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한국 여성미학의 사회사 (아트라이브러리 5)
- 1628
• 지은이 : 강성원
• 가격 : 9,000원
• 책꼴/쪽수 :
210*148mm, 174쪽
• 펴낸날 : 1998-10-15
• ISBN : 9788971965245
• 십진분류 : 예술 > 회화, 도화 (650)
• 태그 : #예술 #미술 #한국 #여성문화
저자소개
지은이 : 강성원
1955년 출생, 이화여중고 졸업, 서강대학교 사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미학과 대학원 졸업,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과(미학전공) 수학.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수상, 1999년 '월간미술' 학술부문 평론 대상.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서울건축학교, 경원대, 세종 대 등 강사. 저서로『한국 근현대 미술』(사계절출판사), 『한국 여성미학의 사회사』(사계절출판사), 『문화변동과 미술비평의 대응』(공저, 시각과 언어사).
기타 논문 및 평론은 ‘환경, 환경미술, 사회공학’(1996), ‘주체미학의 당성에 대하여’(1997), ‘한국 미술계: 명망성과 지배구조’(1998),‘근대의 초극: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전개, 1970∼1990’(1998), ‘한국적 이론 생산을 위한 한 제언’(1999), ‘서양미술사:이미지, 권력, 욕망’(1999) 등.
역서로 『상품미학과 문화이론』(공역, 눈빛)이 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서울건축학교, 경원대, 세종 대 등 강사. 저서로『한국 근현대 미술』(사계절출판사), 『한국 여성미학의 사회사』(사계절출판사), 『문화변동과 미술비평의 대응』(공저, 시각과 언어사).
기타 논문 및 평론은 ‘환경, 환경미술, 사회공학’(1996), ‘주체미학의 당성에 대하여’(1997), ‘한국 미술계: 명망성과 지배구조’(1998),‘근대의 초극: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전개, 1970∼1990’(1998), ‘한국적 이론 생산을 위한 한 제언’(1999), ‘서양미술사:이미지, 권력, 욕망’(1999) 등.
역서로 『상품미학과 문화이론』(공역, 눈빛)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이 책은 개화기 이후 100년간 한국 여성의 이미지가 사회적 변화에 따라 변천된 모습과 역사적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보여지고 평가되었던 맥락을 문화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진이나 그림 속에 나타나
는 여성 이미지를 각 시대가 지닌 여성미술 및 여성문화사와 연계하여 오늘의 여성문화론적 시각에서 정리하였습니다.
는 여성 이미지를 각 시대가 지닌 여성미술 및 여성문화사와 연계하여 오늘의 여성문화론적 시각에서 정리하였습니다.
목차
1. 근대성과 여성여명기
세계사적으로 보면 한 사회가 미개·원시사회가 아닐진대 가난하다는 것은 그만큼 근대화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상의 어느 민족이건 간에 근대화 이전에는 대부분 농촌사회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근대화 시기에 들어서의 가난한 삶은 아직 산업화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만큼 자본의 혜택을 못받고 있음을 뜻한다.
2. 한국 시민사회의 형성
근대 시민성이 우리의 몸과 풍토에 자연스레 어울려 당시의 거리 문화와 생활체취로 풍겨나게 될 즈음의 한국 근대 시민문화, 즉 전통과 근대라는 이중의 현실 축이 이루어 낸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의 풍토적 정서를 보존하고 있고, 그 역사의 그늘에 남아 있는 한국 근대 시민문화의 갈등을 비교적 조용히 수용하며 자기 인생을 헤쳐 나가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3. 역사의 전면에 선 여성들
일상시에는 이 사회의 가장 약자로 취급받고 흔히 스스로도 이 취급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여성들이, 예를 들면 전시라는 비참하고 처절한 상황에서 어머니로서, 주부로서 자신과 자신의 가정에 닥친 비극적 상황을 극복해 가는 모습은 인간적인 것의 구현 중 가장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4. 근대 여성작가들의 작가의식
남성 중심 사회에서 배타시되고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 '여성'의 활동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나 연구 또한 전무하다시피 했으므로 여성의 활동에 대한 보고나 기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 같은 사회적 조건에서 성장하고 작품활동을 한 여성들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전문적 태도와 평가조차 갖추지 못하기 일쑤였다. 작가 자신이 자신의 실천에 대한 뚜렷한 자의식이 없다면, 일반 대중이나 전문가들이 이들의 작업을 바라보는 태도는 그 이상일 수 없을 것이다.
5. 한국 여인들의 꿈과 한근대의 서정
여성들이 지닌 한(恨)에 대한 표현은 남녀를 불문하고 한국 작가 자신들이 겪어 온 고통의 세월에 대해 산문적으로가 아니라 서정적으로 접근하고자 시도할 때 나타나는 방식이다. 예술에서 산문적 방식의 표현이란 서사적, 즉 설명적이기에 원인과 결과를 설명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예술은 현실묘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6. 유신체제와 여성, 천민자본주의와 여성문화
여성은 주로 제조업 분야에 종사했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서비스업이 대종을 이루게 된다. 생산의 현대화라는 당면한 역사적 과제는 여성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급조된 소비문화라는 여성문화의 현실조건만을 남겨 놨다. 한편 대부분의 농촌여성들은 전통적 농촌 여성문화보다는 주변부 문화, 즉 도시 소비문화와 노동문화가 잘못 혼합된 문화와 이를 모방한 아류적 절충문화만을 접할 수 있을 뿐이었다.
7. 1980년대 여성미술운동의 태동
1980년대에는 여성운동과 여성노동문화운동이 혼재하면서 발전한다. 여성노동문화 이론과 실천운 동은 근대화 이후 처음으로 견고한 이론과 실천의 모양새를 갖추고 한국 여성운동사에 여성노동자 문제 의식화의 장을 열어 준다. 진보적 여성단체들이 결성되고 여성주의 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노동현장에서의 문화적 실천,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이 연계된 여성노동문화에 대한 이론과 실천이 활발해진다.
8. 문민정부의 산물1990년대 문화와 여성 이미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문화가 중산층의 일반적 문화감각에 일치될 만큼 그 수준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이는 경제발전과 맞물려 대중문화의 내용과 형식이 세계적 대중문화를 수용하게 되고, 앞서 보았듯 유신체제 붕괴 이후 피상적으로나마 대중의 일상문화에 대해 정부가 자 유주의적 자세를 취한 결과이기도 하다.
세계사적으로 보면 한 사회가 미개·원시사회가 아닐진대 가난하다는 것은 그만큼 근대화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상의 어느 민족이건 간에 근대화 이전에는 대부분 농촌사회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근대화 시기에 들어서의 가난한 삶은 아직 산업화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만큼 자본의 혜택을 못받고 있음을 뜻한다.
2. 한국 시민사회의 형성
근대 시민성이 우리의 몸과 풍토에 자연스레 어울려 당시의 거리 문화와 생활체취로 풍겨나게 될 즈음의 한국 근대 시민문화, 즉 전통과 근대라는 이중의 현실 축이 이루어 낸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의 풍토적 정서를 보존하고 있고, 그 역사의 그늘에 남아 있는 한국 근대 시민문화의 갈등을 비교적 조용히 수용하며 자기 인생을 헤쳐 나가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3. 역사의 전면에 선 여성들
일상시에는 이 사회의 가장 약자로 취급받고 흔히 스스로도 이 취급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여성들이, 예를 들면 전시라는 비참하고 처절한 상황에서 어머니로서, 주부로서 자신과 자신의 가정에 닥친 비극적 상황을 극복해 가는 모습은 인간적인 것의 구현 중 가장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4. 근대 여성작가들의 작가의식
남성 중심 사회에서 배타시되고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 '여성'의 활동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나 연구 또한 전무하다시피 했으므로 여성의 활동에 대한 보고나 기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 같은 사회적 조건에서 성장하고 작품활동을 한 여성들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전문적 태도와 평가조차 갖추지 못하기 일쑤였다. 작가 자신이 자신의 실천에 대한 뚜렷한 자의식이 없다면, 일반 대중이나 전문가들이 이들의 작업을 바라보는 태도는 그 이상일 수 없을 것이다.
5. 한국 여인들의 꿈과 한근대의 서정
여성들이 지닌 한(恨)에 대한 표현은 남녀를 불문하고 한국 작가 자신들이 겪어 온 고통의 세월에 대해 산문적으로가 아니라 서정적으로 접근하고자 시도할 때 나타나는 방식이다. 예술에서 산문적 방식의 표현이란 서사적, 즉 설명적이기에 원인과 결과를 설명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예술은 현실묘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6. 유신체제와 여성, 천민자본주의와 여성문화
여성은 주로 제조업 분야에 종사했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서비스업이 대종을 이루게 된다. 생산의 현대화라는 당면한 역사적 과제는 여성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급조된 소비문화라는 여성문화의 현실조건만을 남겨 놨다. 한편 대부분의 농촌여성들은 전통적 농촌 여성문화보다는 주변부 문화, 즉 도시 소비문화와 노동문화가 잘못 혼합된 문화와 이를 모방한 아류적 절충문화만을 접할 수 있을 뿐이었다.
7. 1980년대 여성미술운동의 태동
1980년대에는 여성운동과 여성노동문화운동이 혼재하면서 발전한다. 여성노동문화 이론과 실천운 동은 근대화 이후 처음으로 견고한 이론과 실천의 모양새를 갖추고 한국 여성운동사에 여성노동자 문제 의식화의 장을 열어 준다. 진보적 여성단체들이 결성되고 여성주의 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노동현장에서의 문화적 실천,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이 연계된 여성노동문화에 대한 이론과 실천이 활발해진다.
8. 문민정부의 산물1990년대 문화와 여성 이미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문화가 중산층의 일반적 문화감각에 일치될 만큼 그 수준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이는 경제발전과 맞물려 대중문화의 내용과 형식이 세계적 대중문화를 수용하게 되고, 앞서 보았듯 유신체제 붕괴 이후 피상적으로나마 대중의 일상문화에 대해 정부가 자 유주의적 자세를 취한 결과이기도 하다.
편집자 추천글
1.기획취지
이 책은 개화기 이후 100년간 한국 여성 이미지의 사회적 변화에 따라 변천된 모습과 역사적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보여지고 평가되었던 여성 이미지를 문화사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사진이나 그림 안에 나타나는 여성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 시대가 지닌 여성미술과 여성문화사와 연계, 오늘의 여성문화론적 시각에서 정리하였다. 근대화 100년간 예술에 표현된 여성은 각각의 시대에 역사적.사회적.경제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단순한 예술의 한 부분으로 그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해석작업을 바탕으로 특정 여성이 끼친 영향이나 여성미술적 실천대안 혹은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 글의 서술도 이론의 틀을 따라 제시된 결론을 찾아 나가는 형태가 아니라, 지난 19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여성문화의 변화를 이미지 중심으로 해석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 여성들이 겪은 가정비극과 사회와의 갈등을 '여성문화'의 형태로 수렴하고 그로부터 출발해서 관찰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2. 이 책의 구성
1) 근대성과 여성 여명기 세계사적으로 보면 한 사회가 미개.원시사회가 아닐진대 가난하다는 것은 그만큼 근대화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상의 어느 민족이건 간에 근대화 이전에는 대부분 농촌사회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근대화 시기에 들어서의 가난한 삶은 아직 산업화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만큼 자본의 혜택을 못 받고 있음을 뜻한다.
2) 한국 시민사회의 형성 근대 시민성이 우리의 몸과 풍토에 자연스레 어울려 당시의 거리 문화와 생활체취로 풍겨나게 될 즈음의 한국 근대 시민문화, 즉 전통과 근대라는 이중의 현실 축이 이루어 낸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의 풍토적 정서를 보존하고 있고, 그 역사의 그늘에 남아 있는 한국 근대 시민문화의 갈등을 비교적 조용히 수용하며 자기 인생을 헤쳐 나가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3) 역사의 전면에 선 여성들 일상시에는 이 사회의 가장 약자로 취급받고 흔히 스스로도 이 취급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여성들이, 예를 들면 전시라는 비참하고 처절한 상황에서 어머니로서, 주부로서, 자신과 자신의 가정에 닥친 비극적 상황을 극복해 가는 모습은 인간적인 것의 구현 중 가장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4) 근대 여성작가들의 작가의식 남성 중심 사회에서 배타시되고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 '여성'의 활동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나 연구 또한 전무하다시피 했으므로 여성의 활동에 대한 보고나 기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 같은 사회적 조건에서 성장하고 작품활동을 한 여성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문적 태도와 평가조차 갖추지 못하기 일쑤였다. 작가 자신이 자신의 실천에 대한 뚜렷한 자의식이 없다면, 일반 대중이나 전문가들이 이들의 작업을 바라보는 태도는 그 이상일 수 없을 것이다.
5) 한국 여인들의 꿈과 한 근대의 서정 여성들이 지닌 한(恨)에 대한 표현은 남녀를 불문하고 한국 작가 자신들이 겪어 온 고통의 세월에 대해 산문적으로가 아니라 서정적으로 접근하고자 시도할 때 나타나는 방식이다. 예술에서 산문적 방식의 표현이란 서사적, 즉 설명적이기에 원인과 결과를 설명할 수 밖에 없고, 이럴 경우 예술은 현실묘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여겼기 대문이다.
6) 유신체제와 여성, 천민자본주의와 여성문화 여성은 주로 제조업 분야에 종사했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서비스업이 대종을 이루게 된다. 생산의 현대화라는 당면한 역사적 과제는 여성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급조된 소비문화라는 여성문화의 현실조건만을 남겨 놨다. 한편 대부분의 농촌여성들은 전통적 농촌 여성문화보다는 주변부 문화, 즉 도시 소비문화와 노동문화가 잘못 혼합된 문화와 이를 모방한 아류적 절충문화만을 접할 수 있을 뿐이었다.
7) 1980년대 여성미술운동의 태동 1980년대에는 여성운동과 여성노동문화운동이 혼재하면서 발전한다. 여성노동문화 이론과 실천운동은 근대화 이후 처음으로 견고한 이론과 실천의 모양새를 갖추고 한국 여성운동사에 여성노동자 문제 의식화의 장을 열어 준다. 진보적 여성단체들이 결성되고 여성주의 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노동현장에서의 문화적 실천,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이 연계된 여성노동문화에 대한 이론과 실천이 활발해진다.
8) 문민정부의 산물 1990년대 문화와 여성 이미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문화가 중산층의 일반적 문화감각에 일치될 만큼 그 수준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이는 경제발전과 맞물려 대중문화의 내용과 형식이 세계적 대중문화를 수용하게 되고, 앞서 보았듯 유신체제 붕괴이후 피상적으로나마 대중의 일상문화에 대해 정부가 자유주의적 자세를 취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개화기 이후 100년간 한국 여성 이미지의 사회적 변화에 따라 변천된 모습과 역사적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보여지고 평가되었던 여성 이미지를 문화사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사진이나 그림 안에 나타나는 여성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 시대가 지닌 여성미술과 여성문화사와 연계, 오늘의 여성문화론적 시각에서 정리하였다. 근대화 100년간 예술에 표현된 여성은 각각의 시대에 역사적.사회적.경제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단순한 예술의 한 부분으로 그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해석작업을 바탕으로 특정 여성이 끼친 영향이나 여성미술적 실천대안 혹은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 글의 서술도 이론의 틀을 따라 제시된 결론을 찾아 나가는 형태가 아니라, 지난 19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여성문화의 변화를 이미지 중심으로 해석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 여성들이 겪은 가정비극과 사회와의 갈등을 '여성문화'의 형태로 수렴하고 그로부터 출발해서 관찰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2. 이 책의 구성
1) 근대성과 여성 여명기 세계사적으로 보면 한 사회가 미개.원시사회가 아닐진대 가난하다는 것은 그만큼 근대화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상의 어느 민족이건 간에 근대화 이전에는 대부분 농촌사회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근대화 시기에 들어서의 가난한 삶은 아직 산업화의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만큼 자본의 혜택을 못 받고 있음을 뜻한다.
2) 한국 시민사회의 형성 근대 시민성이 우리의 몸과 풍토에 자연스레 어울려 당시의 거리 문화와 생활체취로 풍겨나게 될 즈음의 한국 근대 시민문화, 즉 전통과 근대라는 이중의 현실 축이 이루어 낸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의 풍토적 정서를 보존하고 있고, 그 역사의 그늘에 남아 있는 한국 근대 시민문화의 갈등을 비교적 조용히 수용하며 자기 인생을 헤쳐 나가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3) 역사의 전면에 선 여성들 일상시에는 이 사회의 가장 약자로 취급받고 흔히 스스로도 이 취급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여성들이, 예를 들면 전시라는 비참하고 처절한 상황에서 어머니로서, 주부로서, 자신과 자신의 가정에 닥친 비극적 상황을 극복해 가는 모습은 인간적인 것의 구현 중 가장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4) 근대 여성작가들의 작가의식 남성 중심 사회에서 배타시되고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 '여성'의 활동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나 연구 또한 전무하다시피 했으므로 여성의 활동에 대한 보고나 기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 같은 사회적 조건에서 성장하고 작품활동을 한 여성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문적 태도와 평가조차 갖추지 못하기 일쑤였다. 작가 자신이 자신의 실천에 대한 뚜렷한 자의식이 없다면, 일반 대중이나 전문가들이 이들의 작업을 바라보는 태도는 그 이상일 수 없을 것이다.
5) 한국 여인들의 꿈과 한 근대의 서정 여성들이 지닌 한(恨)에 대한 표현은 남녀를 불문하고 한국 작가 자신들이 겪어 온 고통의 세월에 대해 산문적으로가 아니라 서정적으로 접근하고자 시도할 때 나타나는 방식이다. 예술에서 산문적 방식의 표현이란 서사적, 즉 설명적이기에 원인과 결과를 설명할 수 밖에 없고, 이럴 경우 예술은 현실묘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여겼기 대문이다.
6) 유신체제와 여성, 천민자본주의와 여성문화 여성은 주로 제조업 분야에 종사했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서비스업이 대종을 이루게 된다. 생산의 현대화라는 당면한 역사적 과제는 여성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급조된 소비문화라는 여성문화의 현실조건만을 남겨 놨다. 한편 대부분의 농촌여성들은 전통적 농촌 여성문화보다는 주변부 문화, 즉 도시 소비문화와 노동문화가 잘못 혼합된 문화와 이를 모방한 아류적 절충문화만을 접할 수 있을 뿐이었다.
7) 1980년대 여성미술운동의 태동 1980년대에는 여성운동과 여성노동문화운동이 혼재하면서 발전한다. 여성노동문화 이론과 실천운동은 근대화 이후 처음으로 견고한 이론과 실천의 모양새를 갖추고 한국 여성운동사에 여성노동자 문제 의식화의 장을 열어 준다. 진보적 여성단체들이 결성되고 여성주의 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노동현장에서의 문화적 실천,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이 연계된 여성노동문화에 대한 이론과 실천이 활발해진다.
8) 문민정부의 산물 1990년대 문화와 여성 이미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문화가 중산층의 일반적 문화감각에 일치될 만큼 그 수준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이는 경제발전과 맞물려 대중문화의 내용과 형식이 세계적 대중문화를 수용하게 되고, 앞서 보았듯 유신체제 붕괴이후 피상적으로나마 대중의 일상문화에 대해 정부가 자유주의적 자세를 취한 결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