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봉이라서』 인터뷰: 한지원 작가 편
- 2025-09-03 18:00:00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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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이라서』
2025 인터뷰 : 한지원 작가 편
“송곳 같은 재능보다,
실패했음에도 다시 시작하는 의연한 태도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한지원 작가 편
▷ ‘손’에 이어 ‘면봉’까지. 익숙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에 작가님의 시선이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와 비슷해서요.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항상 눈에 안 띄는 뒷줄 끄트머리에 서 있곤 했거든요. 특히, 면봉들 사이 하얀 머리만 살짝 보이는 면봉과 그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군중 속에 있어야 안도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여서 묘한 동질감이 들었어요. 면봉 이야기는 굳이 숨어 있는 면봉 하나를 뽑아서 중앙 무대에 서게 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서 시작하게 된 것이기도 해요.
“야. 너도 주인공 할 수 있어.”
2025 인터뷰 : 한지원 작가 편
“송곳 같은 재능보다,
실패했음에도 다시 시작하는 의연한 태도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한지원 작가 편

▷ 이 책의 시작이 궁금해요. 어떻게 면봉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나요?
그 당시에 새로운 소재를 찾고 있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골똘히 고민하다가 책상 위 사물들을 하나씩 보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주인공이 연필이라면? 만약 주인공이 커피 혹은 두루마리 휴지라면? 이런 식으로 상상을 하다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면봉을 유심히 봤고, 그때 “나는 광부야”라는 면봉의 첫인사가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에 새로운 소재를 찾고 있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골똘히 고민하다가 책상 위 사물들을 하나씩 보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주인공이 연필이라면? 만약 주인공이 커피 혹은 두루마리 휴지라면? 이런 식으로 상상을 하다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면봉을 유심히 봤고, 그때 “나는 광부야”라는 면봉의 첫인사가 떠올랐습니다.

▷ ‘손’에 이어 ‘면봉’까지. 익숙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에 작가님의 시선이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와 비슷해서요.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항상 눈에 안 띄는 뒷줄 끄트머리에 서 있곤 했거든요. 특히, 면봉들 사이 하얀 머리만 살짝 보이는 면봉과 그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군중 속에 있어야 안도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여서 묘한 동질감이 들었어요. 면봉 이야기는 굳이 숨어 있는 면봉 하나를 뽑아서 중앙 무대에 서게 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서 시작하게 된 것이기도 해요.
“야. 너도 주인공 할 수 있어.”

▷ 면봉의 쓰임새를 다양한 역할로 표현하신 게 재미있어요. 다른 후보도 있었나요?
탈락한 후보로 코로나 검사 키트 안의 면봉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장면이 빠져서 아쉽지는 않아요!
▷ 그림 배경 위에 실사 촬영한 면봉을 올리는 작업 방식이 눈에 띄어요. 작업 과정은 어떠셨나요?
실사와 그림을 합성하는 작업은 처음이라서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작업 과정은, 면봉 중에서 가장 잘생긴 면봉을 뽑아서 사진 촬영을 하고 포토샵으로 보정합니다. 그리고 스캔받은 원화 파일과 보정한 면봉을 합성하는 순서로 진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면봉의 그림자예요. 그림과 면봉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애를 많이 썼습니다.
▷ 그림책 속 면봉과 작가님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면요?
말 많은 거요. 그리고 좀을 “쫌”이라고 된소리 발음하는 거요. : )
처음에는 ‘나랑 비슷하네’라는 만만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완성된 면봉은 저보다 훨씬 의젓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닮고 싶은 점이 생겼습니다.
▷ 작가님이 생각하는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저는 송곳 같은 재능보다, 실패했음에도 다시 시작하는 의연한 태도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저한테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일상의 특별한 순간들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고 잘 간직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그런데 ‘특별한 순간’엔 뭐가 있을까요?
탈락한 후보로 코로나 검사 키트 안의 면봉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장면이 빠져서 아쉽지는 않아요!
▷ 그림 배경 위에 실사 촬영한 면봉을 올리는 작업 방식이 눈에 띄어요. 작업 과정은 어떠셨나요?
실사와 그림을 합성하는 작업은 처음이라서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작업 과정은, 면봉 중에서 가장 잘생긴 면봉을 뽑아서 사진 촬영을 하고 포토샵으로 보정합니다. 그리고 스캔받은 원화 파일과 보정한 면봉을 합성하는 순서로 진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면봉의 그림자예요. 그림과 면봉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애를 많이 썼습니다.
▷ 그림책 속 면봉과 작가님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면요?
말 많은 거요. 그리고 좀을 “쫌”이라고 된소리 발음하는 거요. : )
처음에는 ‘나랑 비슷하네’라는 만만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완성된 면봉은 저보다 훨씬 의젓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닮고 싶은 점이 생겼습니다.
▷ 작가님이 생각하는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저는 송곳 같은 재능보다, 실패했음에도 다시 시작하는 의연한 태도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저한테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일상의 특별한 순간들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고 잘 간직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그런데 ‘특별한 순간’엔 뭐가 있을까요?

▷ 작가님에게, ‘나라서’ 좋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나의 못난 구석을 잘 이해해 주는 나라서 좋아요.
▷ 『면봉이라서』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과 그 이유가 궁금해요.
다 쓴 면봉들이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요. 그냥 그 장면을 보면 저의 지나온 시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부러진 면봉은 내가 실패했던 기억이고, 물감 잔뜩 묻은 면봉은 열렬히 집중했던 모습이고, 발 없는 면봉은 제게 일어났던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은 그 모든 게 모여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드는 장면이라 그 장면에 유독 오래 머물렀어요.
나의 못난 구석을 잘 이해해 주는 나라서 좋아요.
▷ 『면봉이라서』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과 그 이유가 궁금해요.
다 쓴 면봉들이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요. 그냥 그 장면을 보면 저의 지나온 시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부러진 면봉은 내가 실패했던 기억이고, 물감 잔뜩 묻은 면봉은 열렬히 집중했던 모습이고, 발 없는 면봉은 제게 일어났던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은 그 모든 게 모여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드는 장면이라 그 장면에 유독 오래 머물렀어요.

▷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려 온 독자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려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전에는 제가 갖고 있는 원고가 재미있으면 출판사와 계약이 되고, 자연스럽게 책의 출간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책이 사랑받는 것은,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며 살짝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제가 책을 한 권 한 권 낼 수 있는 이유는 그림책을 애정하는 독자분들이 계셔서 가능한 거구나 하는 생각을 이제야 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전에는 제가 갖고 있는 원고가 재미있으면 출판사와 계약이 되고, 자연스럽게 책의 출간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책이 사랑받는 것은,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며 살짝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제가 책을 한 권 한 권 낼 수 있는 이유는 그림책을 애정하는 독자분들이 계셔서 가능한 거구나 하는 생각을 이제야 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