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타작 하는 날 (사계절 저학년문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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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도서, 소년조선 선정도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권장도서, 교보문고 권장도서
저자소개
지은이 : 윤기현
대표 작품인 『서울로 간 허수아비』를 비롯해서 『해가 뜨지 않는 마을』, 『회초리와 훈장』, 『어리석은 독재자』들이 바로 그런 작품들이지요. 선생님은 그동안 농민들과 더불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느라 작품 활동에 몰두하지 못했는데, 15년 만에 이 책 『보리타작 하는 날』을 펴내면서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에 전념하겠다고 합니다.
그린이 : 김병하
책정보 및 내용요약
어려운 농촌 현실을 다룬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농촌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정감 있게 그린 작품들입니다. 농촌 아이들의 세계와 농촌 풍경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순박한 마음과 따뜻한 정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목차
보리타작 하는 날
인디언 놀이
우리 어머니
추석 잔치
곶감 만들기
편집자 추천글
농촌 아이들의 소박한 세계를 따뜻하게 그린 연작동화 「보리타작 하는 날」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연작동화입니다. 석이와 현이 형제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소박한 생활을 연작 형식에 담았습니다.
「우리 어머니」같이 술만 먹으면 어머니를 때리고 울분을 토로하는 아버지와 힘들게 일하느라 몸이 고단한 어머니를 통해 농촌 현실의 일단을 보여 주는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농촌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정감 있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들입니다. 거기에 정성껏 그린 그림이 어우러져 농촌의 세계를 더욱 따뜻하고 풍부하게 보여 줍니다.
비 오는 날 마루에 걸터앉아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며 누구 물방울이 더 커지나 물방울 놀이를 하는 두 형제의 모습을 그린 「큰 물방울, 작은 물방울」, 개울가에서 모래집을 짓고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고추를 덜렁거리며 인디언 놀이를 하는 두 형제와 마을 아이들을 그린 「인디언 놀이」,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 나게 벌이는 '추석 잔치' 등 아이들의 놀이 세계를 그린 작품들을 주축으로 「보리타작 하는 날」, 「곶감만들기」처럼 어른들을 도와 일을 거드는 농촌 아이들의 생활도 정감 있게 펼쳐집니다.
석이와 현이 형제는 자연 속에서도 맘껏 뛰어놀고 힘든 일 속에서도 놀이를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이지요. 도시의 아이들처럼 장난감이나 컴퓨터, 게임기 따위를 갖고 있지도, 갖고 놀지도 못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자연 자체가 신나는 놀이터가 됩니다. 표제작인 「보리타작 하는 날」 역시 보리 가마니의 풋보리를 비우고 아버지에게 새참을 갖다 드리는 심부름을 하면서도 콤바인을 몰고 싶어 입으로 운전하는 흉내를 내고 콤바인을 쫓아다니며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곶감 만들기」는 온 식구가 감을 따서 곶감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보여 주는 풍요로움과 삶의 충만함, 그리고 농촌 공동체만이 간직하고 있는 정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감을 따고 감 껍질을 벗겨 곶감 꼬치에 꿰어 새끼줄에 걸어 놓은 감, 그 감이 꼬들꼬들하게 잘 마르기도 전에 몰래 빼 먹는 아이들, 곶감을 너무 많이 빼 먹어 사흘이나 똥을 못 싸서 데굴데굴 구르는 동생 현이, 피마자 기름을 먹이고 현이의 똥구멍을 파내는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지금은 점점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풍경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훈훈함을 전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