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황금나무야 푸르러라
- 1324
• 지은이 : 아이베스펠트
• 옮긴이 : 박여성
• 가격 : 12,000원
• 책꼴/쪽수 :
210*148mm, 422쪽
• 펴낸날 : 1999-05-25
• ISBN : 9788971965948
• 십진분류 : 사회과학 > 사회과학 (300)
• 태그 : #교양 #인류행태학 #자서전
저자소개
지은이 : 아이베스펠트
(Irenaus Eibl-Eibesfeldt)1928년 비엔나에서 태어났다. 뮌헨 대학교 동물학과 교수와 안덱스에 있는 막스 프랑크 인류행태학 연구소장을 역임하였다. 왕성한 연구활동과 국제기구에서의 활약을 통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여러 나라 학술원의 정회원이며, 매우 많은 저서를 내 놓았다. 최근의 가장 유명한 책으로는 『어쩔 수 없는 유산: 인류행동의 뿌리를 찾아서』(1991) 가 있다.
옮긴이 : 박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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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보 및 내용요약
이 책은 인류행태학을 집대성한 아이베스펠트 교수가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당시까지 추진해온 행태학 연구를 중심으로 자신의 학자로서의 삶을 정리한 학문적 자서전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인류행태학의 형성 및 전개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일 뿐만 아니라 ”발견”의 기쁨을 알게 된 유년시절부터 학자로서 살아온 40여년의 자신의 학문적 생애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이고 있는 자서전이다. 학자로서의 삶에 대해 아이베 스펠트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학자도 알고 보면 땅을 파헤치고 도랑을 파며, 딱정벌레의 유충이라도 찾아 낼라치면 기뻐하는 돼지 같은 존재다. 그래서 학자(Forscher), 도랑(Furche), 그리고 딱정벌레의 유충(Ferkel)이란 독일어 낱말들은 동일한 어간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밖의 공통점은 주장할 수 없을 테지만 말이다. …우리는 요람에서 시작하여 죽음으로 가는 순간까지 물음을 제기한다. 삶이 시작될 때 묻는다. ”저게 무엇이지?” 그리고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물론 호기심의 유희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경이로움을 느끼거나 질문을 던지지도 않으며, 그들의 삶을 그냥 살 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질문하는 일이 평생의 업이 되기도 한다.(”발견하는 자의 기쁨” 중에서)
학자도 알고 보면 땅을 파헤치고 도랑을 파며, 딱정벌레의 유충이라도 찾아 낼라치면 기뻐하는 돼지 같은 존재다. 그래서 학자(Forscher), 도랑(Furche), 그리고 딱정벌레의 유충(Ferkel)이란 독일어 낱말들은 동일한 어간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밖의 공통점은 주장할 수 없을 테지만 말이다. …우리는 요람에서 시작하여 죽음으로 가는 순간까지 물음을 제기한다. 삶이 시작될 때 묻는다. ”저게 무엇이지?” 그리고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물론 호기심의 유희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경이로움을 느끼거나 질문을 던지지도 않으며, 그들의 삶을 그냥 살 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질문하는 일이 평생의 업이 되기도 한다.(”발견하는 자의 기쁨” 중에서)
목차
- 저자와의 대담
- 발견하는 자의 기쁨
1장 유년기와 청소년기
1) 키얼링
2) 비엔나
3) 전쟁
4) 전후의 혼란과 새로운 희망
2장 학창시절
1) 빌헬미넨베르크
3) 오소리와 자유의 뿌리
3) 학창시절 : 행동주의 자들과의 논쟁
4) 콘라트 로렌츠의 귀향
3장 동물행태학
1) 불더른
2) 제1차 '자리파' 탐사
3) 갈라파고스
4) 자연-환경 논쟁
5) 호수 목장(Seewiesen)
6) 제2차 '자리파' 탐사
7) 쿡 선장의 발자취를 따라
4장 인류행태학
1) 새로운 길을 찾아서
2) 어둠과 정적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3) 뉴기니에서의 첫 연구
4)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5) 유치원에서의 연구
6) 사회 생물학의 개화
7) 최초의 접촉
8) 예술행태학
9) 인간과 침팬지
5장 오늘과 내일
1) 해야 할 과제
2) 인류행태학의 미래
3) 안덱스
- 지은이 소개
- 역자 후기
- 주석
- 발견하는 자의 기쁨
1장 유년기와 청소년기
1) 키얼링
2) 비엔나
3) 전쟁
4) 전후의 혼란과 새로운 희망
2장 학창시절
1) 빌헬미넨베르크
3) 오소리와 자유의 뿌리
3) 학창시절 : 행동주의 자들과의 논쟁
4) 콘라트 로렌츠의 귀향
3장 동물행태학
1) 불더른
2) 제1차 '자리파' 탐사
3) 갈라파고스
4) 자연-환경 논쟁
5) 호수 목장(Seewiesen)
6) 제2차 '자리파' 탐사
7) 쿡 선장의 발자취를 따라
4장 인류행태학
1) 새로운 길을 찾아서
2) 어둠과 정적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3) 뉴기니에서의 첫 연구
4)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5) 유치원에서의 연구
6) 사회 생물학의 개화
7) 최초의 접촉
8) 예술행태학
9) 인간과 침팬지
5장 오늘과 내일
1) 해야 할 과제
2) 인류행태학의 미래
3) 안덱스
- 지은이 소개
- 역자 후기
- 주석
편집자 추천글
저자는 독일 막스 플랑크 인류행태학 연구소장을 지냈고 ‘인간행동의 생물학’등 저서를 통해 행태학을 정립, 보급했다. 행태학(行態學). 동물과 인간의 행동에서 무엇이 타고난 것이며, 무엇이 후천적으로 습득된 것인지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행태학의 창시자인 저자가 정년퇴임을 기념해 정리한 ‘학문적 자서전’. 유년시절의 추억으로 시작해 2차대전의 포연 속에서 보낸 청소년기, 치열한 학문연마와 로맨스로 수놓인 청년기, 전세계를 돌며 인류행태학의 자료를 수집한 중견 학자로서의 삶이 담담하게 쓰여져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처음의 아련한 회고적 기록은 자취를 감추고, 부시맨 야노마미족 사회 등 여러 특수문화권 속에서 진행된 연구의 보고가 주된 내용을 이룬다. 그는 원시부족 사이에서의 관찰을 토대로 인간의 ‘공격성’이 보편 현상임을 강조한다. “야노마미족은 이방인을 처음 대할 때 전투적 춤으로 위협을 준 뒤 반갑게 맞는다. 우스꽝스러운가? 한 문명 국가의 지도자가 상대국을 방문하면 먼저 군대의 열병(閱兵) 절차가 기다리지 않는가.” 그는 “이처럼 현대인도 정서적으로는 원시인과 다름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다른 종족을 관찰하는 눈을 가지고 이제는 인간의 ‘행태’가 가진 보편적 성향을 더욱 잘 알아야 한다는 것. 현대인의 힘을 가지고 수렵 채집시대의 습관대로 자연의 산물을 따모은 다면 결국 인류는 파국에 부딪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I. 이 책에 대하여
1. 이 책은 인류행태학을 집대성한 아이베스펠트 교수가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당시까지 추진해온 행태학 연구를 중심으로 자신의 학자로서의 삶을 정리한 학문적 자서전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인류행태학의 형성 및 전개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일 뿐만 아니라 ”발견”의 기쁨을 알게 된 유년시절부터 학자로서 살아온 40여년의 자신의 학문적 생애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이고 있는 자서전이다. 학자로서의 삶에 대해 아이베스펠트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학자도 알고 보면 땅을 파헤치고 도랑을 파며, 딱정벌레의 유충이라도 찾아 낼라치면 기뻐하는 돼지 같은 존재다. 그래서 학자 (Forscher), 도랑(Furche), 그리고 딱정벌레의 유충(Ferkel)이란 독일어 낱말들은 동일한 어간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 밖의 공통점은 주장할 수 없을 테지만 말이다. …우리는 요람에서 시작하여 죽음으로 가는 순간까지 물음을 제기한다. 삶이 시작될 때 묻는다. ”저게 무엇이지?” 그리고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물론 호기심의 유희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경이로움을 느끼거나 질문을 던지지도 않으며, 그들의 삶을 그냥 살 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질문하는 일이 평생의 업이 되기도 한다.(”발견하는 자의 기쁨” 중에서)
2. 이 책에서는 생물학과 생리학 등의 자연과학과 인류학과 민족학, 언어학 등 인문·사회과학의 영역들을 결합하여 인류행태학을 집대성해나간 학자의 삶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간(間)학문적 연구분야가 척박한 우리로서는 생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세계적 학문추세를 봤을 때 아이베스펠트 교수의 이러한 접근 방법 자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3. 이 책에서는 독일계 오스트리아인으로서, ”배반당하고 불안정한 세대”인 동시에 ”기만당한 자 내지 실망한 자의 세대”인 1928년생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아픔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으며, 왜 생물학자인 자신이 사회·정치적 제문제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직접 겪었던 20세기의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1928년생의 시대적 조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 세대의 청년들은 전후 세대에 성장했기 때문에, 정치적 사안에 민감하여 늘 참가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슈투트가르트의 정치학자인 마르 틴 그라이펜하겐은 1928년생과 1929년생은, 이미 그 독특한 경험 때문에 1년 차이지만 서로 다른 세대라고 정의하였다. …또한 우리는 바로 우리의 정치지도층에 의해서 배반당했기 때문에 ”분노의 세대”라고도 불린다. …사실 내 또래의 사람들은 대부분 - 어떤 종류의 것이든 - 구원론에 대해 냉담하다. 우리는 고향에서 전쟁을 겪었다. 그것도 패전군으로서 말이다. 우리에게 전쟁이란 곧 죽음이자 파괴였다. 물론 우리는 적군에게 죄를 지었다. 그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우리가 옳았다고 믿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철저히 속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뉘우치는 것이다. 우리 세대의 회의는 바로 이런 경험에 기인하는 것이다.(”발견하는 자의 기쁨” 중에서)
저자가 당면 한 과제인 세계화(지구의 글로벌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명백히 할 수 있는 것은 학문 연구의 결과에 못지 않게 1928년생으로서의 치열한 삶이 밑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후쿠야마와 헌팅턴과는 다른 관점에서 세계화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나는 세계화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일단 경제적 차원에서 무제한 경쟁과 상품과 돈, 인간들 사이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기 위한 관세장벽 철폐 따위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사회생 태학적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경제는 엄청난 경쟁을 통해서 증식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환경을 적절히 다루는 문명화된 나라에게는 사회생태학적 덤핑 현상을 초래할 것입니다. …오늘날 무역으로 점철된 무차별 경쟁과 세계화의 물결은 자연과 생태학적 균형을 착취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생물학자들도 경쟁이 없으면 어떤 진전도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경쟁이 인본주의적 원리를 파괴하거나, 미래의 기회를 박탈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됩니다. 즉 우리의 경쟁형태를 문명화시켜야 합니다.(”저자와의 대담” 중에서)
4. 이 책에서는 인류행태학을 정초하고 집대성한 학자의 입장에서 인류가 미래를 위해 어떠한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자세히 밝히고 있다.
”5장: 오늘과 내일”을 따로 두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의 문제의식은 치열하다. 따라서 비관주의가 점차 커지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인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우리를 포함하여)에게 새로운 모색을 위한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아직도 석기시대의 인간과 다름없는 현대인은 자신이 직면해 있는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행동의 기초성향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고삐를 죄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렵 및 채집 유산의 상당한 부분이 오늘날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를 들면, 적절한 지점에 멈추지 않고 성공과 권력을 갈구하는 우리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위험이 증가한다. …석기시대 수준의 마음자세로 마치 무한하기라도 한 것처럼 자연을 착취해 온 것은 해악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이라는 이상에 사로잡혀서, 우리의 한계를 오래 전에 깨달았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다.(”5장 오늘과 내일” 중에서)
특히, 저자는 민족의 다양성이 인류의 중요한 생존 전략임을 밝히면서, 중요한 것은 세계화를 통한 단일화가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지켜나가면서 상호공존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제 유럽의 동쪽에서는 수십 년에 걸친 공산주의 국가들의 애국주의가 그들이 지배했던 많은 민족들의 민족의식을 해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이들은 어디에서 저항력과 생존력을 얻는가? 어째서 그렇게 심각하게도 다양성이 보존되며, 심지어는 폭력을 수반하는 저항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가 점증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삶이란 다양성의 토대 위에서 안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생물학적인 층위에서 돌연 변이로, 그리고 유전자를 복합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환경과 싸우며 보존되거나 사멸되는 변종들과 하위종 및 다른 종을 창출한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문화와 인종의 다양성을 통해 일어난다. …통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 바로 생명의 원리이다. 다인종의 공존은 각 인종이 그들 고유의 사고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을 가질 경우에만 가능하다. 인간이 다른 민족에 의한 지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때 그들은 조심스럽게 서로 개방되며 이방인에게도 우호적이 된다.…이와 같은 지배욕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극복해야 할 최우선적인 과제이다. 이런 방향으로의 길은 개인의 인권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족의 자결권도 보장하는 규약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5장 오늘과 내일” 중에서)
5.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행했던 연구 결과를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저자가 여행한 곳에 대해서는 면지에 있는 지도 참조) ”3장: 동물행태학”에서는 생태의 보고인 갈라파고스에서의 연구를 비롯해, 바다 상어의 생태에 대한 연구, 바다도마뱀의 왕위쟁탈전에 대한 관찰, 청소부 물고기와 흉내 물고기의 연구, 바다 아네모네와 아네모네 물고기의 공생관계에 대한 연구, 각종 포유류에 대한 연구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4장: 인류행태학”에서는 사모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사는 에이포, 쿠 쿠쿠쿠, 야노마미, 힘바, 쿵-부시맨, 코-부시맨 등 여러 부족에서 진행된 연구를 진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함께 다루고 있다. 그리고 연구과정에 함께 했던 제인 구달, 한스 하스 등 많은 학자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 그동안 학자들과 벌였던 논쟁에 대해서도 논점과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관련 학문의 전체적 구도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II. 아이베스펠트 교수의 학문 세계
1. 아이베스펠트 교수의 학문적 이력은 야콥 폰 윅스킬로부터 출발하여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와 니코틴베르헨을 거쳐 정립된 동물 행태연구에서 시작된다. 콘라트 로렌츠의 수제자이기도 한 아이베스펠트 교수는 동물행태학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인류행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집대성했다.
2. 인류행태학이란? 행태학(Ethologie)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와 무조건반사의 실험결과에 자극을 받은 미국의 심리학자 존 B. 왓슨에 의해 자극-반응 심리학으로 정립된 행동주의(behavorism)에 반대하여 동물에게는 선천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종 특유의 행동방식이 있음을 많은 동물 행태연구를 통해 입증해 왔다. 인류행태학은 동물행태학에서 정리된 연구결과를 인간의 행태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반면에 나는 인간행태의 동물적 표층속성뿐만 아니라 상호작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인사, 위협, 화해, 투쟁, 교류, 위안, 축하 등의 행동을 행태언어학의 단초로 제시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사회적 모델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없는 농맹아도 인류의 기본적 행동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행태학 연구는 생물로서의 인간의 복잡한 행동을 생물체인 동시에 문화담지자의 층위에서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기계문명에 오염 되지 않은 문화들에서 개관적 자료를 수집하는 것입니다.(”저자와의 대담” 중에서)
이미 『사랑과 증오』라는 국내에 소개된 책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듯이, 인류행태학의 입장은 인간의 사랑이나 증오, 공포나 시기 등은 사회적 행동에 기저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격성”에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 현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야노마미 부족이 이방인들을 영접할 때 드러내는 공격성을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손님을 맞이할 때 전투와 공격 또는 살육을 상징하는 춤으로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야 화동이나 여인들의 따스한 행동이 뒤따릅니다. 알고 보면 그런 성향은 유럽인들에게도 존재합니다. 외국의 국가 원수를 영접할 때, 거창한 열병사열과 위협적인 군사행진을 하는 것을 보면, 결국 공격성은 인간에게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근본원리는 이렇습니다. 일단은 파트너의 약점을 이용해서 우월성을 확인하려고 공격성을 내보이는 겁니다. 손에 힘을 주어서 상대방과 굳세게 악수하는 것도 실은 마찬가지 원리지요.(”저자와의 대담” 중에서)
한편, 행태학의 연구결과가 가지는 정치적 함의로 말미암아 환경의 변화를 통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자 하는 이데올로그들과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에 의해 비난받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 점에 대해 「베를리너 모르겐 포스트」 1998년 6월 15일자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물론 그의 학문적인 입장에 의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야콥 폰 윅스킬과 콘라트 로렌츠의 계보를 잇는 그는 인간들 사이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공격성과 공포의 여러 측면을 규명하는 데 노력해 왔다. 순수한 생물학적인 관심보다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도마 위에 오르는 그의 연구업적들은 1980년대에 이르러 일약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1990년대 들어서 오스트리아에서 득세하고 있는 우파 정치가 외르크 하이더의 지지자들 이 늘 아이베스펠트를 들먹이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이러한 생물학적 갈등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데 철저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오히려 한계에 도달한 인류의 갈등문제를 생물학적으로 당당하게 다루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역자 후기” 중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처음의 아련한 회고적 기록은 자취를 감추고, 부시맨 야노마미족 사회 등 여러 특수문화권 속에서 진행된 연구의 보고가 주된 내용을 이룬다. 그는 원시부족 사이에서의 관찰을 토대로 인간의 ‘공격성’이 보편 현상임을 강조한다. “야노마미족은 이방인을 처음 대할 때 전투적 춤으로 위협을 준 뒤 반갑게 맞는다. 우스꽝스러운가? 한 문명 국가의 지도자가 상대국을 방문하면 먼저 군대의 열병(閱兵) 절차가 기다리지 않는가.” 그는 “이처럼 현대인도 정서적으로는 원시인과 다름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다른 종족을 관찰하는 눈을 가지고 이제는 인간의 ‘행태’가 가진 보편적 성향을 더욱 잘 알아야 한다는 것. 현대인의 힘을 가지고 수렵 채집시대의 습관대로 자연의 산물을 따모은 다면 결국 인류는 파국에 부딪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I. 이 책에 대하여
1. 이 책은 인류행태학을 집대성한 아이베스펠트 교수가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당시까지 추진해온 행태학 연구를 중심으로 자신의 학자로서의 삶을 정리한 학문적 자서전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인류행태학의 형성 및 전개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일 뿐만 아니라 ”발견”의 기쁨을 알게 된 유년시절부터 학자로서 살아온 40여년의 자신의 학문적 생애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이고 있는 자서전이다. 학자로서의 삶에 대해 아이베스펠트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학자도 알고 보면 땅을 파헤치고 도랑을 파며, 딱정벌레의 유충이라도 찾아 낼라치면 기뻐하는 돼지 같은 존재다. 그래서 학자 (Forscher), 도랑(Furche), 그리고 딱정벌레의 유충(Ferkel)이란 독일어 낱말들은 동일한 어간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 밖의 공통점은 주장할 수 없을 테지만 말이다. …우리는 요람에서 시작하여 죽음으로 가는 순간까지 물음을 제기한다. 삶이 시작될 때 묻는다. ”저게 무엇이지?” 그리고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물론 호기심의 유희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경이로움을 느끼거나 질문을 던지지도 않으며, 그들의 삶을 그냥 살 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질문하는 일이 평생의 업이 되기도 한다.(”발견하는 자의 기쁨” 중에서)
2. 이 책에서는 생물학과 생리학 등의 자연과학과 인류학과 민족학, 언어학 등 인문·사회과학의 영역들을 결합하여 인류행태학을 집대성해나간 학자의 삶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간(間)학문적 연구분야가 척박한 우리로서는 생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세계적 학문추세를 봤을 때 아이베스펠트 교수의 이러한 접근 방법 자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3. 이 책에서는 독일계 오스트리아인으로서, ”배반당하고 불안정한 세대”인 동시에 ”기만당한 자 내지 실망한 자의 세대”인 1928년생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아픔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으며, 왜 생물학자인 자신이 사회·정치적 제문제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직접 겪었던 20세기의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1928년생의 시대적 조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 세대의 청년들은 전후 세대에 성장했기 때문에, 정치적 사안에 민감하여 늘 참가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슈투트가르트의 정치학자인 마르 틴 그라이펜하겐은 1928년생과 1929년생은, 이미 그 독특한 경험 때문에 1년 차이지만 서로 다른 세대라고 정의하였다. …또한 우리는 바로 우리의 정치지도층에 의해서 배반당했기 때문에 ”분노의 세대”라고도 불린다. …사실 내 또래의 사람들은 대부분 - 어떤 종류의 것이든 - 구원론에 대해 냉담하다. 우리는 고향에서 전쟁을 겪었다. 그것도 패전군으로서 말이다. 우리에게 전쟁이란 곧 죽음이자 파괴였다. 물론 우리는 적군에게 죄를 지었다. 그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우리가 옳았다고 믿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철저히 속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뉘우치는 것이다. 우리 세대의 회의는 바로 이런 경험에 기인하는 것이다.(”발견하는 자의 기쁨” 중에서)
저자가 당면 한 과제인 세계화(지구의 글로벌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명백히 할 수 있는 것은 학문 연구의 결과에 못지 않게 1928년생으로서의 치열한 삶이 밑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후쿠야마와 헌팅턴과는 다른 관점에서 세계화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나는 세계화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일단 경제적 차원에서 무제한 경쟁과 상품과 돈, 인간들 사이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기 위한 관세장벽 철폐 따위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사회생 태학적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경제는 엄청난 경쟁을 통해서 증식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환경을 적절히 다루는 문명화된 나라에게는 사회생태학적 덤핑 현상을 초래할 것입니다. …오늘날 무역으로 점철된 무차별 경쟁과 세계화의 물결은 자연과 생태학적 균형을 착취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생물학자들도 경쟁이 없으면 어떤 진전도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경쟁이 인본주의적 원리를 파괴하거나, 미래의 기회를 박탈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됩니다. 즉 우리의 경쟁형태를 문명화시켜야 합니다.(”저자와의 대담” 중에서)
4. 이 책에서는 인류행태학을 정초하고 집대성한 학자의 입장에서 인류가 미래를 위해 어떠한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자세히 밝히고 있다.
”5장: 오늘과 내일”을 따로 두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의 문제의식은 치열하다. 따라서 비관주의가 점차 커지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인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우리를 포함하여)에게 새로운 모색을 위한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아직도 석기시대의 인간과 다름없는 현대인은 자신이 직면해 있는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행동의 기초성향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고삐를 죄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렵 및 채집 유산의 상당한 부분이 오늘날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를 들면, 적절한 지점에 멈추지 않고 성공과 권력을 갈구하는 우리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위험이 증가한다. …석기시대 수준의 마음자세로 마치 무한하기라도 한 것처럼 자연을 착취해 온 것은 해악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이라는 이상에 사로잡혀서, 우리의 한계를 오래 전에 깨달았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다.(”5장 오늘과 내일” 중에서)
특히, 저자는 민족의 다양성이 인류의 중요한 생존 전략임을 밝히면서, 중요한 것은 세계화를 통한 단일화가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지켜나가면서 상호공존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제 유럽의 동쪽에서는 수십 년에 걸친 공산주의 국가들의 애국주의가 그들이 지배했던 많은 민족들의 민족의식을 해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이들은 어디에서 저항력과 생존력을 얻는가? 어째서 그렇게 심각하게도 다양성이 보존되며, 심지어는 폭력을 수반하는 저항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가 점증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삶이란 다양성의 토대 위에서 안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생물학적인 층위에서 돌연 변이로, 그리고 유전자를 복합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환경과 싸우며 보존되거나 사멸되는 변종들과 하위종 및 다른 종을 창출한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문화와 인종의 다양성을 통해 일어난다. …통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 바로 생명의 원리이다. 다인종의 공존은 각 인종이 그들 고유의 사고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을 가질 경우에만 가능하다. 인간이 다른 민족에 의한 지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때 그들은 조심스럽게 서로 개방되며 이방인에게도 우호적이 된다.…이와 같은 지배욕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극복해야 할 최우선적인 과제이다. 이런 방향으로의 길은 개인의 인권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족의 자결권도 보장하는 규약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5장 오늘과 내일” 중에서)
5.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행했던 연구 결과를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저자가 여행한 곳에 대해서는 면지에 있는 지도 참조) ”3장: 동물행태학”에서는 생태의 보고인 갈라파고스에서의 연구를 비롯해, 바다 상어의 생태에 대한 연구, 바다도마뱀의 왕위쟁탈전에 대한 관찰, 청소부 물고기와 흉내 물고기의 연구, 바다 아네모네와 아네모네 물고기의 공생관계에 대한 연구, 각종 포유류에 대한 연구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4장: 인류행태학”에서는 사모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사는 에이포, 쿠 쿠쿠쿠, 야노마미, 힘바, 쿵-부시맨, 코-부시맨 등 여러 부족에서 진행된 연구를 진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함께 다루고 있다. 그리고 연구과정에 함께 했던 제인 구달, 한스 하스 등 많은 학자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 그동안 학자들과 벌였던 논쟁에 대해서도 논점과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관련 학문의 전체적 구도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II. 아이베스펠트 교수의 학문 세계
1. 아이베스펠트 교수의 학문적 이력은 야콥 폰 윅스킬로부터 출발하여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와 니코틴베르헨을 거쳐 정립된 동물 행태연구에서 시작된다. 콘라트 로렌츠의 수제자이기도 한 아이베스펠트 교수는 동물행태학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인류행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집대성했다.
2. 인류행태학이란? 행태학(Ethologie)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와 무조건반사의 실험결과에 자극을 받은 미국의 심리학자 존 B. 왓슨에 의해 자극-반응 심리학으로 정립된 행동주의(behavorism)에 반대하여 동물에게는 선천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종 특유의 행동방식이 있음을 많은 동물 행태연구를 통해 입증해 왔다. 인류행태학은 동물행태학에서 정리된 연구결과를 인간의 행태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반면에 나는 인간행태의 동물적 표층속성뿐만 아니라 상호작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인사, 위협, 화해, 투쟁, 교류, 위안, 축하 등의 행동을 행태언어학의 단초로 제시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사회적 모델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없는 농맹아도 인류의 기본적 행동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행태학 연구는 생물로서의 인간의 복잡한 행동을 생물체인 동시에 문화담지자의 층위에서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기계문명에 오염 되지 않은 문화들에서 개관적 자료를 수집하는 것입니다.(”저자와의 대담” 중에서)
이미 『사랑과 증오』라는 국내에 소개된 책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듯이, 인류행태학의 입장은 인간의 사랑이나 증오, 공포나 시기 등은 사회적 행동에 기저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격성”에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 현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야노마미 부족이 이방인들을 영접할 때 드러내는 공격성을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손님을 맞이할 때 전투와 공격 또는 살육을 상징하는 춤으로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야 화동이나 여인들의 따스한 행동이 뒤따릅니다. 알고 보면 그런 성향은 유럽인들에게도 존재합니다. 외국의 국가 원수를 영접할 때, 거창한 열병사열과 위협적인 군사행진을 하는 것을 보면, 결국 공격성은 인간에게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근본원리는 이렇습니다. 일단은 파트너의 약점을 이용해서 우월성을 확인하려고 공격성을 내보이는 겁니다. 손에 힘을 주어서 상대방과 굳세게 악수하는 것도 실은 마찬가지 원리지요.(”저자와의 대담” 중에서)
한편, 행태학의 연구결과가 가지는 정치적 함의로 말미암아 환경의 변화를 통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자 하는 이데올로그들과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에 의해 비난받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 점에 대해 「베를리너 모르겐 포스트」 1998년 6월 15일자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물론 그의 학문적인 입장에 의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야콥 폰 윅스킬과 콘라트 로렌츠의 계보를 잇는 그는 인간들 사이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공격성과 공포의 여러 측면을 규명하는 데 노력해 왔다. 순수한 생물학적인 관심보다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도마 위에 오르는 그의 연구업적들은 1980년대에 이르러 일약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1990년대 들어서 오스트리아에서 득세하고 있는 우파 정치가 외르크 하이더의 지지자들 이 늘 아이베스펠트를 들먹이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이러한 생물학적 갈등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데 철저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오히려 한계에 도달한 인류의 갈등문제를 생물학적으로 당당하게 다루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역자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