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윤초옥 실종 사건


꿈을 좇는 자가 용감한 걸까? 용감한 자가 꿈을 좇는 걸까?

꿈이란건 어렸을 대부터 가질수도 있고 나이가 들어 가질 수도 있어요.

어렸을 적엔 막연하게 뭘 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살다가 문득 내게 이런 소질이 있네라는 깨달음이 있을 때 꿈을 좇게 되는데요,

만약 내 아이가 부모님이나 사회적 관념속에서 절대 용남 안 될 꿈을 꾼다면 어떨까요?

<윤초옥 실종 사건>은 신분 제도가 엄격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양반집 딸인 초옥과 사당패 줄타기의 아들인 이해 그리고 양반 출신이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홍단이 나오는데요, 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좇아 자기의 자리에서 어떤 것 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답니다.


"불질 한 번, 연지 몇 번에 사람들의 얼굴이 바뀌는 것이 신기하고 좋아서요. 그리고......꼭 여인들을 꾸미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 얼굴에도 담장을 하면 제 인상 역시 바뀌니까요. 저는 그런게 신기하고 좋을 뿐입니다"라는 이해와 "이상할 게 뭐가 있겠느냐. 나 역시 양반집에 태어난 계집이 줄 타고 싶어 이 난리를 치는 형편에. 그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을 뿐이다"라는 초옥.p64


"난 양반가 출신이니까 흙 놀이는 안 해." "난 양반가 자손이니까 가문에 먹칠할 일은 하지 않을 거야"라던 홍단이 직접 기방으로 들어가 견습 기녀가 되어 "나, 거기서 새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생겼어." "거문고를 뜨고 있으면 마음이 먹차올라.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거든. 그리고 이 손으로 우리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누가 들으면 코웃음 치겠지만, 알게 뭐니 내가 그렇다는데." p.79


이들이 펼치는 꿈을 좇는 이야기가 긴장감을 가지게 해 단숨을 읽지 않을 수가 없는 동화.


엄마가 된 입장에선 양반집 딸 그것도 무남독녀 초옥을 떠나보내야 하는 고씨 부인의 마음이 너무 안쓰러우면서도 딸아이를 붙잡지 못한 그 엄마를 원망 아닌 원망을 하게 되었답니다. 함께 읽은 남편은 꿈을 좇아 용감하게 맞서 나가는 초옥과 이해를 응원하면서도 성(性) 정체성으로 괴로워하는 이해를 많이 이해하는 입장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남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이젠 좀 깨졌야 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말이죠. 물론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은 딸은 초옥과 이해 그리고 홍단의 행보에 응원을 보냈답니다. 꿈을 좇는 아이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두려움이 앞서는건 아마 제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알기에 그렇지 않는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가족이 함께 읽으며 토론 할 수 있는 <윤초옥 실종 사건>은 10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두려워 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시길 추천해 봅니다. 꿈을 찾아 나아가야 하는 아이에겐 용기를 자신의 꿈을 찾아 노력하는 아이를 둔 부모에겐 자녀를 격려할 용기를 선물할 책인거 같습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