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 3473
• 지은이 : 마르코 폴로
• 옮긴이 : 김호동
• 가격 : 35,000원
• 책꼴/쪽수 :
223*152mm, 581쪽
• 펴낸날 : 2000-06-27
• ISBN : 9788971966983
• 십진분류 : 역사 > 전기 (990)
• 추천기관 :
중앙일보, 대한민국학술원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 중앙일보 추천도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 중앙일보 추천도서
• 태그 : #역사 #중앙아시아사 #마르코폴로
저자소개
지은이 : 마르코 폴로
베니스 출신의 이탈리아 상인이자 여행가로서, 1271∼ 1295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세계를 여행했으며, 그 가운데 17년 동안 쿠빌라이 칸이 통치하는 원나라에 머물렀다.
폴로 집안은 오랜 동안 중동교역을 하여 상당한 부를 축적했으며, 폴로의 아버지와 삼촌은 이미 1260년 동방여행을 떠났다가 1269년에 돌아왔다. 폴로는 1271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0세의 신임장을 받아 몽골제국으로 떠나는 아버지와 삼촌 및 두 명의 수사를 따라 여행길에 올랐다. 두 명의 수사가 중도에서 여행을 포기하자 폴로 가족만이 여행하게 되었다.
육로로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 오아시스인 케르만·타브리즈·발크·야르칸·코탄·차르찬 등 지를 지나 중국 허시(河西)지방에 이르러 간저우(甘州)에서 1년 머물렀다. 그 뒤 1274년 샨두(商都)에 도착, 쿠빌라이 칸을 만나 성유(聖油)와 교황의 편지를 바쳤다.
마르코 폴로는 자신이 쿠빌라이의 신하로 17년 동안 원나라에 머물렀다고 했는데, 그러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실제 경력을 제대로 알기는 힘들다. 이러한 공백에 낭만적인 영웅 숭배자들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여러 이야기를 열심히 채워넣었다.
그들은 마르코가 공주들을 매혹시키고 여러 지방을 다스린 훌륭하고 젊은 신하였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마르코 폴로 신화는 몇 세기 동안 널리 퍼졌고, 소설가와 영화 제작자 및 극작가들에게 흥미로운 소잿거리가 되었다. 김호동 교수는 마르코 폴로의 경력에 대한 자료는 미미하지만, 색목인들을 대거 기용했던 원나라에서 폴로가 관리로 일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폴로는 그 동안 중국 여러 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1290년경 이란의 몽골 왕조 일칸국의 아르군 칸에게 시집가는 공주 코카친의 여행 안내자로 선발되어 중국을 떠났다. 그들은 천주(泉州)항을 출발하여 자바 ·말레이 반도·스리랑카 및 인도 말라바르 해안 등지를 거쳐 이란 호르무즈에 도착하였으나, 아 르군 칸은 이미 죽은 뒤였으므로 공주를 그의 아들인 마흐무드 가잔에게 맡기고 1295년 콘스탄티 노플을 거쳐 고향 베니스로 돌아왔다.
1298년 베니스-제노아 전쟁 때 포로가 되어 제노아의 감옥에 갇혔다. 그는 감옥에서 모험소설 작가 루스티켈로를 만나 동방에서의 견문담(見聞談)을 받아 적게 하였는데, 이것이 현존하는 폴로의 여행기인 『세계의 서술』(Divisamentdou Monde) 로, 흔히 『동방견문록』이라 불린다.
프랑스-이탈리아어로 씌어진 이 책의 원본은 사라졌지만 수많은 사본이 거미줄처럼 퍼져, 유럽인의 동방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감옥에서 풀려난 마르코 폴로는 은둔생활을 하다가 70세 때 세상을 떠났다.
폴로 집안은 오랜 동안 중동교역을 하여 상당한 부를 축적했으며, 폴로의 아버지와 삼촌은 이미 1260년 동방여행을 떠났다가 1269년에 돌아왔다. 폴로는 1271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0세의 신임장을 받아 몽골제국으로 떠나는 아버지와 삼촌 및 두 명의 수사를 따라 여행길에 올랐다. 두 명의 수사가 중도에서 여행을 포기하자 폴로 가족만이 여행하게 되었다.
육로로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 오아시스인 케르만·타브리즈·발크·야르칸·코탄·차르찬 등 지를 지나 중국 허시(河西)지방에 이르러 간저우(甘州)에서 1년 머물렀다. 그 뒤 1274년 샨두(商都)에 도착, 쿠빌라이 칸을 만나 성유(聖油)와 교황의 편지를 바쳤다.
마르코 폴로는 자신이 쿠빌라이의 신하로 17년 동안 원나라에 머물렀다고 했는데, 그러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실제 경력을 제대로 알기는 힘들다. 이러한 공백에 낭만적인 영웅 숭배자들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여러 이야기를 열심히 채워넣었다.
그들은 마르코가 공주들을 매혹시키고 여러 지방을 다스린 훌륭하고 젊은 신하였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마르코 폴로 신화는 몇 세기 동안 널리 퍼졌고, 소설가와 영화 제작자 및 극작가들에게 흥미로운 소잿거리가 되었다. 김호동 교수는 마르코 폴로의 경력에 대한 자료는 미미하지만, 색목인들을 대거 기용했던 원나라에서 폴로가 관리로 일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폴로는 그 동안 중국 여러 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1290년경 이란의 몽골 왕조 일칸국의 아르군 칸에게 시집가는 공주 코카친의 여행 안내자로 선발되어 중국을 떠났다. 그들은 천주(泉州)항을 출발하여 자바 ·말레이 반도·스리랑카 및 인도 말라바르 해안 등지를 거쳐 이란 호르무즈에 도착하였으나, 아 르군 칸은 이미 죽은 뒤였으므로 공주를 그의 아들인 마흐무드 가잔에게 맡기고 1295년 콘스탄티 노플을 거쳐 고향 베니스로 돌아왔다.
1298년 베니스-제노아 전쟁 때 포로가 되어 제노아의 감옥에 갇혔다. 그는 감옥에서 모험소설 작가 루스티켈로를 만나 동방에서의 견문담(見聞談)을 받아 적게 하였는데, 이것이 현존하는 폴로의 여행기인 『세계의 서술』(Divisamentdou Monde) 로, 흔히 『동방견문록』이라 불린다.
프랑스-이탈리아어로 씌어진 이 책의 원본은 사라졌지만 수많은 사본이 거미줄처럼 퍼져, 유럽인의 동방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감옥에서 풀려난 마르코 폴로는 은둔생활을 하다가 70세 때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 김호동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1860~70년대 신강 무슬림 반란에 대한 박사논문으로 내륙아시아 및 알타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귀국 후 서울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중앙아시아학회 회장, 동양사학회 회장 및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국내 중앙유라시아사 분야의 선구자로 주요 1차 사료의 역주서를 다수 펴냈다. 『몽골비사』, 『원사』와 함께 몽골제국사 연구의 3대 기본 사료라 할 수 있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 5부작 『부족지』(2002), 『칭기스 칸기』(2003), 『칸의 후예들』(2005), 『일 칸들의 역사』(2018), 『이슬람의 제왕―가잔 칸과 그의 시대』(2023)를 완간했고, 그 밖에 팍스 몽골리카 시대의 여행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2000)과 『몽골제국 기행: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2015) 등을 펴냈다.
주요 저서로는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1999)(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Holy War in China’라는 제목으로 2004년 출간),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2002), 『몽골제국과 고려』(2007),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2010),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2016) 등이 있다. 『유목사회의 구조』(1990), 『칭기스 칸』(1992), 『유라시아 유목제국사』(공역, 1998), 『이슬람 1400년』(2001) 등 번역서를 출간하여 해외 학계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국내에 소개했다. 그 밖에 중국 내 소수민족 탐방기인 『황하에서 천산까지』(1999)와 서구중심주의를 뛰어넘는 세계사상을 모색한 문명 비교 탐사기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공저, 2002)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역사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케임브리지 몽골제국사The Cambridge History of the Mongol Empire』의 책임 편집과 집필을 맡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의 간행은 몽골제국사가 세계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이자 시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 중앙유라시아사 분야의 선구자로 주요 1차 사료의 역주서를 다수 펴냈다. 『몽골비사』, 『원사』와 함께 몽골제국사 연구의 3대 기본 사료라 할 수 있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 5부작 『부족지』(2002), 『칭기스 칸기』(2003), 『칸의 후예들』(2005), 『일 칸들의 역사』(2018), 『이슬람의 제왕―가잔 칸과 그의 시대』(2023)를 완간했고, 그 밖에 팍스 몽골리카 시대의 여행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2000)과 『몽골제국 기행: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2015) 등을 펴냈다.
주요 저서로는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1999)(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Holy War in China’라는 제목으로 2004년 출간),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2002), 『몽골제국과 고려』(2007),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2010),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2016) 등이 있다. 『유목사회의 구조』(1990), 『칭기스 칸』(1992), 『유라시아 유목제국사』(공역, 1998), 『이슬람 1400년』(2001) 등 번역서를 출간하여 해외 학계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국내에 소개했다. 그 밖에 중국 내 소수민족 탐방기인 『황하에서 천산까지』(1999)와 서구중심주의를 뛰어넘는 세계사상을 모색한 문명 비교 탐사기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공저, 2002)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역사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케임브리지 몽골제국사The Cambridge History of the Mongol Empire』의 책임 편집과 집필을 맡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의 간행은 몽골제국사가 세계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이자 시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너무나도 유명한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 비로소 완역되었다. 세계의 여러 판본을 참조하여 텍스트 연구를 기반으로 기존 번역서들이 가지고 있던 한계와 그로 인한 오역들을 바로 잡았다. 특히 전문가의 풍부한 주석을 통해 세기와 공간을 넘어 동방견문록의 재미와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이 책을 내면서 ...1
2. 해설/ 마르코 폴로와 ”동방견문록” ...7
3. ”동방견문록 목차 ...58
4. 서편 ...71
5. 서아시아 ...99
6. 중앙아시아 ...149
7. 대카안의 수도 ...209
8. 중국의 북부와 서남부 ...293
9. 중국의 동남부 ...341
10. 인도양 ...411
11. 대초원 ...511
12. 찾아보기 ...563
2. 해설/ 마르코 폴로와 ”동방견문록” ...7
3. ”동방견문록 목차 ...58
4. 서편 ...71
5. 서아시아 ...99
6. 중앙아시아 ...149
7. 대카안의 수도 ...209
8. 중국의 북부와 서남부 ...293
9. 중국의 동남부 ...341
10. 인도양 ...411
11. 대초원 ...511
12. 찾아보기 ...563
편집자 추천글
1. 이 책의 기획 의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서양에서 한때 성경 다음가는 베스트셀러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를 모았고, 그의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의 문학·예술 작품에 반영되었다. 마르코 폴로가 전해주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하나의 신화가 되었고, 서구인들의 동방에 대한 꿈을 심어주었으며, 많은 이들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기에 ‘마르코 폴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의 책 『동방견문록』을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는 『동방견문록』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소유하고 있는 가장 탁월한 ‘고전’의 하나임을 말해준다.
『동방견문록』은 13세기 후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며, 또 다른 사료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흥미를 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치밀한 필치로 그려진 여러 도시와 주민들의 모습은 사료화(史料化)되고 화석화(化石化)되지 않은, 700년의 세월을 넘어서 전해지는 생생한 인간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그러기에 외국에서는 최초의 원본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본에 가까운 최상의 결정본들이 여럿 출판되었던 것이다.그러나 국내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포켓판’이나 ‘대중판’에 불과하거나 아니면 일본어 번역본을 다시 옮겨놓은 것이다. 『동방견문록』에는 실로 수많은 인명과 지명들이 나오며, 그 지명들이 원본에서부터 혼동해서 사용된 부분이 많다. 따라서 『동방견문록』은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는 역자가 인명과 지명, 사건들에 대해서 일일이 짚어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러한 판본이 하나도 나오지 못했다.
이에 중앙아시아사를 심도 있게 연구해온 김호동 교수가 대학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동방견문록』을 새롭게 번역하고 주석을 달기로 하고, 십수 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마침내 그 결실을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안개에 가려 있던 『동방견문록』의 생생한 진면모가 베일을 벗고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2. 이 책의 특징
▶ 이 책은 세계에서 120여종의 사본이 돌고 있을 정도로 난립해 있는 『동방견문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우리말로 번역한 최상의 ‘완역결정본’이다. 원본에 가장 가까운 판본으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지리학회본(F본)을 근본으로 삼고, 18종의 여러 판본을 토대로 번역한 최상의 영역본 A.C. Moule과 P. Pelliot가 번역한 The Description of the World(London:George Routledge & Sons Ltd., 1938)를 저본으로 사용하였다. F본에 없는 내용이 라무지오(G. Ramusio)의 인쇄본(R본)에 있는 경우에 이를 빠짐없이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F본이나 R본에도 없는 내용이 젤라다(Zelada)본에 있는 경우에도 별도로 수록하였다.
▶ 원본을 복원한다는 취지 아래 번역했다. 설사 잘못된 인명이나 지명 등도 원문(F본)대로 쓰고, 그 정확한 음가나 현재의 지명, 그리고 여러 판본의 예는 주석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동방견문록』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지명·인명 등의 혼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 자세한 주석을 붙여 『동방견문록』의 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주지하다시피 『동방견문록』에는 수많은 나라가 나오고,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더욱이 표면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여러 나라의 온갖 사건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기 때문에 그 세계를 이해하기가 보통 어렵지 않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들을 주석을 통해 세세하게 설명하여 누구든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 마르코 폴로의 생애와 『동방견문록』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해설을 실음으로써 마르코 폴로의 관점을 십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동방견문록』은 마르코 폴로가 여러모로 기독교인이고, 그의 시각도 기독교인의 입장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당시 유럽인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김호동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일일이 지적하여, 마르코 폴로의 시각이 어떤 것인지 명료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슬람교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다든지 불교도를 우상숭배자라 한다든지 하는 서구인의 입장을 보이지만, 석가모니를 위대한 성자라 하고 네스토리우스파 교단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사실은 마르코 폴로가 유럽인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단으로 몰릴 만큼 유연한 종교적·사상적 태도를 취했음을 보여준다.
▶ 120여종의 사본 중에서 중요한 사본들에 대해 소개하고, 그 사본 중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각주를 통해서 밝혔다. 아울러 『동방견문록』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여러 역사서의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당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흔히 제기되는 의문점들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였다. 『동방견문록』을 읽다보면 감옥에 갇힌 사람이 기억을 더듬어서 구술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현장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고 선명한 것이다. 그리하여 마르코 폴로가 원저작자가 아니라는 등 여러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역주자 나름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많은 필사자들의 손을 거치면서 내용도 조금씩의 가감이 가해졌을 것이나, 새로운 결정적인 반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동방견문록』의 원작자는 마르코 폴로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마르코 폴로가 과연 쿠빌라이의 신하로 일했는지, 제노아의 감옥에는 왜 갇히게 되었는지 등 여러 의문사항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검토하였다.
『동방견문록』은 어떤 책인가?『동방견문록』의 원제목 ‘Divisment dou Monde’, 즉 ‘세계의 서술’(또는 ‘세계의 묘사’)은 마르코 폴로가 자신의 견문을 토대로 여러 지역에 대한 ‘진기하고 놀라운 것들’에 대해서 서술할 때 그것이 ‘동방’에 국한되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백만’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르코 폴로의 책이라 하여 『백만의 책』(Il Millione)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 역시 편의상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방견문록』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사용한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적절치 않은 제목이지만, 그러나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된 제목을 달리 부르기도 어색한 일이다.
이 책은 모두 232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판본에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여덟 개의 편으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서편은 마르코 폴로가 어떠한 연유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어떤 사정으로 돌아와 책을 구술하게 되었는가 하는 여행의 배경을 설명하였다. 1편은 대·소아르메니아와 투르크메니아에서 시작하여 이라크와 페르시아 지방을 포함하는 서아시아에 대한 기술이고, 2편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미르를 넘어 타림 분지를 경유하는 중앙아시아를 다루고 있다. 3편은 쿠빌라이의 수도인 상도(上都)와 대도(大都)의 모습과 대카안이 통치하는 모습을 묘사했고, 4편에서는 마르코 폴로가 원나라에 체류하면서 보았던 중국의 북부(카타이)와 사천·운남을 거쳐 미얀마에 이르는 지역을 설명하였으며, 5편은 당시 ‘만지’라고 불리던 남송의 영역, 즉 중국의 동남부를 포괄하였다. 6편은 폴로 일가가 중국을 떠나 귀환하는 길에 보고 들은 인도양 각지(대인도·소인도·중인도)의 사정을 서술했고, 마지막으로 7편에서는 중앙아시아 대초원을 중심으로 러시아와 북극지방까지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그가 설명하는 지역의 범위는 북으로는 ‘암흑의 나라’라 부르는 극지대에서 남으로는 자바와 수마트라 및 잔지바르와 모가디슈에까지 이르렀고, 서로는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동으로는 일본에까지 미치고 있으니, 사실상 유럽을 제외하고는 당시까지 알려진 모든 ‘세계’를 포괄한 것이었다.
『동방견문록』에는 마르코 폴로가 직접 본 것이든 들은 것이든 간에, 당시 유럽인들로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경이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독실한 어느 구두쟁이의 기도가 바그다드 근처의 산을 움직여 기독교도들을 재난에서 구했다는 일화(27~30장), 천국과도 같은 정원을 꾸며놓고 아름다운 여인들로 하여금 젊은이들을 유인하게 하여 자신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던지게 하는 ‘산상의 노인’에 관한 이야기(41∼43장), 전설로만 듣던 동방의 기독교 군주 ‘프레스터 요한’에 관한 기록(65∼68장), 낯선 여행자들에게 기꺼이 아내나 딸을 제공하는 풍습을 지닌 지방들(59, 115, 117장), 진주와 온갖 보석이 넘칠 정도로 풍부하고 성 토마스의 유해가 묻혀 있는 인도의 마아바르(159∼160장), 그리고 시종 계속되는 쿠빌라이 칸에 관한 다양한 일화들 등 이 책에는 믿을 수도 없고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놀라운 사실들이 펼쳐져 있다. 이 일화가 모두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김호동 교수는 그러나 이것들이 마르코 폴로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니며, 다만‘진실이라고 들은’ 그대로를 옮긴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당시 그 지역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그들의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이처럼 『동방견문록』은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욕을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구경할 수 없는 과거의 낯선 지역에 대한 흥미로운 안내서이자 당시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서양에서 한때 성경 다음가는 베스트셀러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를 모았고, 그의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의 문학·예술 작품에 반영되었다. 마르코 폴로가 전해주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하나의 신화가 되었고, 서구인들의 동방에 대한 꿈을 심어주었으며, 많은 이들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기에 ‘마르코 폴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의 책 『동방견문록』을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는 『동방견문록』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소유하고 있는 가장 탁월한 ‘고전’의 하나임을 말해준다.
『동방견문록』은 13세기 후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며, 또 다른 사료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흥미를 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치밀한 필치로 그려진 여러 도시와 주민들의 모습은 사료화(史料化)되고 화석화(化石化)되지 않은, 700년의 세월을 넘어서 전해지는 생생한 인간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그러기에 외국에서는 최초의 원본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본에 가까운 최상의 결정본들이 여럿 출판되었던 것이다.그러나 국내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포켓판’이나 ‘대중판’에 불과하거나 아니면 일본어 번역본을 다시 옮겨놓은 것이다. 『동방견문록』에는 실로 수많은 인명과 지명들이 나오며, 그 지명들이 원본에서부터 혼동해서 사용된 부분이 많다. 따라서 『동방견문록』은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는 역자가 인명과 지명, 사건들에 대해서 일일이 짚어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러한 판본이 하나도 나오지 못했다.
이에 중앙아시아사를 심도 있게 연구해온 김호동 교수가 대학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동방견문록』을 새롭게 번역하고 주석을 달기로 하고, 십수 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마침내 그 결실을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안개에 가려 있던 『동방견문록』의 생생한 진면모가 베일을 벗고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2. 이 책의 특징
▶ 이 책은 세계에서 120여종의 사본이 돌고 있을 정도로 난립해 있는 『동방견문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우리말로 번역한 최상의 ‘완역결정본’이다. 원본에 가장 가까운 판본으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지리학회본(F본)을 근본으로 삼고, 18종의 여러 판본을 토대로 번역한 최상의 영역본 A.C. Moule과 P. Pelliot가 번역한 The Description of the World(London:George Routledge & Sons Ltd., 1938)를 저본으로 사용하였다. F본에 없는 내용이 라무지오(G. Ramusio)의 인쇄본(R본)에 있는 경우에 이를 빠짐없이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F본이나 R본에도 없는 내용이 젤라다(Zelada)본에 있는 경우에도 별도로 수록하였다.
▶ 원본을 복원한다는 취지 아래 번역했다. 설사 잘못된 인명이나 지명 등도 원문(F본)대로 쓰고, 그 정확한 음가나 현재의 지명, 그리고 여러 판본의 예는 주석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동방견문록』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지명·인명 등의 혼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 자세한 주석을 붙여 『동방견문록』의 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주지하다시피 『동방견문록』에는 수많은 나라가 나오고,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더욱이 표면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여러 나라의 온갖 사건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기 때문에 그 세계를 이해하기가 보통 어렵지 않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들을 주석을 통해 세세하게 설명하여 누구든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 마르코 폴로의 생애와 『동방견문록』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해설을 실음으로써 마르코 폴로의 관점을 십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동방견문록』은 마르코 폴로가 여러모로 기독교인이고, 그의 시각도 기독교인의 입장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당시 유럽인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김호동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일일이 지적하여, 마르코 폴로의 시각이 어떤 것인지 명료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슬람교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다든지 불교도를 우상숭배자라 한다든지 하는 서구인의 입장을 보이지만, 석가모니를 위대한 성자라 하고 네스토리우스파 교단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사실은 마르코 폴로가 유럽인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단으로 몰릴 만큼 유연한 종교적·사상적 태도를 취했음을 보여준다.
▶ 120여종의 사본 중에서 중요한 사본들에 대해 소개하고, 그 사본 중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각주를 통해서 밝혔다. 아울러 『동방견문록』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여러 역사서의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당시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흔히 제기되는 의문점들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였다. 『동방견문록』을 읽다보면 감옥에 갇힌 사람이 기억을 더듬어서 구술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현장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고 선명한 것이다. 그리하여 마르코 폴로가 원저작자가 아니라는 등 여러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역주자 나름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많은 필사자들의 손을 거치면서 내용도 조금씩의 가감이 가해졌을 것이나, 새로운 결정적인 반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동방견문록』의 원작자는 마르코 폴로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마르코 폴로가 과연 쿠빌라이의 신하로 일했는지, 제노아의 감옥에는 왜 갇히게 되었는지 등 여러 의문사항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검토하였다.
『동방견문록』은 어떤 책인가?『동방견문록』의 원제목 ‘Divisment dou Monde’, 즉 ‘세계의 서술’(또는 ‘세계의 묘사’)은 마르코 폴로가 자신의 견문을 토대로 여러 지역에 대한 ‘진기하고 놀라운 것들’에 대해서 서술할 때 그것이 ‘동방’에 국한되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백만’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르코 폴로의 책이라 하여 『백만의 책』(Il Millione)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 역시 편의상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방견문록』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사용한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적절치 않은 제목이지만, 그러나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된 제목을 달리 부르기도 어색한 일이다.
이 책은 모두 232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판본에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여덟 개의 편으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서편은 마르코 폴로가 어떠한 연유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어떤 사정으로 돌아와 책을 구술하게 되었는가 하는 여행의 배경을 설명하였다. 1편은 대·소아르메니아와 투르크메니아에서 시작하여 이라크와 페르시아 지방을 포함하는 서아시아에 대한 기술이고, 2편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미르를 넘어 타림 분지를 경유하는 중앙아시아를 다루고 있다. 3편은 쿠빌라이의 수도인 상도(上都)와 대도(大都)의 모습과 대카안이 통치하는 모습을 묘사했고, 4편에서는 마르코 폴로가 원나라에 체류하면서 보았던 중국의 북부(카타이)와 사천·운남을 거쳐 미얀마에 이르는 지역을 설명하였으며, 5편은 당시 ‘만지’라고 불리던 남송의 영역, 즉 중국의 동남부를 포괄하였다. 6편은 폴로 일가가 중국을 떠나 귀환하는 길에 보고 들은 인도양 각지(대인도·소인도·중인도)의 사정을 서술했고, 마지막으로 7편에서는 중앙아시아 대초원을 중심으로 러시아와 북극지방까지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그가 설명하는 지역의 범위는 북으로는 ‘암흑의 나라’라 부르는 극지대에서 남으로는 자바와 수마트라 및 잔지바르와 모가디슈에까지 이르렀고, 서로는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동으로는 일본에까지 미치고 있으니, 사실상 유럽을 제외하고는 당시까지 알려진 모든 ‘세계’를 포괄한 것이었다.
『동방견문록』에는 마르코 폴로가 직접 본 것이든 들은 것이든 간에, 당시 유럽인들로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경이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독실한 어느 구두쟁이의 기도가 바그다드 근처의 산을 움직여 기독교도들을 재난에서 구했다는 일화(27~30장), 천국과도 같은 정원을 꾸며놓고 아름다운 여인들로 하여금 젊은이들을 유인하게 하여 자신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던지게 하는 ‘산상의 노인’에 관한 이야기(41∼43장), 전설로만 듣던 동방의 기독교 군주 ‘프레스터 요한’에 관한 기록(65∼68장), 낯선 여행자들에게 기꺼이 아내나 딸을 제공하는 풍습을 지닌 지방들(59, 115, 117장), 진주와 온갖 보석이 넘칠 정도로 풍부하고 성 토마스의 유해가 묻혀 있는 인도의 마아바르(159∼160장), 그리고 시종 계속되는 쿠빌라이 칸에 관한 다양한 일화들 등 이 책에는 믿을 수도 없고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놀라운 사실들이 펼쳐져 있다. 이 일화가 모두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김호동 교수는 그러나 이것들이 마르코 폴로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니며, 다만‘진실이라고 들은’ 그대로를 옮긴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당시 그 지역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그들의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이처럼 『동방견문록』은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욕을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구경할 수 없는 과거의 낯선 지역에 대한 흥미로운 안내서이자 당시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