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라이브] 『일주일의 학교』 우리가 함께 만드는 학교!





<함께하는 교실 라이브> 수업 후기
『일주일의 학교』 우리가 함께 만드는 학교!

글 ✽ 이효진(신동초등학교 교사)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 중 하나로 ‘온책읽기’라는 독서 활동이 있습니다. 2015교육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온책읽기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권의 책을 진득하게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완독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점,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희 반 학생들은 두 차례의 온책읽기를 경험해 보았기에 새롭게 읽을 책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사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사계절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작가 라이브 강연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주저 없이 신청하였습니다. 
『일주일의 학교』를 받고 저부터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을 펼친 그날 저녁에 단숨에 읽어 버릴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평소 교사에게 재미있는 책이어야 학생들에게도 재미있는 책이라 믿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소개하기 전부터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습니다.
반 아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하자 아이들은 새 책을 받았다는 설렘에, 그리고 이 책을 가져도 된다는 사실에 행복해했습니다. 책 표지 탐색과 이야기 내용 예측하기 등의 읽기 전 활동부터 시작하여 2주에 걸쳐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이전에 저희 학급에서 해 왔던 온책읽기 독후 활동으로는 핫시팅, 골든벨, 독후감상문, 편지 쓰기 등이 있습니다. 기존의 활동들도 유익했지만, 학년말이 다가오니 좀 더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일주일의 학교』처럼 ‘우리도 이런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라는 의견을 제시해 주었기에, 전면 등교 시기에 맞추어 일주일의 학교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계획]
1. 각자가 원하는 학교 발표하기
-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그 이유와 함께 발표합니다.
- 이때의 조건은 ‘1)실현 가능한 학교 2)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생각할 것’이었습니다.
2. 비슷한 학교 그룹화하기
- ‘노래 부르는 학교’, ‘음악 감상 학교’와 같은 비슷한 의견을 ‘음악 학교’로 묶듯이, 학생들이 낸 여러 의견들을 총 5개의 학교로 그룹화했습니다.
3. 각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 정하기
- ‘조용한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에 떠들지 않고 몸으로 말하기, 잠자는 친구 깨우지 않기’처럼 각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학생들이 의견을 내 직접 정했습니다.


[실천]
1. 아침마다 ‘오늘의 학교’ 규칙 상기하기
- 매일 아침, 칠판에 작성하는 교실 편지에 오늘의 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를 적고 직접 설명해 주었습니다.

 


2. 요일별 활동 내용
 





[평가]
1. 학생들이 주체인 학교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교실에서 교사는 혼자 시간표를 배정하고 수업 내용을 구상하며 점심시간에 학생들의 행동을 통제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만드는 학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학교입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로 각 학교의 주제를 결정하고 규칙을 정했습니다. 학생들이 이에 대한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매일이 기다려지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일주일의 학교』에서처럼 월, 화, 수, 목, 금 모두 다른 학교가 되니, 학생들이 오늘의 학교를 기다리며 등교하고 내일의 학교를 기대하며 하교했습니다. 교실 문에 걸린 가랜드가 요일에 따라 바뀌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되었습니다.




3. 교사가 더욱 성장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교사의 수업 준비 시간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에 비례하여 학생들의 배움의 깊이가 깊어지고 학습에 대한 흥미도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놀이수업 학교’의 경우, 수학 시간에도 놀이로 배울 수 있도록 놀이 수학을 준비했습니다. 잠자는 코끼리 게임과 꺾은선 그래프 문제를 연결하여 팀별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오늘의 학교’의 취지에 맞게 수업을 연구하다 보니 수업의 질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교사가더욱 성장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주일의 학교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저희 학급에서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학교’를 꾸준히 실천하고자 합니다. 날마다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는 일주일의 학교,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또 다른 일주일의 학교. 그런 학교를 꿈꿀 수 있도록 상상의 날개를 달아 주신 김혜진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만, 저는 또 다른 내일의 학교를 준비하러 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