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가족]명탐견 오드리-수사는발끝에서부터

원주 토지문학관에서 창작했다는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크다.
박경리 작가님의 토지를 1년째 함께 읽고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제2의 깜냥처럼 오드리가 그렇게 다가왔다.

헛소문을 거르고 증거를 수집하는 똑똑한 귀
예리한 발끝을 가진 오드리는 뼈대있는 수행견 가문이다.
지극히 견, 오드리의 입장에서 사람을 보고 생각하는 문장들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그들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고 다시금 곱씹게 된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책좀 읽으라는 생각을 하는 것부터 개구멍에 대한 지적까지.
잠복수사가 그럴싸한 공복수사로 칭해지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가 하늘은 스스로 짖는 자를 돕는다 로 바뀌어도 오드리의 생각에 설득당하게 된다. 타당한 이유와 그럴싸한 설명이 곁들여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책 속에는 사람의 입장에서 당연한 말들이
오드리, 개의 입장으로 서술되고 그 부분을 읽을때는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그렇게 오드리의 탁월한 추리력 덕분인지 범이와의 원활한 소통때문인지 고민이었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된다. 그밖에도 어떤 문제들을 찾아 오드리가 해결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쓴이의 말중에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고자 쓴 이 책은 친근한 반려견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충분했다.
문제해결이라는 사이다같은 마음보다 읽을때는 행복하고 진지하고 치유되는 듯한 마음에 한장한장 소중하다.

+아이의 한마디 ; 나도 이런 반려견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든든할 것 같아요. 항상 내 편인 누가 있으면 마음이 놓일것 같아서 오드리를 만나고 싶어요
+아빠: 동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기특한 반려동물이 있다면 아이가 심심할 일은 없겠어. 짱구에 나오는 흰둥이처럼 기특한 친구네..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입장이었던 나에게 환상과도 같은 책이었다. 일거리가 아닌 마음을 터놓는 친구처럼 그렇게 대할 수 있었으면 행복하겠다 싶다. 이럴때는 어른 아니고 아이가 되고 싶기도 한 순간이다.