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지우개 좀 빌려줘』 이필원 작가



 
『지우개 좀 빌려줘』, 이필원 작가 인터뷰
 

Q. 『지우개 좀 빌려줘』는 작가님의 첫 번째 단편집이에요. 어떤 마음으로 쓰셨나요?
A.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주 약간 슬퍼하면서 썼던 기억이 나요. 오래전에 마음속으로만 굴리다가 완성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당시에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거든요. 많이 외로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을 정면에 세워 두고 쓴 걸지도 모르겠어요. 표제작인 「지우개 좀 빌려줘」만은 고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백 퍼센트 즐겁게 썼습니다.
 
Q. 고3이 된 혹등고래의 한 마디, ‘지우개 좀 빌려줄래?’는 어떻게 나오게 된 대사일까요?

A. 저는 학창시절에 짝꿍이나 가까이 앉은 친구들에게 지우개 또는 샤프심을 빌리며 한두 마디 더 나눴었거든요. 아니면 화장실이나 매점에 같이 가자고 묻거나요. 물건이나 시간을 공유하면서 소소하게 가까워지는 사이를 고민하다가, 지금도 종종 쓰고 있는 ‘지우개’를 골라 넣었습니다.
 
Q. 소설집에는 ‘청소년의 외로움’에 대한 정서가 짙은데요, 작가님은 어떨 때 외로우세요?
A. 저는…… 매일 정도를 달리해서 외로운 것 같아요. 평범하게 외로운 순간은 몸이 아프거나,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거리를 안고 있을 때. 그래도 저희 집에 고양이가 살아서 곧잘 회복할 수 있습니다!
 
Q. 『지우개 좀 빌려줘』에서 작가님 최애 작품은 무엇일까요?
A. 모두 좋아하지만, 가장 오래 전에 쓴 「지우개 좀 빌려줘」를 꼽고 싶어요.
 
Q. 「우는 용」과 「호박마차」는 저의 눈물 버튼인데요, 작품을 읽다 울지도 모를 독자들에게 한 마디해 주세요.
A. 주인공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트)
 
Q.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되는데요, 또 독자들을(저를) 울릴 셈이신가요?

A. 어둡거나 밝은, 혹은 어두우면서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 천천히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또 새로운 이야기로 뵙고 싶어요.
 
Q. 작가님은 실제로 키움 히어로즈의 팬이신가요?
A. 사실 굳이 팬으로 분류하자면 LG 트윈스 구단의 팬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직관을 간 응원석이 LG 트윈스 쪽이었거든요. 그렇지만 2019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의 멋짐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