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신감 함양을 위한 기적의 완독 프로젝트 _ <헌터걸>시리즈

독서 자신감 함양을 위한 기적의 완독 프로젝트

서이수ㅣ도봉기적의도서관 사서

도봉기적의도서관과 사계절출판사가 함께하는 완독 프로젝트가 2021년 1~2월 총 7회차로 진행되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활동이 제한된 아이들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집에서도 즐겁게 책 읽기 습관을 길러보고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초등 고학년인 5~6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운영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한 시리즈를 끝까지 읽어내는 이번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의 시리즈 완독 경험을 통한 독서에 대한 자신감 함양을 목표로 하였다.

독서의 흥미가 떨어지는 초등 고학년, 시리즈 도서를 완독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다.
 겨울방학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새 학년을 위한 선행학습을 진행한다. 특히나 5~6학년으로 올라가는 고학년들은 중학생이 되기 전 학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독서에 대한 관심도와 흥미는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독서습관과 능력이 결정된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책의 기본적인 내용만 이해하면 되며, 그림책의 재미에 빠져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글‘책을 읽기 시작하는 고학년부터는 양상이 달라진다. 읽어야 할 글의 양이 늘어나고, 구성도 복잡해지며, 어휘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책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더불어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 때 길러지는 독서습관은 중·고등학생 때의 독서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초등 고학년의 독서습관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분량은 많더라도 내용이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글책 시리즈를 선정하여 끝까지 ‘완독’하는 경험은 어린이들의 독서력을 늘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에, 단 한 권의 책조차 끝까지 읽어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독서가 힘든 어린이들을 위하여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이번 완독 프로젝트 선정도서는 김혜정 작가의 <헌터걸> 시리즈이다. 김혜정 작가의 ‘헌터걸'시리즈는 고유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판타지 동화이다. 세상의 모든 나쁜 어른들을 응징하는 헌터걸의 활약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글 양이 꽤 많은 책’임과 동시에 ‘총 5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도서’이다. 하지만 판타지라는 흥미로운 요소와 어린이가 나쁜 어른들을 직접 응징한다는 내용 구성은 참여 어린이들이 책 읽기에 쉽게 재미를 느끼고 다가갈 수 있었다.

 총 7차시로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는 6회의 수업과 마지막 1회의 작가와의 만남으로 구성하였다. 매 차시 수업 전 개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하루에 3~4꼭지씩 읽어야 할 독서분량을 제안하여 매일 조금씩 읽는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정해진 분량을 다 읽은 후 재미있는 ‘헌터 테스트’ 미션들을 수행하도록 하여 책에 흥미를 느끼도록 해주었다. 또한 읽은 분량 안에서 인상 깊고 재미있었던 한 꼭지를 본인이 직접 선정하여 천천히 낭독해보고 녹음파일을 제출하도록 하여 책을 꼼꼼하게 읽는 힘을 기르도록 하였다.
 스스로 읽고 미션을 수행해 나가며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즐거움을 느낀 뒤,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매 차시 수업에서는 친구들과 책 내용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하며 더욱 생각을 확장시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나와 다른 생각과 의견을 듣는 경청의 자세를 익히며 내 의견을 상대에게 말하는 힘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시리즈를 읽고 끝내는 단편적 책 읽기가 아닌 심도 있게 내용을 들여다보는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확실히 회차가 거듭 될 수록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욱 조리 있고 자신감 있게 말하였으며 의견도 풍부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완독에 성공한 기념으로 김혜정 작가님과 만나는 헌터캠프를 통해 읽은 책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을 작가님을 통해 직접 해소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리즈를 완독했다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보상으로 독서 흥미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완독 프로젝트의 시작과 마지막에 실시한 독서 습관 변화 설문조사에 의하면 프로그램 진행 후 두꺼운 글책(150쪽 이상)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으며,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조차 읽기가 부담이고 어려운 친구들이 있다면 재미있는 시리즈 도서를 완독해보는 프로젝트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 프로그램 관련 자료 요청은 dbmiracle@daum.net으로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