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저자 데버라 펠드먼과 이길보라 감독 대담

“평범한 여성도 누군가에게 도움 줄 수 있어”…

“날 이해해 준 동료 덕분에 한 걸음 더 갔다”

 

데버라 펠드먼은 독일, 이길보라는 일본에서 지난달 31일 줌으로 접속해 대화를 나놨다. 펠드먼의 모어는 이디시어, 이길보라의 모어는 수어다. 두 사람은 이날 영어와 한국어로 소통했다.

데버라 펠드먼

하시딕 공동체 탈출 생존자. 작가.

넷플릭스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의 실존 인물.

 

이길보라

코다(CODA·농인 부모를 둔 청인).

다큐멘터리 감독 겸 작가.

 

평범하지 않은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지난달 31일 줌을 통해 만났다. 사계절출판사가 다리를 놓았고 경향신문이 이 과정을 함께했다. 펠드먼이 한국 언론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너무 평범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조차 어려웠던 공고한 혐오와 차별의 벽에 대해, 그 벽을 뚫고 나오기 위해 내디뎠던 첫걸음에 대해, 자신만의 언어를 갖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의 공감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억압받고 있는 다른 이들에 대한 연대의 말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대화를 정리했다.(중략)

 

펠드먼 = 사실 제가 책을 썼던 현실적인 이유는 양육권 싸움에서 이겨야 했기 때문이에요.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이런 공동체에서 아이를 데리고 빠져나온 전례가 없고 법정 싸움에서도 승산이 없다고 했어요. 한 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그나마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것이었어요. 유일한 방법이 제 이야기를 빨리 글로 쓰는 것이었죠. 그때만 해도 제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저는 22세 여성이었고, 세상 전체가 두렵고 아는 사람도, 아는 것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제가 이 점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누군가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 꼭 비범해야 한다, 영웅과 같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굉장히 특별하고 강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작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성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것, 성공에는 특별한 자질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라 = 정말 멋진 답변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님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는 글을 계속 써보라고 독려하고 이해해주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도 네덜란드에서 유학할 때 저라는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여준 교수들과 동료들을 통해 정말 너무 큰 감동을 느꼈는데요. 작가님도 좋은 사람들을 통해 해방감과 기회를 느꼈을 것 같아요.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bit.ly/3DYJsSR

 

펠드먼 = 제가 힘들 때 도움을 준 사람들은 다 여성들이었어요. 변호사, 에이전시, 편집자 등등.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은 아닐까 생각해요. 이제는 제 삶이 학교다, 삶이 학습이다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늘 저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둘러싸여 있으려고 해요. 평생 배우는 사람의 입장으로 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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