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1318문고 20주년 특별 기고 3_정연철 고등학교 교사, 작가




정 연 철
고등학교 교사, 작가


세상 어딘가 흩어져 있는 꿈을 찾길

사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푸나무는 싹을 틔우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간직한 뒤,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흔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인생에 비유한다. 하지만 청소년의 계절 침이 어디를 가리킨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아이들은 사계절 내내 성장한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싹을 틔우기도 전에, 꽃을 피우기도 전에, 열매를 맺기도 전에, 짓밟히거나 찢기거나 꺾인다. 그때 입은 상처가 아물면서 아이들은 차츰 성장해 간다. 자기들만의 색깔 있는 씨앗은 여물어 간다. 그렇게 성장한 청소년한테는 은근한 향기가 난다. 사계절은 그래서 성장을 의미한다.

사계절출판사가 낸 1318 문고는 그 성장의 의미를 잘 담아낸 백여 개의 웅숭깊은 뚝배기다. 뚝배기에 담긴 이야기는 가슴을 뭉근하게 데운다. 그 온기는 오래 간다.

나는 책을 가까이하기 어려운 두메산골에서 자랐다. 대학생 때 1318문고를 처음 접했다. 그때 가슴에 훈훈한 ‘봄바람’이 일었다. 교사가 된 후, 이 시리즈를 더욱 즐겨 읽으며 아이들의 아픔과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1318문고는 어른과 아이, 나아가 사람과 사람 간 소통의 장이며, 내적 성장의 징검돌이다. 무엇보다도 1318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그들과 함께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도서관과 독자들이 믿고 선호하는 이유다. 수많은 1318들이 이 시리즈를 곁에 두고 읽으면서, ‘델 문도(세상 어딘가)’ 흩어져 있는 꿈을 찾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