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할 거야』 함께하는 교실 라이브 후기

『나는 기억할 거야』 함께하는 교실 라이브 참여 후기
김진현(김해봉황초등학교 교사)

우리 학교는 행복나눔학교(혁신학교)로 각 학년별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며 모든 학년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꼭 실시하고 있다. 대상 도서의 작가님과 소통하며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사계절통신 계간지를 통해 사계절출판사의 책으로 수업한 뒤 작가님과 함께하는 교실 라이브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평소 내가 좋아하던 유은실 작가님의 책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니 기쁘고 반가워 얼른 신청했다.

1. 『나는 기억할 거야』 함께하는 교실 라이브 전 활동
교실 라이브를 신청하기 전 『나는 기억할 거야』를 읽다가 『나도 편식할 거야』, 『나도 예민할 거야』와 같은 ‘정이 이야기’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어 보니 모두 2학년 아이들의 수준에 맞고 출간된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특히 세 권 다 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 국어 교과 재구성을 통해 수업 차시를 확보하고 먼저 『나는 기억할 거야』를 읽고 아이들과 추가로 『나도 편식할 거야』, 『나도 예민할 거야』를 이어서 읽기로 했다. 
햇살이 따뜻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책 읽기 딱 좋은 10월 중순에 아이들과 일주일간 국어 교과서가 아닌 유은실 작가님의 동화책 3권으로 2학기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주인공 정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교과서가 아닌 책으로 국어 수업을 한다고 하니 흥미로워하고 국어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사계절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하였는데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작성한 지도안 자료여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지도 방향(성취 수준이나 학습 목표, 활동 내용 등)을 잡고 독서 전, 중, 후 활동 자료를 참고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담임교사 혼자 진행할 때 부담이나 고민이 덜했고, 아이들과도 즐거운 독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나는 기억할 거야』를 읽기 전, 책 표지를 통해 주인공의 표정과 감정 추측하기를 해 보았다. 
정이와 혁이가 함께하는 ‘디 말놀이’를 반 아이들과 해 보았다. 칠판에 써 보기도 하고 아이들끼리 말로 주고받기도 했다.  


활동지로 제공된 ‘기억 기록장’ 쓰기도 진행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기억하고 싶은 사람, 음식, 장소, 책 등을 쓰고 얘기 나누는 활동을 흥미로워했다. 평소에는 쓰는 것을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편인데 술술 적어 나가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친구들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자신의 특별하거나 소중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각자 기억에 남는 일, 정이와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OO이는 기억할 거야’ 활동도 진행했다.

‘정이 이야기’ 세 권을 쭉 읽으면서 아이들이 등장인물(정이와 혁이, 부모님 등)에게 궁금한 점, 인물의 성격, 특징 등 여러 면을 다양하게 추측하고 이해하며 자신이 정이나 혁이가 된 것처럼 공감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작가님께 질문하기’ 활동으로 아이들이 작성한 질문을 모아 교실 라이브 담당자에게 보내니 사계절출판사에서 『나는 기억할 거야』 핀 버튼을 보내 주었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니 남녀 상관없이 좋아하며 핀 버튼을 가방과 옷에 달고 기뻐했다.

 
 

2. 『나는 기억할 거야』 함께하는 교실 라이브
11월 16일, 기다리던 『나는 기억할 거야』 교실 라이브! 안타깝게도 우리 학교 가을 학예회 날이라, 실시간으로는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학예회 다음 날, 이미 완료된 교실 라이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열심히 읽은 책의 작가님 모습을 실제로 보고, 반가워하기도 놀라워하기도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나도 반갑고 뿌듯했다. 우리 학교 이름과 반을 작가님이 불러 주신 순간에는 아이들도 큰 소리로 대답하고 손을 흔들었다.

교실 라이브에 함께 참여한 다른 학교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작가님이 어린이들이 보낸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라이브가 진행되었는데, 우리 반 아이의 질문이 나오자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질문이 채택되지 못해 아쉬워한 아이들도 있었지만 다른 학교 아이들은 어떤 질문을 했는지, 거기에 작가님이 어떤 대답을 하는지를 들으며 다른 지역 또래 아이들과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이해한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는 상상할 거야’, ‘나는 사랑일 거야’, ‘나는 생각할 거야’, ‘나는 자유로워질 거야’, ‘나는 반짝일 거야’ 등 다양한 제목으로 작가님께 이야기를 또 써 달라고 요청한 아이들이 많았는데, 아이디어가 반짝이고 참신했다. 작가님이 ‘이미 네 번째 이야기를 다 썼으니  써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도 그려 보라’고 제안해 주셨는데 나중에 아이들과 교실에서 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작가님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나 ‘정이 이야기’ 시리즈에 대한 설명, 등장인물의 이름에 대한 설명, 작가님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까지! 작가과 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강의해 주셔서 흥미롭고 친근함도 느껴졌다.



3. 『나는 기억할 거야』 함께하는 교실 라이브 후 활동
라이브에서 최근 출간된 『나는 망설일 거야』가 소개되어 아이들이 그 책도 얼른 읽어 보자고 궁금해했다. 그래서 라이브가 끝난 뒤 함께 읽어 보았다. 라이브가 끝난 뒤에도 아이들은 학급문고에서 ‘정이 이야기’를 꺼내 읽고 또 읽었다. 그다음 국어 시간에 ‘등장인물 소개하는 신문 만들기’ 활동을 했는데, 정이를 소개한 아이도 있었다. 여전히 가방에 핀 버튼을 달고 다니며 정이와 함께한다. 작가님 말씀처럼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인생에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그 실패를 끝끝내 행복한 실패로 만들어 내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정이를 오래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