔에 빠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기나긴 밤이 지나고 이윽고 화요일이 되었어요.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언제나처럼 올빼미는 집을 비우고 없었어요. 워턴은 화요일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달력을 한참 동안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때 둥지 주위에서 ”사각사각, 사각사각”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둥지 벽이 뻥 뚫리고 사슴쥐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워턴이 전에 구해 준 적이 있는 사슴쥐의 친구가 워턴을 구하러 온 거예요. 워턴은 사슴쥐의 도움으로 나무 구멍 속 좁은 통로를 따라 무사히 땅으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사슴쥐 백 마리와 함께 스키를 타고 그곳을 빠져나갔답니다. 한참을 달려 냇가에 이르렀을 때였어요. 아래쪽 개울 근처에서 올빼미가 여우한테 붙잡혀서 다 죽게 됐지 뭐예요. 워턴은 도저히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비록 올빼미한테서 탈출하고는 있지만 올빼미를 그대로 두면 죽을 게 뻔했거든요. 워턴은 사슴쥐가 말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뾰족한 스키봉을 휘두르며 여우한테 덤벼들었답니다. 그러자 백 마리의 사슴쥐들도 일제히 달려들어 여우에게 스키봉을 겨누었어요. 깜작 놀란 여우가 와다다닥 달아나 버렸답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올빼미가 워턴에게 말했어요. ”여긴 웬일이야? 탁자 위에 있던 종이 쪽지 못 봤니? 네가 제일 좋아하는 노간주나무 열매를 선물해서 널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했다가 이 꼴이 되었지 뭐야. 난 널 잡아먹고 싶지 않아. 친구가 됐는데 어떻게 잡아먹니? 이젠 두꺼비는 안 먹기로 했어. 사슴쥐도 이제 다시는 안 잡아먹을 거야.” 올빼미는 워턴을 등에 태우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워턴의 고모 집으로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